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무지막지한 비가 내렸다. 몇달 동안 내리지 않은 비를 보충이라도 하려는 듯 쏟아지느 폭우는 공포심을 불러 일으켰다. 기와 지붕을 얹은 시골집은 비를 오래 머금으면 기둥이 버티질 못한다. 지은지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고, 지붕 페인트칠을 3년을 하지 않아 비를 머금으면 하중으로인해 집이 삐걱 거린다. 다행히 오늘 오후부터 빗줄기가 약해졌다. 점심 먹고 잠깐 카페에 들러 일을 독서를 하다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어 따라 들어가니 '9월 이달의 추천도서'로 올라가 있다. 후지요시 마사하루의 <이토록 멋진 마을>은 출간 때부터 마음에 두었던 책이라 정보를 얻으려고 들어가니 이상한 곳으로 이동한다. 천근아의 <엄마, 나는 똑똑해 지고 있어요>라는 책이 뜬다. 이상하다 싶어 다른 책도 클릭해 들어가니 다른 책 다 괜찮고 바로 왼쪽에 자리한 칼 세이건의 <지구의 속삭임>만 로스의 <매칭>으로 창이 옮겨진다. 흠.... 이건 큰 사곤데. 편집을 하고 클릭해 들어가는 검사를 하지 않았나? 하여튼 오늘은 그렇게 지나간다. 대형 인터넷 서점도 완벽하지 않으며,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고. 그런데 아무도 알려 주지 않은 것인지 지금도 여전히 잘못된 링크로 들어간다. 




하여튼 나는 오늘 알랭 드 보통의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을 모두 읽었다.  문득 영어를 보니 <The Course of Love>다. Course를 과정이나 강좌로 번역하지 않고 특이한 '그 후의 일상'으로 번역했는지 갸유뚱 해진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제목이 잘 지어졌다는 생각을 한다. 결국 결혼 후 가정의 일상 생활을 이야기하는 것이니까. 한마디로 사랑은 낭만주의적 감상이 전부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는 것. 사랑하고 연애해서 결혼에 골인~ 뭐 이런 식으로 만사형통으로 가정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알랭 드 보통은 결혼 이후의 삶이 얼마나 고단하고 오해하기 쉬운지 알려준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성경이 다르다. 그러나 사랑하기에 결혼 했고, 그 감정을 계속해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지난 주, 지인과 이야기하면서 부부라도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는 단 둘에서 모텔에 와서 뜨거운 정사를 나누어야 한고 알려 준다. 그래야 타자화된 관계 속에서 사랑의 밀어를 나눌 수 있고, 은밀한 둘만의 관계를 통해 사랑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기엔 경험이 없지만,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친밀함을 담보로 부부는 은근히 권태를 느낀다. 그러나 타자화된 부부는 상대에게 호기심와 은근한 관능적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그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아이들을 떼어놓고 단 둘에서 밀월 여행을 떠난다. 그리도 다시 회복된다. 물론 서로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기에 언제든지 다시 권태 속에 침전될 수 있지만 말이다.


필요한 몇 가지를 메모하고 밑줄을 그었다.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내밀한 통찰이 곳곳에 삽입한 강좌와 더불어 잘 드러난다. 

















"그러나 당연히, 아직 첫걸음도 떼지 못했다. 그와 커스턴은 결혼을 하고, 난관을 겪고, 돈 때문에 자주 걱정하고, 딸과 아들을 차례로 낳고, 한 사람이 바람을 피우고, 권태로운 시간을 보내고, 가끔은 서로 죽이고 싶은 마음이들고, 몇 번은 자기 자신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바로 이것이 진짜 러브스토리다."(28쪽)


진짜 사랑은 서로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서로에게 부족한면을 채워주고 싶은 충동으로 만났지만, 결국 그 것때문에 파국에 이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는가. 사랑의 이유가 파국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알랭 드 보통은 말한다. 

'사랑은 단순한 열정을 넘어 기술이라는 것 말이다."


