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극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본 <맨발의 꿈>, 그리고 어제 DVD로 본 <타이타닉>. 

UN이 후원하고 동티모르의 대통령까지 특별출연한 계몽성(?) 영화와 얼마전 월드컵 경기 중 관중석에서 잠시 보였던 디카프리오의 모습을 보며 그도 세월을 비껴갈 순 없구나 하고 생각케 했지만 당대 최고의 배우와 스케일로 흥행의 새로운 기원을 이룬 영화를 보며 많이 다른 가운데서도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영화가 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란 점도 있지만 오랜 식민지 역사의 상처 속에서 또 다시 내전과 가난으로 인해 맨발로 공을 차는 아이들을 통해 가난하면 꿈도 가난해야 한다고 강요받는 동티모르를 비롯한 세상의 아이들, 난파 당한 상황에서도 특실의 손님들이 모두 구명정을 타고난 후에야 자신들의 순서가 돌아온다고 기다리는 2등실 손님들의 모습에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세계 어느 곳에서도 경제적인 차이가 사람의 인격까지도 재는 척도로 사용되어지는 모습에서 씁쓸함이 가시지 않았다. 

전세계가 한달여동안 월드컵의 열기에 휩싸여 있고, 그시기에 맞춰 축구를 통해 평화를 기원하고 아이들에게 한계가 없는 희망과 꿈을 심어준 영화를 보며 이러한 일들이 보는 이에게 감동만 안겨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서 흔히 발견되는 그런 세상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비연 2010-07-11 14:02   댓글달기 | URL
완전 오랜만이시라는^^ <맨발의 꿈>은 꼭 보고 싶은 영화 중 하나에요.
그나저나 어떻게 지내셨나요?

antitheme 2010-07-12 07:52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이렇게 반겨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동안의 이야기는 차차 정리해서 서재에 남기겠습니다.
 

어제 종은이네 축구 클럽이 강원도 동해시에서 열린 리틀K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제가 출장중이라 응원을 못 가고 애들엄마랑 문자로 진행경과를 연락 받았는데 아래는 강원도민일보에 실린 기사중 일부입니다. 선수 명단에 종은이 이름도 있습니다.
종은이는 사진 아랫줄 맨 왼쪽에 있습니다.


 
 
▲ 제14회 리틀K리그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왕중왕전 U-9 부문에서 우승한 수원NCC팀. 동해/이재용
2007년 창설 ‘신흥 강호’

U-9 우승 - 수원 NCC

제14회 리틀K리그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왕중왕전 U-9(9세 이하)에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수원 NCC는 지난 2007년 창설돼 각종 전국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한 신흥 유소년축구 명문. 이번대회 예선 4조에 속했던 수원 NCC는 안대일 축구교실과 한국 유소년축구교실에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2승으로 준결승에 올랐고, 인천 서구 FC를 2-1로 꺾고 올라온 결승에서는 제주 탐라 유소년 FC에 1-0으로 승리하며 우승컵의 영예. 수원 병점초교 운동장을 연습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매주 화, 목 이틀씩 선수들에게 축구를 통해 협동, 배려, 화합을 강조.

◇선수단 명단 △감독= 양승규 △코치= 이경선 △선수= 이용수, 문수창, 김홍준, 이종은, 이민규, 서민준, 김지환, 최세현, 윤재민, 문서은, 정수빈

 
 
모과양 2009-12-24 02:52   댓글달기 | URL
고슴고치 아빠로 군요. ㅎㅎ 귀여워요
 

상해에서 머물고 있는 호텔 TV에는 한국채널이 하나 있다. KBS1 

상해에 있는 어지간한 한국식당에만 가도 위성채널로 한국에서 보는 것과 똑같은 방송을 같은 시간에 볼 수 있다. 집에 있을 때면 그닥 TV를 즐겨보지 않지만 호텔에 들어가면 보지 않더라도 한국채널을 켜놓고 있곤 한다. 가끔 HBO, ESPN, CNN을 보는데 정확히 다 알아들을 수도 없고 장기로 나와 있으면 한국말도 그립고 해선지 안봐도 TV를 켜놓고 있는 시간이 많다. 

KBS1의 경우 뉴스를 주로 보곤 하는데 오늘처럼 밖에 비도 오고 날이 추운 주말에는 뭔가 재밌는게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지껏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떠오른게 인터넷으로 TV를 보는 거였다. 왜 지금까지 생각을 못했을까? 

집에서도 가끔 보던 프로그램 중 볼까 싶었던 게 <천하무적 야구단>이다. 출연진들이 내가 그닥 좋아하거나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야구라는 소재가 좋아 몇 안되게 봤던 기억이 나는 프로다. 어제 방송했던 내용을 다시 보기하는데 마침 추신수 특집이란다. 

천하무적 야구단이 충주성심학교 학생들과 친선 경기를 하는데 추신수가 성심학교 소속으로 뛰었다. 출연하는 연예인들이 운동은 잘하지만 그닥 선수 수준은 아니라고 봤는데 열심히 운동하며 성심학교 선수들이랑 좋은 경기를 하는게 보기 좋았다. 성심학교 선수들도 또래의 고등학교 선수들에 비하면 기량이 모자라 보였지만 수비를 하며 몸을 던지는 투지와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며 운동이란게 가지는 순기능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요즘 주변에 야구동호회에 가입해서 실제 경기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인다. 야구라는게 다른 운동 경기에 비해서 돈이 많이 드는 경기라-골프보다야 많이 안들겠지만- 축구나 테니스 보다는 실제 경기를 뛰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WBC나 올림픽의 영향인지 천하무적 야구단의 반응때문인지-엊그제 심야 뉴스에 김C가 나와서 야구동호회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 것을 봤던 기억이 난다.-야구를 하는 사람이 생각만큼 적진 않나보다. 

