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길에 복사꽃이 화사하다.

언제 핀 것일까? 

오늘? 어제? 늘 다니던 길인데 왜 보지 못했을까?

그런데 사람들은 왜 '부끄럽다'는 표현을 사용했을까? 하도 궁금해 찾아보니 부끄러월 때 볼이 붉어지는 것이 꼭 복사꽃 같아 그리 표현한 것 같다. 그러고보 보니 복사꽃은 영판 새색시가 부끄러워 하는 얼굴이 아닌가. 화사하고 도도한 사쿠라와 너무나 닮았지만 복사꽃은 더 짙고 진지하다.



복사꽃 피는 날

-유치환


한풍(寒風)은 가마귄 양 고독에 걸려 남아 있고

조망(眺望)은 흐리어 음우(陰雨)를 안은 조춘(早春)의 날

내 호젓한 폐원(廢怨)에 와서

가느다란 복숭아 마른 가지에

새빨갛게 봉오리 틀어오름을 보았나니

오오 이 어찌 지극한 감상이리오

춘정(春情)은 이미 황막한 풍경에 저류하여

이 가느다란 생명의 가지는 뉘 몰래 먼저

열여덟 아가씨의 풋마음 같은

새빨간 순정의 봉오리를 아프게도 틀거니

오오 나의 우울은 고루하여 두더지

어찌 이 표묘(漂渺)한 계절을 등지고서

호을로 애꿎이 가시길을 가려는고

오오 복사꽃 피는 날 온종일을

암(癌)같이 결리는 나의 심사여




하여튼 세 권을 사고 싶다. 봄이 가기 전.... 특히 <설레는 건 많을 수록 좋아>... 글이 꽤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 좋은 책이다. 왜 부끄러운 새색시 느낌이 이 처자는 누구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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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다. 내 글 읽은 읽은 사람들의 눈물을 쏙 빼고 싶다. 진심으로. 날이 가고, 시간히 흘러가도 여전히 초보 딱지를 떼지 못한다.


행성B의 대표 림태주가 또 한 권의 책을 냈다. 가슴 시린 언어로 도배되 그의 글은 읽지 않고 배길 수 없다. 

김훈의 남한산성은 두 말의 이야기는 하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 또 하나는 사람이 타는 말.... 결국 말이다. 


글 잘 쓰고 싶다. 좋은 문장 찾고 또 찾는다.






삶은 언어보다 크다. 항상 크다. 

삶을 언어로 표현하기가 어찌나 아려운지... 나도 쉽게 시를 쓰고 싶다.

살아내지 못한 삶도 어렵고,

삶을 글로 쓰려니 그 또한 어렵다.

모든 것이 어려워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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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오타가 많기는 하지만...



글쓰기 관련 책들을 많이 읽는다. 많이 쓰기도하고... 결국 문예창작과를 가느니 마느니로 종결되는 아이러니가 연출된다. 실제로 작품전을 들여다보면... 다 자기들 끼리끼리다. 심사위원이 ... 자기를 따르는 이들의 무리를 만들고 그들의 작품을 손 봐주고... 그들을 작가로 등단 시켜 준니다. 이 놀라운 카르텔이란..... 작가로 등단하기 위해 그 안으로 들어가야하고 사사를 받아야 하고 그리고 어느 유명한 유명하지 않아도... 공모전에서 작가로 인정을 받는다. 하여튼 그래... 


이유야 어떻든 책 제목이 맘에 들지 않는다.

여자들 글 못 쓰게 만드는 방법

왜 

여자들 글 못 쓰게 만드는 방법

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여자들을'과 '여자들이'는 상당히 어감이 다르다. 
















여자들을은 대상이지만 '여자들이'는 철저히 타자화 시키는 용어이다.  그런의도로 번역한 제목일까? 약간 갸우뚱... 


차라리

여성의 글쓰기를 통제(억압)하는 법

이라고 했으면 더 낫지 않을까?

만고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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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6 12: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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즘은 이런책도 책이 되는구나 싶다. 한 편으로 그래 이런 책이 진심 필요해!라고 외친다.


제목도 특이하고, 어떤 내용인지 하도 궁금해 서평단을 신청했다. 육아하지 않는 늙은 아빠의 관점은 어떨찌? 사뭇 궁금하다.


나 저나 강의를 준비해야 하는데 어떤 책이 있나.. 갸우뚱 걸니다. 곧 시작해야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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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던가? 내가 박완서 선생님의 글을 처음 접할 때가? 아무리 기억해도 가물가물하다. 하여튼 저자 이름이 박완서라면 모조리 사 모았다. 사다보니 수십 권이고, 동일한 내용이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된 것들도 있었다. 다른 책이라면 '중복'이라 말하겠지만 박완서 만큼은 '희귀본'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에 '미완성'이란 전략에 스스로 넘어가고 말았으니.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를 생각도 없이 사고 말았다. 사고 나서야 후회막급? 아니 잘 저질렀다. 싶었다. 최근 주머니 사정이 궁해 이것저것 달아본 다음 구입하는데 나도 모르게 바구니에 담고 말았으니... 그러나저나 기념판이 표지를 달리하여 출간되고 있어 살까말까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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