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


수년 전에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이 번역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가움을 금치 못했다. 중세의 철학과 신학의 총체라고 할 수 있는 신학대전이 라틴어에서 우리나라 말로 번역된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기 때문이다.


검색을 해보니 바오로딸에서 오래전 전권이 번역되었고, 올해 부터 다시 개정판이 나오고 있다. 개정판은 아직 2권까지 나온 것으로 안다. 계속해서 새로운 개정판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평생을 두고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니던가. 어거스틴의 책을 넘으면 이분의 책을 읽고 싶다. 


일반 인터넷 서점에서는 품절로 나오지만, 바오로딸 홈페이지에 가니 몇 권 빼고는 아직 재고가 있다고 나온다. 돈이 된다면 당장 사놓고 싶은 책이다. 가능한 라틴어로 읽고 싶은 열망도 많지만 말이다. 라틴어 배우려는 십년은 훌쩍 지날터이니 참자. 



 
































8권은 어떻게 되었는지 검색에 잡히지 않는다. 10권은 이미지도 없다.



































 
 
해피북 2015-01-22 18:13   댓글달기 | URL
책에 대한 마음이 느껴져 제 기분 까지 흐믓해집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라면 그리스 로마신화 가 떠오르는데 신학에도 조예가 깊으신 분이셨군요~^^

낭만인생 2015-01-24 15:04   URL
네, 토마스 아퀴나스는 중세 신학자요 철학자죠. 그의 신학대전은 중세를 대표하는 유명한 철학의 명저입니다.

cyrus 2015-01-22 20:15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도 <신학대전>을 번역할 정도면 미디어에 나올법한데 생각보다 반응이 없어서 아쉬워요. 표지도 심심하고요. 1980년대에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

낭만인생 2015-01-24 15:04   URL
그러게 말입니다. 많이 아쉽네요.

-_- 2015-02-16 19:23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권 번역된적 없다. 절반도 번역되지 않았다. 제발 모르면 부정확한 정보좀 퍼뜨리지 마라
 

일상이 기적인데...

 

요즘 연일 처가행이다. 지난주에 두 번이나 갔고, 어제도 갔다. 몇 가지 어려움이 처가에 일어나면서 덩달아 나까지 바빠졌다. 결국 좋은 결과를 맺고 나서야 한 숨을 둘렸다. 갑자기 불어 닥친 변화에 숨이 찼다. 이야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새움이 보인다. 아직 겨울인데, 아직 대한도 지나지 않았는데 자연은 벌써 봄을 준비한다. 아름다운 일상이다.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평범한 1월 후반의 모습이다.

 

뒷골목에도 광대나물이 꽃을 피운다. 연한 보랏빛 광대나물 꽃이 시골 풍경을 한껏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봄은 이렇게 삶 가까이에서 일어난다. 불현듯 인생이란 광대나물 꽃이 아닌가 싶다. 정신없이 성공과 목적을 향해 달려가다 현재를 잃어버리지 않는가 싶다. 잠깐 멈추고 돌아보면 여전히 일상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는데 말이다



지난주부터 읽기 시작한 <랴오즈> 저자의 이름이자,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의족을 앞세운 짧은 다리의 랴오즈의 표지 사진이 섬뜩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다. "생명의 아름다움에 감사하라"는 표제가 마음을 울린다. 예전에 읽었던 위지안의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도 비슷한 내용이다. 비록 위지안은 죽었고, 랴오즈는 살아있지만, 둘 다 나에게 일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해 준이다. 랴오즈는 책에서 평범한 사람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상이, 의족을 하고 있는 자신에게는 기적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2008윈촨지역에 지진이 일어난다바로 근처에 있던 멘주시 한왕진은 며칠 내내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걸 제외하면 모든 것이 평소와 다름없었다.’ ‘불행은 그렇게 갑자기 찾아왔다.’ 땅이 흔들리더니 아파트가 땅 속으로 매몰되었다순간이었다아직 돌이 되지 않았던 딸과딸을 안고 놀고 있던 시어머니도 함께 매몰되었다.

 

끝이 보이지 않았던 어둠 속에서 주위의 신음소리가 점점 약해졌다주변의 신음소리가 잦아들수록 내 마음도 조금씩 어두워졌다그렇게 수십 시간이 흘렀을 때였다곁에 있던 시어머니가 갑자기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뭔가 심상치 않았다다급하게 시어머니에게 말을 시켰지만 딸꾹질 외에는 아무 말도 없었다그리고 얼마 후 딸꾹질이 멈추었고 그 후론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시어머니와 딸은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스물여섯 시간 후매몰된 아파트에서 유일하게 랴오즈만 살아남았다그러나 온전한 몸이 아니었다콘크리트에 짓 이겨진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그 후 그녀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익숙하고 평범한 것을 더 이상 누릴 수 없었다.

