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모험 - 세상에서 가장 지적이고 우아한 하버드 경제 수업
미히르 데사이 지음, 김홍식 옮김 / 부키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하버드 대학교 교수 미히르 데사이가 한 특강을 확장하여 만들어진 책으로 ,인문학이나 문학작품을 통해 만나는 금융의 의미를 배우고 다시 한번 성찰하는 책이다. 그런데 내가 볼 때 이 책의 빛나는 점은 인문학을 통해 만난 금융의 의미를 생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시 그 의미를 사람들의 삶에 적용하고 성찰하는 부분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수많은 갈림길과 고민 속에서 갈등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을 금융이라는 인류가 개발한 지식체계나 지혜를 이용하면 오히려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이 책의 휼륭한 점이 금융이라는 기술만의 것이라기 보다는, 금융 지식과 인문학 지식을 오가며 성찰하는 저자의 지혜에 의존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지만, 임류, 특히 자본주의가 고도화되면서 개발된 금융지식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전체 8장으로 이루어진 전 내용이 훌륭하지만, 특히 3장의 가치 창출과 가치 평가, 4장의 기업 거버넌스 부분이 정말 좋았다. 두 장은 성경에 나오는 달란트 우화와 주인-대리인 문제에 연관되는데, 내 판단으로는 어떤 사람의 설교나 해설보다도 이 책에 실린 달란트 우화에 대한 성찰이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성경에 나온 달란트 신화의 내용을 처음 들었을 때 무척 충격적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신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성과만을 따지는 모습이 너무 비정하게 느껴졌기 떄문이다. 오히려 이러한 부분은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학이나 금융을 연구하는 저자의 경우는 그 내용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저자는 밀턴의 글을 통해 이러한 해석에 반대하고, 포도밭의 일꾼 우화를 통해 친절과 관대, 용서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 인간이 하는 일이나 본래 신의 것인 재능 따위를 
신은 따지지 않으십니다.
누구라도 그분의 가벼운 멍에를 잘 감내하면
신을 잘 섬기는 것이지요.
신의 나라는 장내한 왕국인지라, 명을 받는 수천의 천사가 
대지와 대양을 빨리도 달리고 쉼 없이 다닌답니다.
그러나 단지 자리를 지키며 기다리는 이들도 
신을 잘 섬기는 것입니다.

4장의 주인-대리인 이야기는 영화 또는 뮤지컬 프로듀서로 시작하여 성경의 청지기 이야기 등을 거쳐 많은 성찰을 한다. 이 장의 마지막에는 부모가 자녀를 교육할 때 가지게 되는 마음자세에 대해 논하게 되는데, 많은 고민과 성찰을 통해 얻은 결론이기에 저자의 자녀 교육에 대한 결론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여기서 소개한 내용 이외에도 무척 알차고 좋은 내용이 많았으며,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졌거나 팟 캐스트 등을 통해 접했던 뮤지컬 해밀턴에 대한 이야기나 코즈 정리 등에 대한 이약 등도 나와 정말 재미있고 보람되게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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