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과 오늘 이야기하다가 '들이대다'라는 말을 내가 썼다. 최근에 유행하는 어휘이고 중국 여행중에 들었던 어휘라서 쓰게 된 것 같다. 애인이 이 '들이대다'라는 말이 성적인 뉘앙스가 있다고 그 말을 싫어한다고 했다.
사실 나는 그런 뉘앙스를 잘 아는 편인데 (시 전공자의 필수적 덕목이 아닌가!) 이 경우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애인의 말을 듣고 집에 와서 사전을 찾아보았는데, '들이대다'라는 말은 동음이의어가 있어서 성적 뉘앙스 또한 풍기게 된다. 애인 말로는 이 때문에 더 이 어휘가 유행한다고 했는데, 정말 일리가 있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 어휘를 쓰지 않기로 했다.

(* '들이대'라는 말이 유행하게 된 것은 김흥국 때문이라는데, 위 책의 제목도 으~아 들이대! 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_-; 웃찾사에 '들이대'라는 코너도 있었다가 사라졌다. 원래 유머란 성적인 것을 우회해야 웃기는 법이기는 하다)
들이대다 1 -> 〕「동」【…에/에게】 마구 대들다. ¶나는 그 사람에게 그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들이대었다./그녀는 이웃집 여자에게 마구 욕을 하며 들이댔다. §
들이대다 2 -> 〕「동」&「1」【…에/에게 …을】 「1」바싹 가져다 대다. ¶코앞에 총을 들이대다/어머니께서는 편지를 불빛에 들이대고 읽으셨다./나는 그에게 증거물을 들이대며 따졌다./종대는 소녀의 귀에 입을 바싹 들이대고 속삭였다.≪최인호, 지구인≫§「2」물을 끌어대다. ¶보를 막아 논에 물을 들이대다. §「3」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어 주다. ¶동생에게 장사 밑천을 들이댔으나 얼마 안 가서 망했다. §「4」어떤 곳에 급히 가서 닿다. ¶환자가 위험하니 구급차를 빨리 현장에 들이대라. §&「2」「1」『북』총 따위를 마구 쏘다. 「2」『북』어떤 일을 힘차게 추진하다.
(이상 사전은 국립국어연구원 국어사전에서 인용)
즉 원래는 첫째 의미의 단어로 유행어가 된 것인데, 그 어휘에서 줄 째 의미 즉, '바싹 가져다 대다'라는 의미가 있어서 성적인 의미가 발생하게 되는 것.
으음. 역시 울 애인은 똑똑하다고나 할까. 영문학도이면서 외교관이니 역시 말의 '뉘앙스'는 그녀 또한 전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