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나의서재 (Sophia 서재) &gt; 픽션</title><link>http://blog.aladin.co.kr/Yaldabaoth/category/549655</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ㅇㅂㅇ</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24 May 2012 12:28:20 +0900</lastBuildDate><image><title>Sophia</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93840134.jpg</url><link>http://blog.aladin.co.kr/Yaldabaoth/category/549655</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Sophia</description></image><item><author>Sophia</author><category>픽션</category><title>'마음의 지옥'을 어루만지는 초절걸작 - [소녀지옥]</title><link>http://blog.aladin.co.kr/Yaldabaoth/4654943</link><pubDate>Tue, 22 Mar 2011 09: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Yaldabaoth/46549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6770176&TPaperId=465494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14/35/coveroff/89267701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6770176&TPaperId=46549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녀지옥</a><br/>유메노 큐사쿠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03월<br/></td></tr></table><br/>　원서로 읽었던 책이다.<br />
　읽게 된 경위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유메노 큐사쿠'란 작가에 대한 호기심과 묘한 상상을 부추기는 제목 때문에 손에 들었던 거 같다.<br />
　우리나라 독자에게 유메큐란 기껏해야 '아 그 이상한 거(도구라마구라-_-;) 쓴 이상한 애?' 정도의 인지도가 아닐까 싶다. <br />
　일본 미스터리를 많이 접한 사람에게는, 수많은 쟁쟁한 현대 작가들 사이에서 거의 이름도 못 기억할 정도이지만, 가끔 란포랑 같이 생각나는 이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br />
　이러는 나도 이 작가를 광적으로 좋아한다거나, 일단 이 사람 관련이라면 사고 본다는 정도는 아니다. 사실 난 괴작을 좋아하니까, 이 작가 괴작 많이 쓴다는데 한번 볼까, 뭐 이 정도였다.<br />
　그렇지만 이 &lt;소녀지옥&gt; 이란 작품만은, 거의 숭배하고 있다.<br />
　이하 내가 &lt;소녀지옥&gt;을 숭배하게 된 경위를 소개합니다(...). <br />
<br />
　우선 이 책은 &lt;소녀지옥&gt;외 대표 단편이 묶여 있다. 대표 단편들도 엄청난 수작들인데, 여기선 &lt;소녀지옥&gt;에 한해서 얘기합시다. 딴거 다 쓰면 저도 힘들어요.<br />
　&lt;소녀지옥&gt;은 그 표제로 묶인 세 편의 중단편이다. &lt;아무것도 아닌&gt; &lt;살인 릴레이&gt; &lt;화성의 여자&gt; 이런 제목들인데, 그중 첫번째 것이 제일 길고 제일 유명하다(아마도). 중간의 &lt;살인 릴레이&gt;가 가장 짧고, 아사노 타다노부 형님이 젊은 시절 주연을 맡은 영화의 원작인데, 일단 이 작품에 대한 감상도 미뤄 둔다. (나빴다는 얘기가 아니다, 절대로... 역시 이것까지 하자면 힘에 부쳐서.)<br />
<br />
　&lt;아무것도 아닌&gt;을 생각없이 읽었을 땐, 유메노 큐사쿠 스러운(?) 기괴하고 엽기적이고 퇴폐적인 그런 걸 기대했었다. 하지만 상당히 좋은 의미에서 ㅡ 너무 좋아서 부담스러울 정도로 ㅡ 기대가 어긋나게 됐다.<br />
　천재적인 거짓말로 주변을 농락하는 미소녀 간호사 히메구사 유리코. 젊지, 능력 있지, 스타일 발군이지, 성격도 너무 좋아서 병원이 유리코 간호사 없인 돌아가지 않을 정도이다. 요즘 말로 엄친딸같은 여자인데... <br />
　그런 히메구사 유리코가 쓸데없는 거짓말을 거듭하다 못해 죽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을 지경까지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이다.<br />
　그 거짓말이라는 게, 정말 보잘것없고 사소하다. 제목 그대로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고, 사태가 악화되었더라도 "데헷 제가 님 환심 좀 사려고 거짓말 좀 한 거예요~ 나쁜 뜻으로 한 거 아니니까 용서해주세요 아잉" 하면 넘어갈 만한 것들이기도 했다.<br />
　거짓말이 들통이 나도 또 거짓말을 하고, 그 거짓말을 수습하기 위해 또 거짓말을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 된다. 뭐 이런 멍청한 여자가 다 있나 싶다.<br />
　하지만 책을 읽고 있을 때는, 그런 '상식적'이고 '객관적'인 '보통'의 기준 따위는 안중에도 들어오지 않는다.<br />
　이야기가 히메구사에게 속은 우스키 병원장의 시점에서 풀이되는데도, 히메구사의 심정이 손에 잡힐 것 같아서 미칠 것 같고, 그녀가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참을 수가 없어지는 것이다.<br />
　마치 나 자신인 것 같은, 내 주변의 누군가인 것 같은... 지금 내가 아무렇지 않게 '보통'으로 행세하는 순간에도 누군가는 히메구사처럼 처절한 '마음의 지옥'을 안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그런 심경이 되어 견딜 수 없다.<br />
　유메노 큐사쿠의 시점은 '비정상'인 히메구사 유리코를 배척받아 마땅할 악인으로 그리지 않는다. 그녀는 분명 '선량한 시민'은 아니다. 그녀는 보통 사람의 사회에 적응할 수 없는 소녀이고, 이단자이자 '人外'이기도 하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인외백정'의 마음을 가진 그녀는 인간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거짓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덧없고 처절한 소녀의 심정을 알았기 때문에, 독자나 우스키 병원 식구들이나 한마음이 되어 "우리들은 결코 그녀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명복을 빌어주세요" 라고 간절하게 기도하게 된다.<br />
<br />
　히메구사 유리코는 왜 인외였던 걸까.<br />
　그건 보통 인간의 보통 삶에 한줌의 반짝임도 아름다움도 발견하지 못했기에, 그대로라면 곧 죽어버릴 만큼 지루했기 때문에 마음이 병들어 버렸던 건 아닐까.<br />
　그렇게 생각하면, 나 역시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순식간에 잿빛으로 보이는 기분이 들고, 슬퍼진다.<br />
　이런 내가 인외백정의 마음의 지옥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유메노 큐사쿠는 선견지명을 갖고 &lt;소녀지옥&gt;을 쓴 것이 아닐까, 이걸로 마음의 '인외'를 위로하시오, 라고 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br />
<br />
　위험한 감상은 잠깐&#160;끊고,<br />
　근데 내가 &lt;소녀지옥&gt;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 마지막 &lt;화성의 여자&gt;다.<br />
　&lt;아무것도 아닌&gt;은 신들렸다고 할 만한 인물조형과 완성도가 압도적이다. &lt;화성의 여자&gt; 쪽은 객관적으로 점수를 매기면 아마 아무것도 보다는 다소 밀릴지도 모른다. 물론, &lt;화성&gt;이 떨어지는 작품이라는 말은 아니지만.<br />
　&lt;화성의 여자&gt;는 '화성에서 온 여자'라 불리며 놀림받는 추한 소녀 아마카와 우타에의 이야기다.<br />
　히메구사 유리코가 매력적이며 주변을 갖고 노는 팜므파탈 적인 면이 있다면, 아마카와 우타에는 겉모습도 비호감, 운동 이외엔 인정받는 재주도 없고, 철저하게 배척받고 소외되는 찐따캐다.<br />
　그런 우타에가 마음의 안식을 얻는 장소는, 자신의 추한 모습을 숨겨주는 학교 운동장 폐건물 다락이다.<br />
　거기서 홀로 우주에 펼쳐진 공허를 몽상하며 눈물짓는 아마카와 우타에. <br />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고독과, 투명하고도 차가운, 생명 없는 허무세계에 대한 동경심은 완전히 내 마음과 겹쳐지는 것 같았다. 아마 다른 사람이 묘사를 읽어도, 똑같이 자신의 마음을 열어젖힌 기분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런 게 바로 유메큐 매직(...) 랄까, 한사람 한사람이 감춘 보편적인 심리를 꿰뚫는 좋은 소설(문예)의 미덕이겠지.<br />
<br />
　아마카와 우타에는 겉으로는 인격자연 하는 진짜 '악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목숨을 건 계획을 실행한다. 그 계획을 실행하고 도망치려는 찰나, 이 작품집을 통틀어서, 아니 1000권에 한 줄 나올까 말까한 아름다운 장면이 나온다.<br />
　추격자들에게 쫓기는 절체절명의 순간, 구름 사이로 비치는 아름다운 별빛. 그것을 본 순간 치솟는 '허무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br />
　몇줄 안 되는 이 한순간을 독자인 나는 아마 죽어서도 잊지 못할 것이다.<br />
<br />
　이렇게 강렬하며 광기에 가까운 감정의 폭발을 지극히 절제된 언어로 묘파하는 스타일은, 현대 일본 소설에선 오츠 이치 정도가 비슷하고, 그 외에는 본 적도 없는 대단한 수준이다. (또 다른 게 있는지도 모르지만, 아는 게 없어서 잘 모른다.)<br />
　유메노 큐사쿠 소설은, 특히 이 &lt;소녀지옥&gt;은 중단편소설로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견고한 퀄리티를 갖고 있다. 공부가 부족해서 꼬치꼬치 분석하고 증거하는 건 할 수 없다. 다만 막눈인 내가 보기에도 구성의 절묘함, 시시각각 내비치는 심리의 처절함, 특히 캐릭터 조형의 초절함이 의자에서 굴러 떨어질 만큼 뛰어나다.<br />
　단지 엽기적이고 기괴한 걸 읽고 싶다고 방만한 태도로 페이지를 넘기다가 눈앞이 아득해지며, '만만치 않는 걸 갑자기 봐버렸다'고 식은땀이 흐를 정도다.<br />
　특히 작가의 특기 혹은 집착이랄까, 완벽하게 짜맞춰져 결말을 닫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사실 모든 결론을 뒤엎을 만큼 엄청난 떡밥을 치밀하게 깔아놓고 시치미를 뗀다는 면이 뭐라 말도 못 하게 대단하다. 원서를 읽을 때 위화감만 느꼈던 것이, 번역본의 역자후기를 보고 단번에 이해되어 한방 먹은 기분이 되었다. <br />
　퍼즐 미스터리처럼 보이지 않는 퍼즐 미스터리. 이런 기교는 단순히 트릭을 짜는 것과는 다르다. 소설 형식과 등장하는 인물, 그리고 읽는 인간에 대한 이해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 고도의 문예적 스킬이라고 생각한다.<br />
　그런&#160;점에서, 유메노 큐사쿠는 단순히 '이상한 걸 쓰는 이상한 놈'이 아니라, 그야말로 대가라 불릴 만한 작가다.<br />
　그리고 &lt;소녀지옥&gt;은 그 대가가 모든 재능을 깃들여내면서도, 도구라 마구라처럼 난해하여 읽기 힘들지도 않은, 정말로 마음을 다 주고 숭배할 만한 가치로운 책이다.<br />
<br />
<br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14/35/cover150/8926770176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6770176</link></image></item><item><author>Sophia</author><category>픽션</category><title>이타카 홈페이지에서 연재했던 &lt;산군실록 문제편&gt;에 대한 감상 - [검은 목의 교실, 친구를 부른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Yaldabaoth/4161607</link><pubDate>Sat, 02 Oct 2010 15: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Yaldabaoth/41616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6770109&TPaperId=416160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84/37/coveroff/89267701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6770109&TPaperId=41616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검은 목의 교실, 친구를 부른다</a><br/>김근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0년 09월<br/></td></tr></table><br/>연재한 &lt;산군실록 문제편&gt; 이 해결편(제 2부) 추가 + 제목이 바뀌어서 단행본으로 나왔습니다.&#160;&#160;
산군실록 문제편은 &lt;검은 목의 교실...&gt; 제 1부에 해당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160;&#160;
나는 국산판타지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김근우 작가님의 소설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일본미스터리 오덕이라. &lt;검은목...&gt;연재시 '호러 미스터리'라는 문구가 있어서 거기 끌려서 읽게 되었습니다.&#160;
국산 미스터리에 대한 편견(;;) 때문에 솔직히 "흐응! 얼마나 하는지 보자!" 라는 느낌으로 읽었는데, 연재 1회부터 KO당해버렸습니다.&#160;&#160;
이 세련미, 이 충격도는 대체 뭐란 말인가!&#160;
라는 기분이었습니다.&#160;
분량이 진행될 수록 귀신드립도 나오고 이것저것 공포소설다운 요소가 나오는데, 끝까지 미스터리성을 잃지 않습니다.&#160;&#160;
여러가지 장르와 기법이 혼용되어 있고, 그것도 참신하게 버무려져 있다는 점에서 놀랐습니다. 우리나라 미스터리에서도 이렇게 '새로운'게 가능하구나 라는 감개무량함을 느꼈습니다.&#160;&#160;
아직 '해결편(탐정편?)'을 읽지 않았으므로 전체적인 퀄리티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겠지만, 분명 만족스러운 독서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160;
&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84/37/cover150/8926770109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6770109</link></image></item><item><author>Sophia</author><category>픽션</category><title>괴담갑 1면 간단한 감상 - [괴담갑 1면]</title><link>http://blog.aladin.co.kr/Yaldabaoth/4018655</link><pubDate>Mon, 16 Aug 2010 13: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Yaldabaoth/40186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6770087&TPaperId=401865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54/43/coveroff/892677008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6770087&TPaperId=40186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괴담갑 1면</a><br/>오트슨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0년 08월<br/></td></tr></table><br/><br />
