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23. 한겨레
"방송의 조중동화" 막아내야(홍세화)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92832.html
"방송통신위원회가 주도하는 “방송의 조중동화”는 크게 두 가지 길로 관철되고 있다. 하나는 우리가 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 와이티엔에서 두루 보았고 보고 있듯이 이명박 정권의 충실한 마름을 경영진에 낙하산으로 앉혀 공공성을 담보하는, 구성원들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한편 상업화를 촉진해 기존 공영방송을 ‘조중동화’하는 게 그 하나라면, 그렇게 흔들고 와해시킨 자리에 ‘조중동방송’을 온갖 특혜를 주어 안착시키는 게 다른 하나다. 조중동 종편에 중간광고를 허용하고, 의무재송신, 편성규제 완화 등의 특혜를 준 것으로도 모자라, 황금채널 배정, 광고규제 완화까지 허용할 태세다.
이와 같은 방송의 조중동화가 이미 힘센 한나라당(정치권력)-재벌(자본권력)-조중동(언론권력)의 기득권 보수 삼각편대를 더욱 강화시키리라는 것은 누구나 금세 알 수 있는 일이다. 막가파로서 악명을 충분히 떨치는 이명박 정권 아래 더 이상 나빠질 게 있느냐고 묻는 이가 있다면 나는 서슴지않고 방송의 조중동화가 우리 눈앞에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모든 권력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소명으로 가진다면 우리 언론노동자들이 조중동 종합편성채널의 광고 직접거래를 금지하는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 법안 입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방송의 조중동화를 약화시키거나 지체시킬 일차 방어막이 그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