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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재덕이 - 마음을 여는 동화 2
이금이 지음, 성병희 그림 / 푸른책들 / 2002년 10월
절판


"나는 내뻗는 재덕이를 욱질러 물가에 끌어 앉히곤 세수를 시켜주었습니다. 때가 끼어 엉겨붙은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머리도 감겨 주었습니다. 엄마가 날 씻길 때처럼 철썩철썩 때려가면서.
재덕이를 씻기는 동안 나는 점점 내가 커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삐쩍 마른 재덕이는 실제로도 나보다 덩치가 작습니다.
그래서가 아니라 재덕이는 바보니까, 나보다 한살 많더라도 동생처럼 여겨야지, 그리고 앞으론 때리지 말아야지 하는, 조금은 쑥스러운 마음이 생기는 것이었습니다."-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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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재덕이 - 마음을 여는 동화 2
이금이 지음, 성병희 그림 / 푸른책들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사실 동화에는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지만 - 아직 젊고 결혼에 대해선 별로 개념이 없고 애를 키운다는 것에 대해서는 더더욱이나 생각 밖의 일이라 그런지 - 어쩔 수 없이 동화를 읽어야 하는 사태가 자꾸만 발생한다. 토요일마다 나가는 초, 중, 고딩을 대상으로 하는 철학토론수업에서 초등학생 수업을 위해선 동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화읽기 시작한지 다섯번째 되는 책. <내 친구 재덕이>는 창작동화쪽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진듯 보이는 이금이씨의 작품이고, 그림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는 성병희씨가 그리셨다. 오색찬란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은 아니지만 목탄인지 뭔지 잘 모를 도구를 사용한 섬세한 터치가 돋보이는 그림이다.

 <내 친구 재덕이>에서는  초등학교를 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만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금이씨 또한 이 책의 머리에서 '내 마음 속의 재덕이에게'라는 편지로 머리맛을 대신하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는 말씀.

  초등학교 때 매 학년 올라갈 때마다 우리반에는 항상 덜떨어진듯한 아이들이 하나씩은 이었다. 그리고 반 친구들은 그 아이를 피하거나 놀리고 왕따시키기 마련이었다. 나는 적극 왕따놀이에 참여하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를 감싸주거나 보살피는 가슴 따뜻한 아이도 아니었다. 그냥 원 밖에서 방관하고 있는 관찰자일 뿐이었다. 뭘 그리도 관찰하고 싶더냐. 대다수의 반 친구들이 그를 싫어했지만 어떤 한 아이는 그를 곁에서 도와주고 친근하게 대해줬다. 그런 친구 많지 않다. 한 반에 한명이라도 있으면 다행인 것이다.

  <내 친구 재덕이>에서 화자인 나는 그다지 공부를 잘하지도 못하고 특출난게 없는 평범한 아이다. 우리반에는 꽤재재한 차림새에 아이들이 놀려대도 실실 쪼개기만 하는 덜떨어진 아이가 하나 있다. 나이는 한살 많지만 그를 형으로 대접하게되면 나는 그보다 더 바보가 된다. 화자인 나는 처음에 선뜻 동네북이 되어버린 재덕이에게 다가서기 어려워하나 불쌍한 그를 감싸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서서히 재덕이와 함께 어울리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멍청하고 바보같으면서도 그를 돌봐준다. 세수도 씻겨주고 맛있는 사탕도 주고.

  이 동화는 흔히 나의 초등학교 시절의 그 '대다수'의 친구들과 같이 되기 쉽상인 지금의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한 반에 한명쯤은 있는 약간은 바보같은 그 아이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그 아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시간을 주는 계기. 동화는 동화로 끝나지 않고 동화를 읽는 아이들의 실생활로 적용된다. 아이들은 이 동화를 통해 기존에 가졌던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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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이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궁리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인 구달이라는 그녀의 이름은 이미 많이 들어왔다.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에서도 선정되면서 갑작스레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이미 한참 지난 지금에와서야 이 책을 접했지만 - 난 남들이 한꺼번에 읽기 시작하는 그런 책은 일부러 피하고 싶다 - 매우 만족스럽다.

  그녀는 침팬지 연구자이다. 그리고 <희망의 이유>라는 이 책은 지금은 이미 할머니가 되어버린 그녀가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작성한 자서전이다. 사실 자서전이라는 것은 모르고 봤다. 마지못해 읽어야 할 이유도 있었지만 제인구달에 대해서도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쉽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더불어 오래전 읽다만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도 읽고 싶어졌다.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책은 데스먼드 모리스의 <털없는 원숭이>. 각각 세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다르지만, 그들은 서로 일맥상통하는 부분을 가지고 있다. 모두 동물중심적이라는 것. 자연중심적이라는 것.