살도 찌고 체력도 떨어지는 것 같아 나도 운동을 하나 시작해야 할텐데... 뭘 해야 하나.. 

PS. 

 2회인가 1루 수비를 하는 추신수 앞으로 빗맞은 땅볼이 굴러갔는데 베이스커버를 하러 가는 투수에게 제대로 공을 전달하지 못하고 추신수선수가 에러를 범했다. 느린 화면으로 봤더니 내눈에는 1루수 추신수선수보다는 투수의 베이스 커버가 늦어서 그런 결과를 가져 온 것처럼 보였다. 공수교대 시간에 에러에 대한 PD의 질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는 본인의 잘못이라고 얘기하는 추선수. "역쒸~~메이저 리거라 다르네"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학생들이랑 하는 게임에서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건데 내가 너무 그를 높여주는 건가 하는 의문도 잠시 들었다.



 
 
 
대역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 
이종욱 지음 / 소나무 / 200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라시대의 인물 중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선명하게 떠오르는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미실>이 첫번째 자리를 차지할 것 같다. 드라마 제목은 <선덕여왕>인데 이건 가끔씩 가족들 TV보는 옆을 지나치다 보면 주인공이 누군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니... 

드라마가 아니었어도 한번쯤은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는데 요즘 인구에 회자되는 미실과 신라시대에 대해 이왕이면 제대로 정리된 책을 읽어보고 싶어 원전에 도전해봤다.(물론 한문본은 쳐다볼 생각도 못했고 국역본만 열심히 읽었다.) 미실이란 인물보다는 아직까지 우리에겐 안개 속에만 숨어있는 우리의 상고사나 중고사에 대한 호기심이 컸지만. 

아직 원본이 발견되지 않았고 내용이 지금까지 우리가 신라역사를 접할 수 있었던 <삼국사기>, <삼국유사>와는 사뭇 다른 충격적인 내용도 담고 있는데다가 필사자인 박창화 개인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아직까지 학계에선 진위에 대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화랑세기>. 당연히 이책을 번역 출간한 건 필사본 <화랑세기>가 진본이라는 입장의 학자를 통해서다. 

나름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이책의 진본 가능성을 주장한 내용과 위작이라는 주장들에 대한 반박을 읽고 있노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고등학교 때 국사선생님께서 "삼국사기는 사기야."하시던 농담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내 시각에선 그 내용이 <환단고기>처럼 당시의 경제적, 사회적 수준을 지나치게 부풀린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하는 수준도 아니었기 때문에 한번쯤은 진지하게 진위여부를 떠나서 우리 상고사와 중고사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혹자는 일본에 알게 모르게 보관돼 있는 우리의 고서가 5만권 가까이 된다는 얘기도 한다.(오늘 오마이뉴스에 실린 글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그중 한권이 박창화가 필사했다는 <화랑세기>의 진본일수도 있고 <삼국사기>, <삼국유사>를 비롯한 고려, 조선시대에 편찬된 역사서들이 참고했던 다양한 고서들이 일본뿐 아니라 이세상 어딘가에 몇권이 있을지 모른다.  그책들을 찾아내서 우리가 중국이나 일본보다 더 강대국이었고 만주벌판이 다 우리땅이었다는 얘기를 할려는 건 아니고 좀 더 우리의 뿌리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제대로 알아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상하이 출장 2주차에 접어들었다. 전체 3주일정 중 1/3이 지났는데 무난하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주변에선 맨파워에 비해 일이 많은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지만 출장전 충분한 준비를 하고 나온 덕분에 그리 힘들이지 않고 일정에 맞춰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다음 일정관련 협의가 오늘부터 시작되며 가볍게 진행되는 지금 일정에 무거움을 더 하고 있다. 21일귀국한 후 2~3일의 정리시간을 가지고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일정이 조정돼 22일 아침 비행기로 출국해야만 한다. 더구나 1주만에 가능한 업무범위인데 부가적으로 발생한 이슈처리 때문에 짧게는 1주 길게는 2주반이상 출장일정을 더 연장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판단이다.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후배랑 메신저로 얘기하다 둘 중 하나는 본업에 올인하고 남은 한사람이 부가적으로 주어진 업무를 다맡아서 정리하기로 하다보니 일정이 많이 길어지게 됐다. 직장일이라는게 내일이 아닌 업무가 떨어져서 문제를 처리해주면 당시는 "정말 고맙다.", "덕분에 OO했다." 등 공치사를 듣지만 본업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전의 공치사나 본업대신 투여한 노력에 대한 고려는 없이 " 너 그것도 안챙기고 뭐했냐?"하는 류의 반응이 돌아올게 뻔하니 역할을 나눠서 진행해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직 집엔 이후 일정을 알려주지 못했는데 맘이 무겁다. 



비연님께서 말씀하신 야경사진은 카메라가 없어서 못찍었는데 일행 중에 카메라를 가져오신 분이 지난 금요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에 예원이라는 전통 정원이 있어 점심 먹고 산책삼아 갔는데 뛰에 보이는 중국에서 제일 높다는 빌딩들이랑 느낌이 남다르네요.



 
 
비연 2009-11-10 09:13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원에 주말에 갔었는데, 사람에 치어 쓰러질 뻔 한 기억이. 주중에 편안하게 다녀오기에 좋은 곳인 듯. 뒤의 고층빌딩과 같이 보니 색다른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