<br />
<br />
　1. 한마디로 말하면 일단 사세요. 30권 사세요.&#160;&#160;
<br />
　2. 옆나라 단행본 띠지(...) 식으로 말하면 "작가 오트슨이 여기까지 해냈다! 최신 최고도달점". 아.......&#160;
<br />
　3. '괴담갑' 이라는 아이템이 너무 매력적이라 살 수가 없습니다. 주말에 달력종이로 괴담갑 만들려고 낑낑거렸는데 만드는 장면을 엄마한테 들키는 바람에 망했습니다. 아아.... <br />
　제물로는 졸업반지(14K 금)를 넣으려고 했는데.... <br />
　신기하고 이상한 걸 좋아하는 사람에겐 분명 사족 못 쓸 아이디어일 겁니다. 나같은 인간?<br />
&#160;
　4. 세련되고 정밀하게 쓰인 작품입니다.<br />
　오트슨상님 이야기 중에서 가장 현실미가 강하면서, 완성도도 제일 높습니다. <br />
　유치하고 비합리적인 괴담의 세계와 냉엄한 현실의 세계. 아이의 광기와 어른의 상식. 두 가지 대립되는 세계가 충돌하고 침범받고 역광관당하는 과정이 여실히 그려져 있습니다.&#160;뭐 그렇다고 해서 괴담 버스터즈 출동! 카 체이스! 한강대교 폭발! 서울 시민 절반 좆망! 같은 헐리웃 스릴러 같은 스케일은 아니고, 사소설에 가깝습니다만....&#160;<br />
　주인공 여교사의 시점으로 차분하게 '상식'을 침식해 가는 광기의 묘사가 매력적입니다.&#160;
<br />
　5. 좀 더 커다란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입문식에 가까운 '1면'입니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다려져서 살 수가 없다..... <br />
　1면 자체로도 이야기는 충분히 완결되어 있다고 생각되네요.&#160;&#160;
<br />
　6. 이런 이야기가 출현했다는 건 제 인생의 축복입니다. 인생 살아볼 만 하네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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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무지 좋아하고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작가인데, &lt;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gt;은 내가 이 작가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재작년인가 쯤 원서를 구해서 읽고 한동안 충격과 공포! 모드에서 허우적거렸습니다.<br />
　이야 진짜로 여러 가지 의미에서 타격이 컸어요.<br />
　으음. 내용을 좀 소개한다고 해도 제가 이야기를 직접 읽으면서 느낀 감정 같은 걸 전달하기에는 엄청나게 무리가 있을 것 같네요. 딱 한마디로만 하라면, &lt;진혼&gt; 의 이야기라고 하겠습니다.<br />
　상처받은 인간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장치로서의 &lt;이야기&gt;. 그 작동을 보여주는 독특한 작품입니다.<br />
　아마도 책을 읽으신 분들도 "응? 어디가 위로? 그냥 끝까지 막장인데" 라고 하실 분들도 계실 듯하지만, 으음-_-;;;;; <br />
　제가 읽기에는 그랬습니다. 취존중<br />
<br />
　이야기의 주인공은 "미치오"라는 이름의 조숙한 초등학생입니다. 얘는 근데 가정 환경이 뭔가 불우하달까, 일그러져 있어요. 아버지는 외면하고 어머니는 대놓고 기분나쁘다, 넌 나쁜 애다, 하고 매도합니다. 이 집구석에서 어린 미치오가 마음을 터놓는 상대는 더 어리고 더 조숙한 여동생 미카 뿐입니다.<br />
　방학식 날 아침, 미치오는 창 밖에서 날아가는 "유령"을 목격합니다. 그것은 동급생 S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치오는&#160;그날따라 학교에 나오지 않은 S에게 유인물을 전달해 주기 위해 집으로 찾아가고, 거기서 목을 맨 채 죽은 S의 시체를 발견합니다.<br />
　혼비백산한 미치오는 담임선생 이와무라에게 일을 밝히고, 이와무라는 경찰들과 함게 S의 집을 찾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S의 시체는 없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160;홀연히 사라져 버린 거죠.&#160;시체는 어디로 가버렸을까.<br />
　그리고 일주일 후. 미치오는 아버지로부터 "영혼은 일주일 마다 새로 태어날 기회를 갖는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이야기에 미치오는 묘한 불안감에 휩싸이는데, 아버지는 갑자기 뭔가를 "본" 것처럼 어두운 복도를 응시합니다. 미치오가 복도를 돌아보니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화장실 문 밖에서 있을 리 없는 사람의 인기척을 느낀다거나, 열린 방문 틈으로 목이 길게 늘어난 채 입을 뻐끔 벌린 S의 죽은 얼굴과 마주치는 등 불가사의한 사건들이 일어나고...<br />
　아니나다를까 S는 미치오의 방에서 "환생"을 해 버립니다!<br />
　그것도 기분나쁜 "거미"로.<br />
　거미가 된 S는 미치오에게 자신의 사라진 시체를 찾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미치오와 S, 미카까지 가세하여 세 사람(?)은 어린애들에겐 너무 위험한 일대 모험이 시작됩니다! 야 신난다!<br />
<br />
　...라고 썼지만 이것은 이 이야기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상당히 복잡한 기법에 복잡한 플롯이 구사되는 작품인지라 간단하게 이렇다 저렇다 하기 좀 곤란한 작품이에요. <br />
　읽을 때 복잡해서 머리아픈 일은 없어요. 술술 읽힙니다.&#160;읽은 후에 곰곰 생각하면 비로소 머리가 아파지는 타입이랄까;<br />
　뭐 매니악하게 조목조목 따져 봐야 재미없고; 이하 간단한 감상 포인트를 짚어볼까 합니다'ㅂ')/<br />
<br />
<br />
　1. &lt;혼돈&gt;과 &lt;불안&gt;의 매력<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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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치오 슈스케의 성은 추리작가 츠즈키 미치오로부터 따왔다고 합니다. 한 인터뷰에서 츠즈키 미치오의 책을 거론하며 말한 이야기가 있는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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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즈키씨의 소설을 읽었을 때, "혼돈"을 떠올렸습니다. "혼돈"은 중국의 괴물입니다. 천지개벽 시절부터 있었다는데, 눈, 코, 입, 귀의 일곱 구멍이 없고, 그 장소를 빙글빙글 돌 뿐이었다고 하네요. 그 괴물에게 하느님이 눈코를 붙여 주자, 혼돈은 혼돈이 아니게 되어 버려서 죽어 버렸다고 합니다. 그 신화가 계속 인상에 남아서, 츠즈키씨의 소설을 읽었을 때 "혼돈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말을 명확히 쓰지 않는다, 그래도 결말을 붙여 버리면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 버린다, 라는 점을 한 번 읽고 알았어요. 나도 언젠가 "혼돈"적인 것을 쓰는 것이 꿈입니다. 지금의 독자란 그런 것을 일체 받아들이지 않고, 결말을 확실히 붙여서 산뜻하게 해주는 걸 바라지만, 그런 사람들에게도 언젠가 "혼돈"적인 것을 부딪혀 보고 싶군요.<br />
　뭐, 내가 읽기로는 &lt;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gt;도 충분히 "혼돈"의 맛이 있어요. 랄까 초반부의 인상은 혼돈에 카오스 그 자체였습니다. 중반부로 진입하면서 적응됐지만, 처음에는 현기증, 불안, 소름끼침, 이런 감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이건 저 '혼돈'이 야기한 감각이 아닐까 싶습니다.<br />
　이 이야기를 읽으실 때 되도록이면 어떤 장르라거나, 특정 스타일 같은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은 채로 시작하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만약 뭔가 하나만 크게 기대한 채로 읽으면 이게 뭐야, 내가 아는 XXX는 이렇지 않아, 라고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작품 자체가 갖고 있는 혼돈과 불안의 매력을 느끼기 어려워집니다. <br />
　작가 자신이 말하길&#160;뭔가 문학청년으로 시작한 것도 아니고, 미스터리라는 장르자체를 작가생활 시작할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접했다고 합니다. 평소에 소설보다 논픽션, 도감 따위를 읽으면서 단련해 온 타입입니다. 작품을 읽어도 특정 장르로서의 가젯트보다는 디테일한 정보나 심리묘사의 해상도가 높습니다. 명탐정이나 밀실 같은 것은 등장하지 않지요. <br />
　그래도 결국은 인간의 '마음' 이라거나 '환경' 이 미스터리의 장치로서 훌륭히 기능하고 있습니다. 예의 혼돈만이 있었다면 그냥 환상소설이나 기담 종류가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lt;해바라기&gt;는 거기에 반듯한 눈코입을 부여하여 결말에 "완전히 다른 것"을 만들어내죠. 그 멋진 솜씨 또한 작품의 백미입니다.<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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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복잡한 플롯의 아름다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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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난폭하지만 나는 미스터리 작품군을 크게 &lt;트릭&gt;중심파와 &lt;플롯&gt;중심 파로 나눌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교고쿠 나츠히코(요즘 이 블로그에서 참 많이도 언급되는듯; 애정입니다 존중해주시죠)는 플롯 중심파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r />
　미치오 슈스케는 작가 생활을 시작할 무렵 큰 감동을 받은 미스터리 작품으로 교고쿠 나츠히코의 &lt;우부메의 여름&gt;을 듭니다. 그래서일까, 아니면 다른 뭔가의 인과일까 모르겠지만, 해외의 독자들은 그의 작품에서 교고쿠의 그늘을 발견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평론에서 직접 연관지은 경우도 봤고요. 이 감상글 자체가 츠루바 노부히로란 사람의 논고 &lt;플롯 스타일 ㅡ 미치오 슈스케 론&gt; 에서 많이 파크리...아니 참고를 얻었습니다.<br />
　츠루바 씨는 미스터리 소설에서의 플롯이라는 것을 "디자인"의 관점에서 이야기합니다. 즉 &lt;독자를 속이기 위해 최적화된 디자인&gt;입니다. &lt;미스터리적 목적 = 독자를 속인다&gt; 라고 하자면, 이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방법론은 &lt;디자인적 발상 = 플롯을 조작한다&gt; 가 된다는 요지입니다.<br />
　&lt;해바라기&gt; 에선 독립가능한 플롯을 두 개에서 세 개 정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주인공 소년 미치오의 이야기. 다른 하나는 다이조라는 노인의 이야기. 그리고 S군과 이와무라 선생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의 이야기입니다. 이것들이 서로 교차하며 진행되다가 하나로 종합되고, 곧 뒤집히면서 섬세한 전체상이 드러나는 것이 독서의 쾌감입니다.<br />
　이런 식의 복잡한 플롯에는 한 가지 난점이 있는데, 디자인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160;정작 이야기가&#160;붕 떠버릴 위험성입니다. 포장은 거창한데 내용물은 허전한, 도대체 왜 저런 요란뻑적한 포장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물건이 되어버릴 가능성이죠.<br />
　작품을 끝까지 읽은 독자가 "뭐냐 이거 그냥 추리를 위한 추리고 속이기 위한 속임수잖아. 감동도 뭣도 없어" 라고 해버린다면 아무리 구구절절 화려한 기교에 장치가 동원되었다 해도 그 작품은 실패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br />
　&lt;해바라기&gt;는 꽤 절묘하게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정도의 방법이 쓰이는 듯한데, 하나는 소설 내부 차원에서 구사되는 "이야기의 목적화"라는 것. 포장을 뒤집으면 곧 맛있는 내용물이 되는 방식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읽고 판단해 주시고(...)<br />
　둘째는 바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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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lt;진혼&gt; 으로의 승화<br />
<br />
　이 작품은 소설 밖의 독자와 교감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됩니다. &lt;속고 속이기&gt;를 이룬 후에도 "감동"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br />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미스터리는 이야기로, 이야기는 "진혼"으로 승화됩니다.<br />
　한 외로운 어린아이의 영혼, 죄 짓고 괴로워하는 인간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160;이 &lt;이야기&gt;는 있습니다.&#160;<br />
　너무나도 애절한 "그림자"를 드리우는 마지막 장면을 대하는 독자라면 무언가 와닿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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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요약하자면,<br />
<br />
　미스터리의 복잡함과 이야기의 재미, 그리고 심금을 울리는 &lt;의미&gt;를 담은 수작입니다!<br />
　미치오 슈스케는 앞으로 큰사람이 될 거예요!(......)<br />
