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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관심 도서 89 : 김선욱과 공적 행복 - 정의란 무엇인가 그 이후>  

 

 

 

  왼쪽은 아직 식지 않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열풍을 계속 이어가게 하는 샌델의 또다른 책이다. 샌델이 직접 쓴 책인지는 책을 열어봐도 잘 모르겠다. 일단 저자는 샌델로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정의란 무엇인가>을 먹기 좋게 씹고 짜깁기한 책 같다. 얼마전까지 이비에스에서 연속 방영한 샌델의 강의의 순서를 따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철학 강좌를 듣기 위한 교재쯤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대충 만들었거나 내용이 부실한 책은 아니다. 충분히 <정의란 무엇인가>에 버금갈 정도로 잘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샌델, 감수자는 김선욱으로 되어 있다. 이번엔 저자에 주목하기보다는 대학의 철학 교수 '김선욱'에 주목하고자 한다. 한국에서 아렌트 열풍이 불기 전에 미국에서 윤리학과 정치철학, 사회철학 등을 공부하면서 하버마스와 아렌트 사이에서 고민하다 아렌트의 손을 들어주었고, 한국에 돌아와 아렌트 3인방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아렌트의 책을 번역하고, 아렌트 강연과 세미나 등에 참여하였고, <정치와 진리>라는 얇은 책을 썼다. '김선욱'으로 검색하면 그가 쓰거나 감수하거나 번역한 책이 꽤 많이 나온다. 학계와 관련이 없는 대외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분은 아니나, 관심 있는 분들은 그의 이름을 많이 접했을 것이다. 경향신문에도 칼럼을 연재했었다.  

  샌델이 한국을 처음 방문한 2005년 다산기념철학강좌에서 만난 인연으로, 샌델의 요청에 따라 이번에 이 책을 감수하였다. <정의란 무엇인가> 이후 여러 필자들이 한 꼭지씩 쓴 한국판 '정의란 무엇인가'인 <무엇이 정의인가>, 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가 연달아 나왔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기획이었다. 그리고 이 책이 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끝날만 하면 그와 관련된 또다른 책이 나오는 방식으로 원본 <정의란 무엇인가>를 잊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 책도 나오자마자 이미 무지하게 팔려나갔다.

  오른쪽은 김선욱이 쓴 <행복의 철학>이다. 길 출판사에서 나왔다. 김상봉 선생님의 저작을 많이 낸 출판사이기도 해서 관심있게 계속 지켜보고 있다. <행복의 철학>은 출간 이후 생각보다 홍보가 안 됐는지 인문/사회과학 도서에 관심 있는 다른 북로거들도 언급하지 않았다. 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대략 집필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나와 있다. "개인주의와 경제지상주의가 한국사회를 점령한 지금, '행복'의 문제도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해되고 추구되는 경향이 짙어졌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 사회에 시급히 요청되는 행복의 문제로 '공적 행복'을 문제 삼는다.", "이제 개인적 행복 차원을 넘어선 '공적 행복'에 관하여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이야기한다. 공적 행복은 공적 영역에서 정치적 행위를 통해 얻게 되는 행복을 의미한다."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들 사이의 정치적 원칙에 대한 공정한 합의의 가능성, 조건'을 고민하면서 롤스의 <정의론>, <정치적 자유주의>, <만민법>이 탄생했다. 샌델이 지금은 더 유명해졌지만, 사실 샌델의 철학은 롤스가 없으면 존재하지 않았다. 샌델은 젊은 시절 이미 자기만의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한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하버드에 몸을 담을 수 있었다. 샌델이 탁월한 것은 인정해야 하나, 그의 학문은 항상 롤스를 떼고 논할 수는 없다는 것. 김선욱은 '사적 행복'을 관찰하면서 '공적 행복'의 탄생을 끌어낸다.  

  자신과 자기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든 가리지 않는 시대이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피라미드의 정점에 도달하기 위해 밟고 또 밟히는 현실에서, 피라미드 경쟁에서 이탈하여 다른 영역을 찾고자 시도하나 그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에서 이탈하려는 자는 패배자로 낙인찍는 사회에서, '행복'에 관해 물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하고 있으니. 김선욱의 '공적 행복' 개념이 논의되어야 할 시점인 것이다. 무엇이 정의인지를 물었다면 이제 무엇이 행복인가를 물어야 할 차례. 이 책의 결론을 미리 흘려본다. "공적 행복을 통해 이루어야 하는 바람직한 모습은 차이를 서로가 추구하는 가운데 공적 영역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김선욱의 다른 책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쓴 첫 책이다. 정치는 진리와 관련지어 보아야 하는가, 정치는 진리의 영역인가 등의 물음을 아렌트와 관련하여 풀었다.

  

  



 



모두 아렌트가 쓴 책을 번역하거나 아렌트에 관해 쓴 책이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아렌트를 오늘과 같은 위치에 올려놓은 중요한 책으로, 철학서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쉽게 쓰여졌다. 그러나 깊다. 왜 이 책으로 아렌트가 주목을 받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음과 모음'에서 나온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자 시리즈 세 권을 썼다. 아렌트, 키르케고르, 마르틴 부버. 




 왼쪽은 피터 싱어, 오른쪽은 샌델의 책이다. 싱어와 롤스, 샌델 등에 관심 있기에 김선욱의 관심사, 번역서, 저서 등을 통해 드러나는 의문, 물음, 고민들이 나와 중첩된다.

 

  




 
 
빵가게재습격 2011-04-23 13:45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왠지 저는 '학자 김선욱' 선생보다 '번역가 김선욱' 선생이 더 친근하네요.

아프 2011-04-23 13:55   URL
역서를 접하셔서 그런가봅니다. ^^ 이 분이 쓴 책 몇 권을 가지고 있는데, <행복의 철학>은 자기 철학을 하는 첫 책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치와 진리>는 아렌트에 의존도가 높았고.

2011-04-25 02:31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5 0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