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1일 독서노트

"기본에 미쳐라"


그동안 시간이 쏜 살처럼 빠르게 지나는 듯한다.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시간이란 놈은 어디로 가는지 도무지 감을 잡지 못할 정도록 날아가 버린다. 시간에 쫓겨사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한해가 이처럼 빠르게 지나면 허무함이 급하게 몰려 온다. 시간은 쏜 살이다.  잡을 수 없다는 말이고 빠르다는 말이겠지.. 하여튼 시간은 그렇게 흘러간다. 



과장이 심하기는 했지만 활이 가진 힘을 십분 보여준 아름다운 영화 '최종병기 활'... 어설픈 스토리를 충분히 상쇄시킬 만큼의 진지한 연기와 끊이지 않았던 긴장감은 이 영황을 2011년 최고의 영화로 끌어 올리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읽은 책을 정리해 보자. 












1. 인맥을 끊어라. 

 


인맥을 끊어라는 인맥을 만들라는 이야기이다. 그럼 왜 끊이라고 하는가? 필요하지 않는 것을 끊고 중요한 인맥에 집중하라는 이야기이다. 첫장인 이웃의 아내를 탐하라는 표현은 이 책이 가지는 인맥의 중요성과 적절성은 극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하여튼 인맥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인맥은 공짜가 아니라 영업처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인맥도 영업이다.









2. 빅 아이디어

당신이 놓치고 있는 백억짜리 아이디어.. 표제가 재미있다. 이 책은 실제로 아이디어 하나로 엄청난 부를 창출한 사업가들의 이야기이다. 아이디어 하나가 인생과 기업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아이디어만을 골라 실었다. 미국의 CNBC의 쇼 프로그램인 [빅 아이디어]를 책으로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사소한 아이디어의 힘을 알게 될 것이다.


Big ldea의 교훈 / 당신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자랑하고 과시히라. 그리고 직접 사용해 보라. 알리시아는 처만불로 불어나 사업으로 번성할 만큼 사람들에게 보여주길 꺼리지 않았다.


3. 어려울 수록 기본에 미쳐라


위기에 순간에 사람들은 대박을 꿈꾼다. 차근 차근 성실하게 일하기 보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싶어한다. 이 때 사기꾼들이 등장한다.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어렵다는 것은 나에게 뿐 아니라 모두에게 동일하다. 기본은 원리요 통찰이다. 강상구님의 통찰력이 빛나는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기본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책 속에서
"자신과 정한 약속을 어긴 것을 환경 탓으로 돌리거나 힘이 든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것은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진정한 프로는 자신이 잘못한 일을 환경이나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는다."(85쪽)






4. 누가 바퀴를 굴릴 것인가?

창의적 아이디어맨 오그 이야기이다. 바퀴를 만들고 수레를 끌고 가기 위한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 냈다. 이야기 과정 속에서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해가고 만들어지는 가를 보여준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와 너무 닮은 주인공의 삶에 푹 빠지게 된다. 자 그럼 어떻게 창의적 생각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책의 일부이다.

5분 동안 자신에게 가장 흥미로운 과제에 대한 가능한 많은 아이디어를 생각해서 적어라.

그동안에 자신을 검열하지 마라.

아이디어를 다 쓰고 나서 마음에 드는 것에 동그라미를 쳐라.

그중 하나를 골라서 10분간 브레인스토밍을 하라.



5. 몰입과 소통의 경영


최고의 성과를 내는 몰입 창조형 조직 6가지 비밀. 표제의 글이다. 

몰입형 조직이란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불통의 조직은 강압적이고 굴욕적이지만 소통의 조직은 서로가 하나되어 원활하고 재미난 조직이 된다. 

저자가 말하는 몰입이란 소통에 근거한 재미와 열정을 말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조직을 어떻게 만드느냐이다. 저자는 6가지를 제시한다.

1. 이미지와 스토리를 활용하여 협곡을 연결하라.

2. 함께 그림을 그려라.

3. 경영진을 신뢰하라.