<br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69/66/cover150/8975278395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5278395</link></image></item><item><author>Sophia</author><category>픽션</category><title>데드 시리즈 제 1권 - [데드락 Deadlock - DEAD 시리즈 1, B愛 Novel]</title><link>http://blog.aladin.co.kr/Yaldabaoth/2965640</link><pubDate>Wed, 15 Jul 2009 18: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Yaldabaoth/29656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224844&TPaperId=296564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img/19img_off_0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224844&TPaperId=29656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데드락 Deadlock - DEAD 시리즈 1, B愛 Novel</a><br/>아이다 사키 지음, 다카시마 유 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08년 03월<br/></td></tr></table><br/><br />
　LA 마약수사과 경찰 유우토 레닉스(표지의 흑발)는 동료 살해의 누명으로 실형을 선고받는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유우토에게 구제의 실마리를 제안한 것은 수수께끼의 테러리스트 '코르부스'를 쫓는 FBI 요원. 유우토는 자신의 자유를 걸고 최악의 범죄자들만 수용되는 민영화교도소 '셀거 교도소'에 송치되어 죄수들 틈에 섞여 있을 코르부스를 찾게 된다.<br />
　전형적으로도 보이는 '교도소 잠입수사'의 틀을 가진 작품이다. BL이라는 장르 특성 상 화려한 액션은 없지만, 개성적이고 인간미 있는&#160;&lt;긍정적&gt;인 캐릭터들의 매력과 더불어 교도소 내 인종간 파벌 다툼, 미국 교도소 민영화 사업 이면의 사회적 병폐, 테러리즘에 얽힌 음모 등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크라임 스릴러물에서 나올 법한 요소가 총 출동하는, 기대 이상으로 호화로운 독서체험을 약속하는 미덕이 있다.<br />
　타카시마 유 씨의 표지 그림&#160;(내 어법으로 '품위 있게 육덕진' 그림체다) 에 끌려 중고책을 산 것으로 인연이 시작되었는데, 사실 첫인상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br />
　놀랍게도 나는 BL스런 코드들에 상당히 거부감을 가진 편이다. 믿기지 않으실 테지만 믿으시오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특히 BL적 로맨스 클리셰들에 치명적일 정도로 약해서 코노하라 나리세 이외의 호모소설은 잘 읽히지 않는다(읽더라도 로맨스는 던지고 표류뇨적인 것에 관심을 둔다). 코노하라 나리세 같은 작가는 분위기에 묘한 사실미가 있어서 애정 장면의 거북함이 상당부분 상쇄되는 면이 있다.<br />
　한편 이 작품은 처음 훑어봤을 때는 그야말로 손발이 오그라들고 전신에 소름이 돋는 등의 부작용에 시달려야 했다.&#160;공주님 취급받는&#160;&lt;기품있는 미모의&gt;&#160;수라거나(근데 이 자식 29살 아저씨잖아),&#160;베드신에서 작렬하는 부끄러운 대사 등등, 도대체 내가 이걸 살아서 읽을 수나 있을까 하고 걱정했던 게 진심이었다. <br />
　그러나 정독하고부터는 인상이 일변했는데, 앞서 말한 크라임 스릴러적인 전개가 일단 아주 좋았다. BL 로맨스적인 부분도 빨려들어 읽다 보니 자연히 적응이 돼서 곧 한시름 놓았다. 정신줄도 놓았다.<br />
　경찰관 출신의 유우토, 그와 방을 같이 쓰게 된 무뚝뚝한 비밀주의 남자 딕 반포드(표지의 금발)가 로맨스의 주인공들이다. 나 자신은 제 입으로 게이가 아니라고 어필하지만 주변 남자란 남자는 다 후리는 데다 마지막에는 자발로 고기돌려지는 마성의 게이 마게이씨와 나님은 절대 세메라고 근엄하게 말씀하시는 듯 육덕진 팔뚝의 소유자이며 이름부터 노골적으로 마초정력을 강조하는 내추럴 본 게이남 김좆남씨 라고 부르고 있다. 이 마게이와 김좆남 커플이 참 콕콕 찌르듯이 꼴려 훈훈해주신다. 아까 말했듯이 나는 BL 로맨스적인 것에 쿨게이스러운 스탠스를 취하고 있어서 이제껏 커플링에 열광해 본 적은 없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 좆게이 커플은 그냥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절절 쩐다. 이게 그 '손발리 오그라지는 민망함'이 주는 효과인 것 같은데, 그런 요소에 거리를 두면 아예 알 수 없는 것, 적극적으로 몰입하면 지복을 주는(........) 그런 것인 듯하다.<br />
　메인 커플 이외에 마음에 드는 인물은 네토와 네이선. 네토야 뭐 누가 봐도 형님간지 넘치는 간지남이면서 오빠 기질이 있어서 귀엽다. 반면 네이선은 서늘한 느낌이 마음에 든다. 아, 이런 인물 정말 취향이다. 나이 먹을 만큼 먹었고(30대 초반), 조금 신경질적인 이목구비지만 인상 자체는 온화하고, 지적이면서 속을 알 수 없는 어둠, 혹은 사악함이 있는 인물. 타카시마씨 일러스트의 네이선도 가슴속 하트 그 자체. 이 녀석 관련한 배경이야기나 스핀오프가 나와 줬으면 좋겠는데, 여러모로 무리일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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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삼월&gt; 팬들, 특히 리세 시리즈 팬들은 긴장 타시라능. 천사의 얼굴을 가진 쿠소가키 요한쨩이 주인공인 단편 &lt;수정의 밤, 비취의 아침&gt;이 들어 있습니다. 삼월 빠로선 이 단편 하나만으로도 거품 물고 폭풍지름 작렬할 가치가 있어요. 실제로 원서도 저거 하나 보려고 사들였고...으음;;<br />
<br />
　최근 단편집 &lt;나비&gt;가 나왔지만, &lt;도서실의 바다&gt; 쪽 스타일을 더 좋아하는 독자에게 반가울 작품집이다.<br />
　&lt;나비&gt;가 장르적으로는 여러 가지 종류를 표방한 데 비해 미묘하게 같은 색깔 일색이었던 데 반해, 이 작품집은 그야말로 다채로운 색깔을 맛볼 수 있다. 한편 &lt;도서실의 바다&gt; 쪽 단편들이 갖고 있던 "장편의 예고편 같은 느낌"&#160;이 이쪽 단편들 몇몇에서도 보이는데, &lt;도서실&gt; 쪽보다는&#160;비교적 독립성이&#160;높은 작품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된다.&#160;단 "해후에 관하여" 같은 단편은 나카이 히데오의 &lt;허무에의 공물&gt;에 대한 선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가 어렵다.<br />
<br />
수정의 밤, 비취의 밤 : 시간적으로 &lt;보리바다&gt; 와 &lt;황혼백합&gt; 사이. 리세가 학원을 떠난 후 지루해하는 요한. 어느날 이상한 소문과 함께 괴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탐정 요한과 함께 &lt;패밀리&gt; 멤버들의 그 후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아 그리운 히지리와 유리. 물론 약방감초 교장여사(?)도 여전히 우아하시다.<br />
안내 : 음울한 여운이 남는 엽편.<br />
그대와 밤과 음악과 : ABC 살인사건에 대한 오마주 작품. 꽤 쓸만한 미스터리 단편이다. 온다 리쿠 식의 본격추리 기믹이 농축되어 있어서 좋았다. 추천.<br />
냉동 귤 : &lt;메이즈&gt;에 삽입된 지구멸망 괴담(?)을 독립 단편화한 작품. 마지막 한 줄이 꽤 씹는 맛이 있다.<br />
심야의 식욕 : 온다 리쿠의 심리적 디테일 묘사가 돋보이는 호러. 바닥에 XX(스포)이 흩어져 있는 모습이 소름끼쳤다. 그러고보니 왠지, '심야'의 '식욕'이라는 말 배치 자체가 기분 나쁘다. 본능적으로 다이어트를 신경쓰기 때문일지도...<br />
변명 : 솔직히 잘 이해가 안 됐다. 내 머릿속에 그려진 그림이 진짜 그 그림인가?<br />
1001초 살인 사건 : 별에게 살해당하는 이야기. 뭐랄까. 귀엽다.<br />
그 뒷이야기 : 읽어 봐야 아는 이야기. 뭐랄까, 무슨 얘긴지 깨닫게 되는 지점이 꽤 후반에 있다.<br />
해후에 관해 : 나 나왔다! &lt;허무에의 공물&gt; 관련글! 두...두근두근.... 나같은 하이엔드 씹덕후가 아닌 일반 독자에겐 알쏭달쏭하게 받아들여질 텐데, 음. 언젠가 포스팅했던&#160;해설(?) 글을 첨부해 본다.<br />
<br />
&#160;&#160;&#160;1. &#160;&lt;허무에의 공물&gt;에 대해 온다 여사는 &lt;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읽었는데, 지금도 매년 한 번씩은 꼭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 (출처) &gt; 이라는 코멘트를 한 적 있다.<br />
<br />
&#160;&#160; 2. &lt;머리에 푸른 장미가 얹힌, 만돌린을 든 여인&gt; 운운하는 것은 옛날 고단샤판 문고판의 표지 그림을 말한다.<br />
<br />
<br />
&#160;&#160; 04년에 다시 나온 &lt;신장판&gt;은 표지가 완전히 다르다.<br />
<br />
&#160;&#160; 2. '편지'의 대상인 &lt;구제불능/광대...우울한 탐정&gt; 이란&#160;&lt;허무&gt;의 등장인물&#160;"나나무라 히사오"를 말한다. 그녀는 대단한 멋쟁이에 미인에다 샹송 가수, 게다가&#160;미스터리 광팬으로,&#160;주위 사람들로부터 &lt;미스 홈즈&gt; 라 불릴 정도이다.&#160;신문기자 무레타 토시오와 약혼했다.<br />
&#160;&#160; 한편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성격으로,&#160;어느 네이버 블로거는 &lt;스즈미야 하루히가 생각나는 성격&gt; 이라고 평하기도 했다.&#160;게다가 그녀의 자신만만한 추리는 대부분 터무니없는 망상에 불과하다. 등장하는 '탐정' 중 가장 희극적이고 얼빠진 인물.<br />
<br />
&#160;&#160; 3. &lt;장미&gt; 운운은 &lt;허무에의 공물&gt; 속에서 장미들ㅡ특히 푸른 장미ㅡ이 중요한 모티프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br />
<br />
&#160;&#160; 4. &lt;날아오르는 흉조&gt; 의 이미지 또한 소설의 주요 모티프이다.<br />
외로운 성 : 오, 꽤 추천작. 온다 리쿠 식 &lt;잔혹동화&gt; 라고 하면 될까. 멋진 이야기다.<br />
낙원에서 쫓겨나 : 진짜 평범한 이야기. 저 평범한 재제를 가지고 이 정도로 만들어 놓다니, 대단해.<br />
졸업 : 취향이었다. &lt;나비&gt;의 단편 "주사위 놀이"와 비슷한 세계관(?). 하지만 훨씬 피가 튀고 살점이 너덜너덜(...). 한편 어디까지나 화사한 기모노 소녀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br />
아침 햇살처럼 상쾌하게 : 뭔가 제목에 대한 인상을 배신하는 내용 같기도... 상쾌하지 않아(...) 온다 선생 전매특허 "기억의 미스터리" 물. 독특하다면 독특하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81/76/cover150/894919215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92152</link></image></item><item><author>Sophia</author><category>픽션</category><title>무엇이든 서로 빼앗는 아버지와 딸.  배덕과 퇴폐의 '러브스토리' - [내 남자 - 제138회 나오키 상 수상작]</title><link>http://blog.aladin.co.kr/Yaldabaoth/2446295</link><pubDate>Mon, 08 Dec 2008 23: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Yaldabaoth/24462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982308&TPaperId=244629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90/61/coveroff/89909823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982308&TPaperId=24462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 남자 - 제138회 나오키 상 수상작</a><br/>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8년 12월<br/></td></tr></table><br/><br />
&#160; 무엇이든&#160;서로 빼앗는 아버지와 딸.&#160; 배덕과 퇴폐의&#160;'러브스토리'<br />
<br />
&#160;&#160; 북오프에서 산 책이다.<br />
&#160;&#160; 사 둔 지 몇 개월이 지나도록 진도가 좀처럼 안 나갔다. 깨끔깨끔 읽다가 지난주던가 지지난주에 읽기를 마치고 멍한 기분에 젖어 있었다.<br />
&#160;&#160; "아버지와 딸"의 농밀한 관계라는 것이 세일즈 포인트였던 듯하다. 매우 음험하고 퇴폐적인 냄새가 나는 테마인데, 라노베 출신인 작가에게 선뜻 요구할 만한 가벼움 혹은 몽환적이고 탐미적인 터치는 일체 배제된, 시적이면서도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이 되었다.<br />
&#160;&#160; 부녀상간이라는 것은 의외로(?) 소설판 여기저기에서 자주 보인다. 단 테마로서가 아니라 소재로서이다. 개별 작품을 거론하기엔 내 기억력이 막장이라 거시기한데, 봐온 바로는 대부분 어린 딸에게 짐승같은 욕망을 품고 덤벼든 파렴치하고 추한 중년 남자와 일방적으로 희생당하고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품은 여자라는 알기 쉬운 구도들이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나보코프의 [롤리타]도 이 경우인데,&#160;이 쪽은 "딸"에 대한 것이 아니라 어린 소녀에 대한 성적 환상이라는 로망에 충실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160;엔딩까지 읽으면 결국&#160;대상에 대한 어떤 조건주의(?)를 뛰어넘어 진정성을 얻는, 육체적 환상에서&#160;헌신적 사랑으로의 승화 같은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하는 기분도 들지만,&#160;뭐 오프 더 토픽이다.<br />
&#160;&#160;&#160;근친상간이라는 것은 고대 그리스 시대로부터 이어지는 유서깊은 비극적 가족 드라마의 단골소재이지만, 현대에&#160;들어서는&#160;고딕&#160;로맨스나 관능소설 종류에서 맥을 잇고 있는 듯 싶다. 특히 남매상간 내지 남매간의 순애를 테마로&#160;비극적 드라마를 연출하는 작품은 여성 취향의 관능소설이나 소녀소설, 순정만화 뿐 아니라 트렌디 드라마 등지에서 자생하고 있다.&#160;사랑이라는 관계를&#160;그와 나만의 폐쇄된 세계로 파악하며 "금기" 혹은 "금단"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외압과 시련에 시달리는 것을 지고의 로맨스로 꿈꾸는 "소녀"들의 우주 안에서는, "혈연"이야말로 둘만의 세계를 보다 굳건이 하는 장벽임과 동시에 외부의 시련이 더욱 격렬하게 부딪치는 빌미가 된다. <br />
&#160;&#160; 한편 부녀상간이라는 테마가 의외로 뜸한 것은, 현실적으로 '아버지'라는 존재가 딸에게 있어서 그다지 이상적인 남성상이 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근친상간을 꿈꿀 정도로 데인저러스 앤드 무빙한 아버님이라는 것은 빅토리안 잉글리시 시대극 정도에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오빠 혹은 남동생과의 관계보다는 아버지와의 관계 쪽이 좀더 금단의 로망에 가깝다. 상식적인 얘기로 오빠/남동생과 나는 이미 2촌관계이며, 한 계보 안에서 대등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수직으로 이어지는 혈통의 이미지, 연애관계의 전제가 되는 권력관계의 강렬함, 만든 자와 만들어진 자라는 마치 신과 그 피조물의 관계와도 같은 유비와 그로 인해 역설적으로 배가되는 악마적인 뉘앙스라는 점들을 생각해 보면 남매보다 부녀의 관계 쪽이 훨씬 우월하다.<br />