흠... 사랑은 실수를 인정하고 그것을 감싸려는 마음이고, 알라딘의 이달의 추천도서 역시 사람의 일이기에 실수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냥 넘어가는 것. 그것이 알라디너의 일이다. 


어쨋든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책이 많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일단 담아 두자. 나중에 읽게 될지 모르니. 비는 그치고 인생은 흘러가고 사랑은 기술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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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추억 중의 하나는 이사를 가면 성냥을 선물로 주는 것이다. 35년 전쯤에 새집을 지어 이사를 했을 때 동네 사람들이 축하해 주기 위해 집을 찾았다. 그런데 손에 손에 모두들 성냥갑을 들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라이타가 귀한 때였고, 신식이라야 고작 연탄이 전부였으니 아궁이는 여전히 중요한 수단이었다. 음식을 할때도, 겨울에 난방을 위해서도 아궁이는 필수 였다. 아궁이가 있다는 건 불을 지펴야 한다는 뜻이고, 불을 지피기 위해서는 성냥이 필수였다. 그러니 성냥을 사들고 오는 것이 당연했으리라. 그런데 필요했기 때문도 있지만 한 가지 의미가 더 있었다. 그것은 불이 타오르는 것처럼 이사온 집에서 앞으로 더욱 불타오르듯 번성하라는 뜻이다. 


시대가 변해 가스가 들어오고, 대부분 전기로 다 해결되고 시골은 여전히 성냥이 필요하다. 마당에 솥이 있고, 필요에 따라 종종 불을 지피기 때문이다. 오늘 문득 성냥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함께'라는 단어다. 아직도 이사하면 축하주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턱없이 무성의하고 편리함에 빠져든 것 같다. 그것이 굳이 나쁘다고 말하기보다 그냥 그 시절, 함께 했던 그 때가 그리운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이웃 소식이 올라왔다. 스윗도너님(김민영)의 블로그에서 올라온 소식인데 새책 출간소식이다. 2014년에 <이젠, 함께 읽기다>를 출간한지 꼬박 2년만에 다시 <이젠, 함께 쓰기다>로 돌아온 것이다. 김민영이 홀로 쓴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를 읽고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이길 수 있었다. <이젠 함께 읽기다>도 독서의 새로운 측면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젠, <이젠, 함께 쓰기다>를 통해 글쓰기의 새로운 도전을 주고 있다. 


함께 쓰기는 비판적 시각이 아닌 격려를 위한 글쓰기다. 기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하는 이들은 글을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하다. 또한 아무리 써도 글이 늘지 않는다. 이때 선배들이 잠깐 도와주기만해도 글쓰기 실력이 일취월장할 것이다. 이것이 함께 쓰기의 장점이다. 위로와 격려, 좋은 충고를 통한 글쓰기는 세상에 혼자가 아님을 알려 준다. 그런점에서 '함께 쓰기'는 시대적 요청이자, 고독한 군중에서 함께하는 이웃으로 변화될 수 있는 유익하고 각별한 도두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고보니 나도 이곳까지 이른 것은 나 혼자가 아니었다. 격려해주고 도움을 준 수많은 이들이 있었고, 한 책으로 여럿이 함께 서평을 써와 낭독함으로 갖는 함께한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인지 함께 쓰기는 세상을 살맛나게하는 양념이라 감히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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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알랭 드 보통의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을 읽고 있다. 추석이라 그리 많은 시간은 없지만 틈틈이 책을 꺼내 읽는다. 오늘은 아예 카페로 피신해 두 어시간 독서 시간을 확보했다. 중간 중간에 전화가 오는 바람에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2부 섹스와 검열 첫 페이지는 읽었다. 하도 하구잡이 기질이 많이 몇 권의 책을 동시다발적으로 읽는 타입이라 집중하지 못하지만 이번책은 그나마 눈에 잘 들어온다. '토라짐' '내면의 아이' 등의 단어가 마지막으로 등장한다.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이 부부에게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소설인지 작은 소논문인지 약간 헤갈리긴 하지만 부부의 일상을 꼼꼼히 챙겨주는 보통의 글실력에 감동 먹고 있다. 