  제인구달. 그녀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고, 고졸이라는 최종학력을 가지고, 어머니의 생각대로 생계유지를 위해 비서직을 준비하던 한 젊은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려서 읽은 타잔을 통해서 그의 애인인 제인보다 내가 더 잘 할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아프리카를 동경했다. 결국 그녀는 비서직에 머물다가 아프리카 케냐로 가서 고생물학자 루이스 리키와 함께 침팬지를 연구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홀로 침팬지 연구에 몰입하게 된다. 이후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동물행동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제인구달 연구소를 설립하기에 이르고, 그간의 업적으로 인해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대영 제국의 작위를 수여받고, 내셔널 지오그래피으로부터 허바드 상을, 탄자니아 정부로부터 '킬리만자로 상'을 수여받기에 이른다. 실로 대단한 인생이력이다.

  오로지 침팬지 밖에 몰랐던 그녀. 아무런 학위도 없이 고졸이라는 학력만으로 시작한 침팬지 연구 인생이 지금에 이른 것은 그녀의 침팬지를 향한 꾸준한 애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어느 한 가지에 몰입하면 못할 것이 없다 라는 문구를 대표할 수 있는 그 자체가 표본인 사람이다. 이 책은 자서전이지만 그녀의 삶이 침팬지와는 떼어낼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중적인 침팬지 연구서적이 되기도 한다.

  그녀는 당시 학계에서는 인간과는 전혀 다른 하등한 동물로 취급되던 침팬지에게서 인간의 특성을 발견한 최초의 사람이었고, 침팬지도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한 최초의 사람이었다. 그녀 스스로는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운좋게도" "대학에 다니지 않아서 그런 것들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 생각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을 우습게 여기고 무시했으며, 평생 동물에게 사람과 같이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녀는 실제로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침팬지에게 이름을 붙이고 그들의 행동을 하나하나 기술하고 기억하고 있었다.

  "침팬지들은 때때로 사소한 이유로 갑자기 공격성을 폭발시킬 수 있다. 그들은 본래 흥분을 잘 한다. 그러나집단 내부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공격들은 맹렬한 싸움이라기보다는 별것 아닌 시끄러운 소리를 질러대는 공갈과 협박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침팬지가 잔인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즉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본성에 어두운 측면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p160)

  침팬지를 인간과 같이 취급하는 그녀의 생각은, 발전하여 동물에 대한 애정으로 나타났고, 인류 전체에 대한 우려와 걱정으로 커졌다. 이 책의 시작은 그녀의 출생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으나 끝은 인류에게 전파하는 메세지다. 가족에서 침팬지로, 동물로, 사회로, 그리고 인류로 그녀의 생각은 커져만 갔다.

  그녀는 인류를 구분짓지 말자고 주장한다. 이를 문화적 종분화라는 개념을 사용하며 설명하는데,

  "문화적 종분화는 분명히 세계 평화의 장벽이다. 우리가 '지구촌'보다 더 작은 집단을 중요시하는 한, 편견과 무지를 계속해서 키워나가게 될 것이다. 조그마한 집단의 부분이 되는 것은 아무런 해악도 없다. 실제로 수렵 채집 집단적 성향으로 인해 작은 집단은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또한 완전히 믿을 수 있고 전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내부의 친구 집단을 만들어준다. 그것은 마음의 평화를 얻도록 해준다. 위험은 오직 우리 집단과 달리 생각하는 다른 어떤 집단 사이에 날카로운 선을 긋고, 도랑을 파고, 지뢰밭을 만듦으로써 생긴다."(p176)

  지구촌, 즉 인류 이하의 작은 집단 분류가 서로에 대한 편견을 키워나가게 하고 "날카로운 선을 긋고, 도랑을  파고, 지뢰밭을 만듦으로써" 집단과 집단의 대립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이는 충분히 납득 가능한 주장이다. 실제 우리는 집단 내에서도 또다른 작은 집단과 집단을 구분함으로써 나와 다른 이들을 설정하고, 그들에 대한 편견을 생성한다. 너는 나와 달라. 이것으로 그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는 것을 넘어서 '틀리다'로 그들을 인식한다. 여기에 인류의 재앙이 담겨있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인간의 공격적 행위는 실로 독특하다. 침팬지들도 희생자에게 주는 고통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깨닫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들이 인간적인 의미의 잔인성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 오직 인간들만이 자기가 가하는 고통을 알면서도 혹은 심지어 알기 때문에 살아 있는 생물에게 의도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준다. 따라서 나는 오직 우리 인간만이 악마가 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p177)

