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독서의 기술 

2014.12.14


오늘은 2014년이 마지막 달의 열 네번째 날 새벽이다. 오늘 새벽까지 헤르만 헤세의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을 다 읽었다. 참 오래 걸린 책이다. 언제 구입한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주문계정으로 들어가 일일이 검색해 보니 올해 3월 24일로 나온다. 그 때 같이 구햅했던 책을 포함하여 모두 58,160원이다. 9권을 구입했는데 고작 6만원 정도라니 책 값 아무리 생각해도 싸다 싶다. 이유는 5권을 중고로 구입했기 때문이다. 


주문서를 보니 헤세의 책과 밀턴의 실락원1.2를 구입했고, <야생초편지>와 <책쾌송신용><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초등 고전 읽기:실천편><히말라야 도서관><예수가 선택한 십자가> 등이다.  야생초 편지를 제외하고는 다 읽었다. 유일하게 남겨진 책은 야생초 편지와 헤세의 독서의 기술이다. 야생초 편지는 읽다가 흥미가 떨어져 아직 책꽂이 담겨있다. 시간을 두고 읽을 책이라 여긴 탓이다. 그러나 헤세의 독서의 기술은 사자 곧바로 읽기 시작했지만 결국 중도에 포기했다. 한마디로 재미가 없고 묘한 지루함이 겹쳤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3일 전부터 이 책이 눈에 들오면서 다시 읽기 시작했다. 절반 절도 읽고 꽂아둔 것을 발견하고 마저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이상도하다. 구입당시는 별 재미도 없던 책이 신선함과 깊이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틀만에 읽어 버렸다.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좋다!'. 초반에 왜 지루하게 읽었는지 내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무성의하게 읽었던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근래에 들어와 천천히 읽기가 눈에 들어 오면서 읽기법에 관심을 갖고 자료도 찾고, 뉴스검색도 하고 있다. 아마도 이 책도 그런 내용을 다루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분명하다. 과연 그랬다. 유명세에 기대어 구입한 책이기는 하지만 명불허전이다. 역시 작가다움이 느껴지는 책이다. 번역도 매끄럽게 잘 된 것 같아 편하게 읽었다.


간략하게 책의 중심 내용을 정리하면, 독서는 자신을 찾는 것이고, 삶을 내밀하게 파고드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었다. 재미난 사실은 책에 애착이 생기면서 목차를 들여다 보는데 헤세의 시가 있음을 발견한다. 시의 일부는 이렇다.


이 세상 모든 책들이

그대에게 행복을 가져댜주지는 않아

하지만 가만히 알려주지

그대 자신 속으로 돌아가는 길


과여, 이 책은 내 자신으로 '들어가는 길'과 '돌아가는 길'을 소개하고 있다. 왜 들어가는 길이 아닌 돌아가는 길이라했을까. 궁금하다. 돌아감은 원래의 자리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던가. 잃어 버린 자신을 찾는 것이 독서라고 생각한 것이 분명하다. 다음 싯구로 넘어가 보자.


그대에게 필요한 건 모두 거기에 있지

해와 달과 별

그대 자신 속에 깃들어 있으니


그대가 오랫동안 책 속에 파묻혀

구하던 지혜

펼치는 곳마다 환히 빛나니

이제는 그대의 것이라


맞다. 이젠 나의 것이다. 그럼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다. 헤세는 이렇게 충고한다.


인생은 짧고, 저세상에 갔을 때 책을 몇 권이나 읽고 왔느냐고 묻지 않을 것이다... 책의 수준이 아니라 독서의 질이다.


이 책 다시 읽어야 겠다. 음미하며, 천천히, 깊이...


 


















 
 
 

글쓰는 그리스도인


우리가 책으로 향할 때는, 겁에 질린 학생이 호랑이선생님께 불려가듯 백수건달이 술병을 잡듯 해서는 안 될 것이며, 마치 알프스를 오르는 산악인의 또는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 병기고 안으로 들어설 때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리라. 살 의지를 상실한 도망자로서가 아니라, 굳은 의지를 품고 친구와 조력자들에게 나아가듯이 말이다.

 -헤르만 헤세의 [헤르만헤세의 독서의 기술] 중에서


글쓰기 책을 연신 탐하고 있다. 집에 있는 책도 여러 권이지만 전체 개요에 해당 될뿐 실용적 책이 몇 권 되지 않는다. 그래서 글쓰기 책 종류를 찾고 있는데 생각외로 많다. 정리는 나중에 하고 일단 담아 두련다.