&#160;&#160; [내 남자]는 탐미풍 순정만화의 그것 같은 부녀상간의 구도를 계승하고 있다. 특히 "아버지" 쿠사리노 준고의 외양은 그야말로 순정만화풍의 미남자다. "비의 향기가 나는 남자" "우아하지만 어딘가 초라한 남자" "우아한 빈곤남(...)" 등등의 낯간지러운 수사가 어울리는, 길게 뻗은 팔다리와 일견 친듯하게 웃는 듯 하면서도 어딘가 범죄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위험한&#160;분위기. 그러나 이 작품은 순정만화풍의 문법대로 위험한 매력을 풍기는 남자주인공에 대한 절대적인 동경과 열병과도 같은 애증의 시선을 보내지 않는다. 이 작품이 여타 근친애물과 차별화되어 일반 소설로서의 풍격을 갖춘 지점은 인물들에 대한 냉정하고 현실적인 거리감과 그것을 실현한 농밀한 문체에 있을 것이다.<br />
&#160;&#160; 총 여섯 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영화 메멘토를 상기시키는, 단위별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메멘토에서는 기껏해야 분단위였으나 여기서는 년 단위다. 각 단위 속에서는 '아버지' 쿠사리노 준고와 '딸' 쿠사리노&#160;하나, 두 사람의 관계와 그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인생에 있어서의 중요한 전환점 혹은 사건이 각자의 시점으로 그려진다. 준고와 하나&#160;자신들이 화자가 되는 경우도&#160;있으나 그들의 관계는 무척 현상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본질을 파악하기가&#160;쉽지 않다. 그들은&#160;"왜" 서로에게 기형적으로 의지하는 것일까. 아버지가 딸에게 갖는&#160;집착의 정체는 무엇일까, 혹은 딸이 아버지에게 갖는 그것은 무엇일까.&#160;의문의 단서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160;장면과 여러 화자들의 시점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고, 아버지와 딸이&#160;처음으로 대면하는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시원함이 아닌 묘한 답답함과 함께 '답'이 나오게 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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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제 1장 : 2008년 6월 '하나와&#160;낡은 카메라'&#160;<br />
&#160;&#160; 제 2장 :&#160;2005년 11월 '요시로와 낡은 시체'<br />
&#160;&#160; 제 3장 :&#160;2000년 7월 '준고와 새 시체'<br />
&#160;&#160; 제&#160;4장 : 2000년 1월 '하나와 새 카메라'<br />
&#160;&#160; 제 5장 :&#160;1996년 3월 '코마치와&#160;무풍'<br />
&#160;&#160; 제 6장 : 1993년 7월 '하나와 폭풍'<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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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시간순으로 스토리를 요약해 보자면 대충&#160;이렇다.<br />
&#160;&#160;&#160;다케나카 하나라는 이름으로 어촌인&#160;친척 집에 입양되어 살던 하나는 어느날 커다란 쓰나미에 휩쓸려 가족을 잃고 먼 친척인 쿠사리노 준고와 만난다. 사실 하나는 준고가 열 다섯살 때 유부녀와의 불륜으로 낳은 딸로, 준고는 자신이 사는 홋카이도 마을의 촌장 격인 오오시오 씨의 반대를 뿌리치고 하나를 양딸로 삼는다. 하나는 해일이 닥쳤을 때 자신을 길러준 가족이 자신만 버리고 함께 죽음을 택했다는 사실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준고 역시 어릴 적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다. 가족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부녀는 서로에게 기형적으로 의존하고 의지하는 사이가 되어 버린다. 그러나 그들의 삐뚤어진 관계를, 준고의 여자친구 코마치가 눈치채고 오오시오 씨에게도 들켜 버린다. 결국 오오시오 씨는 우발적인 살해의 희생물이 되고, 부녀는 도쿄로 거처를 옮긴다. 하지만 형사 출신의 다오카가 그들을 좇아 오자, 준고는 그를 칼로 찔러 죽이게 된다…<br />
&#160;&#160;&#160;살인사건이 두 차례나 발생한다고 해서 이것을 미스터리나 서스펜스 소설 쯤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 미스터리의 사돈의 팔촌의 옆집 아는 사람이 아는 사람 정도의 관계성밖에 없을 것이다. 시간의 역구성이라는 기법만 봤을 때는 트리키하지만 이 작품은&#160;살인까지 서슴지 않을 정도로 퇴폐적인 인간관계라는 주제를 농밀한 심리묘사와&#160;묘한 시적 리듬감과 색채감이 풍부한 문체로 그려낸, 말하자면&#160;일반소설이다.<br />
&#160;&#160; 앞서 순정만화스런 주제와 일부 인물 조형에 대해서 말했지만, 대부분의 인물조형과 배경설정은&#160;매우 현실적이다. 따라서 현실감각을 견지한 상태로 읽어나가지만, 특히 겨울이라는 계절, 바다, 눈雪&#160;등의 자연묘사가 갖는 독특한 시적 박력에 압도되어 그곳에 사는 인물의 모습에 마치 동물과도 같은 야성과 운명에 대한 체념을 덧칠하게 된다.<br />
&#160;&#160; 상식적이고 사람 좋은 속물의 대표자처럼 그려지는 오오시오는 부녀의 관계를 알고 하나에게 말한다. "사람이 해도 될 일과 해선 안될 일이 있다. 너희들은 해선 안될 일을 했다. 그건 짐승이 할 짓이다". 그러자 하나는 "아빠와 딸 사이인데, 해선 안될 일 따위 아무것도 없어" 라고 받아친다. 이 장면에서 절실히 통감한 것은, 인간적인 "말"의 무의미함이다. 오오시오는 단지 속빈 말만을 되풀이할 뿐, '어째서' 그것이 인간이 해선 안 되는 일인지 전혀 설명하지 못한다. 그런 공허한 말에 기대다가 그는 결국 '짐승'에게 살해당하고 마는 것이다.<br />
&#160;&#160; 한편 이 현실미 때문에&#160;자신이 가진 소녀취향의 그로테스크감을 깨닫기도 한다. 이 작품은 말하자면 부녀상간 환상이 현실적으로 실현되었을 때 어떤 막장;이 초래되는가를 그린 사고실험의 결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결국 유년체험의 트라우마 때문에 전혀 성숙하지 못한 채 유아적인 집착에 매몰되어 버린 관계이며,&#160;둘만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사람을 둘이나 죽여버리는 추악함이다. <br />
&#160;&#160; 국내에도 계약된 작품이고, 사쿠라바 가즈키의 발랄한;; 면모만을 아는 분들에겐 충격과 공포의 한권이 될 테지만 패륜에 치를 떠는 사람들에게는 선뜻 권할 수 없는 책이다. 비슷한 분위기와 테마는 [소녀 나나카마도와 일곱 명의 가여운 어른]에서 다루고 있는데, 이 쪽은 훨씬 다가가기 쉽고 건강하다. 그러고 보면 각 장마다 일인칭 화자가 바뀌는 구성은 [내 남자]와 비슷하고 그런 맥락에서 일전에 [소녀 나나카마도]가 [내 남자]의 습작이 아니었을까, 라고 썼는데, 지금 생각하면 인물들의 개성이 확연히 드러나면서도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았다는 점, 알기 쉬운 드라마 포인트가 있었다는 점에선 그쪽이 낫다. 어쩌면 두 작품은 표리 관계일지도 모르겠다. 쉽고 건강한 나나카마도가&#160;表 라면 내 남자는 관계의 어두운 면을 묘파하는 裏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290/61/cover150/899098230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982308</link></image></item><item><author>Sophia</author><category>픽션</category><title>분위기 있는 단편집 - [가을의 감옥]</title><link>http://blog.aladin.co.kr/Yaldabaoth/2358860</link><pubDate>Sun, 19 Oct 2008 12: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Yaldabaoth/23588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88533&TPaperId=235886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70/67/coveroff/890108853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88533&TPaperId=23588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을의 감옥</a><br/>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10월<br/></td></tr></table><br/>&#160;&#160; [야시]로 강한 인상을 준 신진 작가 쓰네카와 고타로의 두번째 단편집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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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세 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표제작 [가을의 감옥]&#160;외&#160;[神家沒落], [환상은 밤에 성장한다] 라는 제목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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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가을의 감옥 :: 루프를 소재로 드라마에 촛점을 둔 전기담<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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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이것은 11월 7일 수요일의 이야기다.<br />
&#160;&#160; 라는 한줄로 시작한다. 과연 그런 이야기다. <br />
&#160;&#160; 평범한 여대생 '아이'는 어느날 정체모를 오한을 느끼고 잠이 든다. 이튿날 눈을 떠 보니 어제인 11월 7일이 계속되고 있다.<br />
&#160;&#160; 그 이튿날도, 모레도, 몇 번이고 되풀이되는 11월 7일.<br />
&#160;&#160; [사랑의 블랙홀] 같은 영화에서의 루프는&#160;'사랑을 성취한다'는 목표가 있었지만 아이에게는 딱히 해야 할 일이 없다.<br />
&#160;&#160; 무료하고 고독하게 문자 그대로 반복되는 나날을 보내던 아이는 자신과 같은 날에 갇힌 사람들이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br />
&#160;&#160; 그들이 루프를 되풀이하는 횟수는 각자 다르지만, 대부분&#160;나름대로 낙관적인 태도로 사태에 대처하고 있다.&#160;<br />
&#160;&#160;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만나 삶의 활력을 찾은 아이는, 어느날 루프에 갇힌 동류의 눈에만 보이는 "북풍백작"이라는 것에 대해 듣는다. 북풍백작이야말로 루프를 일으킨 장본인이며, 한편에선 그 정체는 신의 사자로서 자신에게 시련을 주고 있는 거라고 한다. 그러나 한편에선 무언가 사악한 본성을 가진 존재라는 의혹이 있다.<br />
&#160;&#160; 그러던 중 루프하던 동료들이 하나 둘 사라진다. 북풍백작의 짓이다.&#160;<br />
&#160;&#160; 실종자들은 '시련'을 클리어하고 드디어 11월 8일의 세계로 나간 것일까. 아니면 좀 더 무서운 진실이 있는 걸까.<br />
&#160;&#160; <br />
&#160;&#160; 이런 식의 딱 보기에도 전기담스러운 이야기인데, '루프'라는 소재를 빌어 결국에는 '아이'와 그 주변 인물들 간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160;이야기의 완성도도, 분위기도 멋지다. <br />
&#160;&#160; 쓰네카와 고타로의 문체는 어딘지 오츠 이치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오츠 이치보다 감정의 호소가 좀 더 무겁고 끈적한 느낌이다.&#160;<br />
&#160;&#160; 불길한 동화와도 같이 몽환적이면서도 쓸쓸한 분위기로, '가을의 감옥'이라는 제목이 주는 감상과 어울려 여운이 남는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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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신가몰락 :: 이동하는 집에 갇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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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주인공 '나'는 어느날&#160;집 근처를 산책하다가 수상한 초가집을 발견한다.&#160;마당 안에 들어가자&#160;"오키나(노인)" 탈을 쓴 남자가 맞이한다. '오키나'는&#160;자기 대신 이 집을 잘 부탁한다고 말하더니, 검은 연기가 되어 증발한다.<br />
&#160;&#160; 나는 당황하여 마당 밖으로 나가려 하나, 보이지 않는 힘이 장벽처럼 작용하고 있다. 나는 밖에서 사람이 들어오는 것은 자유지만, 나갈 때는 반드시 집 안에 주인 역할을 할 한 사람이 남아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br />
&#160;&#160; 집은 일정 주기로 일본 이곳 저곳을 이동하며 출몰한다. '나'는 이동할 때마다 주변이 캄캄한 어둠으로 뒤덮이는 것을 인식한다.&#160;<br />
&#160;&#160; 주인공은 자신 대신 집 안에 사로잡혀 줄 누군가가 다가오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가까이 오더라도 집을 인식하는 인간은 매우 드물다.&#160;<br />
&#160;&#160;&#160;좀 더 사람들이 잘 들어오도록 "찻집" 간판까지 걸며 기다린다. 그러던 중 가끔씩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나 선대의 '오키나'&#160;와 알던 사람들이 찾아오나, 마음 약한 나는 차를 대접하고 돌려보낸다.<br />
&#160; &#160;어느 날,&#160;젊은 남자가&#160;찾아온다. 그의 상쾌하고 낙관적인 태도에 나는&#160;그에게 집을 맡길 결심을&#160;한다.&#160;<br />
&#160;&#160; 그러나 훗날&#160;나는&#160;어떤 살인사건의 정보를 접하고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게 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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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다소의 미스터리 요소가 장치된 전기담이다.<br />
&#160;&#160; '움직이는 집'이라는 소재가 왠지&#160;만화 '충사'를 떠올리게 한다. 분위기도 약간은 닮았는지도 모르겠다.<br />
&#160;&#160; 평온하게 이어지던 전개가 아이러니컬한 결말을 향해 수축하기 시작하는 무렵부터가 마음에 든다.&#160;<br />
