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1일 독서노트

"기본에 미쳐라"


그동안 시간이 쏜 살처럼 빠르게 지나는 듯한다.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시간이란 놈은 어디로 가는지 도무지 감을 잡지 못할 정도록 날아가 버린다. 시간에 쫓겨사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한해가 이처럼 빠르게 지나면 허무함이 급하게 몰려 온다. 시간은 쏜 살이다.  잡을 수 없다는 말이고 빠르다는 말이겠지.. 하여튼 시간은 그렇게 흘러간다. 



과장이 심하기는 했지만 활이 가진 힘을 십분 보여준 아름다운 영화 '최종병기 활'... 어설픈 스토리를 충분히 상쇄시킬 만큼의 진지한 연기와 끊이지 않았던 긴장감은 이 영황을 2011년 최고의 영화로 끌어 올리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읽은 책을 정리해 보자. 












1. 인맥을 끊어라. 

 


인맥을 끊어라는 인맥을 만들라는 이야기이다. 그럼 왜 끊이라고 하는가? 필요하지 않는 것을 끊고 중요한 인맥에 집중하라는 이야기이다. 첫장인 이웃의 아내를 탐하라는 표현은 이 책이 가지는 인맥의 중요성과 적절성은 극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하여튼 인맥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인맥은 공짜가 아니라 영업처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인맥도 영업이다.









2. 빅 아이디어

당신이 놓치고 있는 백억짜리 아이디어.. 표제가 재미있다. 이 책은 실제로 아이디어 하나로 엄청난 부를 창출한 사업가들의 이야기이다. 아이디어 하나가 인생과 기업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아이디어만을 골라 실었다. 미국의 CNBC의 쇼 프로그램인 [빅 아이디어]를 책으로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사소한 아이디어의 힘을 알게 될 것이다.


Big ldea의 교훈 / 당신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자랑하고 과시히라. 그리고 직접 사용해 보라. 알리시아는 처만불로 불어나 사업으로 번성할 만큼 사람들에게 보여주길 꺼리지 않았다.


3. 어려울 수록 기본에 미쳐라


위기에 순간에 사람들은 대박을 꿈꾼다. 차근 차근 성실하게 일하기 보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싶어한다. 이 때 사기꾼들이 등장한다.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어렵다는 것은 나에게 뿐 아니라 모두에게 동일하다. 기본은 원리요 통찰이다. 강상구님의 통찰력이 빛나는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기본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책 속에서
"자신과 정한 약속을 어긴 것을 환경 탓으로 돌리거나 힘이 든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것은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진정한 프로는 자신이 잘못한 일을 환경이나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는다."(85쪽)






4. 누가 바퀴를 굴릴 것인가?

창의적 아이디어맨 오그 이야기이다. 바퀴를 만들고 수레를 끌고 가기 위한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 냈다. 이야기 과정 속에서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해가고 만들어지는 가를 보여준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와 너무 닮은 주인공의 삶에 푹 빠지게 된다. 자 그럼 어떻게 창의적 생각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책의 일부이다.

5분 동안 자신에게 가장 흥미로운 과제에 대한 가능한 많은 아이디어를 생각해서 적어라.

그동안에 자신을 검열하지 마라.

아이디어를 다 쓰고 나서 마음에 드는 것에 동그라미를 쳐라.

그중 하나를 골라서 10분간 브레인스토밍을 하라.



5. 몰입과 소통의 경영


최고의 성과를 내는 몰입 창조형 조직 6가지 비밀. 표제의 글이다. 

몰입형 조직이란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불통의 조직은 강압적이고 굴욕적이지만 소통의 조직은 서로가 하나되어 원활하고 재미난 조직이 된다. 

저자가 말하는 몰입이란 소통에 근거한 재미와 열정을 말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조직을 어떻게 만드느냐이다. 저자는 6가지를 제시한다.

1. 이미지와 스토리를 활용하여 협곡을 연결하라.

2. 함께 그림을 그려라.

3. 경영진을 신뢰하라.

4. 자신만의 해결책을 만들라.

5. 전체 게임에 참여시켜라.

6. 실행 전의 연습...

제목만 보고는 정확한 의미를 찾을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이것은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먼저 준비될 것은 서로간의 신뢰와 협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할리데이비슨의 이야기는 중요하다. 각 부분 부분이 각자의 일을 알고, 분명한 비전과 목표를 공유함으로 자신이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비전은 공유되어야 하고, 공유된 비전만이 진짜 비전이다.


