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의 바이올리니스트의 운명

 

 

예전에 워싱턴포스트에서 재미난 실험을 했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음악을 알아듣는 귀가 있는가를 실험하는 것이었다.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인 조슈아 벨에게 거리의 악사처럼 허름한 옷을 입고 시시한 깽깽이처럼 연주해 보라고 했다. 당시 조슈아 벨의 연주를 듣기 위해서는 3백만달러를 주최측에서 지불해야하고, 입장료도 수 천달러에 달할 정도로 유명했다.

 

지하철역에서 연주하는 조슈아 벨의 모습

2007년 1월 12일 Washington, D. C. L'nfant Plaza 지하철 역에서 야구 모자를 쓴 조슈아 벨은 열심히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몰래 카메라가 계속해서 촬영을 했다. 45분 동안 1,097명이 지나갔지만 그 중에 7명만이 서서 연주를 들었고 조슈아 벨을 알아본 사람은 단 한 명 뿐이었다고 한다. 그날 조슈아 벨의 수입은 27명에게서 32불 17전을 받았다고 한다. 그 중에서 20불은 그를 알아본 한 사람이 낸 것이니 고작 12불 17전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음악에 대한 높은 귀가?있어서 듣는 것이 아니라 조슈아 벨이라는 이름과 그가 연주하는 멋진 홀이라는 환경에 있을 때 음악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우리가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내가 가진 직분 등이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동일한 말을 해도 교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하는 것과 이웃집 아저씨처럼 말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인가를 권위있게 말해야 한다면 포장해야 한다. 어떻게 포장하느냐에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음악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면서 단지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면 죽을 못쓰는 바보들이라고..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동일한 선물도 아무렇게나 주는 것고 아름다운 포장지에 포장해 주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능력도 길거리에서 하면 길거리 음악이 되지만 카네기홀에서 연주하면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는 것이다. 단순히 선전의 힘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잘 활용하고 잘 포장할 필요도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미 검증되 실력자들에게 충분한 돈을 지불하고 싶은 것이다. 능력도 없어 보이는 이들에게 모험을 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동일한 상품도 대기업의 마크가 들어가는 순간 명품이되고, 정품이 된다. 하지만 더 좋은 물건도 어느 이름모를 중소기업의 마크가 붙으면 저질?이 되고 마는 것이다.

 

 

 

 

 

 

 

 

 

 

 

 

 

 

타인을 너무 믿지 말라. 대중은 쉽게 속는다는 점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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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의 기술, 독학을 위한 책을 소개하다.


독학(獨學)은 스스로 배운다는 뜻이다. 

한자 자체를 풀어보면 

獨:독-홀로서다 . 學:학-배우다

홀로 스스로 배운다가 된다. 


그런데 정말 독학이 가능하기는 할까? 진정한 의미에서 독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람은 홀로 배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언어를 생각해보자. 갓 태어난 아이가 영어와 프랑스어를 구사한다. 그럴 수 없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영어를 들어보지도 배우지도 못한 사람이 영어를 스스로 한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런의미에서 독학은 진정한 의미에서 문자그대로의 독학이 아니다. 독한은 역사와 전통과 상황에 기대어 있는 것이다. 사람은 홀로 서지 못한다.


그러니 독학을 무엇인가를 새롭게 창조하는 신적 영역은 아님을 먼저 설정하고 들어가자. 얼마 전 읽은 가토 히데토시라는 분의 [독학의 기술]에서 독학의 즐거움과 행복을 배웠다. 이 책에서 가토 히데요시는

 독학을 독서와 긴밀히 연결시키고 있으며, 학교의 공공과정이 아닌 책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고 배우는 것을 독학으로 말한다. 책을 통해 배우는 것..... 그것은 독학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그러니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독학에 관련된 책들을 정리 보는 것이 좋아 보인다. 