김기현 목사의 [글쓰는 그리스도인]


캐서린 마틴의 [30일간의 거룩한 사귐]

윤남옥 [성경 속 인물들의 내적치유일기, 구약. 신약]




































나를 찾아가는 치유 글쓰기 관련 책들
































일반 글쓰기

글쓰기 책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일단 몇 권만 담는다. 







 
 
 

[독서일기] 독서 여행 가기



작년 5월 9일에 (http://blog.aladin.co.kr/Pansees/6356906) 적은 글이 있다. 곽규홍의 책 <가족과 함께한 행복한 독서여행>에 대한 간단한 평이다. 휴가나 임시 휴일 등에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종종 떠나지만 의외로 잘 되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텔레비전이란 수도적 놀이에 습관이된 아이들은 여행이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이 책에서는 가족이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쓴다. 시간을 내어 독서 여행을 떠나는데, 다른 가족과 함께 간다고 한다. 불편하지 않을까? 불편하다. 그러나 그 불편은 사회를 기르고 대인관계를 원만하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한다. 


독서여행이란 말은 근래에 생긴 말이지만 워낙 대중매체와 학부모들을 통해 유행되었던 터라 낯선 단어는 아니다. 그러나 진적 독서여행이 무엇이고, 어떻게 가야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들어본 적이 없다. 이것이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억지로 아이들을 끌고 다니고 엉터리? 해설을 하느라 진땀을 뺀다. 많은 아이들은 부모의 이런 수고에 전혀 반응하지 않고 딴짓하기에 바쁘다. 대안은 없을까?


부모들이 먼저 책에 빠져라.


독서여행에서 가장 문제되는 것은 아이들이 아니다. 부모다. 평상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보여준 모습은 가관이다. 아빠는 손에서 리모콘을 놓지 못하고 엄마는 스마트폰과 현란한 사진이 전시된 화보나 스마트폰에서 눈에 떼지 못한다. 잠깐 아이들에게 독서열풍?을 일으 키고자 떠난 독서여행은 백전 백패다. 독서여행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일상의 연장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말인데 이희인의 <여행의 독서 1.2>를 추천한다. 여행과 독서 멋드러지게 어루어진 책이다. 한 권의 책을 읽기 위해 과한 여행비를 지출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깊이 읽으려는 저자의 뭄부림이니 가장 확실한 독서법이다.
















둘째, 현장을 답사하라.

그렇다고 꼭 그 현장에 가라는 말이 아니다. 사전준비를 하라는 말이다. 숙박은 어디서하며, 식당은 어디로 갈 것인지, 어떤 곳을 찾고 누구를 만날 것인지를 반드시 알아내야 한다. 예전에는 정보가 유통되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 되어 있어 얼마든기 쉽게 알아낼 수 있다. 현장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모아야 한다. 여행은 목적이 아니라 여정이다. 그리고 그 다음 할 일이 있다. 


셋째, 아이들을 동참 시켜라.

즉 아이들과 함께 갈 곳을 정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당을 찾게하고, 아이들 스스로 그 책에 대한 내용을 숙지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책을 읽어야 한다.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나 책의 장소 등을 함께 알아보아야 한다. 절대 일방적으로 부모가 독단적으로 정하지 말라. 그러면 그 여행은 반드시 실패 한다. 비전은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넷째, 계획을 구체화 하라. 

데드라인을 정해야 한다. 언제 갈 것이다라는 모호한 계획이 아니라 2014년 12월 24일 에 간다는 정확한 시간과 날짜를 정하고, 그것에 맞게 미리 주변을 정리해야 한다. 군에 들어가는 즉시 제대날짜를 카운트하는 것처럼 여행날을 손꼽아 기다리도록 만들어야 한다. 여행은 과정 속에 있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으며 실패할 확율이 높다. 꼭 철저한 준비와 함께 차근차근 만들어야 한다. 






 
 
 
사춘기 통증 - 상처 입은 청소년과 안타까운 부모의 관계회복 매뉴얼
강선영 지음 / 북에디션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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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사춘기다

사춘기 통증 / 강선영 / 북에디션

 

대화는 피다. 피가 흐르지 않으면 사람은 죽는다. 대화가 없으면 가족관계는 죽는다.” 