7. 이상한 놈들이 온다.

파레토는 20%가 80%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물로 그 때는 그랬다. 그러나 여기에 세스 고딘은 반기를 들고 롱테일법칙을 주장했다. 그동안 소외되고 무시된 소수의 사람들... 그들의 집합체.. 버려진 80%에 집중했다. 귀중 마케팅이 아닌 컬쳐마케팅의 시작이다. 분산된 80%의 사람들이 혁신을 만들어 낸 것이다. 자신만의 취향과 취미를 고집한다. 세스고딘은 이것을 '별종'이라고 표현했다.


쿠텐베르크 시대는 갔다.(82쪽) 판 하나로 수천 수만장을 복사해내는 지식의 대중화를 주도했던 쿠덴베르크 인쇄술은 근대를 창조했다. 그러나 이제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동일한 사람들이 아닌 각기 다른 사람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이상한 놈들은 자신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았고, 그것을 향유하기 시작한다.

 

동일한 사고와 동일한 기대는 이제 필요없다. 다른 생각, 다른 결과, 다른 그 어떤 것을 생각해야 한다. 스티브잡스가 말한 것처럼 다른 것의 시대가 된 것이다. 교육도, 경제도, 정체도, 심지어 가정환경도 다른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보기에 다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



많은 사람들이 하루 하루의 일과는 소훌히 한체 갑자기 스타가 되거나 부유해지는 '대박'을 꿈꾼다. 어리석은 생각이다.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되지 않는다. 그가 그렇게 된 것은 그동안의 훈련이 준비 되어있기 때문이다. 어려울 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은 수만년 전이나 지금이나 수만년 후나 여전히 진리다.



 
 
 

쉽게 읽히면 쉽게 잃는다

 

'잃는다''잊는다'로 고쳐 읽어도 무방하다.

 

흔히들 고전은 고전한다고 한다. 읽기에 버겁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말을 하는 사람치고 고전을 읽어 본 적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고전은 생각 외로 쉽다. 모든 고전이 고전하며 읽을 필요는 없다. 쉽게 말해 기독교 고전인 어거스틴의 <고백록>은 일종의 자선소설이다. (물론 자전소설로만 읽으면 안 되는 책이지만) 태어나서 방황하고 하나님을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담백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걸작이다. 고전할 필요가 전혀 없는 책이다.

 

플라톤의 작품들을 보라 대부분이 대화체로 이루어진 소설 같다. 문장의 의미들을 파헤쳐야 한다면 고전할 것이 틀림없지만 편하게 읽기에는 부족함이 전혀 없는 책들이다. 중세의 철학자인 안세무스의 책들인 모놀로기온과 프로슬로기온 역시 기도문이다. 정말 쉽다. 그런데도 고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고전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는 일부 비평가들의 조언에는 기가 차다.



 












고전은 쉽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고전은 고전하며 읽어야 한다. 즉 플라톤의 <국가>는 대화체지만, 대화 속에 담긴 의미는 깊다. 깊은 우물에서 물을 길러내기는 쉽지 않다. 바로 이런 점이 고전을 고전하게 만드는 것이리라. 쉽게 읽히는 고전이 수두룩하지만 퍼내고 또 퍼내도 다 퍼내지 못하는 것이 고전이다. 쉽지만 깊은 것이 고전이다.

 

뇌과학자들에 의하면 쉽게 익히는 것은 쉽게 잊는다고 한다.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 가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반복해야 한다. 벼락치기 공부법과 같은 독서는 쉽게 읽히지만 쉽게 잊어버린다. 저장되지 않는 메모리가 부팅시 몽땅 삭제되어 버린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고전은 쉽게 읽어서는 안 된다. 고전은 고전하며 읽어야 한다. 고전뿐 아니다. 모든 책이 고전하며 읽어야 남는다. 다만 고전할만한 가치가 있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다.

 

고전하며 읽어야 하는 책들은 어떤 책일까? 고전도 수천 권이 넘지 않는가. 이런 고민을 풀어줄 책이 한 권 나왔다. 전문 번역가인 이종인의 신간 인 <살면서 마주한 고전>이 그 주인공이다. 저자는 번역생활을 하면서, 또한 독서가로서 그동안 출간된 책 중에서 죽기 전 읽으면 좋을 책을 선별했다. 특이하게 목차를 4부로 나누었는데 1.2.3.4부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었다. 계절에 맞는 맞춤도서로 선정한 듯하다. 일단 목차를 유심히 보고,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을 골라낼 작정이다.