가난한 사람은 책으로 인해 부자가 되고, 부자는 책으로 인해 존귀해 진다.(고문진보)


고문진보(古文眞寶)는 주나라에서 송나라에 이르는 동안의 한시(漢詩)와 문장들을 수집하여 분류한 책이다. 편자 및 성립에 대해서는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으나, 송나라 말 혹은 원나라 초 쯤 성립된 것으로 보인다. 전집(前集)은 시, 후집(後集)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시대의 다양한 문체로 쓰인 시와 명문을 모아 놓은 다이제스트로써 한문학에 입문하는 자들의 문장학습서로 널리 보급되었다. 14세기무렵 이미 조선에도 전래되었으며 중국과 일본의 판본과 비교해 편차와 분량에서 차이가 있다. 18~19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상설고문진보언해》가 조선시대의 번역서로써 전해지고 있다.(위키백과에서 가져옴)












이권우의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도서평론가인 이권우씨가 쓴 책일기 관련내용을 담았다. 책을 읽는 이유와 방법 그리고 저자의 독서경험 등이 담겨있다. 어떻게 책읽기의 달인이 될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김열규의 [공부]

한국인의 자서전,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등의 저작으로 한국적 삶의 궤적을 분석한 김열규 교수의 개인 공부 인생기를 담은 것이다. 자신만의 책 읽기와 공부에 대한 인연과 글쓰기 방법 등을 소개한다. 












안철수의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의사의 안정된 길을 포기하고 백신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인 안철수 연구소를 설립했던 과정들을 담았다. 아직도 베스트셀러인 이 책을 통해 어떻게 그가 그 자리에 이르렀는가... 그의 깨끗하고도 도전적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김대중 [김대중 자서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독서로 유명하다. 평생 민주주의를 싸워온 그는 감옥 속에서도 공부하기를 그치지 않았던 분이다. 고뇌하고 노력하는 그의 삶을 돌아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박칼린 [그냥:)]

박칼린은 뮤지컬 음악감독이다. 그의 음악, 사랑, 일상, 여행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따뜻함과 엄위가 함께 묻어나는 그의 삶을 자유롭게 소개한 그의 일상을 들여다 본다.














존 S. 메이저, 클리프턴 패디먼 [평생독서계획]

동서양을 망라하는 고전을 소개한 책이다. 고전을 소개한 책 중에서 가장 좋은 책 중의 하나이다. 196

0년에 출간 되었음에도 50년 동안 끊이지 않고 재판된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20세기의 중요한 작가 100명의 저작은 '잠정적 고전'으로 정의해 부록해 소개한다.


다치바나 다카시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지성인이자 다독가이다. 한국의 이어령이라 불리울 정도이다. 그의 독서법은 능동적이고 다독형이다. 이 책을 통해 그는 지금까지 읽은 책을 소개하며 개인적인 독서의 방향도 설정해 준다. 사실 몇 군데 맘에 안드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여튼 그의 새로지은 서재가 무척이나 부럽다.


이현우 [로쟈의 인문학 서재]

책에 대해서는 로쟈는 유명하다. 알라딘에서 블로그를 꾸미고 있는 그는 전방위적 독서와 비평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그간 쓴 문학과 영화, 예술, 철학에 대한 진지한 에세이와 지젝읽기, 번역비평에 관한 주요 글을 망라해 놓았다.
















글이 너무 길이서 전반부는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후반부는 다음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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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여호 2012-02-04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볼만한 책들이네요...
저도 따로 메모해둬야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 잘 보고 갑니다.

차트랑 2012-02-04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문진보를 소개받다니...
정말 좋유익한 페이퍼를 써주셨습니다.

낭만인생 2012-02-14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문진보는 정말 좋은 책이죠. 책이 두껍고 커서 부담이 되지만 정말 귀한 내용으로 가득찬 역사의 보고입니다.
 

가끔은 알라딘 서재에서 아무렇게나 글쓰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서재라는 평범하지 않는 편견 때문인지는 몰라도 글을 무겁게 쓰는 것 같다. 그냥 편하게 아무렇게나 쓰고 싶을 때도 많다. 하루의 일과을 되돌아 보면서 자기의 생각을 아무렇네가 넋두리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편견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러한 편견은 정말 자신의 것이 아닌 것도 많다. 즉 이런식이다. 지금은 구닥다리가 되어버린 이야기지만,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것들 말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프랑스 인들이 들으면 이상하게 생각한다. 아프리카의 어떤 부족은 남자들이 집에서 일하고 여자들은 밖에서 일을 한다고 한다. 이유야 어쨌든간에 이러한 생활방식은 그들 나름대로의 역사와 전통 속에서 만들어진 고유한 것이다. 그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 어떻게 남자가 부엌에 들어간단 말인가. 이건 부도덕하고 미개한 짓이야 라고 말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남자가 어떻게 집을 돌보지 않고 밖에서 일한단 말인가?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저마다의 견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보이지않는 것들에의해 학습된 생각들인 것이다.

