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당신에게 실망하셨다
마크 러셀 지음, 섀넌 휠러 그림,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하나님은 당신에게 실망하셨다>는 성경에 나오는 내용을 냉소적, 다른 표현으로는 무척 불경스럽게 쓴 책이다. 아마도 많은 신자들이 불편하게 느끼겠지만, 나로는 무겁게만 느껴지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내용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쓰여진 것을 보면서 좀 더 성경에 대한 이해에 한 발 다가설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불경스럽게 표현되었다고 했지만, 하나님이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불경이라기 보다는 성경 속에 나오는 인물들과 사도들을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 예수의 가르침과 의미를 왜곡하거나 변질 시키려는 의도는 전혀 없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오히려, 무겁고 진지하게만 표현되었던 성경 속의 인물들이 비속어 등을 쓰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등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 그들의 실제 모습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부터 성경이나 교회에 대해 가졌던 불만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다. 교회에서는 성경 속의 인물들 특히 다윗이나 바울 그리고 그 밖의 선지자들을 너무 훌륭하고 무겁고 진지하게만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실수와 잘못을 거듭한 인간들일 뿐이다. 특히 다윗은 결함이 많았던,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선인보다는 악인에 더 가까운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교회를 나가면 신자들을 서로를 성도, 집사 등으로 부르면서 자신들을 너무 높인다. 오히려 자신들을 낮추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이 책에 나오는 결함 많은 신자들의 모습이 자신의 잘못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 책에서 나오는 표현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을 꼽자면,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인간종족을 창조하여 애완동물로 삼으셨다는 내용이다. 책의 마지막에도 일관성 있게 햄스터를 돌보듯이 우릴 돌봐주신다고 끝내고 있다. 표현이 불쾌할 수 있지만 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고, 인류에 대한 제대로 된 주제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자세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인류가 저지르는 온갖 허세와 낭비, 악행이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솔로모의 명판결로 유명한, 아이를 잘라서 나누라는 판결로 진짜 어머니를 판단하는 에피소드는 유대민족이 훗날 갈라지게 되는데 이보다 통일된 민족을 유지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나로서는) 새로운 해석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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