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임하는 사람들의 비장함이 느껴지는 분위기에 놀란 사람이 나 뿐일까. 하긴 대통령를 뽑는 일은 다른 어떤 선거와 비할 바가 아니지만, 투표를 기다리는 긴긴 줄은 내 생애 선거 중 아마도 처음인 듯. 동생에게서도 방금 전화가 왔는데 사람이 많아 놀랐단다. 11시 경에 투표한 나도 그랬다. 금방 찍고 오려니 했다가 한참을 기다렸다. 나쁘지 않다. 예감이 좋다. 대체적으로 중년층과 청년층이 많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통령이 바뀐다고 퍽퍽한 삶이 윤기가 잘잘 흐를 거라고 믿진 않는다. 그럼에도 고인 물을 퍼내고 새 물꼬를 틀 용기를 가진 누군가의 희생과 결단력, 썩은 살을 과감히 도려낼 불굴의 의지에 대한 기대가 있다. 저 아래 가장 낮은 바닥에 엎드려 사는 사람의 , 돈이 아닌 인간을 존중할 줄 아는 그런 사람ㅇ 대한 꿈을 꾼다. 대통령의 자리는 고통스럽고 불면의 시간이 함께하는 바늘방석인데,  그 자리에서 부와 권력을 쌓고 투실투실 살이 쪄서 퇴임하는 족속들은 끔찍하다. 잘못된 선택은 반드시 대가를 치뤄야 한다. 이번에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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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12-19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택이 어찌될 것인지는 선거가 종료된 이후에 알 수 있겠고요. 기분이 좋은 것은 선거를 줄을 서서 한다는 것입니다. 벌써 65%가 넘었다니 꿈만 같습니다. 투표율 80%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