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SONG  

ONE BOTTLE OF BEER

1.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2. 찰리헤이든 & 팻 메스니 

 

3.세르지오 카마리에리 

 

 

5.베보 발데스 & 디에고 엘 시갈라  

 

 

6. KOOP 

 

  

7. 톰 조빔 

 

8. 재니스 조플린 

 

  

9. 장사익 

 

10. 디누 리파티...아...장마비 내리는 도시의 밤 , 램프 불빛과 단 둘이서 듣는 디누 리파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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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라디오에선 이런 류의 연주곡들도 나왔다. 

락을 즐겨듣던 시절, 나를 앗아갔던 연주곡들...창고 안에 묻혀있는 내 LP판에 미안하기도 하고, 라디오를 끼고 살던 시절도 생각나고.... 그 당시 내게 TOP3의 연주곡이 아니었을까? 

황인용, 김광한, 전영혁, 성시완 같은 이들을 기억하는 라디오키드들은 기억하지 않을까.. 

늦은 밤, 나를 키워준건 9할은 음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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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최근 가장 기대하고 있는 음반이다.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바흐 <평균율 클라이비어 1집> 

그는 현재 세계 TOP 클라스의 피아니스트이다. 흔히 알프레드 브렌델이나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비교되곤 한다. 브렌델은 지난 해에 은퇴를 했고 아르헤리치는 실내악 쪽으로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폴리니는 42년 생이다. 고희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피아니스트들 중에는 80이 넘는 나이에도 콘서트를 하고 음반을 낸 사람들이 꽤 있긴 하지만 전성기는 분명 지난 시점의 선물이다. 그래서 70 가까운 나이도 결코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가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더 많은 레퍼토리의 음반을 내주길 바라는 심정이다.  

폴리니는 1960년 쇼팽 콩쿠르에 우승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다.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쇼팽의 대가 아르투르 루빈슈타인이 '여기 심사위원들 중 저 청년만큼 연주할 수 있겠느냐?' 고 했다는 말은 상투적으로 인용되는 말이다. 

그의 연주는 대체적으로 '차갑다, 이지적이다' 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는 그의 회고록에서 폴리니의 연주를 기계적이라고 비판한 적도 있다. 음악을 통한 영혼의 고양을 포착하고 이를 건반을 통해 재현하려한 리히터의 입장에서는 폴리니식의 모더니즘은 냉정하게 들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폴리니의 튼튼한 구조의 부각과 냉철한 해석에는 그것 나름대로 피아노 음악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음악적 숭고함이 있다. 내게 폴리니는 호불이 왔다 갔다 하는 피아니스트 중에 하나이다. 어떨 때 그의 연주는 정말 황홀할 정도로 딱 떨어진다. 또 어떨 때는 쉬운 말로 정나미 떨어지게 차갑기도 하다. 이런 모순적 감정을 동시에 불러 일으키는 존재 역시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그 공간 자체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내게는 좋은 연주자다.  

그는 쇼팽부터 알려졌지만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등 독일의 고전낭만파 음악들을 모두 다루었다. 다만 라흐마니노프 같은 후기 낭만파의 피아노 음악은 거의 다루지 않았다. 대신 현대 음악에서는 예의 차가운 음색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만드러 냈다. 모차르트는 거의 다루지 않다가 최근 몇 년 모차르트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바흐는 연주회장에서는 간혹 연주했다고 하지만 음반으로 나온 것은 이번 음반이 처음이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된다.  

 

 

 

 

 

 

 

 

 

 마우리치오 폴리니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

  

글렌 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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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나는 '장마가 시작될 무렵'이란 말에 묘한 매력을 느낀다. 왠지 그 시간이 블랙홀처럼 많은 기억들과 시간들을 흡입해버릴 것 같아서... 장마철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저기 먼 하늘에서 불길한 느린 걸음으로 다가오는 구름...그리고 그 아래 도시....또 소음들이 묻히게 될 비의 침묵들...하여간 '장마가 시작될 무렵' 이란 말은- 시기적으로 2009년의 장마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내가 요맘때 사는 책에 많이 써놓았던 글이다. 

장마...조금은 서늘한 곳에 앉아서 하릴 없는 비를 보며 하루 종일 음악이나 듣고 싶다. 시인 김갑수가 자기 작업실을 만들고 '줄라이홀'이라고 이름지었다던데...내게도 그런 동굴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예전에 일 때문에 가본적이 있는 언양의 한 한옥집이 생각난다. 마을 제일 높은 곳에 한옥을 한채 지어놓고 초가집,황토집 짓는 일에 전력을 다하시는 분의 집이었다. 그 집 대청 마루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산 빛이 오늘 장맛비에는 어떤 빛깔을 띨까? 

조용히 음악이나 듣고 싶은 날이다.  

