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출판계가 번역 문제로 시끄럽지 않을까 싶다. 알라딘에서도 종종 있는 번역비평이 이번에는 유명한 작품의 유명한 번역가를 상대로 스캔들을- 부정적인 의미만은 아니다.- 만들었다.
자극적인 제목 "우리가 읽은 <이방인>은 카뮈의 <이방인>이 아니다." 노이즈 마케팅의 간판을 제대로 걸었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최소한 성공적이다 싶다.
당장 나 역시 까뮈의 <이방인> 새 번역본을 구매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허핑포스트 '알베르 카뮈 번역 논쟁' :
http://www.huffingtonpost.kr/2014/03/29/story_n_5053660.html?ir=Korea&utm_hp_ref=korea#
새움출판사의 블로그에 들어가보면 이미 지난해 부터 카뮈 연재글을 통해 번역비평이 진행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http://saeumbook.tistory.com/
새로운 번역본이 맞서 싸우는 대상은
김화영 교수의 민음사 번역본이다.
문화권력의 측면에서 본다면
김화영-민음사 조합과의 싸움은
다윗과 골리앗의 대전과 비슷하다.
하지만 전쟁은 규모의 싸움이 될 때가
많지만
전투는 꼭 그렇지 많은 않다.
그리고 작은 전투의 성패가 판세를 바꿀 수도 있고...
프랑스어 번역의 abc도 모르는 독자이기 때문에 번역의 옮고 그름을 판단할 계제는 아니다. 번역이라는 것 역시 다른 예술 창작 과정과 유사하게 일종의 취사 선택 과정과 해석 작업이 필요한 것이라는 점은 안다. 단지 해석상의 문제라면 양해수준에서 봉합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해석상의 차이'와 '오역' 이 갈라지는 지점은 미묘하며 또한 중요하다.
강건너 불구경 하는 기분이기는 하지만, 이런 논쟁이 벌어지는 것은 독자 입장에서 결코 나쁘지 않다. 누가 이기고는 관심의 동심원 밖의 일이다. 이런 논쟁 과정이 벌어질 수 있느 풍토가 번역가에게, 출판사에게 일종의 내적인 규제 원리로 영향을 미친다면 더 좋은 번역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결국 독자다.
25년 전 쯤 , 집에 있던 70년대 초반에 나온 문고본 카뮈의 <이방인>을 읽었다. 오래전이었지만 강렬한 느낌을 받았었다. 태양 빛 때문이었나. 이 참에 다시 집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