[처음 만나는 이슬람]이란 책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편견에 사로잡혀있는 우리들에게 이슬람을 다시 생각해 보도록 촉구한다. 911테러 이후 이슬람에 대한 편견은 더욱 심해졌다. 우리는 그들이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들도 그들을 편견에 사로잡혀 보고 있다는 것을 알지못한다.








맥스 비어봄의 [위선자]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주인공인 조지 헤른 부도덕하고 탐욕스럽고 파격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제니미어라는 여인을 만나고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밀랍으로 만든 마스크를 만들어 씁니다.또한 이름도 이름도 조지 헤븐으로 바꾸어 드뎌 제니미어와 결혼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이 탄로날까봐 무거운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날마다 과거의 자신을 숨기고 성자로 살아가기 위해 재산을 나누어주고 친절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다 옛 연인인 캠보기는 조지 홀을 찾아가 아내인 제니미어 앞에서 가면을 벗기면 옛모습을 탄로시킵니다. 그러나 조지 홀은 전의 얼굴이 아니었다. 성자의 얼굴로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가까 얼굴이 진짜 얼굴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에게 진짜 얼굴로 사랑의 입맞춤을 하며 소설을 끝이 납니다.


이 책은 분명 착하게 살면 착하게 변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겠지만 조지홀의 과거를 알고 있는 옛 연인은 과거의 조지 홀의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끝까지 그것으로 조지 홀을 바라봅니다. 그는 절대 행복해서는 안되며,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을 죽이는 것이었으며, 조지홀이 조지 헤븐으로 바꿔졌음에도 캠보기는 바뀌지 않았던 것이다.


문제는 나다. 나에게서 먼저 문제는 찾아야 하는 것이다. 불시불돈시돈의 예를 들지 않아도 사람은 자신이 보는 관점에 따라 상대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재미난 책이 있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착각을 하며 살아가는 지는 남녀 관계를 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사랑하고 싶은 스무살, 연대하고 싶은 서른살]이란 책에서 저자인 이철우 교수는 남자와 여자의 생각이 얼마나 다른지를 재미나게 그려주고 있다. 남자는 여자에게 일을 시킬 때 부담없고 별볼일 없는 사람에게 시킨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자기만의 생각에 사로잡힌 우리들의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그만큼 편견이란 누군가의 잘못된 사고방식이 아니라 인간의 본능이며 그저 그런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인 것이다. 


그냥 넋두리다. 이런 저런 생각을 편하게 하고 싶은 그런 말을 아무 생각없이 널려 놓았다. ...... 누가 듣든지 말든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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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3)


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1)

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2)



독서백편의자현의 두번째 주제에서 낭독의 가진 의미를 살펴 보았습니다. 오늘은 세번째로 뜻이 깨달아지는 원리를 생각해 볼까 합니다.


3. 몸으로 익한 교육는 정신과 영혼까지 변화시킨다.


독서백편의자현이란 주제를 다루면서 너무 멀리가지 않았는가 생각이 든다. 논문도 아닌데 말이다. 하여튼 낭독이 가진 힘을 알았으니 이제 스스로 깨달아지는 의미를 생각해 보자. 유교사상의 8단계 교육단계를 보자. 

