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성 L'Aiguille creuse  

 괴도 뤼팽을 주인공으로 한 모리스 르불랑의 추리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다. 뤼팽은 이곳에 자신의 요새를 만들어 놓고 아지트로 삼는다. 이곳에서 뤼팽은 훔쳐온 미술품들과 보석들을 다른 곳에 팔아 치운다. 구멍뚤린 바위라는 암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프랑스의 디에프와 르 아브로 사이의 해안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알바트로 해안 중에서도 기묘하게 생긴 바위들과 높이 100m에 이르는 석회함 절벽이 있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은 받은 곳이기도 하다. 모네, 쿠르베, 코로, 마티스 등의 인상파 화가들이 즐겨 찾았다.  

허구의 소설이라도 현실과 완전하게 동떨어진 상태에서 만들어지지는 못하는가 보다. 근처에 뤼팽을 창작해낸 모리스 르블랑의 집도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곳에는 들러야 하지 않을까. 추리소설을 사랑하고 뤼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사진은 위키디피아 사전에서 가져옴]

 그런데 말이다. 기암성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홈즈는 바보 같이 나오고, 비겁하게 그려진다. 사건을 의뢰받고 프랑스로 넘어오자마자 뤼팽에 붙들리고마는가 하면, 마지막 기암성에서 빠져나온 뤼팽의 아내인 레이몽드를 실수록 쏴 죽이는 존재로 그려진다. 모리스 브블랑은 뤼팽을 통해 홈즈를 능가하는 기묘한 존재로 만들고 싶어 했다는 것들이 거슬린다. 내가 만약 뤼팽을 더 좋아했다면 통쾌했을 것이지만 말이다.  

 

 

 

 

 

 

 

 

 

 

 프랑스 여행에 관련된 책도 몇권 담아 보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2014-01-1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르센 뤼팽이 더좋드라
 



팡세 200

한 남자가 감옥에 갇혀 있는데 자기에게 선고가 내려졌는지도 모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알 수 있는 여유는 한 시간밖에 없다. 만약 선고가 내려진 것을 알게 된다면 그 한 시간 안에 충분히 선고를 취소 받을 수 있는 경우, 그 시간을 선고가 내려졌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데 쓰지 않고 피케놀이(카드놀이의 일종)에 허비한다면 그것은 자연에 어긋나는 일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 자연에 어긋난 일이다. 이것이야 말로 신의 손(신의 벌)을 무겁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신을 구하는 사람들의 열정만이 신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신을 구하지 않는 사람들의 맹목도 또한 신을 증명해 주는 셈이다.




팡세 203 

하찮은 것에 대한 매력

정욕에 침해당하지 않기 위해서 흡사 1주일의 생명밖에 없는 것처럼 행동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여자와 보석, 그리고 추억


행복,  

그 낯설은 이름을 사람들은 자기에게는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머나먼 곳에
어느 누구도 다가 갈 수 없는 그런 곳에
산너머에...
추억처럼...
그런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멀리 있는 것은 모든 것이 아름답니다.

아내는 남편을 보며 
"내가 니 같은 것하고 살려고 이렇게 기다린 줄 알았나?"
그러면서 헤어진 추억의 남자를 그리워 한다. 

 
그 추억의 남자는 아내에게서 이런 말을 듣는다.
"내가 니 같은 것하고 살려고 이렇게 기다린 줄 알았나?"



파스칼은 이렇게 말했다.
"공허, 연애의 원인과 결과. 클레오파트라"


파스칼은 또 말한다. 
"클레오파트라의 코"


여자들은 속고 산다.  

추억의 남자가 아직 본색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을
그 남자가 그녀에게 보석만 주었고...  

아직빨래를 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여자들은 모른다.

그러나  추억의 남자의 아내는 보석은 받지 않고 빨래만 했다. 

그래서 니 같은 남자와 살기 싫은 것이다. 모른지기 여자는 보석을 좋아한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2010-05-03-117.JP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산은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이렇게 권면한다.


[기년아람]을 나도 처음에는 좋은 책이라 생각했는데 요즈음 자세히 읽어보니 소문처럼 좋지는 않더구나. 대충 내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책을 지은 본래의 뜻이 해박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자랑하려는 것이지 실용과 실리에 도움을 주려는 데 있지 않고, 일관된 기준이 없기 때문에 그 기록이 번거롭고 간단 명료함이 부족하여 산만하기만 하더라.


기년아람은 조선 영조 때 이만운 이덕무 등이 지은 역사책이다. 다산은 이 책을 처음을 읽고 괜찬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좋지 않는 책이라고 말한다. 기준은 글쓴이가 자기의 지식을 자랑하기 위함이지 실생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명료하지 못하고 산만하기까지 하다고 폄하한다. 이러한 다산의 글을 보년 그가 얼마나 실용적이고 서민의 삶을 생각했는지를 알게 된다. 다산은 고지식한 조선의 선비가 아닌 서민을 위해 존재하는 지식인으로 살아가고 싶었던 것이다. 더 나아가 다산는 자녀들에게 이렇게 공부할 것은 권면한다.

 

이후로는 모름지기 착한 마음을 불러일으켜 [대학]의 성의장과 [중용]의 성신장을 벽에다 써붙이고 크게 용기를 내 굳건히 딛고 서서 빠른 여울물에 배를 타고 올라가듯 성의공부에 힘써 나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성의공부는 모름지기 먼저 거짓말하지 않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마디 거짓말하는 것을 마치 세상에서 가장 악하고 큰 죄가 되는 것으로 여겨야 하니 이것이 성의공부로 들어가는 최초의 길목임을 명심하거라.

 
그럼 여기서 다산이 아들에게 권한 [대학]의 성의장을 조금 살펴보자. 성의장은 대학을 저술한 주희가 평생토록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여 최후까지 매달린 부분이다. 주희는 대학에서 사람들에게 스스로 속이는 것을 경계하고 있지만 그 근본을 미루어 본다면 반드시 격물치지에 힘을 쓰는 경지가 있은 다음에 이치가 밝아지고 마음이 한결가티 되어 발현되는 것이 자연히 진실해 진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생각들이 일어나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아래는 [대학] 성의장의 전문이다. 홍익출판사의 김미영이 번역한 것을 그대로 실었다. 


1."자신의 의지를 성실하게 한다는 것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악을 싫어하기를 마치 악취를 싫어하듯이 하고, 선을 좋아하기를 마치 예쁜 여자를 좋아하듯이 하는 것, 이것이 스스로 흔쾌히 선을 행하고 악을 제거한다고 하는 의미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홀로 있을 때에 신중하게 행동한다." 


2."소인은 한가롭게 지낼 때는 거침없이 불선을 행하다가 군자를 보면 그런일이 없었다는 듯이 자신의 불선함을 가리고 자신의 선함을 드러낸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그렇다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이것은 진실로 '마음 속에 있는 것은 밖으로 드러난다'고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홀로 있을 때에도 신중하게 행동한다." 


3."증자가 사방에 눈이 있어 자신을 지켜보며 사방에 손이 있어 자신을 가리키고 있으니 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 라고 하였다." 


4."부귀함은 자신의 집을 호화롭게 꾸밀 수 있고, 덕은 자신의 몸을 윤택하게 할 수 있다. 마음이 넓으니 몸이 편안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자신의 의지를 성실하게 한다." 


위의 글에서 보여지듯 다산은 삶과 상관 없이 허황된 이론만을 추구하는 학문을 배격했으며,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만을 최고 여겼음을 알 수 있다. 온 몸으로 백성을 사랑하고 아끼는 다산의 마음이 엿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