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는 오후 3시에 커피를 마신다 - 운문과 산문이 만나는 느리게 읽는 책
김겸섭 지음 / 토기장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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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3시, 천사의 커피 한 잔


이르지도 빠르지도 않는 시간. 새롭지 않은 시간. 그저 별탈 없이 지나가 주기만 해도 좋은 시간. 그렇게 오후 3시는 인생 앞에 턱하니 버티고 있다. 오늘도 천사는 커피숍에서 앉아 달콤한 마끼아또를 주문하고 책상에 앉는다. 하늘에서 갖 내려온 때문인지 날개가 아직 접히지 않았다. 사람들이 끼득거리며 지나간다. 저 사람 웃긴다. 자기가 천사인줄 아는가봐. 등에 하얀 날개를 달았지 뭐니.. 뭐 이런식의 상상이나 하면 보내는 시간이다. 


김겸섭! 금시초문인데 벌써 두번째 책이라고 한다. 저자 파일을 찾았다. 


김겸섭

알프레드 테니슨의 시와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이 좋아 어릴 적 꿈은 책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책을 읽고 남에게 들려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이후 바흐와 페르골리지, 그리고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림을 만나면서 고전, 낭만주의 문화의 세례를 받아 바로크시대 이후의 회화, 조각, 오페라에 몰입을 하며 청년기를 보냈다. 이어 작가 강유일의 글을 통하여 기독교 정신을 알게 되어 대학, 대학원에서 교육학, 신학, 인문학을 수학했다. 특히 히브리문학, 헬라문학이 서로 어울려 유럽의 시대정신이 된 로마문화,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지금도 그 분야를 여전히 탐구 중이다. 영적, 지적 통찰을 지닌 청년세대의 회복을 위해 1995년부터 성경해석 연구 공동체인 아나톨레와 문학읽기 모임인 레노바레를 만들어 지금까지 “성서와 문학 읽기” 사역을 하고 있다. 서울신학대학, 총신대학 신학대학원을 나와 현재 신학교에서 인문학 및 성서해석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그날 이후」(2009, 토기장이)가 있다. 현재 서울 방화동 한마음교회를 섬기고 있다. 



보통분은 아닌 듯하다. 책을 읽어보면 확연히 다가오는 인문학적 소양이 깊은 감동을 준다. 첫장을 펴니 거북스러운 단어가 보인다. '문법' 바로 이 단어. 찬찬히 읽어보니 희망의 단어이다. '고다이버 부인' 이야기가 전면을 장식한다. 이 책을 읽고서야 그토록 많이 보았던 바로 그 그림이 이  이야기의 배경이란 것을 알았다. 이런 무식한... 이렇게 시작한다.


"고혹적인 한 여인, 그녀가 하얀 말 위에 앉아 있다.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리고 이여인은 알몸이다."


그랬다. 알몸, 좀더 이국적으로 표현하면 Nude! 바로 이 사진



목적 지향의 삶과 여정 자체로서의 삶이 얼마나 다른지 이 사진은 보여준다. 사진만으로 본다면, 변태성향의 화가가 어린 소녀를 말에 앉혀 놓고 그린 그림일 뿐이다. 이곳에 이야기가 덧붙여지는 순간 명화가 된다. 


11세기 영국 남부 코벤트리, 탐욕스런 영주 레오프릭이 다스린다. 그의 즐거움은 백성들에게 가혹한 세금을 거두어 식탁에서 세는 것이다. 참 '잔인한 즐거움'(18쪽)이다. 그에게 아직 어린 열일곱의 아내가 있다. 아마도 돈 주고 살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녀는 고왔다.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백성을 보며 마음 아파한다. 어느 날 남편인 탐욕스런 영주 레오프릭을 찾아간다. 백성들의 세금을 감면해 달라고. 단박에 거절한다. 그녀는 다음날도 똑같이 부탁했다. 또 거절 한다. 그 다음날도 또 부탁한다. 그러기를 한 달. 귀찮은 영주는 비열한 통첩으로 허락한다.


"만약 부인이 알몸으로 말을 타고 영지를 한 바퀴 돌고 온다면, 부인의 뜻대로 세금을 감면해 주겠소."


창부까지도 거절하는 수치스러운 요구다. 그러나 숭고한 고다이버는 백성을 위해 수치를 선택한다. 그리고 백마를 타고 알몸으로 영주를 한 바퀴 돈다. 이 소식을 들은 영주민들은 문을 닦고 커텐을 친다. 놀란 영주는 결국 세금을 감면한다.  이것이 저자가 말한고픈 '삶의 문법'이다. 


계속 책장을 넘겼다. 심장을 울렁이게하는 문장들과 설화들이 가득 담겨있다. 금단의 열매를 하나씩 깨어무는 듯한 강열한 긴장감이 영혼을 해부하는 예리한 메스가 스윽 지나간다. 오후 3시가 지나간다. 아니다. 시계가 거꾸로 돌아갔다. 아침 9시로...


다시 하늘로 올라가야 한다. 난 천사니까.