4. 자신만의 해결책을 만들라.

5. 전체 게임에 참여시켜라.

6. 실행 전의 연습...

제목만 보고는 정확한 의미를 찾을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이것은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먼저 준비될 것은 서로간의 신뢰와 협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할리데이비슨의 이야기는 중요하다. 각 부분 부분이 각자의 일을 알고, 분명한 비전과 목표를 공유함으로 자신이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비전은 공유되어야 하고, 공유된 비전만이 진짜 비전이다.


7. 이상한 놈들이 온다.

파레토는 20%가 80%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물로 그 때는 그랬다. 그러나 여기에 세스 고딘은 반기를 들고 롱테일법칙을 주장했다. 그동안 소외되고 무시된 소수의 사람들... 그들의 집합체.. 버려진 80%에 집중했다. 귀중 마케팅이 아닌 컬쳐마케팅의 시작이다. 분산된 80%의 사람들이 혁신을 만들어 낸 것이다. 자신만의 취향과 취미를 고집한다. 세스고딘은 이것을 '별종'이라고 표현했다.


쿠텐베르크 시대는 갔다.(82쪽) 판 하나로 수천 수만장을 복사해내는 지식의 대중화를 주도했던 쿠덴베르크 인쇄술은 근대를 창조했다. 그러나 이제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동일한 사람들이 아닌 각기 다른 사람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이상한 놈들은 자신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았고, 그것을 향유하기 시작한다.

 

동일한 사고와 동일한 기대는 이제 필요없다. 다른 생각, 다른 결과, 다른 그 어떤 것을 생각해야 한다. 스티브잡스가 말한 것처럼 다른 것의 시대가 된 것이다. 교육도, 경제도, 정체도, 심지어 가정환경도 다른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보기에 다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



많은 사람들이 하루 하루의 일과는 소훌히 한체 갑자기 스타가 되거나 부유해지는 '대박'을 꿈꾼다. 어리석은 생각이다.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되지 않는다. 그가 그렇게 된 것은 그동안의 훈련이 준비 되어있기 때문이다. 어려울 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은 수만년 전이나 지금이나 수만년 후나 여전히 진리다.



 
 
 

[독서일기도서관에서 절대 빌려서는 안 되는 책들

 

 

어제부터 위기철의 <이야기가 노는 법>을 읽고 있다부제가 [동화를 쓰려는 분들께]로 달려 있는데동화 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선배의 조언쯤 될 것이다아내와 함께 마트에 들렀다가 아내가 장보는 사이 나는 마트 옆에 있는 서점에서 찾아낸 책이다이 책을 사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위기철'이란 저자의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나의 손에 어느 새 책이 들려 있었다위기철이란 이름은 아이들을 위해 샀던 <아홉 살 인생>을 읽으면서 알게 된 작가이다이 책 말고도 많은 어린이 동화와 위인전을 집필했는데 글이 재미있다톡톡 튀는 느낌이다그러면서도 문장이 결코 가볍지 않다어린이를 위한 동화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무난한아니 감동이 되는 그런 책이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가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하지 않던가. <아홉 살 인생>은 어른을 위한 책은 아니지만 어른이 읽어도 동일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위기철 키워드로 검색하니 정말 많은 책이 검색된다. 




 












<이야기가 노는 법>은 저자인 위기철이 계간지인 [창비 어린이]에 '동화를 쓰려는 분들께'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이다지금까지 읽은 많은 책들 중에서 상당히 솔직하고 호소력이 있다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작가의 환상도 버리라고 말하고글쓰기로 돈 벌기도 역시 힘들다고 말한다또한 폐인처럼 보이는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일려 준다이런 말까지 한다.