무지막지한 말이다. 파격적 선언에 어안이 벙벙한데, 변명할 수가 없다. 그만큼 대화가 사라진 시대이기에 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반증이 아니던가. 그러니 대화는 피라고 주장하는 건 우격다짐은 아니다. 사춘기 자녀를 기르는 부모들이 새겨들어야할 단어 중에 대화만큼 중요한 것이 있던가. 얼마 전 강금주의 사춘지 대화법을 읽고 후회와 통쾌함이 밀물처럼 밀려 왔다. 상황을 조목조목 따져가며 사춘기 자녀들과 대화법을 정리한 사춘기 대화법은 사춘기 부모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그런데 대화를 라고까지 강조하지는 않았다


아들이 중학생이란 책을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우리 집에는 피가 흐르고 있을까? 흐르기는 흐른다. 문제는 따로 흐르는 것이 문제다. 식탁에 둘러 앉아 식사하며 이야기를 하면 나는 아내와 대화하고, 두 아들은 자기들끼리 대화한다.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이 게임 이야기다. 소유하고 있는 아이템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팔며 등등 게임에 관한한 도사들이다. 부모와 자녀들은 한 자리에 있지만 다른 세상을 산다. 이것이야말로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아니고 무엇인가?

 

저자는 사춘기를 통증(痛症)으로 해석한다. 아픈 시기다. 무엇 때문에 아플까? 머리말에서 저자는 한 편의 시를 소개하면 사춘기를 이렇게 설명한다.

 

아이들은 꽃이다. 사춘기 아이들은 새로운 세상에서 두려움이라는 땅을 뚫고 나오는 새로운 꽃이다. 꽃들에게 낯설고 두려운 세상과 부딪쳐 기쁘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유년기에서 성년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인생, 그들이 청소년들이다. 사춘기(思春期)를 풀어보면 정신의 봄이다. 의존적 존재에서 홀로서야 하는 독립적 존재로 넘어가는 홀로서기인 셈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세상은 두려움과 희망의 시기다. 줄탁동시로 부모가 함께 한다면 아이들은 아름답게 피어날 것이고 그들의 통증도 수월하게 지날 것이 분명하다. 그럼 어떻게 아이들을 도울까?

 

책은 모두 3장으로 구분했다. 1장에서는 부모도 알고 있는 사춘기 통증이란 제목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춘기의 특징과 부모들이 경험한 공통된 이야기를 다룬다. 2장에서는 엄마만 모르는 딸의 사춘기 통증이란 제목으로 엄마와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를 다룬다. 3장은 아빠만 모르는 아들의 사춘기 통증이란 제목으로 아빠와 아들과의 관계를 다룬다. 전문가들은 조언하기를 딸은 엄마가, 아들은 아빠가 교육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한다. 일방적인 한 사람의 몫은 아니지만 사춘기를 보내는 자녀들에게 부모가 아닌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하는 것이 지혜롭기 때문이다.

 

개구리 올챙이 적을 기억하라.

 

아이들은 놀랜다. 엄마 아빠에게도 사춘기가 있었다는 것을. 그러나 생각해 보라. 엄마 아빠도 사람이니 당연히 아기로 태어났을 터이고, 사춘기를 보내는 것은 자명한 것이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종종 자신의 사춘기 시절을 망각한다. 부모들이여 당신들의 올챙이 적을 기억하라. 이것만 가지고도 절반은 온 것이다. 저자는 충고한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만큼 훌륭한 스승은 없다.’.(13


그런데 문제는 자신의 올챙이 시절을 까먹거나 풍요로운 지금과 비교하며 윽박지른다는 것이다. 부모들이여 당신들의 시대와 지금을 비교하지 마라.(15) 비교는 아이들을 슬프게 하고 병들게 한다. 각 시대는 각 시대의 아픔과 슬픔이 있기 마련이다. 자녀들의 시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어야 한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배운 대로 행동하고, 그것이 옳다고 믿는 오류를 범한다. 아버지가 체벌을 심하게 했다면, 자신도 자녀들에게 매를 드는 것을 옳다고 믿는다. 체벌하는 아버지들이여 생각해 보라. 당신이 어릴 적 아버지에게 매를 맞을 두렵지 않았는가. 제발 때리지 말아달라고 애걸복걸하지 않았는가. 그것을 기억하고 자녀들을 대해야하지 않을까.