 이와 같은 제인구달의 결론은 다른측면에서 모든 잔혹한 행위를 멈출 수 있는 것도 인간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도 있다. 인간만이 악마가 될 수 있지만,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것도 인간이다. 인간이 마음을 고쳐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품성을 지닌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합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을 할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기쁨과 슬픔과 절망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고통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덜 오만해질 수 있다."(p278)

  우리는 인간만이 옳고 인간만이 우월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모든 동물을 존중하게 될 때 오만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그때 인류에겐 희망이 보일 것이다. 제인구달은 침팬지로부터 인류에 대한 관심과 걱정으로 나아갔고, 인류가 가지고 있는 재앙을 사라지게 만들기 위해서 인간만이 우수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모든 동물에게로 관심을 가질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하나, 둘, 셋, 넷 으로 셀 수 있는 단순한 개체가 아니라 살아있는 느끼는 존재하는 우리와 같은 생물체이며 이 땅에서 살아갈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동물에게도 이 땅에서 평등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적자생존에 의해 우리가 이 땅을 지배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런 오만함에서 벗어나 그들을 평등한 생물체로서 인정해줘야한다.

  더불어 그녀는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각각의 개인들이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개인과 개인이 변화될 때 희망은 싹트고 변화는 일어난다. 그녀는 각각의 사람들을 믿는 것이다. 인간의 변화를 믿는 것이다. 그녀는 "모든 개인은 중요하다. 모든 개인은 자신만의 역할이 있다. 모든 개인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을 마지막에 제시함으로써 우리의 희망을 엿본다.

  제인 구달. 그녀는 지극히 순수하고 이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과 개인의 변화를 주장하는 사람, 그럼으로써 사회전체, 인류전체의 변화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은 이상주의자다. 나 또한 그렇고, 그녀도 그렇다. 그녀의 인류의 희망에 대한 메세지가 어느정도 실현가능한 대책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가 이상주의자라고 할지라도 그녀의 생각은 지극히 긍정적이고 발전적이다. 우리들이 그녀의 생각을 ㄹ어떻게 인식하고 행동하느냐는 것은 그녀가 아닌 우리들 각자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와 같은 책을 통해 사람들의 변화를 꾀하려 하는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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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책 2005-08-10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조금 지루했지만 꽤 감명깊게 읽었어요...인류의 운명이라는 것이 참 아슬아슬하게 보이면서도 제인 구달처럼 순수하고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에 그래도 끊임없이 생존을 지속해 나갈 수 있나 봐요

마늘빵 2005-08-10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네 너무나 순수해서 그게 인류를 구할 수 있는 대안일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 열정만으로도 높이 살만 합니다. 조금 딱딱한 책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볍고 부드럽더라구요.
 
희망의 이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궁리 / 2003년 11월
구판절판


"우리는 언어를 가지고 우리가 누구이며, 왜 여기에 있는가라는, 다른 생명체는 할 수 없는 질문을 할 수 있다. 이렇게 고도로 발전된 지성을 가졌다는 것은, 확실히 인간 종 - 하느님의 존재를 믿는지 안믿는지와는 상관없이 - 의 생각 없는 행동에 의해 그 존재의 지속이 위협받고 있는 다른 생명체들에 대해, 우리에게 책임이 있음을 의미한다."-134쪽

"문화적 종분화는 분명히 세계 평화의 장벽이다. 우리가 '지구촌'보다 더 작은 집단을 중요시하는 한, 편견과 무지를 계속해서 키워나가게 될 것이다. 조그마한 집단의 부분이 되는 것은 아무런 해악도 없다. 실제로 수렵 채집 집단적 성향으로 인해 작은 집단은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또한 완전히 믿을 수 있고 전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내부의 친구 집단을 만들어준다. 그것은 마음의 평화를 얻도록 해준다. 위험은 오직 우리 집단과 달리 생각하는 다른 어떤 집단 사이에 날카로운 선을 긋고, 도랑을 파고, 지뢰밭을 만듦으로써 생긴다."-176쪽

"어떤 면에서 인간의 공격적 행위는 실로 독특하다. 침팬지들도 희생자에게 주는 고통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깨닫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들이 인간적인 의미의 잔인성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 오직 인간들만이 자기가 가하는 고통을 알면서도 혹은 심지어 알기 때문에 살아 있는 생물에게 의도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준다. 따라서 나는 오직 우리 인간만이 악마가 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177쪽