 

"문예진흥원에 동냥 오는 3대 거지가 글쟁이환쟁이극쟁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떠돌 정도니까요그러나 작가가 되겠다고 작심한 순간부터 생활고는 각오하셔야 합니다." 24

 

뭐 이런 정도다아마도 작가라는 멋진꿈을 꾸는 분들이 있다면 이 정도는 알고 덤벼야 하지 않을 성 싶다그렇다고 비관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다글쓰기 방법도 솔직 담백하게 알려 주니 꽤쓸만한 책이다첫 부분에서 언급한 무조건 '많이 읽고 많이 써라'는 어디서나 통하는 말이 아니던가또한 야구 선수가 야구 선수의 몸을 만들듯 작가는 '작가의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일러 준다작가의 몸은 다른 것이 아니라 꾸준한 글쓰기 연습과 훈련이다.

 

이런 좋은 책은 도서관에서 절대 빌리면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나는 책을 빌려서 읽지 않는다한 때 호주머니 사정도 어렵고 넘쳐나는 책 때문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은 적이 있다어떻게 한 달에 열 권이 상을 매달 산단 말인가이런저런 이유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기 시작했다그런데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니 몇 가지의 문제가 발생했다.

 

하나는 줄을 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책을 읽으면 줄을 치는 습관이 있다그래서 중고 책은 절대 팔지 못한다좋은 문장중요한 문장공감이 되는 문장 등이 보이면 어김없이 줄을 친다이러니 도서관에서 빌려오면 얼마나 답답한지 이루 말할 수 없다책을 읽고 대개 서평을 쓰거나 정리하는 습관이 있는 데 줄을 긋지 않으면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이 어찌 답답하지 않겠는가.

 

둘째는 대출 기간이다.


대개 도서관에서 빌리면 10일부터 14일 정도다한 번 가면 3.4권을 빌려 오는데 맘 잡고 읽으면 일어 낼 수 있지만 바쁜 일이 겹치면 한 권도 읽지 못하고 반납하기 일쑤다돌려줄 때는 맘이 얼만 쓰린지…….


셋째는 반납과 동시에 책 속에 깃든 영혼이 사라진다.


예전에 도서관에 빌려서 큰 감동을 받은 책이 몇 권 있다. <종이책 읽기를 권함>과 <천천히 읽기를 권함>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이란 책은 도서관에서 빌린 것을 후회한 책이다읽을 때 줄도 치지 못했지만그 때 받은 감흥을 반납하면서 빼앗겼기 때문이아직도 <천천히 읽기를 권함>을 사지 못하고 있는데한 번 기회를 놓치고 나니 서글픈 마음만 들지 손에 책이 잡히지 않는다특히 니나 상코비치의 <혼자 책 읽는 시간>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도서관에 반납하고 그 즉시 새 책을 구입했다아직도 이 책은 깨끗하게 책꽂이에 있다그러나 처음 읽었던 책이 아니다그 책에는 나의 손때가 없다다시 읽는다면 다르겠지만 이상하게 새 책을 다시 집으니 읽혀지지 않는다그 후로 나는 생각했다다시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지 않으리라고.

 

그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marine 2014-12-21 12:02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밑줄을 그을 수 없어 너무 아쉬워요. 그래서 북다트로 표시를 해 둔 다음, 컴퓨터에 옮겨 적는답니다.
대신 빌린 책의 장점은, 정해진 기간까지 강제 독서가 된다는 점이예요.
저도 못 읽고 반납해서 속쓰릴 때가 있지만, 그래도 억지로 읽는 경우가 많아서 좋아요.
읽고 싶은 책은 많고 시간은 부족해, 제가 산 책들은 오히려 언젠가는 읽겠지 하고 미뤄 두게 되더군요.
 


한공주와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http://www.youtube.com/watch?v=h8tRKdtvX8A


왜 하필이면 밀양일까? 밀양은 묘한 악연이다. 전도연 주연의 밀양으로 한국교회가 발칵 뒤집혔다. 한국교회의 민낯을 보여준 그 영화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밀양에 대한 거부감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것은 정당한 것이었고, 한국교회를 그 사실에 직면해야 했음에도 기억하기를 거부했다.

