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복종
에티엔 드 라 보에시 지음, 심영길 외 옮김 / 생각정원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5
라 보에시가 말하는 복종의 가장 큰 이유는 ‘습관’이다. 그리고 자유에 대한 ‘망각’이다. 자유를 누려보지 못한 채 이미 모든 선택이 차단되고 종속이 일상화된 상태를 받아들이는 부모의 밑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자유를 알지 못한다. 누려보지 못한 것을 갈망할 수는 없는 노릇. 그 세대는 처음부터 종속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많은 사람들은 복종이 강요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복종은 자발적으로 이뤄진다.(역자 목수정)

36-37
독재자의 권력이란 그 권력에 종속된 다른 모든 이들이 그에게 건네준 힘일 뿐이다. 다른 모든 이들이 독재자를 참고 견디는 한, 그의 권력이 부리는 횡포는 계속될 것이다. 사람들이 독재자에게 저항하지 않더라도, 단지 견뎌내기를 멈추기만 해도, 독재자는 더 이상 그들에게 어떤 해악도 끼칠 수 없다.

40-41
두 명이나 서너 명이 한 명을 대적하지 못한다면 좀 이상한 일이긴 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치부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용기가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1백 명, 1천 명이 단 한 명 때문에 괴로움을 감수한다면 그들은 그 한 사람에게 저항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하기보다 감히 대적해 보려는 의사 자체가 없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들에게는 비겁함이 아니라 굴욕이나 경멸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66
인간이라고 불릴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진 자들이 스스로를 노예로 종속되도록 방치한다면, 거기에는 적어도 다음의 두 가지 조건 중 하나 이상이 충족되어야 한다. 완전히 겁에 질리거나 철저히 실망하거나.


116-117
독재군주는 자신의 눈에 들고자 애쓰며 호감을 구걸하는 아첨꾼들을 항상 본다. 이런 자들은 독재군주가 말하는 대로만 해서는 안 된다. 그가 원하는 것을 알아채야 한다. 군주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그의 생각을 미리 알아서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에게 복종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그의 환심을 사야 한다. 자신의 일을 포기하고 스스로를 학대해가며, 심지어는 목숨까지 내놓고 군주의 일을 위해 자신을 던져야 한다.

119
지나간 역사를 세세히 살펴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권력의 수하에서 권력자들의 야비함을 이용하거나 그들의 단순함을 간교하게 악용해가며 부를 축적했고, 결국에 가서는 하나같이 그들이 차지한 부는 물론 목숨까지 잃었는지를 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