 '격물-치지-성의-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

우리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만을 알고 있지만 유가에서 가장 먼저 할일은 격물입니다. 격물은 물질의 원리를 깨치고 의미를 파헤치는 것입니다. 언어로 표현하기 전에 먼저 그 뜻과 의미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죽-대나무를 말하려고 한다면 대나무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을 가지고 있어야 진정한 학문이 시작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격물은 그 물건을 대면하여 보고 깊이 생각하고 묵상하면 그 뜻을 알게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곳에는 오해의 요소가 다분해 보입니다. 실제로 양명학은 창시한 양명은 '격물'하기 위해 하루종일 대나무 앞에 있었으나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다고 불평하여 이론이 삶이 뒤따르는 양명학을 주창하게 된다. 이것은 당시의 유가사상이 행함이 없어진 이론적인 사상이 된 때문도 있다. 거두절미하고 양명학의 시작은 공부란 이론과 삶이 분리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하려 하는 것이다. 삶이 없는 이론이나 공부는 죽은 공부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공부가 몸으로 나타날 때 진정한 공부가 되며, 책으로 읽은 것이 삶이 될 때 모두 읽은 것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논어를 읽고 논어에서 가르치는 삶을 살지 않는다면 그는 논어는 읽지 않는 것이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지 않아야 한다. 언행일치의 의미도 바로 이곳에 있는 것이다. 안다고하면서 앎대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 앎은 거짓된 것이다. 사기요 기만이며 자기속임에 불과한 것이다.


독서백편의자현의 의미는 바로 이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채근담에 아래와 같은 말이 있다.


자기를 반성하는 사람은 부딪치는 일이 모두 약이 되고, 남을 원망하는 사람은 생각을 할 때마다 모두 창이 되리라. 하나는 모든 선의 길을 열고, 하나는 모든 악의 근원을 파헤치니, 그 차이는 하늘과 땅 사이니라

어려움이나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남이나 환경을 탓하지 말고 자기 스스로를 반성하며 모든 것을 넓게 생각하여 행동하라는 뜻이다. 이 글을 읽고도 계속하여 남을 탓하고 환경을 비관하여 산다면 그 사람은 채근담을 읽지 않는 것과 같다. 책의 내용으로 몸으로 살아보지 않는 사람은 그 의미를 알지 못할 뿐더러, 진정한 앎을 가지고 있지도 못한다. 이러한 지식을 죽은 지식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앎과 삶이 하나이어야 진정한 앎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4. 행동으로 읽한 공부는 알지 못하는 것도 깨닫게 한다.


먼저 모방하라.


무예에는 단계가 있다. 처음에는 기본기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모방하는 것이다.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훈련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몸에 완전히 익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즉 모방이야 말로 가장 훌륭한 창조적 활동의 시작이다. 기본기를 깔보는 이들이 있지만 그건 어리석은 수치일 뿐이다. 기본기는 어느 날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수백년, 수천년의 무예도인이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습해야하는 것으로 정하고 만들어 놓은 것이다. 완전한 모방이 가능하다면 그는 이제부터 무예를 배울 기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번 송창식씨가 하루에도 수십분을 기타를 상하로 치는 장면이 나왔다. 그는 말하기를 하루라도 기타를 치지 않으면 금새 잊어 버린다고 했다. 그래서 계속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 기본기는 그것이 완전히 자신과 하나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응용하라.


태권도를 배우면 처음 태극8장 하는 식의 기본기가 있고, 대련시간이 있다. 대련시간은 지금까지 배운 것으로 응용하여 싸우는 것이다. 만약 기본기에 나오지 않는 행동은 하지 못하도록 한다. 기분기를 통해 몸에 완전히 익은 다음은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어떻게 기본기를 배워서 실전에서 응용할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기본기안에 싸움의 기술을 모두 담고 있다. 다만 기본기는 사이사이 끊어져 있다. 태극 1장이 다르고 태극8장이 다른 것이다. 고려와 금강 또한 다른 기본기이다. 무도에서는 이렇게 분리된 행동들을 단권이라고 말한다. 단권 단권 나누어진 것들을 몇개 합한 것이 소위말하는 -기라고 말한다. 중국의 십팔기라는 것이 이것에 속하며, 태권도의 고려나 금강의 기본기들도 이에 속한다. 


기본을 완전히 몸에 익히고 단권들을 몸에 완전히 익혔다면, 몸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동작으로 나타나게 된다. 몸은 알아서 다른 동작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래는 무예보통지의 일부이다. 내용을 보면 한동작 한동작이 나누어져 있다. 그러나 무예를 어느 정도 한 사람들은 이것을 하나의 연속동작으로 시연해 낼 수 있다고 한다. 단권들을 따라해 보면 몸에 익은 동작들이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점이 선으로 변화되어 하나의 긴 연속동작이 되는 것이다.




