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거나 잊힐까봐 전에 핸폰으로 찍은 올 여름의 낙들.
연과 개구리밥 일명 부평초. 얘네들은 어느날 갑자기 하나씩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해서 지금은 그릇 가득이다.
부레옥잠과 개구리밥. 분양을 해도해도 쑥쑥 자라 금새 그릇을 채운다. 그런데 다른 집으로 분가한 녀석들은 영 시원찮다. 그릇의 크기와 흙과 물의 양에 따라 차이가 있다.
작년. 화분에 키울 땐 딱 두송이 피었다. 올핸, 땅 기운을 받아 한꺼번에 두 개, 세 개씩 마구 꽃대가 올라온다. 공간에 따라 무지막지하게 자랄 수 있는 꽃이다. 엔젤 트럼펫 일명 다투라.
이름을 모른다. 씨를 준 분도 모른다고 하고.
무슨 꽃이 필까. 기대기대 하였더니. 저게 끝이란다. 위에서 보면 잎에 흰색의 테두리가 있어 보기에는 좋다. 자잘한 흰꽃은 너무 작아 한참을 찾아야 한다. 역시 이름은 모르겠다.
이웃에서 조금씩 나눠 준 것들. 공작, 게발선인장을 비롯 다육식물인 화월 등. 선인장이 관리가 쉽다고는 하나 표정을 읽을 수 없다는 점에서는 젤 어렵다. 목이 마른지, 고픈지, 아픈지 뿌리를 보기 전엔 알 수가 없으니. 도통 말이 없는 무심한 녀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