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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회를 넘어 - 사회적 웰빙의 가치와 실천의 통합적 모색
조병희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평점 :
개인의 건강이 생물학적인 면, 즉, 면역, 세균, 감염 등의 관점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개인을 둘러싼 사회와의 관계에 연결시켜 해석하는 참신한 시도를 하는 책이다. 정신적인 면이나 자살율 등을 따져보면 우리 사회가 다른 나라보다 각 개인에게 훨씬 많은 고통을 주고 있다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는데, 이에 덧붙여 사회의 문제가 개인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이 책에서을 통해 알 수 있다. 단, 이러한 연구가 설문이나 통계에 바탕을 두고 있어 질병을 유발하는 명확한 과정을 알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상당한 분량을 가진 책이지만, 대략 우리사회가 개인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이유는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사회적 안정망이 취약하고 개인이 구성한 인적 네트뤄크에서도 각 개인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이고, 둘째는 동양, 유교, 농경사회, 단일민족 등의 이유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위사람들과 비교 당하면서 덩굿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온라인의 SNS를 통한 주위 사람들의 비교가 더욱 고통을 주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주고 있으며, 이를 막기위한 인적관계 다이어트 등의 문화가 시작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인적 네트워크가 긍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집단, 계급을 위한 보호막으로 작동하거나 다른집단에 대한 진입장벽의 역할을 하는, 불공정의 원인된다는 점이다.
요컨데, 긍정적으로 작동해야할 부분에서는 개인 네트워크의 역학이 취약하고, 사회의 공정성을 위해 작동하지 않아야할 부분에서 부정적으로 작동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준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 대한 진단과 치유방법을 이 책에서는 최근 유행한 철학서<미움받을 용기>를 통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사회에서 성공의 기준을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서 얻을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서 자신이 기여하는 역할로 구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세월호 사고라는 엄청난 희생을 통해서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에 따른 각자도생의 가치관이 얼마나 허황되고 우리의 삶을 위태롭게 하는 지 이미 깨달았으니 공동체의 웰빙, 연대의 소중함을 위해 모두 힘쓰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