&#160;&#160; 이 소설에서는 어쩔 수 없이&#160;'사악한 인간'이 등장한다.&#160;선과 악을 초월한 '신의 집'과 대비되어 기묘한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br />
&#160;&#160;&#160;<br />
&#160;&#160; 환상은 밤에 성장한다 :: 씁쓸한 환상이야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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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환시"의 능력을 가진 여성의 이야기이다.<br />
&#160;&#160; 주인공 리오는 어릴 적 강한 환술 능력을 가진 할머니로부터 능력을 전수받았다. 그것은 작은 조약돌을 살아있는 새나 개구리 따위로 보이게 하는 능력이다.<br />
&#160;&#160; 리오와 할머니는 외따로 떨어진 곳에서 같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할머니에게 앙심을 품은 남자중학생들의 방화로 집과 할머니를 잃는다.<br />
&#160;&#160; 그리고 리오는 '원래 부모'를 찾는데, 그들에 의하면 리오가 할머니라고 알던 인물은 육친이 아니었다고 한다.<br />
&#160;&#160; 성장하며 리오의 환시 능력은 점점 강해진다. 고등학생이 된 리오는 우연히 어릴 적 할머니 집의 방화에 관계한 아이를 만나고, 환시로 위협하여 할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묻는다.<br />
&#160;&#160; 놀랍게도 그때 방화를 실행한 세 명의 남자아이들이 괴한에게 살해당했음을 알게 된다. 게다가 그 괴한은 옛날에 할머니와 장기를 두며 친하게 지내던 아저씨였다.<br />
&#160;&#160; 복수심도 사그라들어, 리오는 조용히 지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빵집에서 일하던 중 미대생 남자친구와 만나, 마을 단위의 환술을 보여준다. <br />
&#160;&#160; 그러나 남자친구는 그녀가 보인 아름다운 환상에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을 잃고 리오를 떠난다.<br />
&#160;&#160; 의기소침한 리오의 앞에 나타난 것은, 어릴 적 할머니의 지인이며 어떤 컬트 교단의 관계자인 모모세라는 남자였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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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이쯤 되면 이 작품에서 쓰인 메인 아이템이랄지 장치들이 거의 배경 장치의 수준에 머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적어도 클라이막스를 연출하는 것과는 큰 연관이 없다.<br />
&#160;&#160; 중심에 있는 것은 언제나 '인간'의 관계, 심리, 나아가서 인생 이야기다. 이 마지막 이야기도 마찬가지다.<br />
&#160;&#160; 특이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특별하고 싶지 않았던 리오라는 여성의 인생 이야기다.&#160;<br />
&#160;&#160;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맛이 나쁜 이야기이지만, 그것이야말로 작품의 진미라고 할 수 있겠다.&#160;<br />
&#160;&#160;&#160;&#160;<br />
&#160;<br />
&#160;&#160; 세 작품이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느낌을 주지만 소탈한 문체 때문에 신파스럽지는 않다. 민담이나 동화를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가공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br />
&#160;&#160; [야시]에서의 환상적이고도 인륜을 초월한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이 작품집에서도 비슷한 정서가 연장되고 있다.<br />
&#160;&#160; 게다가 완급 조절 감각이 굉장히 좋다. 자칫 축축 늘어진 밋밋한 이야기가 될 것들에 우아한 긴장감을 부여하는 솜씨가 절묘하다. 데뷔작으로 큰 상 받은 솜씨가 어디 가는 게 아니구나, 란 느낌.<br />
&#160;&#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270/67/cover150/890108853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88533</link></image></item><item><author>Sophia</author><category>픽션</category><title>플라토닉 체인-맑음 때때로 여고생 - [플라토닉 체인 - 맑음 때때로 여고생, Extreme Novel]</title><link>http://blog.aladin.co.kr/Yaldabaoth/2345026</link><pubDate>Sat, 11 Oct 2008 01: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Yaldabaoth/23450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821400&TPaperId=234502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64/26/coveroff/89258214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821400&TPaperId=23450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플라토닉 체인 - 맑음 때때로 여고생, Extreme Novel</a><br/>와타나베 코지 지음, 오카자키 타케시 그림, 천강원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8년 10월<br/></td></tr></table><br/><br />
&#160; 오오, 역시 기대한 만큼은 재밌다.<br />
&#160;&#160;연작 단편집인 줄 알았는데, 장편이다. 부제? 인 "맑음, 때때로 여고생"은 알고보면 엄청 끔찍한 의미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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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배경은 근미래(?) 시부야. 여고생들 사이에서 시부야의 랜드마크 '스카이튜브 21' 빌딩을 둘러싼 기묘한 소문이 유행한다. 48층짜리인 그 건물이 알고보면 49층이며, 실제로 세어서 진실을 안 사람에겐 저주가 내린다는 것.&#160;전형적인 도시괴담인 '유령 빌딩 괴담'은&#160;'행운의 편지' 식의 휴대폰 체인 메일로 퍼져나간다.&#160;<br />
&#160;&#160; 여고생 카야노에게 어느날 예의 메일이 도착한다. 호기심을 누르지 못한 카야노는 빌딩의 층수를 세어보고, 그것이 정말로 49층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그때 도착하는 정체불명의 메일에는 "당신은 저주받았다"는 한줄. 그리고 화창한 시부야의 하늘에서 검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160;아니, 그것은 비가 아니라 갈기갈기 찢긴 시체 조각들이었다.&#160;<br />
&#160;&#160; 피와 살점의 비가 내린 후 카야노는 실종된다. 카야노의 친구 리카가 행방을 찾기 시작하자, 곧 나루미라는 이상한 소녀가 접근해 온다. 나루미는 모든 컴퓨터 네트워크를 침입하여 어떤 정보든 원하는 이에게 무상으로 제공해주는 천재 해커 '플라토닉 체인'과 접촉할 수 있다. 플라토닉 체인의 정보로 그녀는&#160;통해 '혈우血雨'로 내린 것은 모두 시부야에서 실종된 여고생의 시체이며, 그녀들이 카야노처럼 빌딩 괴담 메일을 받은 후 정체를 감추었음을 알아낸다. '혈우'와 '괴담'은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 것이다.&#160;<br />
&#160;&#160; 리카는 친구를 찾기 위해, 나루미는 친구의 귀를 되찾기 위해(!) 이해할 수 없는 엽기(괴기)현상에 도전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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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160;&#160; 라는 발단으로 꾸려나가는 이야기인데, 역시 만화판 플라체만큼이나 황당하다. 도시전설의 기괴망측함에 하이테크놀러지의 경이감(?)을 여고생스런 즉물적인 감성으로 버무려내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다.&#160;<br />
&#160;&#160; 나 스스로는 황당한 가운데 핍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의 숨은 테마는 과도발달된 기술문명에 의해 변화한 인간성과 생사관이다.&#160;플라체가 그려내는 '변화된 인간과 생사'의 모습에서 나는 미래 예측적인&#160;상쾌한 힘을 느낀다.<br />
&#160;&#160; 와타나베 코지는 원래 게임 디자이너여서 그런지 소위 게임적 리얼리즘에 대한 인식수준이 높은 듯하다. 작품 안에서 막나가는 위기와 마주하는 여고생들은 "어려운 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 클리어 해 주겠어!" 라는 자세로 임하는데, 이것은 작가의 게임적인 현실인식(리얼리즘)을&#160;단적으로 반영하고 있다.<br />
&#160;&#160; 뭐 잡다한 얘기 해봐야 거시기하니 한마디로 줄이자면 "재밌다".&#160;만화적/게임적 리얼리티에 거부감 없는 분께 추천.&#160;만화판 플라체를 재미있게 본 사람에게는 필구 독촉(...). 하지만 이 재미는 세계관과 기이한 발상이 주는 재미가 많다.&#160;플롯이나 디테일은 매우 단순한 편이고, 이 한 권에서는 미처 설명되지 못한 부분도 있으니 엄격한 소설관을 가진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꺼려진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264/26/cover150/892582140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821400</link></image></item><item><author>Sophia</author><category>픽션</category><title>19세기식 〈하룻밤의 데카메론〉 - [그날 밤의 거짓말]</title><link>http://blog.aladin.co.kr/Yaldabaoth/2246595</link><pubDate>Sun, 17 Aug 2008 23: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Yaldabaoth/22465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09136X&TPaperId=224659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39/75/coveroff/895709136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09136X&TPaperId=22465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날 밤의 거짓말</a><br/>제수알도 부팔리노 지음, 이승수 옮김 / 이레 / 2008년 07월<br/></td></tr></table><br/>&nbsp;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이 책의 리뷰를 찾는 분은 주의하시길. 아니, 리뷰 보지 마세요(...). 저 막 리뷰 찾아 다니다가 스포일러 막 당했습니다. 이 책의 클라이막스인 반전은 물론 이중반전이고 뭐고&#160;다 까발리면 어쩌자는 건지.<br />
물론 제 리뷰는 믿으셔도 됩니다! 안심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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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생소한 이탈리아 작가의 86년작이라는 사실만 놓고 보면 그다지 매력이 없다. 이 책을 선택하게 만드는 동인은 이야기의 모티프가 된 [데카메론](혹은 [천일야화]) 이나 "사형 전날 밤의&#160;진실 게임"&#160;이라는 상황설정에&#160;있을 것이다.<br />
&#160;&#160; 왕의 폭정에 시달리는 19세기 초의 이탈리아. 민중 선동과 국왕 암살 미수라는 죄목으로 수감된 네 명의 죄수가 사형일을 하루 앞두고 하나의 제안을 받는다. "총잡이"라는 별명을 가진 왕당파 콘살보 데 리티스 사령관이 그들의 감방에 상자와 네 장의 종이를 놓고&#160; 이렇게 말한 것이다. "여기에 너희 지도자인 '불멸의 신'의 정체를 쓰면 너희는 사면될 것이다. 너희 중 한 명이 털어놓아도 모두 사면이다. 그러나 모두가 침묵을 지킨다면 예정대로 아침에 참수형이 집행될 것이다."<br />
&#160;&#160; 남작 콜라도 "디디모"&#160;인가푸, 자칭 시인 살림베니, 군인 아제실리오, 그리고 학생 나르치스는 교묘한 덫이 장치된 리티스 사령관의 제안에 신념과 죽음의 공포 사이에서 흔들린다. 그런 그들을 지켜보는 것은 역시 사형 집행을 기다리며 같은 방에 수감된 '대 도적' 치릴로 수도사. 그는 남작이 문득 "[데카메론]처럼 우리도 각자 하나씩 자기 이야기를 해 보자"고 제안하자 한번 해 보라고 그들을 부추기고, 현란하고도 박학하며 냉소적인 논평으로 그들을 불편하게 만든다.<br />
&#160;&#160; 이윽고 그들의 짧은 밤은 각자의 스타일을 가진 네 가지 이야기로 채색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서부터가 거짓일까. 그 안에서 언뜻 존재감을 비추는 왕가의 적이자 선동자들의 우두머리&#160;"불멸의 신"이란 어떤 인물일까? 그리고 가장 아름다웠던 삶의 시간을 추억하는 그들은 결국 신념을 배신하고 명예롭지 못한 삶을 선택하게&#160;되는 것일까.<br />
&#160;&#160; 삶과 죽음, 진실과 거짓, 승자와 패자가 엇갈리는 "이야기의 로망".&#160;19세기 이탈리아 정치 상황이라는 배경 속에서 열정적이면서도 기만적이고, 고결하면서도 저속했던 인물들의 역정 이야기가 귀착하는 곳은 결국 그곳이다.<br />
<br />
&#160;&#160;&#160;앞서 말한 대로 나는 이 책의 리뷰를 찾다가 싸그리 몽땅 네타당해 버렸다. 뭐, 그건 그거대로 차분하게 읽어나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역시 이 책은 정보가 적은 상태에서 보는 게 가장 좋다.&#160;<br />
&#160;&#160; 이야기 구조의 도식적 아름다움만 보자면 완전 내취향이라고 하겠지만, 번역의 한계 때문일까. 이 책의 문체는 딱 번역투랄까, 기계적이고 다소 과장되어 있어서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철학과 고전문학, 오페라의 네타가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은 나의 교양 부족으로&#160;이렇다할 감흥을 느끼지 못해서 아쉽다.<br />
&#160;&#160; 네 명의 죄수들이 말하는 것은 결국 인생의&#160;사랑&#160;이야기라고 할 만하다. 학생 나르치스는 풋내 나는 첫사랑에 대해 고백한다. 남작은 세콘디노라는 이름의 자신의 쌍둥이 동생에 대한 질투와 동경의 역사를 털어놓는다. 병사 아제실리오의 이야기는 이색적으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복수 이야기인데, 그 고백에는 어릴 적 남자들만의 수도원 생활에서 눈떴던 성적 쾌락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시인 살림베니는 무려 미망인과 그 아들 두 명을 낚는다(...). <br />