볼현듯 초혼에서 부부싸움이 잦은 이유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그건 우리 스스로를 모르고 있는 것이다. 연애와 부부 사이는 분명히 다르다. 그런데 대개 많은 사람들은 같다고 생각한다. 결혼 한 후 달라진 아내와 남편을 향해 '변질' 또는 '변했다.'고 믿어 버린다. 심하면 '사랑이 사라졌다.'는 무모한 의심을 하기에 이른다. 하여튼 보통의 책은 보통은 아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이제야 희미하게 알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건 그렇고, 오늘 강진 읍내에 나가 책을 샀다. 문제는 몇 권 사지 않았는데 20만원이나 된다는 것이다. 가격도 보지 않고 산 내가 문제다. 알고보니 아이들 참고서가 한 권에 25,000원이다. 중1-3학년 영어과 수학을 사고 나니 책 값이 눈덩이처럼 커져 버린 것이다. 꼭 사야할 책은 아니었는데 그냥 카드를 긁고 말았다. 아내가 살아 있었다면 무지막지한 잔소리가 자정이 넘도록 들릴 것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다음달 카드값은 확실히 불안하다.


아이들 참고서와 더불어 몇 권의 책을 더 샀다. 이것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공병호의 <김개철 평전>, 한정주의 <글쓰기 동서대전>, 카트린 지타의 <내가 혼자여행하는 이유>, 파울로 코엘료의 <불륜>,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때>이다. 이 책들은 전혀 살 마음이 없었다. 견물생심이라고 책을 보는 순간 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충동이 일어났다. 첫눈에 반하듯, 소개글을 읽고 난후 한쪽 구석에 쌓기 시작해 다섯권이나 사고 말았다. 그것도 무지막지한 책들을. 공병호의 <김재철 평전>은 순전히 김재철 회장의 고향이 강진 군동이기 때문이다.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 창업자인 그가 강진 군동 출신이라니. 그러고 보니 예전에 누군가 그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아무 생각도 없었다. 다만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 외에는. 


카트린 지타의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는 제목만 보고 샀다. 표지에 독일 아마존 심리.여행 베스트셀러라는 광고 문구만으로 충분히 살 이유가 된다. 난 요즘 혼자 여행 중이거든. "어리석은 사람은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한다." 선전 문구도 맘에 든다. 


"나는 여행자들이 글을 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모두 최상급 여행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쓰기가 혼자서 여행을 하는 동안 가질 수 있는 자기 성찰의 기회, 내면적으로 단단해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여행지에서 깨달은 것과 결심한 것들을 잊지 않고 지켜 나가고 싶다면 지금 당장 가방에 노트와 연필을 챙겨라."(195쪽)


멋지지 않는가. 그런데 연필이 아닌 젤펜을 챙긴다. 연필은 깍아야 하니까. 독어는 연필인지 아니면 의역해 연필로 번역한 건지 궁금하다. 차라리 볼펜을 들어라가 좋지 않을까? 시대를 감안한다면. 하기야 요즘에 스마트폰으로 충분하다.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는 고인이다. 그는 1977년에 태어나 의사로 살다가 생을 마감한 젊은 사람이다. '젊은' 그가 왜 죽었을까? '암'이다. 의사이면서 환자의 입장에서 자기만의 관점으로 죽음을 풀어 간다. 암을 확신한 그는  내과 의사인 아내를 '젊은 연인들처럼 서로를 꼭 끌어 안았다.'(p20) 죽음을 감지한 그가 취한 행동은 아내와 포응하는 것이다. 그것도 뜨겁게. 그는 영문학과 생물한을 공부했고, 과학과 의학의 역사 및 철학 과정까지 케임브리지에서 공부했다. 그래서인지 죽음까지 용감하게 걸어갔던 그는 탁월한 문장과 표현으로 삶의 의미를 파고든다. 사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다. 결국 이 책도 쌓았다. 


