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를 음악으로 읽다
구리하라 유이치로 외 지음, 김해용 옮김 / 영인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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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에게 안맞는 책일 수도 있었다. 하루키의 책은 노르웨이의 숲과 세계의 끝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그리고 단편선을 읽었을 뿐이다. 물론 읽은 책들은 모두 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추가적으로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그리고 재즈는 잘 모르지만 하루키가 인용하는 비틀즈나 비치 보이스의 노래는 좋아하는 편이라 이 책에 담긴 내용은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소재로 할 것으로 생각하여 재미있는 독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런데, 책이 재미가 없었다. 맨 처음에는 내가 하루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책 마지막의 특별대담을 보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쓰기 이전에는 하루키를 읽지않았던 사람이 책을 쓰기 위해 부랴부랴 읽었을 정도로 하루키에 대해 그다지 애정이 없는 사람이 쓴 하루키에 관한 책이었으니 재미없는 것이 당연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대담(이 책에서 이 대담이 제일 재미있는 것 같다)을 읽다보니, 오타니 요시오의 경우 내가 읽은 두 장편이 제일 낫다고 평을 한 것으로 보아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다른 작품에 대한 그의 평이나 하루키 작품은 일종의 포르노이기에 인기가 있다는 평도 어느 정도는 내가 어렴풋이나마 하루키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과 비슷한 것 같아 약간은 뿌듯한 느낌도 들기도 하였다.

또한, 내가 하루키의 단편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빵가게 습격이라는 작품의 의미에 대한 내용이 있어 흥미로왔다. 경제적인 혁명을 민중이 일으키지만 문화통치로 초기의 동력을 잏어버렸다는 의미라는 것을 알고나니 하루키가 그동안 알아온 것보다는 큰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쩐지 수박겉핧기같지만, 하루키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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