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지기 전에 - 1차 세계대전 그리고 한반도의 미래
김정섭 지음 / Mid(엠아이디)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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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지기 전에>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이전의 유럽의 정세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제1차 세계대전의 진행과정 및 교훈을 다룬 책이다. 전쟁 자체보다는 전쟁 이전의 각 나라의 정세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다루었는데 그 이유는 이 시기 유럽의 정세를 21세기 현재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며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의 정세와 비교하고 우리나라의 외교 방향에 대한 지혜를 얻기 위함이다.

 

1차 세계대전은 제2차 세계대전에 비해서 제대로 된 정보나 지식이 많지 않은 듯하다. 나 자신도 사라예보에서 발생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 암살사건으로 촉발되었다는 정도 이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해 알게 되었다. 전쟁의 발발 원인이었던 암살사건 이전 황태자 루돌프가 연애문제로 자살하면서 성격이 보다 급진적인 동생이 황태자 자리를 이어받아 자살사건이 업었으면 세계역사가 바뀌었을 지도 모른다는 후일담도 있고, 모든 면에서 부러울 것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황제 집안에서 운명의 장난처럼 자살이나 암살 등으로 비극적으로 삶을 마친 사람들이 많은 것 등도 기억에 남는다.

 

케네디나 링컨의 암살사건 만큼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정확한 내용은 몰랐던 황태자 부부의 암살사건의 전개과정을 보면 무척 기가 막힌다. 암살의 일차시도가 미수에 그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위협은 없으리라는 그릇된 판단으로 무리한 일정을 따르다 암살범의 바로 앞까지 황태자 부부가 갔다가 어이없이 죽게 되는 과정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히고 이런 사건 이후 수십, 수백만 명의 사람이 생명을 잃어버리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세르비아 청년의 오스트리아 황태자 암살에 대한 오스트리아의 응징으로 전쟁은 시작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전쟁의 주요한 흐름에서 오스트리아나 세르비아에 대한 내용은 사라지고, 독일과 주위 국가들과의 전쟁 (, 전쟁의 시작과는 무관한 나라들 간) 만 남는다. 왜 전쟁을 시작한 나라와 그 이후의 주요한 전쟁을 치루는 나라가 달라지는가? 정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학창시절 역사과목을 통해 배운 지식으로는, 제국주의의 발달에 따른 식민지 쟁탈경쟁이 심화되면서 세계대전으로 발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세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시점에서는 식민지 체제가 이미 상당히 굳어진 상태였기에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보고, 비스마르크 퇴진 이후 외부로의 진출로 독일의 외교전략이 바꾼 것과 독일의 군사 전략이 (러시아와 프랑스 방어전략 등을 고려하여 마들어진) 슐리펜 계획에 고정되어 주위 여건이 변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그 전략을 고집한 것, 그리고 이러한 군사전략에 대해 민간인들은 어떠한 반대나 수정도 하지 못하고 끌려갔다는 사실 등을 세계대전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저자도 언급했듯이 현재의 한반도 주위여건이 세계 1차대전 이전과 닮은 부분이 꽤 있다. 외부 팽창을 꾸준히 꾀하는 일본과 중국,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사일 발사 및 핵무기 실험을 계속하는 북한 등. 이 와중에 조금이나마 희망적인 사실은 우리나라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민간인들의 군부에 대한 통제가 강화된 것과 꾸준히 주변국가들과 대화를 유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는 민간인들의 군부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했고, 주변국가들과의 대화 채널도 끊어져서 정말로 제1차 세계대전과 미슷한 상태였기에, 어떠한 우연하고 엉뚱한 사건으로 인하여 전쟁발발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느낌을 받았고, 그렇기에 외교무대에서 우리나라가 한반도 주변문제에서 우리가 주인임을 꾸준히 인식시키면서 대화하는 자세를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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