 

부모 대부분은 자신의 부모가 자신에게 했던 양육 방식을 그대로 습득하여 답습한다. 특별히 부모가 되는 교육을 받지 못했고 부모의 방식이 몸에 배어 익숙해지면 그것이 옳든 그르든 따라서 행동한다. 그래서 부모교육이 필요하다.”(20)

 

엄마와 딸

 

부전자전(父傳子傳)이 있듯, 모전녀전도 엄연히 존재한다. 딸을 알고 싶다면, 그 엄마를 보면 된다. 그만큼 딸은 엄마를 닮는다. 2장에서는 엄마와 딸의 관계를 다룬다. 엄마와 딸은 모녀지간이기도하지만, 친구이고, 스승이고, 멘토이고, 선배이다. 첫 아이를 낳고 자신의 분신을 가졌다는 생각에 즐거워하기도 하지만 자라면서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엄마는 결국 딸의 못된 폭군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딸은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할 것이고, 엄마의 품을 떠날 것이다. 출생과 성장, 만남과 이별을 통해 엄마는 아픔과 좌절, 기쁨과 허무함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사춘기는 품안에 있던 딸이 독립해 나가는 시기고, 엄마는 떠날 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사춘기 딸은 독립을 준비하는데, 엄마는 떠날 보낼 생각이 없다면 그것도 문제다. 딸은 언젠가 엄마의 품을 떠나게 되어 있다.” p41

 

사춘기가 시작되면 엄마와 딸의 관계는 급속히 냉각한다. 서로를 보지 않으려하고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간 정보와 감정 공유는 사라지고 단절과 배제의 시간만 늘어난다. 저자는 엄마와 딸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소통으로 보았다. 딸의 세계를 이해하지 않으면 엄마의 게으름을 주의해야 한다. 엄마다 딸에 대한 애정만 갖고 있는 사이 딸은 사춘기도 접어들며 자신만의 비밀을 쌓아갔, 엄마들은 알지 못하는 세계로 들어가 버린.(40) 딸은 엄마에게 무턱대고 엄마는 그것도 몰라라고 외친다. ‘대화는 피라고 말하는 저자는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대화를 통해 소통하지 않으면 반드시 오해가 생기게 되고, 오해는 결국 서로에 대한 미움과 갈등으로 발전한다.

 

소통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다. 소통 없이는 사랑이 흐르지 않는다. 사랑이 없다면 가족이 아니다. 엄마와 딸 사이에 사랑이 없다면 둘 다 병들어갈 거시다. 대화가 통하지 않고 서로에게 벽이 쌓인다면 사랑이 막힌다. 이해받는다는 느낌도 없어진다.” p47

 

엄마가 딸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한 대처법으로 몇 가지를 소개한다. 하나는 딸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이름과 노래 등을 배우는 것, 스킨십하기, 이야기가 나누기, 데이트하기 등이 있다. 딸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도 같이 듣고, 딸이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장에도 같이 가라고 한다.

 

아빠와 아들

 

어느 날 아들이 집에 와서 뜬금없이 하는 말

아빠, 아이들은 아빠 엄마의 뒤통수를 보고 사란대요!”

 “? 뒤통수?” 

, 우린 선생님이 그랬어요.”

 “뒤통수가 아니라 뒷모습 아니었어?”

 “아 맞아요. 뒷모습 

아들의 생뚱맞은 이야기에 웃고 말았지만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이 말을 돌려 이야기하면 부모의 바른 말이나 지시등을 배우지 않는다는 말이다. 특히 아빠와 아들의 관계는 그렇다. 아빠와 아들은 참 묘한 관계다. 친구이면서도 경쟁자이고, 원수이면서도 동료이다. 엄마와 딸이 공감함으로 하나가 된다면, 아빠와 아들은 몸싸움으로 서열을 정한다. 아들은 아빠와 동일시하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131)

 

저자는 아빠와 아들의 관계를 말하면서, 아이들을 공부하라고 충고한다. 필자의 경우도 사춘기의 아들을 둘이나 두고 있지만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어 한 때 어려움을 당한 적이 있다. 아이들에게 왕따가 되었고, 사오정이 되었다. 바깥에서 일하는 아빠의 경우는 자녀들과의 대화할 시간이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오해가 생기가 아들의 변화를 눈치체지 못한다. 아들은 아빠와의 몸싸움을 절대적으로 원한다. 함께 부대끼면서 남자들로서의 승부욕을 불태우기도 하고, 우정도 나눈다


 바쁜 현대생활은 아이들을 방치하게 됨으로 부자간은 더욱 단절되고 아이들은 대부분 방치 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때부터 바쁜 일상으로 인해 컴퓨터 앞에 방치시킨 부모의 이야기는 마음 아프게 한다. 저자는 아이들을 방임하지 말라고 당부한다.(142) 아이들의 문제는 결국 부모에게서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대부분이 아이와 함께하려는 마음 없이 방치했을 경우 일어난다고 한다.

