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고 가끔 고양이 - 이용한 시인의 센티멘털 고양이 여행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13년 8월
품절


"사람에게는 동물을 다스릴 권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을 보호할 의무가 있을 뿐이다."(제인 구달)-158쪽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동물을 다루는 태도로 판단할 수 있다. 나는 나약한 동물일수록 인간의 잔인함에서 더욱 철저히 보호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마하트마 간디)
-160쪽

사실 시골 사람들은 집 안에서 쥐잡이용으로 마당고양이를 키울 때가 많다. 그 때문인지 어떤 이들은 마당고양이를 너무 배불리 먹이면 쥐를 잡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고양이가 쥐를 잡는 건 거의 사냥 본능 같은 것이므로 배고픔이 사냥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고양이의 사냥 본능과 관계없이 쥐는 고양이가 존재하는 것만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다른 곳으로 떠나버린다. 굳이 사냥을 하지 않아도 고양이는 사냥꾼 노릇을 톡톡히 해내는 셈이다. 그러니 집주인은 마당고양이에게 너무 인색하게 굴지 말아야 한다.
-309쪽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바다는 나를 보고 청정히 살라 하고, 대지는 나를 보고 원만히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고려 시대 나옹화상의 선시(토굴가))
-337쪽

고양이가 존재하는 이유는 당신이 존재하는 그 이유와 같다.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자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버림받으면 슬프고, 폭력이 무섭고, 고통이 두렵고, 아프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것. 먹고살기 위해 애쓰는 것.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행복과 평화를 바라듯 고양이도 그렇다. 하지만 한국에서 고양이는 먹어야 할 권리, 사랑할 권리, 살아갈 권리조차 무시당한다. 어떻게 인간과 동물이 같을 수가 있느냐고 따지고 싶다면, 당신이 믿는 신에게 한번 물어보라. 그리고 당신이 사는 지구의 의견도 경청하기 바란다. 어느 쪽이 이 세상을 망치고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는지. 어느 쪽이 가해자이고, 어느 쪽이 피해자인지.-3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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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3-08-29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이 이런 내용이구나. 예상과는 좀 다른 책이네요.
제가 현대의 아파트는 동물이 살기에 적당하지 않고, 그런 곳에 살아야하는 애완견이 불쌍하다고 했더니 어떤분이 '인간과 함께 살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함으로써 개들은 살아남았고, 널리 퍼질 수 있었다'고 해서 오..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늘빵 2013-08-30 09:07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오랜만이에요. 요 책 말고도 이용한 시인이 낸 이전 고양이 시리즈들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저, 그리고 지난주부터 고양이 키워요!! ^^

무해한모리군 2013-09-11 09:54   좋아요 0 | URL
고양이와 아프 잘어울려요.
사진한번 올려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