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 시선들의 시간이 출간되었다. 폴 틸리히의 <성서 종교와 궁극적 실재 탐구>이다. 

비아가 책을 출간할 때마다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짧은데 강직하고, 난해한 주제인데 명료하다. 가끔 번역된 책들이 원본 자체를 전부 번역한 것인지, 아니면 요약정리해 번역한 것인 헷갈린다. 한 속에 쏙 들어오는 키그도 그렇지만 변역도 정말 깔끔하다. 내용은 또 어떤가? 그냥 신기할 따름이다.





하여튼 다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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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마지막 한 권이 도착했다.

노용무가 쓴 <시로 보는 함민복 읽기>로 함민복 평론집이라할 수 있겠다. 저자 자신은 자신글에 오점투성이 많을 테니 미안하다는 말을 연신한다. 하지만 그건 겸손탓이겠고, 나머지는 독자에게 맡길 일이다. 하여튼 다섯 권 모두 도착했다. 



한 권은 평론집

한 권은 에세지

나머지 세 권은 시집이다.




난 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뇌 구조 때문인지 몰라도 시를 읽기가 너무 힘들다. 물론 비약은 아니지만 내가 보기에 시는 온통 비약천지다. 도무지 이해하김 힘든 단어가 산만하게 흩어져 있다. 아내가 천재시인이라며 칭찬한 시를 읽고 당근 마켓에 빨리 팔아야 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런 글을 어떻게 읽는다는 것인지? 기괴한 논리와 단어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시는 논리 없는 잡글의 집합체요 산만하기 그지 없는 난삽한 단어 놀이 같았다. 하여튼 시가 싫다. 시가 싫다기 보다는 과도하게 상징언어로 이루어진 시는 힘들기가 보통 어려운게 아니다. 읽으면 술술 읽여야할 글을 머리 싸매며 읽기 싫은 것이라 해야 옳겠다.



그런데 왜 갑자기 시집을? 물론 이건 순전히 우연이다. 아니 운명히다. 분명한 것은 지금 잠깐 함민복의 시를 읽을 터이지만 앞으로 다시 시집을 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함민복은 유독 나의 마음을 끈다. 시에 끌렸다기 보다는 그의 에세이 <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때는 이곳 사람들의 뭍 생활에도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우울씨의 일일>에 이런 글이 있다.


-방-

오늘을 살아내기 위하여

창신동의 좁고 긴 방

머리와 디리를 남북으로 갈라놓아야 

누울 수 있는 방

잠을 뒤척였네



삶은 언제나 처철하다. 경험되지 않고는 적을 수 없는 글. 경험이 사실은 아니다. 사실이 진실도 아니다. 하지만 모두가 아파하기에 공감하고, 공감하기에 위로가 되는 것이다. 시란 모름지기 경험과 사실 위에 실존을 엎는 것이리라.


<흔들린다>는 시는 시 한 편에 그림을 담았다. 그러니까 시한 편이1,100원인 셈이다. 물론 그림값이 포함된 가격이지만.

그림을 그린 한성옥은 시를 몇 번이나 읽었을까. 착 달라 붙는다. 어둡고 칙칙한 그림은 아픈 시어처럼 어둡다. 그래서 좋다.


유독 우울감이 심해 몇 달을 고생하고 있다. 나에게 내일이 있을까? 나도 모르게 묻는다. 대답할 이 없는 물음. 그렇게 또 하루가 저물어져 간다.


오늘 새벽 1시가 반이 되서야 집에 도착한 딸은 하루 종일 자더니 이제 일어나 여기저기 정리한다. 재미있는가 보다. 집에오면 늘 모든 것을 다 바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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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방문자가 전부도 아니고 크게 관심도 없지만, 요즘 알라딘에 너무 글을 쓰지 않은 것 같아 이전 통계를 살폈다. 2021년이 가지 않아 아직 통계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하루 방문자 수는 2-30명대에 머물고 있다. 올들어 월 평균 2000명 정도지만 9월은 아직 900명도 이르지 못했다. 9월 한 달 다채워도 1200명 이상 될런지 모르겠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의 일년 통계를 보니 2014년 가장 많은 글을 썼다. 단행복으로 따지면 거의 23권 정도라니 하니 놀랍다. 내가 언제 저렇게 적었나 싶다. 2018년 에는 1,154,543자 썼는데 두 배 더 많이쓴 2014년 보다 순위는 더 높다. 무슨 뜻일까? 알라딘에 글을 쓰는 사람들이 현저히 줄었다는 뜻이다. 아마도 한달에 1권 이상 또는 포스팅을 한 번 이상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알 수는 없지만 1000명은 넘지 않을 성 있다. 여기에 글을 10개 이상 쓴 사람이 글의 95%이상 차지할 것이다. 