&#160;&#160; 암울한 시대의 그림자를 상징하는 누추한 감옥의 벽. 불도 밝히지 않은 감방 안에서 인물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황금과 주홍빛의 무늬를 그린다. 로맨틱하다. 여러 겹으로 장치된 복선은 고결함을 저속함으로, 진실을 거짓으로 뒤집으며 아이러니와 위트의 감각을 부여한다. 마지막 장에 배치된 리티스 사령관이 왕에게 올리는 편지를 읽으면, 과연 가장 불쌍한(...) 건 누구일까, 하는 냉소가 떠오르게 된다. 끝까지 읽은 후에야 드러나는 함정과 함정의 교묘한 자리바꾸기.<br />
&#160;&#160; 요즘 감각으로 썼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일말의 아쉬움은 부정할 수 없다. 그랬더라면 고전적인 로맨틱함은 줄어들더라도, 스마트함과 잔인함이 배가되었을 것이다. 머릿속에서 이 책의 기계적인 문체를 매끄럽게 바꾸고 제멋대로 어레인지해 본다. 이 책은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여러가지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도 높이 살 만 하다.<br />
&#160;&#160; 현대 이탈리아 소설은 거의 읽은 적이 없는데, 간만에 그럴듯한 독서를 했다. 이런 종류의 테마에 혹하시는 분께 추천.]]></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239/75/cover150/895709136x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09136X</link></image></item><item><author>Sophia</author><category>픽션</category><title>"사랑"과 "싸움"을 둘러싼 장려한 판타지 - [싸우는 사서와 사랑하는 폭탄 - Extreme Novel]</title><link>http://blog.aladin.co.kr/Yaldabaoth/2227380</link><pubDate>Tue, 05 Aug 2008 21: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Yaldabaoth/22273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80882X&TPaperId=222738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32/27/coveroff/892580882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80882X&TPaperId=22273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싸우는 사서와 사랑하는 폭탄 - Extreme Novel</a><br/>야마가타 이시오 지음, 김용빈 옮김, 마에시마 시게키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07월<br/></td></tr></table><br/>&#160;&#160;※시리즈의&#160;배경은 인간이 죽으면&#160;그 인생이 하나의 "책" 이&#160;되어&#160;"도서관"에 수납되는 판타짓한 세계다. "책"이란 흔히 보는&#160;종이책이 아니라 돌 같은 형태로, 광산에서 발굴된다. 옆 책 표지의 소년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책"의 조각이다. "책"에 닿는 순간 그것에 기록된 인생이&#160;읽는 사람에게&#160;흘러들어오기에,&#160;읽을 때는 맨손으로, 다룰 때는 장갑을 낀다.<br />
&#160; 책이 보관되는 "도서관"은 "신립 반트라 도서관"이라 불린다.&#160;이 세계에는 과거, 현재, 미래의 세 신이 있는데, 그 중 과거신 반트라가 신화시대에&#160;세운 도서관이 그것이다. 신화시대에 "책"을 관리하는 것은 "사서 천사"들의 임무였으나, 현재는 "무장사서"라 불리는 인간들이 위임받고 있다.&#160;무장사서는 이 세계 최고의 문무겸비 엘리트로서, 이들의 능력은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마법의 계발에 기초하며, 그 수준은 죠죠의 스탠드들이 인간화한 걸로 보면 된다(...). 이 무장사서의 톱이 "관장대행"(도서관장은&#160;과거신 반트라) 하뮤츠 메세타다.&#160;옆 표지의 나이스한&#160;누님.<br />
&#160;&#160;무장사서들이 세계의&#160;평화와 정의를 수호하는&#160;공식기구라면, 사악한 악의 총본산을 대표하는 "신익교단"이란 무리도 있다. 무장사서와 신익교단 간의 싸움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큰 줄기로서, 이 사이를 넘나드는 트릭스터 "라스콜 오셀로"라는 수수께끼의 존재가 거의 언제나 사건의&#160;계기를 마련하거나&#160;인물들간의&#160;의지를 잇는 매개가 된다.&#160;그러나 이 구도는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점점 의혹에 싸이고,&#160;최근작들에선 충격적인 기믹이 밝혀질까 말까 하고 있다(?).<br />
<br />
&#160; ※1권 [싸우는 사서와 사랑하는 폭탄]이란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땐 "우와..미묘. 뭐야 이 책은."이란 느낌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내용을 잘 압축해버린 제목이다. 싸우는 사서와 사랑하는 폭탄이다. 사서는 싸우고 폭탄은 사랑한다.&#160;<br />
&#160; 악의 무리 신익교단은, 사람들을 납치해 "고기"라 부르며 기억과 자아를 잃게&#160;하고 사육하여, 인체 실험에 쓰거나 인간폭탄으로 만들어 왔다. 이 인간폭탄 중 하나가 이 책의 주인공 소년 콜리오다. 콜리오는 신익교단의 세뇌에&#160;의해, 자신은 인간이 아니라 폭탄일 뿐이라고 굳게 믿는다.&#160;인간이야말로 행복해질 자격이&#160;있는, 가치로운 존재이며&#160;'나의 기쁨이 곧 신의 기쁨'이라는 것이 신익교단의 교리이기 때문이다.<br />
&#160; 신익교단은 콜리오를 비롯한 다른 인간폭탄들을 토앗트(도대체 뭐라고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광산 마을로 풀어놓고, 그곳에서 반트라 도서관 대행 하뮤츠 메세타의 목숨을 노린다. 그러나 하뮤츠는 무려 인류 최강의 여자. 풀어놓으면 도시 하나 정도 반경은 커버하는 '촉각실'이라는 정보수집기(랄까, 오감이 실의 이미지로 몸으로부터 길게 뻗어나오는 듯한 인상이다)에, 역시 한번 던지면 도시 하나 정도 안에서는 당연하게 명중해버리는 심플 이즈 베스트 '투석기'라는 사기적이랄까 무지 비겁한 전술을 쓰는데다가, 전법 제외하고 순수하게 전력만 따져도 사기급.&#160;이런 여자에게 도대체 인간폭탄 따위로 어떻게 대항할 거냐 악의 자코야, 라는 기분이 들어버릴 정도다.<br />
&#160;&#160;한편&#160;콜리오 군은 광산의&#160;야매 노점상에서 산&#160;"수백년 전 공주님의 책"을 손에 넣어, 그것을&#160;읽고,&#160;책의 주인공인 '고양이색의&#160;공주'를 사랑해 버린다. 그가 본 공주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늠름하고 고귀한, 그야말로 "인간"이어야 할 사람인 것이다. 그런데 고양이색의 공주는&#160;알고 보니&#160;신익교단과 관련이 있는 인물로, 선천적인 강력한 마법으로 예지능력을 갖고 있었다. 지금 현재에서 진행중인 신익교단의 음모가 바로 고양이색의 공주의 예지가 알아낸 무엇에 의한 것이다.&#160;신익교단의 이번 계획 입안자이자 실행자인&#160;시걸은 공주가 예지한, 바로 지금 현재 이곳 토앗트 광산 마을에서밖에 쓸 수 없는 조건을 이용해 세계최강의 괴물 하뮤츠를 절체절명의 고비로 몰아넣는다. 그동안 콜리오는 고양이색의 공주의 책을 읽으며, 그 책과, 책이 연결해 준 인연에 의해 조금씩 변화해 간다. 그리고 콜리오가 공주의 진실을 알고 그녀가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 알았을 때, 콜리오 역시 '그녀와 함께' 싸움에 몸을 던진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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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 슬슬 1권도 정발됐고, 싸우는 사서 시리즈에 대해 감상을 써 볼 필요성이랄까 의무를 (쓸데없이) 느껴버리고 마는데, 정작 뭔가 쓰려고 하면&#160;머엉~ 한 상태가 되고 만다. 솔직히 이 책은 나에겐,&#160;"아아! 잘 읽었다. 참 좋은 책이야. 다음 권도 빨리 읽고 싶어." 로 깨끗하게 정리되어 버리는 물건이라... 가타부타 긴 말을 하기가 어려운 것이다.<br />
&#160; 라고 하는 것은, 이 책이 순수하게 멋진/잘 구축된 이야기를 구현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이쪽의 "취향"을 낚는 혹하는/와닿는&#160;떡밥 같은 것은 희박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단적으로 말해 당 시리즈는&#160;환타직한 세계관 안에서 전개되는,&#160;죠죠러 티가 확확 풍기는 능력자 배틀물이다. 그런데 나는 기본적으로 세계관을 중시하는 설정 페시티스트가 아니고, 능력자 배틀물에 대한 기호는 있지만 그것의 룰을&#160;결코 이해하고 있지는 않다(능력치별 밸런스건 전투 상황에 따른 변수건 그 이전에 전투의 기초도 모름ㄳ). 따라서 이런&#160;종류의 책을 읽을 때는&#160;솜씨 좋은 작가가 이끌어 주는 대로 유순하게 나아가기만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우와, 무지 재밌어. 그런데 감상은 별로 할 말이 없다" 상태에 봉착해 버린다.<br />
&#160; 그렇다고&#160;당 시리즈가&#160;용어남발과 전투묘사에 미친&#160;슈퍼테크니컬 하드 액션 배틀물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액션과 드라마의 밸런스가 아주 좋으며, 굳이 따지자면 액션은&#160;거들 뿐 서포트,&#160;드라마 쪽이 의의와 의미를 갖는 종류다.(액션에 비중이 있는 걸 꼽자면 나인에스.) 문체 자체도 지극히 꾸밈이 없다. 라노베들이 곧잘 그러듯&#160;현학적이지도 매니악하지도 현란하지도 설교적이지도 않고,&#160;소탈하다기보다는 진중하다고 불러야 할까 싶을 정도다. 시리즈가 거듭될 때마다 아낌없이 죽어나가는(...) 인물들은 니시오 이신 같은 경우처럼 소비된다는 인상이 절대 아니라, 자기에게 주어진 이야기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다가 죽었다"는 느낌을 준다.&#160;<br />
&#160; 거대한 어둠의 배후세력 "신익교단"으로 대표되는, 부조리와 불행으로 넘치는 냉혹한 세계. 그 안에서 자기의 이야기를 살아가고, 그럼으로서 타인의 이야기와 영향을 주고받는 개개인들.&#160;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줄거리'는 놀랍게도(?) 단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다. 테마를 압축시키자면 "인간찬가"다. 그것을 풀어가는 스타일이 '능력자 배틀'극이다. 세계에 대한 인간의, 살아가기 위한(혹은 살아간다는) 싸움이라는 것은 지극히 고전적이라 곤혹스러울 정도다. 그것이 별다른 장식 없이, 독자에 대한 애교도 없이&#160;높은 완성도로 구현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가타부타 말을 더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일단은 앞에 스토리 요약을 해 두긴 했는데...<br />
&#160; "책"은 이 이야기를 성립시키는 키워드인 동시에 싸우는 인간들의 뜻과 뜻을 연결하는 매개가 된다. 각 권은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액자형식이라고 할까, 현재형으로 진행되는 사건이 있고, 그것에 개입한 인물은 그 사건과 관련이 있었던 누군가의 "책"을 읽음으로써 이야기에 그 책의 이야기를 끌어들이는 형식이 자주 쓰인다. 1권에선 현재형의 토앗트 광산 사건과, 수백년 전의 공주의 이야기가 두 건에 모두 개입한 인물 콜리오의 시점에 의해 교호하게 진행된다. 즉, 인간의 의지와 소망을 담은 "이야기"가 다른 인간에게 "읽혀서" 계승된다는 장치가 쓰이는 것이다. 인간의 삶을 "싸움"으로 정의하고 그것을 쓰이고 읽히는 책으로 상징한다는 발상은 사운드 호라이즌의 것과 유사하다. 블랙 크로니클 앨범을 좋아하시는 분은 한번 읽어도 나쁠 것은 없을 듯하다. <br />
&#160; 내 경우는, 고백하자면 그런 식의 매우 '성실한' 인간관/세계관이 조금 소화하기 어렵다. 읽는 독자 쪽에서도 성실한 리액션(고찰이라거나, 음미 등의)을 요구하는 테마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대해 가타부타 하기 어려운 이유엔 그런 것도 적잖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본토 서평계에선 꽤 고평가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대중적 반응이 상당히 수수한 이유 역시 내 쪽의 이유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232/27/cover150/892580882x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80882X</link></image></item><item><author>Sophia</author><category>픽션</category><title>마력적이면서도 위태로운 분위기의 4권 - [미얄의 추천 4 - Seed Novel]</title><link>http://blog.aladin.co.kr/Yaldabaoth/2227249</link><pubDate>Tue, 05 Aug 2008 20: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Yaldabaoth/22272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1459716&TPaperId=222724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39/88/coveroff/89614597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1459716&TPaperId=22272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얄의 추천 4 - Seed Novel</a><br/>오트슨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8년 08월<br/></td></tr></table><br/>&#160;&#160; 전에 모 뻘글에서도 썼었지만 얘네들 다 귀신크리. 특히 미얄은 완전 그거라 놀랄 정도.<br />
&#160;&#160;&#160;대대적인 감상을 준비하느라 3권까지 재독하며 미얄의 정체는&#160;아마&#160;독서감상부 ■■■■ ■■이 아닐까 생각했지만.....야 임마 이렇게까지 딱 맞아떨어지면 당혹스럽다고. 이제껏 미스터리 읽어오면서 그 흔한 범인(?) 한번 맞춰본 적 없는 나놈이 왠일로. 아, 두세번 한번 맞춘 적 있구나. 근데 그게 온다 리쿠 책이란 게 문제지(........................).<br />
<br />
&#160;&#160; 뭐 이렇게 츤츤대며 시작했지만, 재밌게 읽었어요.<br />
&#160;&#160; 컬러페이지에 곧잘 있던 본문 발췌문 인쇄가 전혀 없는건 의도된 건가요? 아님 인쇄 미스인가요. 덕분에 활자에 침범당하지 않은 일러를 감상할 수 있는 건 좋았지만.<br />
&#160;&#160; <br />
&#160;&#160; [미얄의 추천]을 미스터리로 보기에는 너무나도 치명적인 게, 갑툭튀가 너무 많다는 거다. 랄까 이야기의 구조가 갑툭튀에 의존하고 있다.&#160;<br />
&#160;&#160; 예를 들어 이번 4권에선&#160;■■인 줄 알았던 놈의 정체 같은 것이 아무런 복선 없이 "훼이크다 이 병신들아!!" 하고 튀어나와 버린다. 야 이자식아 네놈이 그놈인지 어떻게 아냐 그놈에 대해선 이제껏 일언반구도 없었는데, 라고 독자가 대들면 그걸로 끝이다. 논리성을 중요시하는 독자는 그런 점에서 지대한 불만과 일말의 모욕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br />