 

또 다시 밀양이었다. 송전탑 문제로 온 나라가 뒤죽박죽이었다. 많은 국민들은 왜 밀양의 할머니들이 그렇게 발버둥을 쳐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고압선이 위험하긴 하지만 그건 밀양의 일이지 머나먼 우리집 이야기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국민들도 또한 밀양 송전탑을 외면했다.

 

다시 밀양이 떴다. 한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을 영화로 만든 한공주가 여우주연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14세였던 최모양과 그의 고종사촌인 노모양 (16)을 밀양공업고등학교, 밀양밀성고등하교, 밀양세종고등학교에 3학년에 재학 중인 남학생 115명에 의해 밀양시내 가곡동의 모 여인숙 등에서 집단 성폭행, 구타, 공갈협박, 금품갈취 등을 당한 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놀라운 건데 여기서 가해자였던 한 여성이 밀양에서 멀지 않은 의령경찰서에서 황모 여경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사건을 조사할 때 밀양 경찰은 피해자에게 '밀양 물을 다 흐려 놨네.'라며 오히려 구박했다고 한다.

 

그들은 잊고 싶을 것이다. 자신들의 과거와 죄를. 그러나 잊혀질 것 같았던 그 사건은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더 널리 퍼져 나가고 있다. 그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들은 이번 여우주연상의 소감문과 연관 검색어로 떠오르는 밀양 여중생 사건을 함께 클릭해 읽어 볼 것이다. 지금 이 글도 검색이 된다면 읽을 것이다.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게 되었다. 끊임없이 공유되고 퍼 나르는 시대에서 그들은 이제 낙인찍혔고, 인식되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사실은 그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여전히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으며,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것도 이상하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보지 않으려 한다.

 

망각은 쉼을 주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사라지게 한다. 그러나 꼭 기억해야 할 것을 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을 때 의도적 망각이 일어난다. 그들은 주장할 것이다. '잊혀질 권리'가 있다. 아니다. 기억해야 한다. 세월호도 기억해야 하고, 밀양 여중생 사건도 기억해야 한다. 그들에겐 잊혀질 권리가 없다
















칵테일파티효과에 의하면 사람은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기억은 바로 그 사람이다라는 말은 바로 그 의미다.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자신에게 소중한 것임을 의미한다. 즉 기억은 곧 그의 가치를 보여준다. 자신에게 나쁜 영향을 주거나 부정적인 것들은 애써 잊으려한다. <의도적 눈감기>는 인간의 이런 측면을 보여준다. <설계된 망각> 또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편향적으로 정보를 인지하고 받아들인다.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낙관주의로 흐르는데 기억 또한 마찬가지다. 부정적인 것을 거부하려는 뇌의 구조가 잘못된 인식을 만들어 낸다.

 

<설계된 망각>이나 <의도적 눈감기>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을 선택 취사한 나머지 경고신호를 보지 못해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한다. 정말 중요한 것에는 눈감아 버리고,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은 취사선택하게 된다. 이러한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크게 보고, 넓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신의 뇌가 어떻게 정보를 인식하고 저장하는가를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한 것이다. 영화 <한 공주>를 통해 여우주연상을 받은 천우희와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은 '의도적 눈감기'도 아니고, '잊혀질 권리'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바로 서야할 기억의 의무이자 존재 그 자체이다.

 

제프리 올릭의 <국가와 기억>, <기억의 지도>를 추천한다. 이 외에는 국가와 집단 기억에 대한 책은 많다. 우리나라가 새로워지려면 반드시 그릇된 기억을 걸려내고, 바른 기억을 찾아내야 한다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 - 최악의 의사결정을 반복하는 한국의 관료들
최동석 지음 / 21세기북스(북이십일)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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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왜 바보가 되었는가?

