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산에도 눈이 내린다.

 

아이는 아침부터 무언가 집중하여 놀다가

"잠깐만 눈 좀 보고" 라고 말할 만큼 시선을 빼앗긴다.

 

다시 놀이로 돌아온다.

 

눈을 맞은 우산과 머플러가 젖었다.

 

눈길 위에서 전화를 걸었다.

 

"아빠 육교 아래 있는데 보이니...검은 우산 쓰고...지금 멈춰서 등 돌린...어 그 사람"

"네...그게 아빠에요"

 

아이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서 들리는 것이 아니라  작은 창문을 넘어

눈 사이를 헤집고 귓가를 직접 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크고 힘차며 무척 상기된 목소리다. 

 

아이는 멀리 인형보다 작은  형체가 아빠라는 사실이, 그리고 그가 잠시 멈춰 자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신기한 것 같았다.

 

눈길 위에서  손을 들어 커다랗게 하트를 그려주려고 했으나 우산과 가방때문에 여의치 않았다.

 

우산과 가방을 던져야 했다. 그렇게 했어야 하는데...

삶이란 늘 늦게 내리는 첫 눈같다. 

기다리다 포기할 때 쯤 짧게 내리고 그리고 이내 사라진다.

 

그래도 지금 창 밖으로는 흰 눈이 펄펄 내린다.

창문을 칠하는 느리고 유연한 하얀 붓질. 

 

 

2. 지난 주 몸이 좋지 않아. 맥주를 마시지 못하고 음악만 들었다.

 퀘퀘하고 눅진한 맥주냄새가 찌든 학교 앞 음악카페에서 아주 크게 듣고 싶었다.

 하지만 그냥 음악만 들었다.

곡과 아티스트 이야기는 하지 않을 셈이다. 찾아보면 다 나온다. 노래가 맘에 들면

찾아 보시길...

 

3. 루더 앨리슨

 

 

4. 데이브 반 롱크

 

5. 던컨 브라운

 

 

6. 테리 칼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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