오늘 낮에 예찬이는 갑자기 병원으로 실려가고- 잘 놀다가 졸리다고 하더니 열이 39.5 가까이 올랐단다. 점심 시간에 회사에서 총알 같이 병원에 갔더니 이미 치료받고 나왔더라. 어린이집 원장에 안겨 있는데, 런닝과 팬티만 입고 커다란 수건을 둘러쓰고 있었다. 나를 보더니 알아보는 듯 한 눈빛을 보내더니만 이내 픽쓰러져 눈을 감고 잔다. 

아이를 집에 내려놓고 잠든 모습을 보고 다시 회사로 왔다.  아내는 최근에 둘째 재원이에게 신경쓰느라 예찬이에 못해준 것이 더 미안해서 자는 아이를 보고 눈물을 훌쩍인다. 

낮에 전화를 걸었더니...자는 모습이 그래도 아까 보다는 좀 편안해 보인다고 하니 안심이다. 하지만 오늘 밤은 지루하고 힘든 밤이 될 것같다.  

...장마철이다. 

슈베르트를 듣는다. 그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 D960. 얼마전에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연주를 들으며 비오는 날 출근했었다. 이 연주는 알프레드 브렌델이다. ECM에서 나온 아파나시예프의 연주-단 한곡만 수록된 것이 안타깝지만-도 상당히 훌륭하다.  

 

...책이 있다. 장마철에 읽어도 좋을 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국내 아티스트는 상당히 한정적이다. 과거에는 그래도 꽤 있었는데 점점 줄어든다. 젊은 아티스트들 중에서 한번에 관심을 끌었던 친구가 '루시드 폴'이다. 이미 오래되었는데 영화<버스정류장>에 나온 그의 음악을 듣고 그를 기억했다. 그의 음반은 이후 상당히 오랜 시간 뒤에야 나왔다. 

어제는 퇴근하면서 루시드 폴의 2007년 음반을 들었다. 최근에 그와 마종기 시인이 함께 나눈 편지글이 책으로 나왔다는 것을 알았다. 퇴계,고봉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런 만남은 참 매혹적이다. 내겐 그런 편지를 나눌 사람이 있는가? S형....^^ 그가 황사에 떠밀려 다시 한국으로 오지 않았으면 북경-부산간의 편지가 좀 더 오래 이어질 수 있었을지 모른다. 요즘은 그냥 전화로 한다. 

그냥 팬레터라도 좀 쓰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무언가 이야기가 될 것 같은...내가 무언가 그를 통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은... 하여간 마종기도 조윤석도 좋겠다. 그런 친구가 있는 건 삶이 풍요로와 질 수 있는 여러 조건들 중에 하나다.  

루시드 폴- 사람이었네 

장마철에 끈끈한데 무슨 판소리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나는 판소리가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나의 음악기행 중 최근 놀고 있는 마당이 국악이다. 주로 기악곡 중심으로 즉 산조들도 많이 듣지만 가장 긴 시선을 꼽고 있는 장르는 판소리다. 너무 훌륭한 음악이다. 판소리 음반이 비록 절판된게 많긴 하지만 아마 하나 둘 사모을게 뻔하다. 곧 부산에 있는 국립국악원 부산지사 자료실 방문도 한번 해봐야겠다. 내가 요즘 가장 즐겨듣는 음반은 판소리계에서는 누구나 다 아는 명반, <빅터판 춘향가>이다. 정정렬, 임방울, 이화중선, 박녹주, 김소희가 노래한다.  떨어지는 빗소리와 함께 듣는 이 절대 고수들의 향연이란....이런 글을 보고 또 쾡하고 한마디 건네기좋아하는 자들을 미리 생각해 내가 하고 싶은 말 중 하나가 있는데, 그건 이미 진회숙이 <나비야 청산가자>에서  다 말했다.(서로 대면대면한다는 유명한 진씨 가문의 장녀다) 

"나는 '우리것은 소중한 것이여'의 맹목적 내셔널리즘이나 '우리소리 우습게 보지마라'식의 피해의식 혹은 사라져가는 옛것에 대한 인류학적 관심은 우리 음악에 접근하는 바람직한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회숙이 생각할 때 '우리 음악은 그것 자체로 귀중한 예술적 가치'가 있고 '클래식음악을 좋아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국악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내가 더하고 뺄말이 없다.  

임방울-쑥대머리(판소리 춘향가 중 옥중 대목에 나오는 장면이다. 임방울은 일제시대 최고인기 가객이었으며 이곡은 그의 대표적 레퍼토리다. '임방울=쑥대머리'로 기억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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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에서 영원한 고향을 찾는다. 하지만 극소수이긴 하나 사랑에서 영원한 여행을 찾는 이들도 있다."   발터벤야민 <일방통행로>중에서

...해소될 수 없는 불가능성 위에서 헛디디지 않고 걸어가기. 

Noma winston과 / Lila downs를 듣는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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