 

생명은 우리에게 가깝고 익숙한 것이다우리는 익숙하다는 이유로 생명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곤 한다생명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을 때 우리에게는 자기 자신밖에 보이지 않는다마치 자신이 왕이 듯 작은 상처를 입거나 조금만 억울한 일을 당해도 온 세상이 자신에게 빚진 것처럼 화를 내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그러나 생명이 자기 앞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순간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지나갈 때에는 누가 누구에게 잘못하고 누가 누구를 더 사랑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그때는 사랑하면서도 잘해주지 못했던 사람들상처를 입히고도미안해라고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한 사람들꼭 끌어안자주지 못했던 사람들이 떠오른다생사의 갈림길에서는 오로지 그들만 생각났다.”

 

익숙한 것들……익숙한 것들도 반드시 낯설었던 시간이 이었다낯섦이 여러 번 겹치면서 익숙함이 되고익숙함이 당연함으로 나아간다모든 것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된다익숙해지면 편하고 쉽다그러나 익숙한 것은 당연한 것들이 아니다그것은 기적이다다리를 절단하고 의족을 착용하면서 그녀는 지금까지의 삶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다화장실 가는 것도 쉽지 않았고계단은 위험했다비오는 날 외출을 시도하다 수도 없이 넘어졌다위지안도 그랬다죽음 앞두고 아이를 으스러지게 안았던 위지안은 그것이 행복이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닫는다.

 

처가의 고향을 이리저리 둘러본다돌담길에 얼굴을 내민 광대나물도 기적이고양지바른 곳에 자라는 봄동도 기적이다처가댁 식구들과 둘러 앉아 함께 식사하는 것도 기적이다나의 몸에 두 다리가 붙어 있고두 손이 멀쩡하게 움직이는 것나이가 들어 어줍짠기도 하지만 부실한 이로 밥을 먹을 수 있는 것도 기적이다일상이 기적이다


오늘부터 감사일기를 쓰자. 기이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것에 감사해 보자. 



 
 
cyrus 2015-01-20 20:03   댓글달기 | URL
오늘 대한인데도 날씨가 좋았어요. 지난 달까지만해도 시골에 가면 더 쌀쌀하게 느껴졌는데 벌써 꽃봉오리를 필 준비를 하고 있군요. 얼른 날씨가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낭만인생 2015-01-20 20:09   댓글달기 | URL
저도 봄이 그립습니다

해피북 2015-01-20 20:39   댓글달기 | URL
저희집 방아화분에 새순이 돋아 있는걸 세탁하려고 베란다에 갔다 발견했어요 이 추운 날씨에 물도 주지 않은 화분에서 움트는 생명력이란 정말 대단하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낭만인생님 말씀처럼 봄이 가까이 있는데 저는 매일 먼 산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매사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하는 마음 잊지말아야 겠습니다^^

낭만인생 2015-01-21 18:02   URL
저도 이 책을 읽고 나니 평범한 일상이 귀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이성의 한계 - 극한의 지적 유희
다카하시 쇼이치로 지음, 박재현 옮김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꼭 읽어야할 책입니다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두 관점


엄밀하게 말하면 세 관점이다. 양 극단이 있는 법이니 두 관점으로 말하련다. 책은 혁명이며, 혁신이며, 진보자들의 것이다. 그러나 종종 정치꾼들의 프로파간다용으로 오용되기도 한다. 이번에 출간된 책 중에서 바로 그런 책 몇 권이 보인다. 최승노의 <경제발전의 훼방꾼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전형적인 보수논객이며, 복지보다 경제발전은 화두로 삼는 사람이다. 그는 이 책에서 진보주의자들과 생태계를 지키려는 이들을 경제발전의 훼방꾼으로 이야기한다. 보수적인 그의 생각은 <복지의 재발견>에서도 역시 드러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사람이 우선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는가. 

















또 하나의 관점은 유시민이다. 굳이 진보라 하지 않고 유시민이라 부르는 이유는 그의 책 때문이다. 그는 <나의 한국현대사>를 통해 지금까지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 잘못 알려진 역사를 바로 잡기를 시도한다. 또한 보수가 만들어 놓은 자유경계가 가진 왜곡된 경제관을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를 통해 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의 <국가란 무엇인가>를 통해 우리나라의 진정한 민주주의가 무엇인가를 들여다 보게 한다. 
















나는 자끄 엘륄의 광팬이다. 이미 열 권 정도의 책을 가지고 있고, 새로 출간된느 책들은 모으고 있다. 읽든 읽지 않든 모은다. 사두면 언젠가는 읽게 되리라는 확신 때문이다. 그를 왜 좋아하는가? 그는 자유인이다. 그는 나에게 폭력에 맞서는 법을 알려 주었고, 막스주의 허와실을 보여 주었다. 프랑스인답게, 그리스도인 답게 그를 바름과 연합을 추구하면서도 의도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한 명의 시민으로 활동한다. 이것이 그의 힘이다. 내가 보기에 그는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니다. 그는 한 명의 사람이고 시민이다. 그는 자유인이다. 이번에 <마르크스의 후계자>를 선보이며, <마르크스 사상>을 보완하고, 막스 이후의 세계관을 해제한다. 맘에 든다. 나는 이분에게 사상의 빚을 너무 많이 졌다. 

