 

 

무능한 조직, 일하고 싶은 마음이 뚝 떨어지는 조직의 특징이 몇 가지 있다. 그것은 사람이 배제된 결과 중심의 조직이다. 수단이 결여되고 목적만이 숭배 받는 조직이다. 그런 조직, 회사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곳에 머물 뿐이다. 효율적인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중심의 조직 되어야 한다. 그 다음이 효율이고 결과이다. 부하를 믿지 못하고, 상사를 존경하지 못하는 조직은 이미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

 

신뢰하지 못하는 조직의 가장 큰 특징의 중의 하나는, 사고가 일어나가 전까지는 아무도 관심을 쓰지 않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희생양을 찾아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이다. 희생양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일을 잘하고 직원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직원인 경우가 많다. 부패하고 무능한 조직일수록 희생양 찾기와 마녀사냥에 집착한다. 그렇다면 최고의 조직을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참고할만한 책을 한 권 소개 한다. 저자인 최동석은 독일 기센대학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은행에서 20년간 일한 후 2001년부터는 여러 조직에서 경영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저자는 현장에서 경험하고 조직을 컨설팅하면서 배고 배운 것들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조직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왔다. 그는 책을 시작하면서 조직은 조직이 아닌 ‘사람’이라고 말한다. 

 

“조직은 몇 가지 제도를 바꾼다고 해서 변화되지 않습니다. 구성원들의 정신적 토대가 바뀌었을 때 비로소 조직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구성원들의 인간과 조직에 대한 태도가 근본적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8쪽)


조직은 결국 사람이다. 사람이 변화야 조직도 변한다. 사람이 변한다는 말은 곧 인식이 변한다는 말이다. 


그럼 저자가 말하는 사람의 변화는 무엇일까? 저자는 특이하게도 우리나라 관료등의 무능을 '일본식 군국주의 문화'에서 찾는다.(10쪽) 일본식 군국주의는 독재 정권과 군사 독재와 미국식 자본주의 영향으로 강화되어 무능한 관료주의를 낳게 되었다. 저자는 다음의 세 가지를 다룬다. 


첫째, 착취의 패러다임을 벗어나 서로 협력과 상호 부조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둘째, 산업사회에서 통용되선 각종 제도적 장치를 버리고 새로운 시대적 제도를 만련해야 한다.


셋째, 미봉책이 아닌 '생각하는 힘'을 길러내야 한다.


결국 상명하달식의 군대식 조직이 아닌 서로 협력하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민주적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과연 맞는 말이다. 현대는 더이상 혼자만의 지식으로 살아갈 수 없는 복잡하고 다양한 시대가 되었다. 우리 민족만이 최고이니 다른 민족을 사라져야한다는 식의 '제노사이드'의 무서운 편견을 버려야 한다.


그럼 어떻게 바꿀까? 몇 가지 방법을 추려 보았다.


1.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우리나라 속담이다. 자식은 부모를 보고 배운다.(43쪽) 부전자전(父傳子傳)이란 말은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다. 자식을 들을 부모가 하는 말, 행동, 사회성 등을 닮는다. 심지어 자존감까지도 닮는다고 한다. 조직에서 마찬가지다. 상관을 보고 부하가 따라 한다. 상관이 청렴하면 부하도 청렴하다. 상관이 부패하면 부하도 부패해 진다. 보이지 않는 리더의 영향력이 모든 팔로우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삼풍백화점이 일어났을 때 공사판마다 ‘부실공사 추방’ ‘혼을 담은 시공’ ‘성실 시공’이란 입 발린 구호가 난무했다.(47쪽) 그러나 이번 세월호 사건을 그것들이 쇼에 불과하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구호가 아닌 행동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결코 조직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먼저 리더가 바꿔라.


 

2. 깨진 거울로 얼굴을 보지 마라.

 

문화는 거울이다. 조직의 문화가 어떻게 만들어 지느냐에 따라 조직원들은 그 안에서 자신을 보고 판단한다. 그러나 먼저 조직의 문화를 만드는 것은 그 조직의 리더와 조직원들이다. 저자는 이점을 주의하면서 ‘인간은 문화를 창조하지만 문화는 다시 인간을 주조 한다’(143쪽)고 말한다. 세월호를 통해 드러나 우리나라 관료들의 어리석음은 세월호의 책임을 청해진 해운과 유병언에게 떠넘긴다는 것이다. 세월호가 침몰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먼저 관료들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떠넘기기식의 무사안일의 행정이야말로 국민들을 참담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무능한 관료들이 보는 거울이다.

