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은의 유 대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사라졌는가?가 산뜻한 장정과 새 판형으로 재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추리소설, 롤플레잉게임, 온갖 공문서 양식으로 채워진 보고서 등 다양한 기법으로 소설의 장을 꾸며, 기존 소설 형식을 대담하게 파괴하고 새로운 소설 형식을 선보인다. 한 챕터가 끝나 다음 챕터로 넘어가면, 시점과 화자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치은 소설 작품들은 대체로 문학적 알레고리가 것으로 이름나지만, 이 작품만은 유독 소재-모티프 그 자체에 착목한 소설이다. 다시 말해, ‘유 대리가 어디에서, 어디로, 어떻게, 왜 사라졌는가?’를 다양한 글쓰기 형식을 통해 말하고자 한다. 물론, 개인 정체성에 대한 물음, 견고한 커넥션-국가에 대한 속절없는 한 개인의 저항이 담겨 있기도 하다.


“각각의 장에서 어떤 형식적인 실험을 하려 했는지,
그리고 그런 부분들이 어떤 구체적인
문법-표현-장치들을 통해 표현되었는지,
그리고 다른 형식들에 의해 나누어진 다른 장들에서
이야기들이 어떻게 분절되고-이어지고-말소되고-재생되는지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봐주시면
조금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치은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1인칭 총격 게임,
르포르타주 등으로 직조된 다양한 장르의 조각
전위적 실험 작가, 이치은의
《유 대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사라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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