세 책 외에도 종교를 떠나 그의 시상을 엿볼수 있는 그의 책을 담아 보았다.  바름과 자유를 추구하고 픈 이들에게 추천한다.




















































 
 
해피북 2015-01-18 14:47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 자끄엘륄이란 분께 관심이생기네요 한 사람의 시민이란 말씀이 가장 와닿았어요ㅎ

낭만인생 2015-01-20 09:30   URL
프랑스 지식인데 폴 리쾨르와 함께 반체제 운동을 이끌었던 분이죠.

최승노 2015-01-19 19:39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기초입니다. 집단의 이름으로 개인의 선택을 통제하려는 사고는 반민주적 태도입니다. 국가를 말하지 말고 사람을 우선시하는 것이 올바른 분석의 기본입니다.

낭만인생 2015-01-20 09:30   URL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승노 2015-02-06 12:43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경제발전의 훼방꾼들> 북콘서트

“옛날에 참 살기 편했는데.”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낭만이 있지.”
“나라가 가난해도 행복지수가 더 높은 나라가 좋지.”

온갖 핑계로 경제발전에 훼방을 놓는 ‘투덜거림’,
경제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갖가지 ‘썰’에 일침을 가한
최승노 박사의 <경제발전의 훼방꾼들>

저자와 함께 ‘경제발전 훼방꾼’의 유형을 분석하고, 그들에게 속지 않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다면?
발전시켜야 발전하는 우리의 경제, 어떻게 하면 좋은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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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퍼 묵상집
찰스 링마 지음, 권지영 옮김 / 죠이선교회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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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퍼는 <나를 따르라>의 저자이다. 처음 이 책을 읽고 받은 감동은 말로 형연할 수 없을 정도다. 무료하고 안이한 신앙에 철퇴(鐵槌)를 가하는 힘이 있었다. ‘나를 따르라는 말은 나와 함께 죽으라는 말이라고 직언한 본회퍼의 말은 두렵기까지 했다. 아마도 본회퍼의 일생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가 있다면, 그의 직절화법의 의미에 존경을 표할 것이다.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으로 나치의 폭정과 악을 정의와 사랑으로 풀어 가려 했다. 그는 소수의 형제들과 연합하여 히틀러를 암살할 계획을 세우나 실패하고 만다. 격노한 히틀러는 그들을 죽이고 만다. 기독교는 사랑이라는 암묵적 공식에 함몰된 대부분이 전통 그리스도인들은 본회퍼의 의도에 찬성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순교자적 삶에는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엮은이인 찰스 링마는 호주에서 개혁신학을 전공했으며, 신학뿐 아니라 사회학과 종교학 학위를 가지고 있을 만큼 지성적인 인물이다. 그는 퀸즈랜드 대학에서 철학적 성경해석학으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론에만 정통한 것이 아니다. 마닐라의 가난한 이들을 후원하고, 호주의 원주민들은 사회에 들어가 봉사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호주에 십 대 도전이란 단체를 세워 십대를 양육하는 데 헌신했다. 현재는 캐나다 밴쿠버의 리젠트 대학에서 선교학과 전도학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흘러간 용어를 가져온다면 그는 분명 엄친아. 그는 아는 만큼 행동하고, 행동하면서도 기도하는 사람이다. 그의 이러한 성향은 본회퍼와 잘 들어맞을 것이다. 잠자코 히틀러가 패망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행동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는 참으로 본회퍼를 사랑한 것 같다. 본회퍼의 저작들을 일일이 찾아 읽으면 보석 같은 문장들을 발굴하여 한 권의 묵상집으로 엮었다. 꼼꼼히 읽지 않고는 찾아내기 힘든 문장들이 별처럼 빛난다. 지금껏 나도 본회퍼의 글을 여러 번 접했지만, 찰스 링마처럼 꼼꼼하지는 않았다. 그는 본회퍼의 흩어진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들었다. 성경 말씀과 본회퍼의 문장, 그곳에 자신의 해제를 달았다. 문장이 시퍼렇다. 인간의 본성을 통찰하는 본회퍼의 글은 안이한 신앙을 깨는 도끼다. 그는 밀어내듯 읽어 가면 찾아낸 문장을 일 년 동안 묵상할 수 있도록 묵상집으로 만들었다. 본회퍼의 글은 감동을 넘어 행동하도록 만든다. 참 좋은 책 만났다. 좀더 깊이 사유하고, 참 신앙의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담아낸 문장

 

우리가 하나님께 판단이 아니라 용서를 받았을 때, 우리는 또한 형제를 용서할 준비가 되었다.(14)

 

그리스도인들 또한 세상을 등지고 은둔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적들 가운데 있는 것이다.(18)

 

그는 하나님께 나의 선함이 너와 함께 있기를 원한다면 너의 이웃을 섬겨라. 네 이웃 안에서 하나님이 너에게 오시기 때문이다라는 음성을 들었다.(82)

그리스도인은 원수를 형제처럼 대하고 적대감을 사랑으로 갚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대하신 태도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147)

 

농장에 말이 한 마리 필요한 농부처럼, 그는 한쪽에 기운찬 종마를 놔둔 채 온순하고 길든 말을 한 마리 샀다. 이것은 바로 인간이 기독교를 자기가 사용하기 편리하게 길들여 온 방식이다.(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