 

3. 서로 합의하라.

 

일본식 군국주의는 한 사람이 명령하고 나머지 부하들이 따르는 방식이다. 그곳에는 합의도 토론도 창조적 아이디어 개진도 없다. 오직 복종만이 존재할 뿐이다. 저자는 우리나라는 부패하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품의제도(稟議制度)’라고 한다.(197쪽) 품의제도는 혁신 적인 조건을 정면으로 배치하는 제도이다. 일본에서 시작된 품의제도는 이런 것이다.

장관이 부하에게 어떤 명령을 내리면 부하는 다시 자신의 직속부하에게 동일한 명령을 내린다. 마지막 말단 직원에게까지 그 명령이 내려간다. 말단 직원은 명령을 받고 실행문을 만든다. 이 기안을 품의서(稟議書)라고 한다. 그 기안을 가지고 상관에게 ‘어찌 하오리까’ 문의한다. 상관은 읽고 맘에 들지 않으면 되돌려 보낸다. 부하는 상관이 고쳐준 대로 다시 작성해 올린다. 이것을 결재(決裁)라고 한다.

 

품의서로 움직이는 조직은 합리적 의사결정이 불가능하고, 조직의 폐쇄성을 강화하고, 결과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게 된다. 또한 전문성을 키울 수도 없어 언제나 전전긍긍하기 마련이다. 올바른 조직은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합의를 이루어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째보면 간단하고 명료하다. 그러나 이렇게 바꾸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이 책은 우리나라가 가진 치명적인 실수들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 것인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나도 개인적으로 작은 조직의 한 리더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품의서가 가진 상징적인 의미를 통해 효율적인 조직의 특징은 일이 아닌 사람에게 있음을 다시 알게 되었다.





 
 
yamoo 2014-12-19 11:23   댓글달기 | URL
이거 옛날에 나온 비봉출판사의 <똑똑한 관료들의 멍청한 짓>(맞나?? 가물가물)과 내용이 비슷한거 같습니다. 구매하지 않은게 다행입니다. 알라딘 중고서점 갈적마다 이 책이눈에 띠었는데...전, 심리학이나 논리 분야의 책인줄 알았습니다. 21세기북스 책이니...자기계발서 아니면 경영서이겠거니 생각했어야 했는데....출판사를 눈여겨 보지 않았다니!

낭만인생 2014-12-19 11:41   URL
아마 그럴겁니다. 21세기북스에서 이런 책을 낸 것도 이상하구요... 내용은 좋았습니다. 현 시대를 읽어내는 그런 책이니까요. 아마도 세월호 사건 이후 다시 정리해 펴낸듯합니다.
 

[독서법] 교과서 읽기


불가피하다. 큰 아이 홈스쿨을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뒤적이고 있다. 불필요해 보이는 페이퍼 자주 포스팅 한다 글도 없이 책만 잔뜩 주워 담는다. 이렇게 담아 놓아야 나중에 쉽게 찾기 때문이다. 오늘도 좋은 책들 찾아 보았다. 교과서 읽기다. 














































































 
 
보물선 2014-12-14 16:55   댓글달기 | URL
국어교과서 작품읽기 저도 사줬어요.

yamoo 2014-12-15 13:56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전부터 고교 교과서를 읽어오고 있습니다. <국사>, <근현대사>, <윤리와 사상>, <법과 정치>, <세계사>, <독서와 문법> 등 고교 교과서를 닥치는대로 사서 방통대 교재와 보고 있는데, 요즘 교과서들 정말 잘나오더군요. <국사>교과서 같은 책은 10번도 더 본 거 같습니다. 교양에 대한 책과 비교해봐도 절대 빠지지 않아요. 청소년 교양 도서도 찾아 읽지만 교과서가 장땡인거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