파울로 코엘료의 <불륜>은 장편소설이다. 알랭 드 보통의 책과 비교하고 싶어 샀다. 워낙 유명한 남미 작가가 아니던가. 충분히 살 가치가 있는 작가다. 한정주의 <글쓰기 동서대전>을 두께가 살인적이다. 글만 663쪽이다. 800쪽에 가까운 <김재철 평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읽기는 쉽지 안을 상 싶다. 내용도 그리 단단해 보이지 않는다. 글쓰기 비법이 아닌 글쓰기 철학쯤으로 이해하면 될까? 그래도 좋다. 분명 좋은 책에 속하니 양서에 넣고 싶다.


내가 궁금한 건, 권태도 사랑일까? 라는 점이다. 알랭 드 보통은 사랑인 것처럼 말한다. 아직 그 대목까지는 가진 않았지만 흘러가는 분위기는 그렇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일상에서의 논쟁은 그들 성격의 근본적인 차이에서 비어져 나온 실밥이다."


권태는 사사건건 일어나는 일상의 논쟁 이후에 일어나는 일종의 무관심이다. 지겨움이다. 관심을 끄고 싶은 것이다. 무료함으로 이어지고, 무관심까지 나아간다. 이것이 정상인 것이다. 정말일까? 불쑥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의문은 이것이다.

"이걸 어떻게 견디고 살지?"


알랭 드 보통은 사람의 내면을 볼 수 있는 현미경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는 심지어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퍼붓는 비난들은 딱히 이치에 닿지 않는다. 세상 다른 사람 어떤 사람에게도 그런 부당한 말들을 발설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난폭한 비난은 친밀함과 신뢰의 독특한 증거이자 사랑 그 자체의 한 증상이고, 제 나름대로 헌신을 표현하는 비꾸러진 징표다. 분별있고 예의 바른 말은 모르는 사람에게 할 수 있지만, 밑도 끝도 없이 무분별하고 터무니없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진심으로 믿는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뿐이다."


그래서 말인데, 아무리 친밀한 부부사이라도 자존심을 건드리거나 존재를 부정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부부싸움은 결코 칼로 물베기가 아닌 것이다. 서로에게 실망하면 권태에 빠지고, 존경심이 사라진다. 존경심과 경외가 사라지는 순간 존재를 부정되고 부부사이는 금이 간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 부부라도 곧 이런 회의를 느끼게 된다. 


"고작 이게 다야?"(코엘뇨의 불륜 중에서)


내가 보기엔 권태는 사랑이 아니다. 보통의 사랑은 감정을 넘어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백번 동의하면서도 무료한 일상이 사랑이란 범주에 들어오기엔 어색하다.





꼼꼼히 / 부사의 끝 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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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방문자 통계가 궁금해졌다. 그동안 거의 방치 되다시피한 서재가 아니었던가? 나도 남자인지라 한 곳에 글을 쓰면 다른 곳에는 진이 빠져나가 더이상 글을 올리지 못한다. 그래서 알라딘에는 가능한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쓰고 싶다. 신간을 소개하고, 일상을 적고, 문득 떠오르는 글이 있으면 올리고.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요즘엔 그런 것도 힘들다. 방치된 서재를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아파 지난 주 부터 다시 글을 올리고 있다. 글을 올린다는 것은 시간을 소비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다른 곳의 글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큰 맘 먹고 방문자 통계로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지난 시월부터 방문자수가 급격히 줄어 들었다. 지난 8월에는 고작 6589명이다. 하루평균 고작 213명 꼴이다. 하루에 육백명을 넘어가던 방문자가 1/3로 줄어든 것이다. 그만큼 새로운 글도, 읽을 거리도 없어진 탓이리라. 어쩌겠는가 글을 쓸 마음도 용기도 나지 않는 걸. 그렇다고 독서까지 그만 둔 것은 아니다. 독서는 여전히 현재형이고 리뷰로 올라가지 않을 뿐이다. 


