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악마 새움 세계문학전집
표도르 솔로구프 지음, 이영의 옮김 / 새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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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삽화나 러시아 문학이라는 점 때문에 톨스토이의 바보이반같이 실제로 악마가 등장하는 우화같은 소설인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악마라는 존재보다는 한 사람이 점차 악해지고 파멸해 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 작품이었는데, 주위 사람들이나 뉴스를 접하면서 평소에 내가 생각해온 악에 대한 정의와 무척 부합하여 매우 흥미롭게 읽은 작품이다.

주인공 페레도노프의 첫인상은 아주 나쯔지는 않았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서 호감을 얻는 존재로 약간의 자만심이랄까 건방짐 정도와 함께 우유부단한 성격 정도로 주위 사람들에게 약간씩 폐를 끼치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의 이기심은 심해지고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일으키거나 괴롭히게 된다. 그리고 자신은 이 점을 인지하였는 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자신의 행적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주위 사람들을 더욱 괴롭히게 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되면서 파멸하게 된다.

성악설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날 때부터 철저한 악인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유전적으로 사이코패스가 있을 수 있다고 하니 가능성이 없지는 않을 수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악인의 첫 출발은 아주 조그만 교만과 함께 주위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적어지는데서 출발 할 것이다. 그로 부터 악행이 점차 커지면서 자신도 감당할 수 없게 되고 파멸을 맞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뉴스에 올랐던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들이나 정치인들을 보면 그들도 이 소설의 페레도노프와 비슷한 길을 걷다가 파멸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작가 표도르 솔로구프의 인간에 대한 성찰이 매우 날카로왔다고 느꼈다.

전체 줄거리와는 상관없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가난한 농민들에 대한 슬픔을 표한 문장이 두세번 나온 것이 인상적이었고, 샤샤와 류드밀라의 철없는 사랑 이야기가 주인공 페레도노프의 이야기보다 훨씬 재미있었는데 그 의미는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어리석고 미개한 러시아 농민들 속에서 피어난 젊은이들의 자유와 사랑을 이야기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시대적 배경처럼 아름답게 열매맺기느 힘들 것같다는 안타까움 마음을 가지고 지켜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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