독서를 이야기하면서 이곳까지 오는 것이 무리이기는 하지만, 좀더 풍부하게 설명하기 위해서 예로 든 것이다. 그러면 독서로 넘어가 보자. 

잘 알지 못하는 다른 두개의 단어와 문장이 점처럼 이어진다고 생각해 보자. 처음 읽을 때는 몸에 완전히 익지 않았으므로 낯설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수십번, 수백번을 읽으면 전혀 달라보이는 두 단어와 문장들이 이어져서 하나의 의미로 통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독서백편의자현의 진정한 의미인 것이다. 


예전에 서울대에 수석합격한 어떤 분의 수기를 읽어보니 공부한 방법이 정말 간단했다. 구두닦이를 하면서 참고서 살만한 돈도 시간도 없었던 그는 이해하지 못한 곳이 나오면 읽고 또 읽었다고 했다.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그 뜻이 이해가 되고 자신도 모르게 입에 붙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반복독서법은 세종대왕의 공부법이기도 하다. 세종대왕은 책을 다독하기로 유명하지만 당시의 다독가에 비하면 보잘 것 없었다. 그럼에도 세종대왕이 학문에 조예가 깊었던 것은 바로 반복읽기였다. 세종대왕은 한권의 책을 들면 그 뜻이 완전히 이해가 되고 입에 붙도록 수십번에서 수백번을 반복하여 읽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의미가 깨우쳐지고 습관적으로 입에서 흘러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독서법으로 인해 세종대왕은 언어학에서 조선의 제일가는 학자가 되었다. 한글은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니다. 세종의 끊임없는 반복적 공부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알때까지 파헤치는 집념에서 나온 것이다. 


서론이 너무 길지 않았는가 생각이 든다. 결론은 간단하고 짧은 데 말이다. 하여튼 ... 독서도 반복적 낭독을 통해 깊은 의미까지도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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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2-03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에 등장하는 8조목인
'격물-치지-성의-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 라는 발전의 단계는
중용에 등장하는 '곡-성-형-저-명-동-변-화' 라는 순서와 결합할 때
교육에 관한한 최고의 조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교육관련일을 하는 제게는
그 무엇보다 더 제게 힘을 실어주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매우 고무적이며 공감하는 페이퍼입니다.

낭만인생 2012-06-19 15:25   좋아요 0 | URL
부족한 저의 글을 높이 평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호주로 2012-06-17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편부터 3편까지 정독하고 갑니다.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ㅎㅎ

낭만인생 2012-06-19 15:26   좋아요 0 | URL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감사합니다.

김동준 2023-04-27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2)


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1)

http://blog.aladin.co.kr/Pansees/5389476


오늘은 독서백편의자현의 두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번에는 고대와 근대의 교육습득 방법에 대하여 간단하게 고찰했습니다. 정리하면 고대는 한 권의 책을 반복하여 소리내어 읽는 낭독법을 사용했고, 근대는 질이 아닌 양을 선택하여 여러가지 책을 읽는 다독법의 형식을 취하는 형태로 교육했습니다. 


자 그러면 오늘은 왜 한 권의 책을 소리내어 여러번 읽어야 하는지를 생각해 봅시이다.


1. 뇌는 소리를 좋아해!


먼저, 뇌를 생각해 봅시다. 뇌는 소리를 좋아한다. 정말? 네, 그렇습니다 뇌는 소리를 좋아합니다. 언어학자들은 아이들이 어떻게 언어를 습득하는가를 연구해 왔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데 말하기 전에 먼저 듣기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사가 아닌 명사로부터 시작하며 명사와 명사가 만나고, 후에 명사와 동사가 만나 하나의 문장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해봅시다.


아이는 처음 누군가로부터 소리를 듣습니다. 태중에서도... 보이기 전에 먼저 듣기가 시작되며, 반복되는 것에 주의를 끌게 됩니다.  태중 아이에게 태명으로 '길동아!'라고 부릅니다. 처음에는 모르지만 그것이 반복되어 자신을 부르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람은 영혼이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나쁜의미인지 좋은 의미인지를 금새 알아 차립니다. 특히 아직 엄마와 분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엄마의 느낌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 됩니다. 그래서 아이는 엄마의 느낌을 그대로 받아 사랑하는 아빠의 목소리를 듣고 '좋다'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들음으로 자신을 스스로 정리해 나갑니다. 이곳에서 소리와 반복의 문제가 거론됩니다. 


