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사유의 시선 -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몇년간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책 중 하나인 <생각하는 힘, 노자인문학>의 저자 최진석 교수님의 새 책이 나와서기쁜 마음으로 책을 읽었는데, 역시 명불허전으로 정말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책 내용은 무척 단순하지만 정말 중요한 내용이다. 왜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선진국으로 올라서지 못하는 지, 왜 2위권 전략으로 다른 나라에서 먼저 개발한 제품을 따라 잡거나 더 좋은 제품으로 개선하는 것까지는 잘하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 하는 지, 19세기말 중국과 일본은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정신적인 면까지 새롭게 하는 개혁을 추구했지만 왜 우리나라는 외세에 의존하는 것에 그쳤는가 등의 문제를 논하고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아직까지 이 단계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본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자신과 삶에 대한 철학의 부재가 원인이라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흔히 알고있는 철학개념은  다른 사람이 행한 철학을 따라 공부하고 추종하기만 하는 것에 머무르지만, 우리의 사고가 우리 자신을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단계로 올라서는 것이 진정한 철학의 개념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상에서 살아가면서도 이 책에서 지적한 문제를 수없이 많이 접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속한 분야에서 발행되는 논문을 보면 외국에서 나온 논문을 흉내내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 국내 연구진에 의한 세계적인 학술지에 나온 논문이라고 하더라도 진정하게 새로운 개념의 논문은 거의 없기에 우리나라의 학문 수준이 아직 멀었다는 것을 느낀 적이 많다.

사실 다른 곳에서도 이런 지적은 많이 하지만 그 원인이나 치유책은 거의 소개되지 않았는데 이 책의 마지막에서 그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철학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삶에 대해 경이감을 가지고, 기존 사고체계에 대해 전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한데 경쟁 속에는 그 점이 어렵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나친 경쟁 속에서는 사람이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어렵고, 진보하기도 어렵기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끈임없이 자신을 넘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탁월함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꾸준히 생각하는 것이 철학하는 삶이고 우리나라에 꼭 필요하는 것을 유념하고 노력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