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실험왕 20번부터




알라딘에 간다고 하니 아들이 신신 당부한다. 내일은 실험왕 꼭 사오란다.

"몇 번 부터 없는데?" 

"20번부터요."

"그래 알았다."

 말을 그랬다. 그러나 중고 서점에 내일은 실험왕은 없었다. 왜 일까? 그만큼 인기가 많아 나오는 즉시 사간다고 한다. 인터넷 알라딘에 들어오니 중고가 보인다. 앗싸! 몇 권 사서 아이에게 줄 생각이다. 

큰 애는 독서에 관심이 없는데 둘째는 눈 뜨면 책이다. 그나마 나행이다. 




















 
 
 

길고양이의 매력에 빠지다


고양이는 언제나 있다. 집 주변에 길고양이 천지다.

겨울이 스며드는 늦 가을 오후!

아직 남은 볕을 받으러 길고양이가 몸을 추스린다. 

주차장 입구에 턱하니 자리하고 요염하고 관능적인 포즈를 취한다. 

누구를 보는지 나는 상관도 않는다.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여유를 부릴 줄 아는 너는 누구냐?

나를 시기나게 하는 구나.

나도 너처럼 그런 여유 부리고 싶다. 

방법 좀 알려 주렴? 응?




고양이를 검색히보니 많은 책이 나온다. 신난다. 몇 권 구입해 읽을 작정이다. 

나도 고양이의 여유를 갖고 싶어서.





 
 
 

한창훈의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날마다 글을 올리고 싶다. 그러나 시간이 여의치 않다. 어불성설한 말만 많아지면 실이 없으니 한 번 찾고 다시 오지 않으니 이것 또한 자제해야한다. 그러다보니 차일피일 미루게 되고 제대로된 글도, 가벼운 글도 올라가지 않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지금 읽고 있는 책을 하나 올린다. 한창훈의 <내 밥상 위의 자선어보>다. 거문도에 사는 저자는 바다에서 건져올린 어류들을 골라 밥상 위에 올릴만한 것으로 추렸다. 이 책은 원래 201년에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으로 출간된 것을 4년 흘러 다시 개정판으로 낸 것이다. 개정판을 내면서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도 함께 출간했다. <자산어보>는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흑산도로 유배당하여 붓을 꺽지 않고 그곳에서 나는 어류를 정리한 것이다. 


































숭어편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의심이 많고 민첩할뿐 아니라 헤험을 잘치고 뛰기도 잘한다. 그물 속에 들었다 해도 곧잘 뛰쳐 나간다. 그물이 조여오면 가장자리로 나와 흙틍 속에 엎드린 채 동정을 살핀다. 맛이 좋고 깊어서 생선 중에 첫째로 꼽힌다."


이런 저런 이야기로 채워진 밥상 위 자선어보 꽤 쓸만하다. 아내에게 보여주련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책 팔기


난생처음 책을 팔았다. 그것도 알라딘 중서서점에. 책을 살 수는 있으나 팔 수는 없다는 지금까지의 금기를 깨고 과감하게 알라딘 중고서점으로 향했다. 지난 주 팔려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가지 못했다. 어제는 작심하고 서면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렀다.  책을 팔기 위해 주차장에 책을 주차하고 트렁크에서 팔려고 모아둔 책을 한 아름 안고 서점으로 향했다. 책을 팔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대기표를 받으니 앞에 두 사람이 더 있다. 십여분을 기다리니 나의 차례가 되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생각보다 조건이 까다로웠다. 직원에 의하면 몇 가지 조건이 있었는데 내가 들었던 말을 이렇다. 정확한지 모르겠다.


1. 밑줄이 5곳 이상 그어진 것은 안 된다.

2. 재고가 너무 많으면 안 된다. 

3. 증정도서이면 안된다. 