방문자 통계가 삶의 질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알라딘 서재에 들인 공은 분명히 알려준다. 뭔가 적는다는 것은 곧 읽을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지 않던가. 안그래도 요즘 읽고 싶은 책이 잔뜩 올라오는 마당에 방문자가 조금씩 늘고 있어 더 분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상엔 책만 잔뜩 쌓여가고 시간도 철을 따라 흘러 간다. 방문자가 조금씩 올라가니 기분도 좋아진다. 나에게 득에 될게 하나도 없지만 말이다. 그냥 찾아주는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는 말이다. 




이병률의 여행 산문집인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문고판으로 읽고 있다. 전에도 한 번 읽었는데 그 땐 이분의 문장력을 몰랐다. 책도  한 번 읽으면 모른다. 자주 읽고 여러번 읽어야 한다. 나 같은 다독가의 허술함은 바로 두 번 읽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것을 칭송하는 이들도 있던데 다독가인 내가 판단해 보건데 다독보다는 재독 삼독 사독이 더 좋다. 물론 양서에 한해서다. 나쁜 책을 여러번 읽어서 무엇하겠는가? 그렇지 않는가. 그러니 깊은 사색과 성찰을 통해 만들어진 문장이야말로 내겐 영혼을 살찌우는 양분이 되는 것이다.


바람의 사생할.. 아 맞다. 이분 시인이다. 시를 쓰고 이젠 에세이를 쓰는 구나. 시는 언제 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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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9-14 0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병률 작가 책 참 좋죠..저도 어제 엉겁결에 그의 시집 집어 들었죠...아 방문자 통계도 나오는군요.처음 봤습니다.ㅎㅎㅎ.연연하지 말고 자유롭게 하셔도 됩니다.^^

낭만인생 2016-09-14 16:10   좋아요 0 | URL
그래야죠. 그냥 궁금해서 들어가 봤습니다. 날마다 쓰려고 노력하는데 잘 되지 안네요.
 

드디어 다음 번에 공짜다. 모두 열개의 도장이지만 더 많다. 자주 드나들자 여주인이 쿠폰하실래요? 물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가 아마 그 커피숍을 출입한지 열번은 넘었을 것이다. 왜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을까? 한 두 번 오다 말 손님이라 여겼을까? 아니면 좀더 공짜 커피를 늦추고 싶었을까? 하여튼 난 그렇게 열 번을 채웠다. 다음 번에 공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곳 말고 다른 곳 커피숍을 찾은 적이 있다. 그곳은 리필의 경우 1000만 주면 된다. 이곳은 리필이 없다. 그러니 열 번 마시고 한 잔을 마시는 것보다 리필할 경우가 훨씬 경제적이다. 난 종종 커피를 두 번 주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리필이 되는 곳은 풍경이 너무 안 좋다. 골목 안에 자리해 있어 주차하기도 힘들고, 1층 밖에 없어 맘에 드는 자리도 없다. 이것이 문제다. 그런데 이곳은 리필은 불가능하지만 큰 대로변이라 주차도 편하고 사람 지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좋다. 이래저리 비싸지만 독서하기 좋고 주차하기 편한 곳으로 정해 다녔다. 벌써 3주 정도가 되니 도장이 열개 채워졌다. 


한 참떨어진 마량면에도 커피숍에 생겨 쿠폰을 받아왔다. 오늘이 세 번째인데 도장을 세개라 찍어 주었다. 지난 번 것까지 잊지 않고 찍어준 것이다. 직원인지 사장인지 모를 아가씨가 싹싹하다. 커피를 좀더 큰 것으로 달라고 하니 투샷이라 진해 물을 좀더 부어 주겠다고 한다. 그랬다. 원샷이 아니라 투샷이었던 것이다. 이상하게 커피가 진하고 맛이 좋더라. 하기야 시골 커피숍에서 3000원 아메리카노는 비싼 편이다. 나 외에도 아무도 올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갈 때마다 의외로로 많은 사람이 찾는다. 시골 사람들이 커피 맛을 알아 버린 것일까? 아니면 그냥 멋을 부리고 싶은 것일까?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달게 먹는 것이 분명하다. 시럽을 잔뜩 넣는 모습을 여러번 봤기 때문이다. 