참 많이 변했다. 그 많던 독서자들은 다 어디 갔을까? 알라딘이 재미가 없어진 것일까? 아니면 다른 무엇가로 이동할 것일까? 알수는 없는 노릇이다. 각자의 살을 어찌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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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접힐2014년 낭만인생님이 작성해주신 글은 총 251개이며, 작성해주신 글자수는 2,632,913자 입니다. 이는 <엄마를 부탁해> 같은 단행본으로 만든다면 22.86권을 출간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낭만인생님은 전체 알라디너 중 103번째로 글을 많이 작성해주신 알라디너십니다.


2015년 낭만인생님이 작성해주신 글은 총 227개이며, 작성해주신 글자수는 2,560,040자 입니다. 이는 <엄마를 부탁해> 같은 단행본으로 만든다면 22.22권을 출간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낭만인생님은 전체 알라디너 중 265번째로 글을 많이 작성해주신 알라디너십니다.


2016년 낭만인생님이 작성해주신 글은 총 85개이며, 작성해주신 글자수는 691,345자 입니다. 이는 <엄마를 부탁해> 같은 단행본으로 만든다면 6권을 출간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낭만인생님은 전체 알라디너 중 791번째로 글을 많이 작성해주신 알라디너십니다.


2017년 낭만인생님이 작성해주신 글은 총 191개이며, 작성해주신 글자수는 1,348,447자 입니다. 이는 <엄마를 부탁해> 같은 단행본으로 만든다면 11.71권을 출간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낭만인생님은 전체 알라디너 중 154번째로 글을 많이 작성해주신 알라디너십니다.


2018년 낭만인생님이 작성해주신 글은 총 258개이며, 작성해주신 글자수는 1,154,543자 입니다. 이는 <엄마를 부탁해> 같은 단행본으로 만든다면 10.02권을 출간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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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낭만인생님이 작성해주신 글은 총 48개이며, 작성해주신 글자수는 254,800자 입니다. 이는 <엄마를 부탁해> 같은 단행본으로 만든다면 2.21권을 출간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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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낭만인생님이 작성해주신 글은 총 61개이며, 작성해주신 글자수는 353,679자 입니다. 이는 <엄마를 부탁해> 같은 단행본으로 만든다면 3.07권을 출간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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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그건 그렇고.. 오늘 사고 싶은 책이 한권 보여 올린다. 티시 해리슨 워런의 <밤에 드리는 기도>이다. 요즘 우울한 탓인지 갱년기인지 알 수는 없으나 자꾸 우울해 진다. 평생 살아온 삶이 허망하다는 생각이 많고.









<메리에게 루이스가>


C.S. 루이스의 편지 묶음인 <메리에게 루이스가>도 읽고 싶다. 














곧 추석이다. 삶이 더 아프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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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리셋, 클럽하우스 - 소셜 미디어의 새로운 미래를 만나다
김경헌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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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낯설었습니다. 죄송하게도 ‘클럽하우스’라는 단어는 ‘술집’ ‘카바레’를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곧 요즘 대세인 클럽하우스라는 새로운 SNS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궁금하기도 하고 어떤 것인가 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렸습니다. 하지만 오래전 페이스북까지 탈퇴한 저에게는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클럽하우스에 빠져드는 걸까요? 먼저 클럽하우스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가입을 하게 되면 클럽과 방으로 구분됩니다. 클럽이 나라라면 방은 작은 도시나 마을과 같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니까 클럽 안에 또 다른 작은 방들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방은 무한대가 아닌 최대 8천 명까지 참여가 가능합니다. 방은 오픈 방, 소셜방, 비공개 방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초대 형식을 따르고 있어서 어느 정도 인맥이 되고 친분이 쌓일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있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네요.




클럽하우스는 보여주는 SNS가 아닙니다. 대화로 소통하는 SNS입니다. 이전에도 적지 않게 보도되고 연구된 SNS의 피폐는 많습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지금까지 인스타나 페이스북은 ‘보여주는 SNS’였습니다. 보여준다는 말은 다양한 의미가 들어가 있습니다. 진실한 모습도 보여줄 수 있지만 거짓된 또는 포장된 모습으로 자신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바로 이점에 있어서 많은 사람은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거나 경쟁적으로 자신도 ‘쇼’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자신의 차도 아니면서 길가에 세워진 람보르기니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자신의 차인 것처럼 꾸며대기도 합니다. 물론 자신의 차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여지는 남겨둡니다. 심각한 우울감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타인들에게 행복한 모습만을 보여주려고 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SNS가 좋다 나쁘다는 떠나 가식과 거짓의 포장된 ‘나’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고, 또한 실제로 그렇게 해왔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꾸며지지 않은 진정한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또한 보고 싶어 합니다. 클럽하우스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이 책의 제목이 ‘소통의 리셋 클럽하우스’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들이 자극적인 발언을 하기 때문에 관심을 받는다고 말하겠지만, 내 기준에서 둘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날것’이다. 정제되지 않았고, 잘못된 부분도 많지만 사람 냄새가 난다. 욕을 먹어도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과 소통했고, 이 역설적인 진정성이 가식과 포장으로 뒤덮인 요즘의 소셜 미디어에서 이들을 오히려 돋보이게 했다. 현대사회, 특히 소셜 미디어 영역 내에서 솔직한 사람의 목소리에 대한 갈증이 심했던 사람들에게 그 둘이 일종의 해방감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 것은 아닐까.”(29쪽)



