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과 빨래를 마치고 욕실을 나온 뒤

모모 베란다를 본 나는 너무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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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야... 네 뒤에 있는 애들은 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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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왜 왔니...

 

 

아무렇지도 않은 모모...

모모는 밖에서 천둥번개가 쳐도, 뉘 집 개가 자지러지는 소리를 내도 느긋하다.

어떨 때 보면 엄청 겁쟁이 같고 예민한데... 알다가도 모를 모모.

내가 비둘기 찍으니까 올려다 보기도 하고 비둘기 있는 걸 모르는 것 같진 않은데...

 

 

창문을 닫으니 왼쪽에 있던 비둘기가 자리를 옮겼다.

너네... 언제까지 있을거냐...

모모가 있어도, 내가 가까이 와도, 내가 야옹야옹 해도; 소용없네.

사람도, 개도, 고양이도; 무섭지 않다는 거냐!

 

 

비둘기가 더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괜히 꺼려지고 무섭다.

엄마는 걔네도 생명인데 너무 그러지 말라고 하는데

내 생명이 위협받는 느낌인데 어떡해;ㅎㅎ

가만히 보면 예쁘게 생기긴 했는데... 병균 걱정 때문에...

 

 

유리창을 방패 삼아 빤히 쳐다보는 내가 부담스러웠는지 비둘기들이 자리를 떴다.

에어컨 실외기 자리에 응가를 싸고...; (우리집엔 에어컨이 없다)

 

 

그런데 우리 옆집으로 날아갔네; 괜히 옆집에 미안하네;;

 

 

'비둘기 베란다'로 검색해보니 나는 몰랐었는데

이런 일(비둘기가 베란다로 찾아와 똥 싸고 가는;)이 아주 흔한가 보다.

뾰족한 곳엔 비둘기가 앉지 못하니까 난간에 케이블타이를 묶어

찾아오지 않게 하는 방법이 많이 쓰이고 있다.

값도 싸고 비둘기를 다치게 하지도 않고... 내가 감탄하며 우리 집도 해야겠다고 하니

엄마는 어쩌다 온건데 괜히 베란다 보기 싫기 만들지 말라고, 돈 쓸 궁리하지 말랜다.

케이블타이 천원 이천원인데 쩝... 또 오면 진짜 설치해야지;

 

'비둘기는 더럽다'는 말은 맞을까?

검색해보니 새는 원래 잘 씻는데 도시엔 씻을 만한 곳이 없어서 그렇단다.

숲이 없어지고 살 곳이 없어지니 도시로 몰려들게 되고...

 

그리고 많아진 이유가 88 올림픽 때 평화의 상징이라며 잔뜩 날려보내서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 때 비둘기들은 모두 흰색이었으니 아니라는데?

윤무부 박사님 말씀이니 맞겠지? http://blog.daum.net/mohwpr/12879755

다른 글에선 사람들이 아무 생각없이 영양덩어리인 새 모이를 던져준 탓이라고 한다.

도시 생활, 과잉 영양 섭취에 번식 횟수가 야생보다 늘어났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결국 사람 탓인데...

앞으로 비둘기들의 운명은 어찌되려나. 살 곳 씻을 곳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뱀다리. 정말 좋아했던 이말년 웹툰 <비둘기지옥>편.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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