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한국인은 미쳤다!
에리크 쉬르데주 지음, 권지현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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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한국에는 유입되는 이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다른 문화 모델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한국의 가정, 기업, 군대, 사회 전체에는 매우 굳건한 힘이 자리하고 있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미래에 대한 믿음이다. 변화에 대한 저항심은 타고나지 않은 듯하다. 이러한 성향이 지속될 수 있는 밑바탕에는 가정에서 국가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서열구도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 자리한다. 한국인 직원이 눈살 한 번 찌푸리지 않고 상사의 화풀이를 참아내는 것은 자라면서 아버지, 선생님, 교수님들의 화도 받아준 적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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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는 두 개의 가족이 있다고 말하는 것도 과장이 아니다.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가족과 그가 성장해서 들어가게 되는 가족이다. 일종의 입양 가족인 회사에 그는 원래 가족만큼이나 많은 것을 빚진다. 그는 회사를 평생 직장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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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사장, 상사. 권위가 중요한 세계, 회사, 그리고 나라 전체를 남성이 지배한다. 서양인에게 그것은 과거의 세계이자 충격적인 세계이다. 게다가 그곳에서는 의무가 권리를 앞선다. 경제 성장을 위해 그런 대가를 치른 것일까? 나는 그에 동의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게 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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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람들은 내가 한국의 대기업에서 근무했다고 하면, 그들의 첫 질문은 항상 부적절한 근무 환경에 관한 것이었다. 어떤 이는 ‘오웰적인(전체주의적인)’ 환경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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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직장인들이 하루에 12~14시간을 회사에 바치는 이유는 성과 창출의 압박을 상사에게 ‘얼굴을 보이는 시간’으로 돌파하려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직에서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윗사람에게 일을 열심히 하는 듯 보이려 한다는 것이다. 성과와 고객은 이런 목적에 비하면 하찮은 것으로 간주된다.
한국 직장인들에게 진짜 고객이 상사인 까닭은 ‘까라면 까라’는 말로 표현되는 군대식 계급 문화로 설명할 수 있다.(유정식, 경영컨설턴트, 인퓨처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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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이라고 일을 적게 하는 것은 아니다. 생산성이 높은 이유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정해진 업무 시간에 핵심적인 업무에 집중해서 일하기 때문이다. 상사 비위를 맞추기 위한 요식행위만 사라져도 야근은 줄어들고 성과는 높아질 것이다.(유정식, 경영컨설턴트, 인퓨처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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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에 다니는 어느 미국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야근, 계급 문화, 회식 관행보다 그를 가장 화나게 만드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동료들이었다. 변화는 침묵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한다.(유정식, 경영컨설턴트, 인퓨처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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