사람들은 이제 진정성을 원하고 있습니다. 클럽하우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진정성과 더불어 ‘코로나’입니다. 코로나는 기존의 소통 방식에 제동을 걸었고, 경계심을 갖게 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만나지 않고 살 수 없습니다. 만날 수 없는데 만나야 하는 운명, 바로 클럽하우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 이유입니다. 클럽하우스는 영상이나 사진이 아닌 오직 현재적 음성으로만 소통합니다. 일종의 사이버 회의장, 또는 대화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저자는 클럽하우스의 두 가지 키워드를 ‘실존성’과 ‘진정성’이라고 말합니다. 실존성을 실명의 사람이란 뜻이고, 진정성은 음성과 실시간에 기반합니다. 즉 ‘꾸며진’ ‘만들어진’ 모습이 아닌 실제 여기의 내가 말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우연성’입니다. 여기서 클럽하우스의 다섯 가지 원칙을 소개합니다.


① 자기 자신으로 임하세요.

②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세요.

③ 포용적 자세를 보이세요.

④ 공감력과 이해심을 형성하세요.

⑤ 의미 있고 진정성 있는 인연(관계)을 만들어 가세요.

이것이 클럽하우스의 전부입니다.


제가 보기엔 클럽하우스의 최대 강점은 ‘살아 있는 이야기’(75쪽)가 아닌가 싶네요. 책이나 검색으로 알 수 없는 실제 체험 말입니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서로의 멘트가 되어 주는 클럽하우스’(94쪽)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성과 현재성을 전제로 한 클럽하우스의 최고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약간의 염려도 들었습니다. 현재성이라는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거든요. 즉 지금 말하는 것을 듣지 않으면 들을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불필요하게 매이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입니다. 혹시나 싶어 클럽하우스를 체험한 분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니 강하지는 않지만 그런 부분들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러한 염려는 기존의 SNS에 익숙해진 탓이기도 하고 아직 클럽하우스에 적응하지 못한 탓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택배가 발달해도 시장이 사라지지 않은 것처럼 기존 형태의 SNS는 어느 정도 유지가 될 겁니다. 또 하나는 클럽하우스 또한 자신의 길을 찾을 때까지 다양한 실험 또는 방법들이 모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득 현재 중이나 구글의 미트의 기능이 클럽하우스로 통합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듭니다.


책의 후반부는 SNS의 다양한 부작용 또는 염려들을 소개합니다. 클럽하우스도 완전한 것이 아니죠. 저자는 클럽하우스가 ‘마법의 거울이 아니기를’(147쪽)를 권고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요. 다만 필요하게 맞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한게 아닐까 싶네요. 클럽하우스는 아직 시작입니다.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오늘 클하 말고 뭐했어?

내 기준에서 둘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날것‘이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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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죽음 2천년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가?





"다른 일을 하거나 잠을 자기 위해 책을 덮어야 한다는 게 화가 날 정도였다."


데이비드 드 실망의 경험담이다. 신약 최고의 교수 중의 한 명의 입에서 흘러나온 믿기지 못할 경험담은 이 책의 어떤 내용인지 충분히 가늠하게 한다. 먼저는 소설이라는 것, 그러나 실제를 재구성한 소설이라는 점이다. 단지 흥미가 아니다. 신학자를 매료시킬 정도라면 충분한 고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예루살렘 입성과 십자가의 처형까지의 과정을 소설로 담아낸 책이다. 참 아쉬운 책이다. 한 달 전에만 나왔어요.. 훨씬 많은 관심을 가졌을 책이다. 절기도 무시할 수 없으니.. 하지만 교회 절기를 떠나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다.


환영과 처형 사이에서 갈등한 유대인들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굳이 예수가 아니어도 인간은 처음엔 환영하지만, 후엔 그를 제거하기 위해 혈안이 되기도 한다. 왜? 그 답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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