'

칵테일파티 현상'이란 심리학적 용어가 있습니다. 이것은 시끄러운 파티장에서도 엄마는 자신의 아이가 우는 소리를 알아 챈다는 것


입니다. 시끄러워서 도저히 알아 들을 수 없는 상황인데도 엄마는 우는 아이가 다른 아이인지 다른 사람의 아이인지를 알아 챕니다. 물론 100%는 아니죠. 어쨋든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칵테일파티현상이 말하는 것은 사람은 저마다 자신에게 강한 영향을 주는 소리가 있으며, 모든 소리가 동일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 어떤 소리에 귀를 기울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자신을 좋아해주고, 사랑해주고, 인정해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부정적으로는 자신을 욕하거나 비판하는 소리를 잘 듣습니다. 즉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관계있는 소리를 잘 듣게 됩니다. 이것은 소리뿐만 아니라 동작이나 이미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라는 책을 보면 이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그런 그렇고, 어쨋든 뇌는 소리를 좋아하고 잘 인식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우리가 전화번호를 몰라 114에 전화 했다고 합시다. 만약 메모지가 없다면 들려준 전화번호를 입으로 계속 되뇌이며 기억하려 합니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입으로 중얼거리면 훨씬 잘 외워 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사용하지만 뇌는 소리를 잘 기억하고 특히 행동으로 나타내면 더욱 잘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전에 두명의 피터슨이라는 분이 단기기적이 어떻게 쉽게 망각되는가를 실험했다. 숫자를 보여주면서 기억하도록 했다. 그러자 불과 20-30초가 지나가 거의다 잊어버렸다. 그러나 시언을 한 아이 즉 입으로 중얼거린 아이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했다고 한다. 소리는 눈으로만 하는 교육보다 훨씬 더 높은 기억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소리를 통해 독서하는 것은 눈으로 읽는 독서보다 훨씬 더 기억에 남는 것이며, 눈과 입, 귀가 함께 공부하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2. 몸으로 익히는 공부


낭독의 힘은 몸으로 익힌다는 것에서 배가의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독서는 분명 정보를 담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독서를 단편적으로만 이해하는 것입니다. 근대 이후 독서의 의미가 달라지면서 독서를 정보를 습득하는 수단으로만 이해한 오류입니다. 독서는 자기 수양이며, 그것은 정신으로만이 아닌 몸으로서의 수양을 함께 담는 것입니다. 독서는 정보가 아닌 가기 수양의 의미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낭독은 마음과 정신 그리고 눈과 입이 함께 어우러진 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하이덱거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는 그 사람의 존재를 드러내줍니다. 그러나 이것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마음이 언어를 창조하지만, 언어는 행동을 지배합니다. 자신이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생각이 자신이 한 말에 사로잡히게 되고 그 언어의 지배아래 들어가게 됩니다. 마음과 언어는 서로다른 별개의 것도 아니고 어느 무엇이 앞서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과 언어는 서로상호관계에 있으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에 있어서 낭독의 방법을 통해 독서하게 되면 책의 내용이 입으로 고백하고 그것이 마음을 지배하여 결국 수양의 의미를 함께 내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할 때 조상들이 낭독법을 이용하여 탁월한 정신수양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좀더 긍정적인 의미를 찾아봅시다.

자전거타기를 예로 들어 봅시다. 학교에서 자전거 타는 방법을 책으로 공부했다고 합시다. 그렇다고 실제로 자전거를 타지는 못합니다. 아직 몸으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책으로 하는 공부와 몸으로 익히는 공부는 완전히는 아니지만 많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낭독함으로 책의 내용이 마음에도 영향을 끼치지만 몸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아직 책의 내용대로 살아가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입술의 고백을 통해 자신을 더욱 강화시키며 행동으로 나타내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기적의 독서법, 독서백편의자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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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1-31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백편의자현~
적극 동감~~~!!!

낭만인생 2012-02-11 19:10   좋아요 0 | URL
세종대왕이 즐겨 사용한 지식 습득 방법이죠. 이해되지 않으면 이해될 때까지 읽고 또 암송했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한 분이 아닐 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