"인간이 품성을 지닌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합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을 할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기쁨과 슬픔과 절망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고통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덜 오만해질 수 있다."-278쪽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단순히 기도만을 하지 않는다. 그는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전투에 자신을 투신할 것이다.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도 주변 생명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똑같은 생명이기 때문이다."(슈바이처)-311쪽

"모든 개인은 중요하다. 모든 개인은 자신만의 역할이 있다. 모든 개인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3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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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8-09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게 읽은 책인데...
잘 기억이 안 납니다...
늘 이렇다니까요~
아프락사스님께서.. 밑줄 그은 부분을 따라...
기억을 좀 더듬다 갑니다. 제가 저 책을 읽을 당시... 복순이라는 강아지녀석에게 폭 빠져 있었기 때문에 더 절절했었지요~

2005-08-09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5-08-09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 저도 읽은 책 무슨내용인지 말해보라면 나중엔 모릅니다. ㅋㅋ 붕어인가봐요. 그래서 이런걸 남겨두죠. 나중에 기억해보려고.

이리스 2005-08-22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붕어... 붕어... 부웅어어어어.... (충격!)
여러분, 아프락사스님은 붕어래요~ 붕어래요~
ㅋㅋ

마늘빵 2005-08-22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 / ㅡㅡ^ 뻐끔뻐끔
 
아들이 된 아버지 - 책가방문고 1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33
토마스 앤스티 지음, 조기룡 옮김 / 내인생의책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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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동화 읽기 제 4탄. <아들이 된 아버지> 는 제목 그대로 아버지가 아들이 되고, 아들이 아버지가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람의 몸이 자기 몸이 아닌 타인의 몸으로 바뀌는 이야기는 이미 영화에서도 써먹은 바 있는 소재다. <핫 칙>이라는 영화에서는 머리까지고 늙고 키도 작은 한 땅달보 좀도둑이 마법의 귀걸이로 인해 이쁘고 날씬하고 매력적인 한 여고생과 몸이 바뀌는 상황을 그려냈었다. 서로 극에서 극으로 몸뚱이가 바뀌어버린 두 남녀는 자신의 몸을 찾기 위해 찾는다. 하지만 이내 여고생의 몸으로 바뀐 좀도둑은 아쉬울게 없다는 걸 깨닫고 이쁘고 매력적인 몸을 가지고 나름대로 살아가는데, 몸이 바뀐 여고생 입장에서는 난리가 났다.

   <아들이 된 아버지>에서는 거꾸로다. 나이 어린 아들과 머리까지고 배나온 늙은 아버지와 몸이 바뀌었는데, 이상하게도 아버지의 몸을 가지게 된 아들보다 아들의 몸을 가지게 된 아버지가 더 난리다. 상황인 즉 아들의 몸을 가진 아버지는 이제 기숙사 학교로 들어가 엄격한 통제 속에서 생활해야하는 것이다. 공부도 해야하고, 선생님께 혼나고 맞고. 반면 아버지의 몸을 가지게 된 아들은 회사에도 일주일에 한번씩 나가고 나가서도 직원들과 전쟁놀이나 하려고 하고, 집에서도 딸과 놀아주는 다정하고 착한 아빠가 되었다. 아버지의 몸을 가진 아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게 없다. 하지만 아들의 몸을 가진 아버지는 행복 끝 고생 시작이다.

  동화 속에서 이런 상황설정을 한 것은, 아마도 어린아이들이 맨날 공부만 하고, 선생님께 혼나고, 하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하는 자신의 상황에서 벗어나 어른의 세계로 들어갔을 때의 좋은 점, 나쁜 점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도록 하는데 있다고 봐야겠다. 하지만 동화 속에서는 어른이 되어서의 나쁜 점이 부각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이들은 이 동화를 읽고 오히려 어른이 더 되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 책은 아이들보다는 아버지가 먼저 읽어야 할 책인지도 모른다. 아이를 대상으로 한 동화책이 아니라 어른을 대상으로 한 동화책이라는 말이다. 어른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바라보지 말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세계를 바라보라는 의미로.

   아이와 어른이라는 두 가지 시각을 함께 바라볼 수 있도록 한 동화이다. 시각의 차이, 관점의 차이를 느낄 수 있고, 거기에서 뭔가를 생각할 수 있다면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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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rash 2005-08-06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 <핀치 러너 조서>인줄 알았다는. 동화는 아니지만 오에 겐자부로의 <핀치 러너 조서> 한번 읽어보세요. 흑흑 감동.

마늘빵 2005-08-06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내용을 다룬 소설이 있나봐요? ^^ ㅋ 오엔 겐자부로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소설은 하나도 안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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