 등등


가지고 간 책 중에서 절반이 증정도서였다. 그리고 밑줄을 긋는 습관 때문에 팔지 못한 책도 여러권이다. 팔려면 일일이 다 밑줄을 지워야 했다. 다행히 볼펜이 아닌 연필를 사용하기 때문에 지우는 수고를 하면 다음 기회에 팔 수 있을 것 같다. 파는 입장에서 싼 값에라도 팔고 싶지만 사는 입장에서 상품성을 고려해야하니 어느 정도의 기준을 갖는 것이 좋은 듯 싶다. 




어쨋든 가지가 간 책 중에서 2/3는 가져오고 두 권을 팔 수 있었다. 정확하게 10,100원을 벌었다. 그리고 다시 사갈 책을 골랐다. 교육을 위해 아내가 고른 책과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책을 샀다. 마일리지에 만원을 더 붙이니 8권을 구입할 수 있었다. 캬~ 책도 읽고 돈 버는 재미도 있다. 이게 무슨 재수란 말인가?





곽재구 교수의 책은 무조건 사모은다. 지금까지 모은 책을 보면, <포구기행> <예술기행> 그리고 이번에 구입한 산문집인 <길귀신의 노래>다. 맨 처음 구입했던 <포구기행>을 읽으면서 곽재구라는 인물에대해 사방팔방으로 알아 보았다. 예전에 느낌표에서 "책 책을 읽읍시다"에 선정될 만큼 인기를 누렸던 분이다. 난 그의 명성 때문이 아니라 그의 문장 때문에 구입했다. 서정적인 문장들은 읽는 이의 영혼을 도둑질할만큼 흡입력이 좋다. 이번에 구입한 <길 귀신의 노래>는 자전적 산문입인 듯하다. 앞의 몇 장을 읽어보니 자신의 유년시절의 추억과 근래에 들어와 여행 후기들이 뒤섞여 있다. 앞 선 두 권의 책에서 묶어내지 못한 이야기를 담은 것일 수도 있다. 어쨋든 그의 문장은 깊이 돼새겨도 좋을 문장들이 즐비하다.

















박완서의 <나목>를 보는 순간 주저 없이 집어 들었다. <나목>은 박완서의 가장 최초의 소설이자 등단 소설이다. 박완서의 글은 문장력보다는 리얼리즘의 힘을 받고 싶어서이다. 삶의 생채기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실존적 작가이다. 그래서 더 좋고, 돌아가신 분이라 그런지 애뜻한 마음까지 있다. 돈이 되는 대로 사 모을 작정이다.


<통영 섬 부엌 단디 탐사기>는 통영에 살았다는 추억 때문에 저절로 손이 간 책이다. 저자인 김상현은 통영 토박이다. 통영에서 나고 통영에서 자랐다. 통영 신문인 '한산신문'의 기자이기도 하다. 취재차 떠난 섬들에서 만난 섬 부엌을 단디(확실하게, 꼼꼼하게) 촬영하고 인터뷰한 내용이다. 


가을이 익어간다. 벌써 겨울 냄새도 난다. 가을이 더 가기 전 몇 권의 책을 더 읽을 작정이다. 






















 
 
 

종교개혁일도 모르는 한국교회


교회 달력에 엄연히 10월 31일은 종교개혁일로 적혀 있다. 그러나 어느 교회 하나 종교개혁일이나

주일을 지키는 교회는 찾기 힘들다. 고작 몇 교회뿐이다. 그만큼 종교개혁은 한국교회에서 멀어졌고 정신이 딴 곳에 팔려있다. 루터를 단지 천주교와 결별 또는 교회만의 개혁이라고 보면 안된다. 그것은 정신의 개혁이며, 근대의 시작을 알리는 정식적인 종소리다. 종교개혁일의 무지는 곧 종교개혁 정신의 소멸이자 사멸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당에 걸었던 95테제는 교회에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금 교회 안에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개혁해보고자 했던 순수한 청년 루터는 미래를 내다보고 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자그마한 선택이 거대한 불길을 만들었고, 역사를 바꾸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