&#160;&#160; 그러나 분위기나 정서의 효과를 중시하는 감각적인 독자에게 미얄처럼 매력적인 이야기는 드물다. 논리성을 중시하기 위해 설치해야 하는 여러가지 작위들이 제거되었는데,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이야말로 "미스터리 같은 분위기" "기이함" "의외성" "놀라움" 같은 느낌들이 잘 유발되는 게 신기하다. <br />
&#160;&#160; 하긴 미스터리 소설에서 느끼는 그 소름끼치고 뇌가 간지러운 '분위기'는 논리성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 오히려 그런 느낌들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비논리적인 '감각'이 중요하다.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단계가 되면 관건이 되는 것은 '정합성'이 아닐까. 어째서 이러한 이야기가 나와야 했는가, 이런 식의 '진실'이 있어야 했는가의 필요성이 준비되어 있고, 그것이 작품의 세계를 해치지 않는다면 그걸로 됐다.<br />
&#160;&#160; 이것은 미스터리의 전 단계, 모 뻘글에서도 썼듯이 고딕 로맨스에서의 내적인 논리와 무척 닮았다고 생각한다. 거슬러 올라가자면 민화, 설화다. 고딕 소설에서의 "유령"은 비합리적인 존재이고 그들의 출몰도 논리성과 거리가 멀다. 그들은 초자연적인 존재인 한편, 소설 속에 숨겨진 '무언가(시대상부터 인물의 심층심리, 끝까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진실에 이르기까지)'를 반영하는 존재이기도 했다.&#160;민화나 설화에서 보이는 신화적인 인물이나 몬스터도 반쯤 초자연적이며, 반쯤은 숨은 무언가를 강하게 상징하면서, 합리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독자적인 원리(신성 혹은 마성, 계시, 운명이나 저주 따위일지도)에 의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br />
&#160;&#160; [미얄의 추천]의 이야기는 이 가려진 원리, 말하자면 "운명" 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미얄의 플롯은ㅡ플롯이라고 부르기 뭐한 느낌이 있다. 가려진 이야기의 전체상은 이미 설정되어 있지만(이것을 운명이라고 부르자), 그것에 대한 힌트(복선)은 없거나 당췌 알아먹지 못할 수준으로, 불가사의한 "전조"들만 횡행한다(3권 말에서 민오가 느낀 복통 같은 것. 미얄을 비롯한 인물들의 수수께끼스런 헛소리들도 여기 속할지도). 미얄에서는 "뭔가가 온다. 곧 일어난다" 는 느낌을 적절하게&#160;불러일으키는 예언자의 포어사이트가 현재형의 이야기 속에&#160;빈번히 삽입되어 있다. 현재형의 사건 자체도 불확실하며,&#160;주인공은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160;모르고 심지어는 자기가 뭐하는 놈인지도 모른다(...). 이것은 미스터리 소설에서 자주 보이는 이야기구조이지만, 명탐정과는 달리 탐정 역의 미얄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끝까지 정확한(합리적인) 해설을&#160;하지&#160;않으며, 사실은 그 정체조차 불분명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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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미얄은 각 권 라스트에서 '운명'의 일부가 드러날 때까지 불길한 전조들을 제시하며 이야기를 이끈다.&#160;그 이미지는 생경하고 강렬하며 기발하다. 앞으로 무엇이 일어날지 궁금한 한편, 이대로 영원히 이야기가 연장되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160;소설을 읽는 독자에겐&#160;영원히 흥미를 유발하며 끝나지 않는&#160;이야기야말로 네버랜드이므로, 그런 감각을 맛보게 하는 이야기는 어떤 형태이든 매우&#160;뛰어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br />
&#160;&#160; 그러나 역으로 독자가 막연히라도 '운명'에 대해 눈치채고 그것을 작가가 가공해서 드러내는 패턴에 익숙해지면 마력은 효력을 상실한다. 논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약점이다. 보통 미스터리 소설의 독자는 막연히 '패턴'에 의해 진상을 눈치채더라도 그 진상을 도출해내는 논리의 정교함에 감탄할 때가 많다. 그러나 미얄에서는 치밀함을 감상할 기회가 빠져 있다. <br />
&#160;&#160; 쉽게 말해서 이 시리즈는 발상의 기발함에 의존하고 있다. 그것을 지탱하는 시스템이 약하다. 따라서 작가가 발상한 바를 직관하게 된 독자에겐 재미가 약해지는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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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내 경우는.............좀 운이 없는 경우였다. 남들 다 칭찬한 4권이 3권보다 김빠졌으니. 소설 초반부터 극중 주요 인물(■■,&#160;석선생, 미얄, 이쯤되면 자동적으로 '노예'까지 OTL)과 관련한 기믹을 다 눈치채 버렸으니 뭐 말 다한거(....................).<br />
&#160;&#160; 아마 시리즈가 더 진행되고, 작가의 스타일에 익숙해진 독자들이 늘면 운 없는 케이스는 얼마든지 증가할 것이다.<br />
&#160;&#160; 그렇다더라도, 작가 고유의 문체와 쾌적한 템포, 끝나지 않는 이야기에&#160;대한 환상과 기이함이 감도는 묘하게 아름다운 분위기는 독자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 중독성이라고 해도 좋다.<br />
&#160;&#160; 라노베 관련해서 덧붙이자면, 만약 이 작품이 '캐릭성'만을 강조해서 기획되었더라면 지금 갖고 있는 독특한 매력은 대폭 감소했을 것이다. 캐릭터를 중시한 작법으론 절대로 이 작품처럼 히로인(?)은 물론&#160;1인칭 화자(남자)주인공까지 정체가 모호한 소설은 나올 수가 없다. 이것은 작가의 개성이 충분히 반영된 결과다. 물론 겉보기의 캐릭터성 역시 훌륭하게 구현되어 있다는 점 또한 간과해선 안 되겠지만, 이 [미얄의 추천]은&#160;라노베를 쓰려는 사람 혹은 쓰는 사람들이 라노베적인 것에 대해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사고를 자극받기에 좋은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동시에 우리나라 토양에서 나올 수 있는 이례적이면서도 대표적인 라노베로 꼽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239/88/cover150/8961459716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1459716</link></image></item><item><author>Sophia</author><category>픽션</category><title>전설 상륙 -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1]</title><link>http://blog.aladin.co.kr/Yaldabaoth/2119029</link><pubDate>Mon, 02 Jun 2008 01: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Yaldabaoth/21190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524145&TPaperId=211902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14/63/coveroff/89925241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524145&TPaperId=21190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1</a><br/>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8년 05월<br/></td></tr></table><br/>&#160;&#160;솔직히 이건 별점을 떠나서&#160;"전설"급이다.<br />
&#160; 표지를 언뜻 보고 "웬 배트맨이 창문을&#160;기웃거리지? 배트맨이 란포랑 무슨 상관?"이라고&#160;갸웃거렸다.<br />
&#160; 물론 저 검은 실루엣은 고양님이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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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재패니즈 미스터리는 내가 한창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인 90년도 초반에도 꽤 꾸준히 국내에 유입되어 일정한 독자층을 확보해 왔다. 비록 정식계약작이 아닌 소위 '해적판'도&#160;슬쩍 끼어들어 있었고, 기껏해야 매니아의 전유물 혹은 말초적인 삼류소설 취급을 받았다고 해도 말이다.<br />
&#160; 2000년대 중반에 들어 재패니즈 미스터리의 위상이 크게 상승되었다. 근래의 장르소설 붐도 일조하여(혹은 붐에 일조하여) 재패니즈 미스터리는 손에 꼽히는 거물급 작가의 이름과 한묶음으로 일종의 브랜드네임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에도가와 란포의 무려 '전단편집'이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다는 것은 감히 '사건'이라 칭할 일이라 사료된다. 에도가와 란포는 재패니즈 미스터리의 시원임과 동시에 역사를 나타내는 아이콘이기에, 이를 수용한다는 것은 즉 그만큼 우리의 재패니즈 미스터리에 대한 수용의 깊이와 수준이 무르깊어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로, 원색적 표지와 원색적 제목(대부분 번역 출판사 측에서 멋대로 바꾼)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책을 어른 몰래 보던 어릴 적과&#160;격세지감을 느낀다.<br />
&#160; 각설하고, 에도가와 란포의 저작들은 이전에도 여러가지 판본과 편집으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주로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의 편집판으로, 개중에는 어린이용 책의 외장을 하고 거울지옥이나 우충 같은 단편을 끼워넣은 염치없는 판본도 있었다(아마 에도가와의 작품만이 아니라 다른 작가의 작품들이 섞인 미심쩍인 물건이었던 것 같다). 물론 전집이 정식 계약되어 출판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br />
&#160; 본서는 총 세권의 전단편집의 첫타를 끊는 1권으로, 본격추리를 테마로&#160;원고지 200매 안팎의 작품을 선정했다(일본의 원고지는 400자 기준이라고 하니 우리식으로 환산하면 400매인가? 아니면 번역자께서 이점도 염두에 두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물리적인 부피도 상당하지만 안에 들어있는 작품 역시 무려 22권으로 쾌재가 절로 나올 정도로 풍성하다. 게다가 대부분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적 없는, 내지는 내가 이제껏 한번도 본 적 없는&#160;작품들이라는 점은 커다란 매력 포인트다.<br />
&#160; 걸작 "2전짜리 동전"이나 "심리시험", "D언덕의 살인사건" 등은 말할 것도 없다. 명탐정 제1세대 아케치 코고로의 능청스런(?)모습이 돋보이는 "흑수단"이나, 은근히 호러블한 "유령"(죽은 사람의 얼굴이 사진에 커다랗게 찍혀 있는 대목은 꽤 섬찟하다), 란포 본인은 실패작이라고 궁시렁거리지만&#160;꽤 읽는 맛이 있는 아이러니컬한 단편 "무서운 착오", 역시 란포 본인은 개그글은 자기 본령이 아니라고 발뺌하나 반전의 유쾌한 재미에 충실한 "입맞춤", 희곡투로 쓰여져 묘한 긴장감에 넘치는&#160;"낭떠러지" 같은 작품들은 실로 이제껏&#160;숨어 있던 게 아까운&#160;절품이다.&#160;특히 "영수증 한 장" 같은 작품은 제목처럼 영수증 한 장으로 대사건(?)을 밝혀낸다는 촌철살인적 발상과 허를 찌르는&#160;기발함에서 요즘 작품들과도 비견할 만한 세련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160;<br />
&#160;&#160;굳이 본서의 "백미"를 딱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기존에 소개된 유명한 작품들도 있지만, 나는 "석류"를 올리고 싶다. 맨 끝에 실린 본작은 분량도 다른 작품에 비해 두텁거니와, 란포다운 허를 찌르는 심리트릭은 물론 소설적인&#160;재미도 뛰어나고,&#160;무엇보다도 "새빨갛게 익어 터진 석류"의 이미지가 강렬하다. 하필 '석류'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올린 데 대해 뭐라 말할 수 없는 찝찝함과 섬뜩함을 느끼며, 그것이야말로 란포 소설의 '맛'임을 새삼 인정하게 된다.<br />
&#160;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충실한 '부록'이다. 역자의 작가소개 페이지는 물론이고 일어 초심자를 위한 히라가나 표까지 붙어있다. 뭐니뭐니해도 에도가와 란포 본인의 코멘터리가 수록되어 있는 점이 대히트다. 작품에 자부심을 표시하는 대목도 많지만, 탐탁찮은 작품에 대해&#160;이러쿵 저러쿵 불평(?)을 늘어놓는 모습에 더욱 매력을 느꼈다. 자신의 비교적 이지적인 본격추리물보다는 퇴폐적이고 환상적인 변격물에 더 호응하는 세간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모습에도 호감도 대폭상승이다. 나 자신 역시 변격적인 요소가 더 취향이라 그런 쪽에서 란포다움을 찾기는 하지만.<br />
&#160; 문체와 연출 면에 있어서는,&#160;물론 20년대의 작품인고로 큰 쇼킹함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추리소설의 초심자와 일본 미스터리적인 '맛'을 즐길 줄 아는 독자라면 본서에 대해 실망할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일상계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도 어필할 만하다. 물론 사람들은 많이 죽지만(....), 거창한 트릭을 구사하기보다는 인간 심리의 맹점을 교묘하게 찌르는 섬세함이 돋보인다.<br />