공짜! 왠지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한 편으론 그동안 수고한 노고?의 결과를 알 수 있어 좋기도 하다. 커피숍에 가는 이유는 두 가지 이유다. 하나는 독서, 다른 하나는 글쓰기. 이 둘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곳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닥 독서도 글도 쓰지 못한 것 같다. 가을이라 그런지 여행에 관련된 책들이 쏟아진다. 난 정보 중심의 여행서적보다는 에세이 형식이 훨씬 좋다. 그래서 김훈의 자전거 여행을 두 권을 샀는지도 모르겠다.


용윤선의 <13월에 만나요>가 출간 되었다. 13월이라.. 25시  같은 느낌? 아직 이분의 책은 한 권도 읽지 못했다. 그러나 전편인 <울기 좋은 방>에대한 평이 상당히 좋다. 아마도 깊은 사색을 도출하는 명문장이 많아서일 것이다.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는 거울과 같은 문장들... 








이안수의 <여행자의 하룻밤> 역시 마음이 끌린다. 이 저자도 처음 접한다. 그러나 '남해의 봄날'이란 출판사는 잘 안다. 그래서인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살 수 있는 책이라 확신한다. 감정입이 좋은 글을 잘 쓴다고 평이 난 작가이다. 나도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다른 독자들과 같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읽고 싶다. 진심으로!









힐러리 브래트의 <여행에 나이가 어딨어?>는 번역된 책이지만 여행이란 주제 만으로 충분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꽃보다 여행이란 유행어가 크게 틀리지 않았음을 알려 준다. 쉰니 넘을 할매들의 여행기를 들려 준다. 이 책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아직 사십대인 나에게도 여행이 버거운데 그들은 어떻게 여행을 즐겼는지 사뭇 궁금하기 때문이다. 








여행도 중독이다. 커피도 중독이다. 쿠폰은 묘한 매력이 있다. 시간이 갈수록 더 가게 해 준다. 포기해도 되는 시기가 모호하긴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공짜 커피에 눈이 멀어진다. 여행도 갈수록 점점 눈이 멀어 또 다시 가고 싶어진다. 시간이 갈수록 공짜 숙박, 공짜 밥, 공짜 이동수단 등을 잘 알게 된다. 여행자라 나쁜 것도 있지만 득이 되는 것도 많다. 주민에겐 받지만 여행자에게 공짜인 것도 많으니까. 그 반대인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책이 자꾸 쌓여가니 공짜 책이 받고 싶다. 열 권 읽으면 한 권은 공짜로 주는 혜택은 없을까? 문득 책도 쿠폰제가 있어 공짜를 주면 좋겠다. 아니면 포인트를 줘서 다른 책을 구입하는데 보탬이 되게 하든지... 에구 이건 아닌 것 같다. 공짜 좋아하다 대머리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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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9-14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콩 갈아서 직접 내려 마시니 매장에서 파는 커피는 이제 못마시겠더군요..어떨땐 너무 쓰고 어떨땐 밍밍하고....네 쿠폰의 효과는 단골만드는 효과 좋지요.. 아 책도 쿠폰 좀...ㅎㅎㅎㅎ

낭만인생 2016-09-14 07:49   좋아요 1 | URL
저도 아내가 아프기 전에 직접 로스팅해 드립했는데.. 요즘은 이상하게 모든게 귀찮아지고 힘이 빠집니다. 그래서 맛은 덜하지만 그냥 카페에 나가 마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돈이 많아 나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