 

나가면서

 

결국 사춘기 통증은 대화가 치료약이다. 권위적으로 강제하는 일방적 대화가 아닌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 사춘기를 둔 가정은 갈 길이 멀다. 스캇 펙이 말한 것처럼 잘 들어 주는 것이 대화의 시작이며, 잘 들어주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와 인내를 지불한 용의가 있어야 한다. 저자는 상황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대안을 제시한다. 각 장마다 소통을 위한 TIP’까지 준비 해 두었으니 시간을 두고 읽어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그렇다. 사춘기는 분명 통증이다. 그러나 그 통증은 성장을 위한 성장통임을 기적하자. 이 책을 성장통을 잘 이겨내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무한책사랑 팥찡 2014-12-10 17:43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가는 말이네요. `대화는 피다`

낭만인생 2014-12-11 10:00   URL
그렇죠. 저도 이 문장을 읽고 적지 않은 충격은 받았습니다.
 

지도로 읽는 욕망의 세계사


사람은 읽는대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놀라운 발견, 칵테일효과에 의하면 사람은 들리는 것을 듣지, 들을 수 없는 것은 듣지 못한다. 우산 장수에게는 우산만 보이고, 신발 장수에게는 신발만 보인다는 것. 그러니 그동안 축적된 정보가 새로운 정보를 결정하게 된다. 이러한 논리에 의하면 사람은 읽는대로 만들어지지만, 읽는 것도 그동안 축적된 정보에 의해 읽혀지는 것이다. 과거는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된다. 


음식도 편식이 있듯, 독서도 편독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만 읽고, 읽고 싶은 것만 읽는 것이다. 일종의 독서의 관성이랄까.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꺽는 하나의 힘이 존재한다. 그것은 '호기심'이란 것. 격이 없는 말로 한다면, 하구잽이가 될 것이다. 많은 일은 벌려 놓고 마무리되지 않는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다. 특히 나!


8월 7일에 구매한 오지 도시아키의 <세계 지도의 탄생>이란 책이 있다. 얼마 전에 발견한 책이다. 웬

발결? 사 놓고 읽는 것을 망각한 책이다. 기억에서 배제된 책이라나 할까. 책의 입장에서 매우 억울할 것이다. 어쨌든 읽고 있다. 그런데 출판사가 '알마'다. 금시초문이다. 머리말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서 돌아오는 길에 일본열도에 이르러 창밖으로 해안선을 내려다보고 '지도와 똑같구나'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5


지도와 똑같다. 누군가 말했든 꽃을 보고, 그림 같다고 했단다. 꽃을 보고 그린 그림인데 말이다. 실물과 대물이 바뀌었다. 지도는 지도를 만든 사람이나 나라의 정신세계를 볼 수 있다. 굳이 어느 나라를 지적하지 않아도 모든 나라는 지도를 그릴 때 자신의 나라를 중심에 넣는다. 중국이 그리면 중국이 중심에, 미국이 그리면 미국이 중심에 있을 것이다. 세계여러나라의 지도 변천 과정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가 일본인 이기에 일본 지도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저자는 여기서 지도의 4요소를 '과학성' '실용성' '사상성' '예술성'으로 본다. 과학성과 실용성은 최근에 지도에 부여된 것으로 불과 200년 전까지만 해도 지도가 정확하다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사상성은 뭘까? 


"세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 즉 세계관과 직결되어있었다. 세계관이라는 사상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형태로 표현하는 일이 지도에 요구되었던 것이다. 이를 지도의 사상성이라고 하자. 6


조선을 표현한 최초의 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이다. 중국 사대주의에 빠진 조선의 생각을 담은 이 지도는 조선이 아닌 중국을 중심에 두고 있다. 조선의 사상성을 지도에서 읽을 수 있다. 지도 한 장에 이리 많은 생각이 담겨있을 줄이야. 


고대 지도의 특징은 과학성보다 사상성이 도드라진다. 기원전 6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바빌로니아 지도는 이역, 즉 경험할 수 없는 관념과 신화의 세계까지 그리고 있다. 저자는 이것을 세계관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지도에 관련된 책을 찾아보니 의외로 재미있을 만한 책이 몇 권 보인다. <세상을 담은 그림지도>와 <지도로 보는 세계지도의 비밀>과 <지도로 보는 세계사>도 좋고, 가장 두껍고 읽을 만한 책은 <욕망하는 지도>일 것이다. 


















지도의 역사를 보려면 <세계 지도의 역사>가 가장 정리가 잘 되있다. 















지도로 역사를 살피는 아틀라스 세계사 시리즈도 나와있다. 역사를 공부하는데 재미와 명쾌함도 더불어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