&#160; 진리는 시간의 딸이라는 말이 있다. 소위&#160;'걸작' 역시 시간의 총애를 받는 아이라고 하겠다. 80년 세월에 걸쳐 사랑받아온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들이 우리나라 독자의 시간 속에서도 영원히 사랑받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214/63/cover150/899252414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524145</link></image></item><item><author>Sophia</author><category>픽션</category><title>12월의 베로니카 - NT Novel  - [12월의 베로니카]</title><link>http://blog.aladin.co.kr/Yaldabaoth/986681</link><pubDate>Sun, 29 Oct 2006 12: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Yaldabaoth/98668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870409&TPaperId=98668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4/75/coveroff/600009475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870409&TPaperId=98668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2월의 베로니카</a><br/>타카네 준이치로 지음, 민유선 옮김, 토모조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3년 12월<br/></td></tr></table><br/><BR>&nbsp;&nbsp; 타카네 준이치로 작 [12월의 베로니카]를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좋다. 읽어서 다행이다. <BR><BR>&nbsp;&nbsp; 일본 판타지아 대상에서 8년동안 나오지 않았던 대상을 꿰찬 작품. 꿰찰 만 하구나. 라이트노블을 읽기에는 감성이 닳을 대로 닳아버린(....)내게도 신선하고 감동적으로 읽혔다. <BR><BR>&nbsp;&nbsp; 간단한(?) 트릭이 쓰이는데 간단했지만 효과적이었다. 그런 장치 덕분에 자칫 밋밋하거나 지루할 수 있던 이야기가 입체감을 얻었다. 막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다. <BR><BR>&nbsp;&nbsp; 그것 외에 쓸데없이 기교를 부리거나 되지도 않는 냉소주의를 등장시키지 않는 면에도 호감을 느꼈다. 두번째 읽으며 확실히 잘 쓴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군더더기가 없다.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는지 보이는 것 같다.<BR><BR>&nbsp;&nbsp; 캐릭터와 심리가 뻣뻣하다는 감이 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최소의 상황묘사와 대사만으로도 인물의 정곡을 찌르는 스킬 같은 걸 라노베에 기대하는 건 띨구짓이다. '이건 이런 캐릭터이다.=&gt;그러니까 이런 짓을 한다.' 는 건 라노베작품과 독자 간의 암묵적인 룰이다. 만약 소설이 개연성을 드러내는 데 좀 미숙하더라도 양해를 해 줘야 한다. 라노베의 인물은 인간이 아니라 캐릭터(성격)이나, 이야기를 위한 도구이다. 그 정도도 용납 못하는 주제에 라노베를 읽는 건 이해할 수 없다. 그냥 노벨상 받은 거나 읽으라고.<BR><BR>&nbsp;&nbsp; 내용을 요악하자면 평생을 잠에 빠져 보내야 할 운명인, 여신의 무녀 '베로니카'와 그녀와의 약속을 위해 기사가 된 소년의 이야기랄 수 있다. 무녀 후보인 소녀는 '베로니카' 계승식을 위해 성도신가 어딘가를 향한다. 물론 그 과정이 평탄치 않다. 적국의 병사들이 여신의 무녀를 빼앗기 위해 달려들고, 차기 베로니카 수호대인 '영광의 13인'과 그 중 한 사람인 소년은 지키기 위해 싸운다. 빼앗겼다가, 탈환했다가, 배신당했다가, 진의를 깨달았다가, 뭐 그러다가 여신님의 강림이 이루어지고. 과연 소년은 소녀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BR><BR>&nbsp;&nbsp; 솔직히 내용자체는 그닥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아니 내용이 나빴다기보다는 내가 닳고 닳은 독자라(.........)그랬겠지. 하지만 나보다 어린 놈들의(우리 동생 포함) 감상으론 "형아 이거 초랄 감동이에염" 정도였다. 즉 주타겟층인 10대 중후반 독자에게는 잘 먹혀든다는 소리다. <BR><BR>&nbsp;&nbsp; [12월의 베로니카] 뿐만 아니라 라노베 작품들은 뭐랄까... 순진해서 좋다. 나쁘게 말하면 진부한 거겠지만. 경험의 부족인가, 재능의 부족인가,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인가 모르겠지만, 라노베들에서 그리는 인간관계나 캐릭터유형은 다들 공장에서 찍어내나 싶을 정도로 엇비슷하다. 거기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들도 엇비슷하거나 어디서 본 것 같은 건 마찬가지다. 부기팝 시리즈에서는 사랑, 우정, 가족애에 대해 진부하기 짝이 없는 접근을 보여 주었다. [베로니카] 역시 사랑, 우정 따위에 대한 시각이 엄청나게 진부하다. 그런데 그 진부함이 신선하다. 이 작가와 이것을 읽는 사람들은 이렇게 진부할 정도로 낙천적이구나 싶어서 스스로가 부끄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냥 진부한 정도로 끝났으면 아 쉬박 뭐야 이딴 거 써서 돈벌어먹었냐 하고 말았겠지만, 그 진부함이 절절하거나 애틋한 울림을 갖고 있다. 그래서 감동을 받는 자신에게 안도하게 된다.<BR><BR>&nbsp;&nbsp; [베로니카]의 담당 편집자는 '두 번 울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그럴 만 하다. 우리 동생니마도 "형아 나 울 뻔했어" 라고 했으니... 그렇다고 좋아 나도 울어보자! 하는 자세로 달려들어선 곤란하다. 울 목적을 갖고 있는 사람은 한국 미니시리즈를 봐라. 이 소설을 한번 읽는 동안 두근두근하다가 후반에는 어라랏 이, 이건! 한 후 막판에선 뭔가 찡 하는 느낌을 받기 위해 읽는 것이다. 어쨌건 시간도 돈도 충분한 사람, 특히 어린 축에 속하는 사람, 사서 읽어. 책 좀 팔아줘. 이 책이 1쇄밖에 못 찍었다니 너무 아쉽다구YO.<BR><BR>]]></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4/75/cover150/600009475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870409</link></image></item><item><author>Sophia</author><category>픽션</category><title>읽은 만한 책이었다.  - [사신 치바]</title><link>http://blog.aladin.co.kr/Yaldabaoth/906635</link><pubDate>Sat, 01 Jul 2006 22: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Yaldabaoth/9066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57344&TPaperId=90663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5/81/coveroff/89010573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57344&TPaperId=9066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신 치바</a><br/>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06년 05월<br/></td></tr></table><br/>&nbsp;<BR>&nbsp;&nbsp; 읽을 만 하다. 일단 책 장정이 예쁘다. 일어판은 못 봐서 잘 모르겠지만 표지와 챕터 별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었다. 푸른 색조로 통일한 것도 치바라는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BR>&nbsp;<BR>&nbsp;&nbsp; 연작단편집이라고 봐야 할 것 같은데, 독자의 머리에 설정 정보를 밀어 쳐넣으려고 용을 쓰는 티가 안 나는&nbsp;것부터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나는 미스터리를 기대하고 읽었는데 미스터리로서는 약간 모자라다 싶은 점이 좀 아쉬웠다.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스터리 소설보다는 하트워밍계로 기대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BR>&nbsp;<BR>&nbsp;&nbsp; 가장 마음에 든 이야기는 '치바와 후지타 형님'이다.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의리에 죽고 사는 야쿠자'의 이야기다.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 이런 형님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좋다. <BR>&nbsp;<BR>&nbsp;&nbsp; 각 에피소드들은 끝으로 갈수록 뭐랄까, 심도깊어지는 구성을 갖고 있다. 읽을 때 순서에 따라서 읽는 게 좋겠다. 특히 마지막 이야기는 꼭 마지막에 읽어야 감동을 해치지 않는다.<BR>&nbsp;<BR>&nbsp;&nbsp; 전체적인 감상이라면 (일본에서) 인기 많을 만 하구나 싶었다. 아주 대중적이고 상투적인 소재를 새로운 스타일로 전달하는 타입이랄까... 적당한 미스터리 요소와 적당한 따뜻함과 적당한 냉소, 그런 것들이 잘 혼합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재미 하나는 확실하기 때문에, 사신 치바 뿐 아니라&nbsp;이사카 코타로의 모든 책은 한 권을 읽으면 다른 책들도 읽고 싶어지게 된다. <BR>]]></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5/81/cover150/890105734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57344</link></image></item><item><author>Sophia</author><category>픽션</category><title>중력 삐에로 - [중력 삐에로]</title><link>http://blog.aladin.co.kr/Yaldabaoth/903402</link><pubDate>Mon, 26 Jun 2006 21: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Yaldabaoth/9034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88281X&TPaperId=90340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5/15/coveroff/897288281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88281X&TPaperId=9034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중력 삐에로</a><br/>이사카 고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05월<br/></td></tr></table><br/>&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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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이 책은 내가 처음 읽은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이다.&nbsp; 읽기 전에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들에 대한 평가들을 먼저 수집했는데, 결론은 "이 사람 스타일이 어떤 건지 도무지 모르겠어" 였다. 리뷰들을 읽어보면 하나같이 "재미있고" "경쾌하고" "감동적이다"는 식으로 호평 일색이라는 것은 확인되지만, 아아 아마도 이런 스타일의 글을 쓰겠구나 하는 그림은 전혀 그려지지 않았다. 그만큼, 적어도 내 독서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꽤 참신한 스타일을 갖추고 있을 거라는 얘기였다. 과연 그럴까? 
&nbsp;&nbsp; 과연 그랬다. 깜짝 놀랄 만큼 신선했다. 특히, 피와 불과 가족애와 복수와 권선징악이라는 너무나도 고전적인 소재를 새롭게 가공하려는 의도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천진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결론적으로 신선한 만큼 엄청나게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nbsp;&nbsp; 이것은 피와 불의 이야기이다──라고 말하면 역시 너무 무겁다. 피와 불이라는 뭔가 인간을 초월한 듯이 엄숙한 단어에서 무게를 덜어내서, '유전자'와 '방화'의 이야기라고 해야 할 것이다.&nbsp;화자인 형 이즈미는 유전자정보 회사 '진리치'에서 근무하고, 동생 하루는 강간범의 유전자를 이어받았다.&nbsp;방화사건의 수수께끼에 먼저 관심을 가진 것은 하루다.&nbsp;&nbsp;형제가 거주하는 센다이 시 일대에 일어나는 연쇄방화사건이 일어난다. 그런데 그&nbsp;방화지역 근처에는 반드시 기묘한 메시지를 품은 그래피티 아트가 있다. 그 규칙을 하루가 알아낸 것이다. &nbsp;이즈미는 하루가 혹시 방화사건과 연루된 것은 아닌지, 어딘가 정신이 불안정해진 것은 아닌지 걱정하며 나름대로 사건의 진상을 향해 다가간다. 
&nbsp;&nbsp; ── 라는 식의 요약은 사실 이 이야기의 중심을 간단히 비껴나가 버리고 말지만,&nbsp;미스터리 소설에 대한&nbsp;진상을 이런 데서 밝힐 수도 없는 일. 이 소설의 내용과 형식을 만약에 완벽히 분리시킬 수 있다면, 아마 내용 자체는 엄청나게 식상할 수도 있겠다. 앞서 말했듯이 깜짝 놀랄 정도로 '고전적인'&nbsp; 소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소재들이 구성의 기발함에 도움받아 아주 좋은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켰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본격 미스터리처럼 강박적인 정교함을 무기로 삼는 것은 아니다. 본격 미스터리를 예컨대 고등수학 문제풀이에 비유한다면, 이 책은 말 그대로 퍼즐놀이다. 교묘한 미스리딩은 없지만 가벼운 서술트릭과 곳곳에 배치된 복선들이 있다. 등장인물들이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대화나 독백이 미스터리의 진상과 연결되기도 한다. 아마 쉽게 눈치채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눈치채도 상관 없다. 이상하게도 트릭과 복선을 눈치채 버려도 소설을 읽는 재미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nbsp;&nbsp; [중력 삐에로] 한 권으로는 지나친 속단일 수도 있겠지만, 이사카 코타로라는 작가의 스타일은 이렇게 요악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째는 하이브리드. 미스터리와 스토리텔링, 캐릭터-드리븐(?), 시나리오적인 구성 &nbsp;등등&nbsp;작법상의 혼합이나 각기 다른 영역에서 쓰이는 소재들의 혼합, 그냥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의 혼합성 등. 둘째는 책 제목이 드러내고 있는, '무거운 이야기를 가볍게 전하는'&nbsp; 태도. 중력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중력이 없는 듯 '붕붕 날아다니는', 슬픈 분장을 하고 관객을 웃기는 '중력의 삐에로'는 이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모습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이야기꾼으로서의 이사카 코타로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 와 '불' 의 이야기에서 무게를 덜어내는 삐에로의 손이야말로 이사카 코타로라는 작가의 최강점이 아닐까 하고. &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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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5/15/cover150/897288281x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88281X</link></image></item></channel></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