 
 
 

칭찬노트 쓰기



칭찬는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사람은 누구나 칭찬에 목말라 한다. 자신의 존재의미를 칭찬을 통해 확인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칭찬은 독도 되나니 잘 사용해야 한다. 잘못사용하면 무능하고 무책임한 인간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 없이 칭찬을 잘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아무도 모르게 내가 나를 칭찬하는 것이다.  칭찬에 대한 책이 제법 나온다. 


이중에서 데츠카 치사코의 <나를 치유하는 14일의 여행 칭찬일기>를 들여자보자. 이 책은 자신이 자신을 칭찬하는 것이다. 변명이라면 변명이다. 하지만 자신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상처와 아픔을 내탓으로만 돌리지 않고 분산시키는 것이다. 





















14일 분량으로 나누어 칭찬하기를 연습한다. 남을 칭찬하기도 어렵지만 자신을 칭찬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나를 칭찬하는 것은 유교의 영향아래있는 우리는 수치스럽게 다가온다. 그러나 잘못된 긍지나 억지스러운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 상처난 자신을 위로하고, 스스로 돌보게 하는 것이다. 자신을 자랑하지 않는 사람은 타인을 사랑하지 못한다. 저자는 이러한 인간 내면의 상처를 일기형식을 통해 칭찬함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본다. 하루하루 따라서 적어가다보면 놀라운 치유가 일어난다. 


나도 예전에 심한 자괴감에 빠진 적이 있다. 결혼해도 가족을 책임지지 못하고, 직장에서 짤리고 맡은 프로젝트에 실패해서 직장에 많은 손해를 끼친 것이다. 결국 그 일로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었지만, 우울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극닥적인 방법까지 생각했지만 차마 가족을 버릴 수는 없었다. 그러다 매일마다 홀로 기도 시간을 갖다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생각을 정리해 가면서 내가 나를 사랑하고 있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내가 안쓰러웠다. 하루하루 나를 위로하고 격려해 주시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시작한 일기가 수년이 지나자 10권이 넘어갔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의 칭찬일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모든 짐을 나 홀로 지려하지 않고 다른 이유도 있을 거라 생각했고,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객관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했다. 치사코의 칭찬노트는 바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평가하고, 미래를 깊이 생각하게 한다. 하루하루 쓰다보면 내 안에서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기독교 용으로 나온 책도 있다. 아이들을 칭찬하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만약 나에게 십 대의 자녀가 있다면 나는 칭찬을 많이 해 줄 것이다. 왜냐하면 최고의 교육 방법이 칭찬 요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월 세션스


너무 일방적인 예화로 채워져 있는 것이 흠이다. 하여튼 칭잔하는 법을 잘 배우면 아이들이든 내 자신든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서울대  조국교수가 말하는 공부하는 이유



조국 교수의 신간이다.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이다. 난 법 전공이 아니고, 공부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지금까지 법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딱 두 번 있었다. 한 번은 교통 사고 나서, 다른 한 번은 세월호 사건 이후다. 그만큼 세월호는 나에게 충격이었고,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그래서인지 조국교수의 책이 눈에 들어온다. 



 
 
 
신앙의 법칙 : 창세기 - 하나님이 약속하신 복을 누리는 법칙
최은희 지음 / TnD북스(티앤디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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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이해를 넘는 신비


TnD북스(티앤디북스) 의 두 번째 책이다. 신생 기독교 출판사인 TnD북스(티앤디북스)의 도약이 느껴진다. 유재혁 목사의 <길 잃음과 길 찾음>에 이어 두번째로 최은희 사모의 <신앙의 법칙 - 창세기>를 내 놓았다. 창세기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화 복의 원리를 찾아 나선다. 


저자인 최은희 사모의 이력은 평범하면서도 특이하다. 인생의 본질적 질문에 답을 찾던 어느날 고등학교 시절, 유년 시절 친구를 따라 교회 갔던 추억에 이끌려 교회를 다시 찾게 된다. 하나님을 만나고 신앙생활을 시작한다. 2002년 고려신학교에서 공부하는 중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간다. 그곳에서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와 리폼드 신학교에서 함께 공부한다. 미국은 참 좋은 학교인가 보다. 남편이 학위를 위한 공부를 하면 아내에게는 학위는 인정되지 않지만 함께 수강할 수 있다고 하니. 원하는 배우자는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박사과정까지 수료하는 특혜를 받게 된다. 2012년 진리와제자교회를 개척하여 제자양육을 힘쓰는 목회를 감당한다. 


모드 3부로 나누었다. 1부에서는 창조와 타락, 2부에서는 노아의 방주와 하나님의 선택에 관하여, 3부에서는 아브라함을 구체적으로 조망하면서 언약의 하나님을 다룬다.



 
 
 

책이 된 삶 Life


페북에서 열심히 팔로우하는 분이다.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알아 보았더니 역시 나왔다. 제목이 맘에 든다.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이다. 


책은 곧 사람이다. 처음 책을 쓰는 사람에게 주는 선배 작가들의 충고는 한결 같다. '너를쓰라'는 것이다. 자신이 가장 많이 알고 경험하고 체득한 것이 책이 될때 강력한 힘이 된다. 바로 이런 점에서 본다면 책과 저자는 다르지 않다. 이오덕 선생님은 글쓰기를 지도하면서 자신과 격리된 글을 쓰지 말라고 충고한다. 글이 곧 자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