 

로쟈는 이렇게 글을 달았다.

이어서 인문서 독자라면 이름이 낯설지 않을 번역가 이종인. 올해 나온 번역서만 해도 4권에 이르지만, 단독서도 출간됐다. <살면서 마주한 고전>(책찌, 2015). '전문번역가 이종인이 추천하는 시대의 고전 360'이 부제. 신뢰할 만한 번역자의 고전 가이드북이라고 할까. "서양의 정치학 서적에서부터 현대 영미소설, 한국의 문학작품, 에도시대 하이쿠까지 지역과 시대를 망라한 작품을 두루 소개한 책이다. 어떤 책을 왜 읽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 본도서는 고전에 대한 참신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갈피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갈피의 사전적 의미는 [1. 겹치거나 포갠 물건의 하나하나의 사이. 또는 그 틈. 2. 일이나 사물의 갈래가 구별되는 어름. ]이 된다. 독서에도 갈피가 필요하고, 제대로 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이 때 이 책은 좋은 가이드 분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이종인이 옮긴 <중세의 가을>과 <평생 독서계획>도 참고 하면 좋다.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 알폰스 슈바이거르트의 <책이 되어버린 남자>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왜 <소가된 게으름 뱅이>가 연상 되는지 모른다. 너무 무서운 책이다. 난 죽기 싫은데... 책이 되어 죽다니. 


그런데 이 책은 또 뭐야. 읽고 싶다. 그런데 읽으면 죽을 것 같다. 죽이는 책이지 않는가. 아직 장바구니 결제가 끝나지 않았다. 이걸 시켜 말어??







 
 
cyrus 2015-02-27 17:21   댓글달기 | URL
주인공이 책이 되어 죽는 이야기에 맞게 책 표지도 그로테스크하군요. 책 내용이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

낭만인생 2015-03-01 06:48   URL
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읽을 만한 책일겁니다.
 

부흥과 개혁사의 엉뚱함에 대하여

 

부흥과 개혁사. 참 좋은 말이다. 그러나 약간의 어패가 존재하는 모호한 단어다. 진정한 부흥이란 개혁이 뒤 따라야 한다는 다부진 개혁자의 정신의 세워진 출판사다. 기독교 출판사의 경계는 제한적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나도 기독교인이지만 갓피플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 '제한성' 때문이다. 열권을 읽으면 7권은 종교서적이 아니다. 아니다. 열의 아홉은 일반 서적이다. 대부분의 역사 철학 또는 인문학 서적이고, 종종 자기계발 서적이다. 독서와 책 관련 책을 자기계발 범주 안에 넣는다면 자기계발 분량은 훨씬 넓어 질 것이다. 전방위적 독서를 지향하는 나에게 기독교 서적이란 한계는 많은 오류를 범하는 실수도 저지르게 할 수도 있다. 난 알라딘 서재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계속하여 이곳에 머물 것이다.

 

현대 한국교회의 양태를 들여다보면 가관이 아니다. 기막힐 정도로 답답하다. 이런 현상은 목사의 인기? 현저히 떨어진 것을 보아도 분명하다. 이젠 목사는 경건하거나 도덕적인 존재가 인다. 욕심이 가득하고 이기적이고 폭력적이 친권력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 근대화와 함께 세속적 욕망을 부추긴 말로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이단으로 여겼던 베리칩 집단과 손을 붙잡고 있으며, 교황 방문에서도 발광할 정도의 극도의 긴장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기독교인으로서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교회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할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으며 새로운 교회가 시작돼야하지 않을까 싶다. 우연히 종교개혁자가 되버린 루터, 연설문 하나 잘못 써서 이단이 되어버린 칼뱅 등은 시대적 변화의 물결 속에서 불가피한 출현이다. 지금의 한국 교회의 새로운 종교개혁의 바람 역시 누적된 불의함의 결과이리라.

 

이제 한국교회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처음 그 자리. 불의한 세상에 대하여 공의와 진리를 따라 헌신했던 그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 서구 사상이 가져온 오류들을 걷어내고 원시적 말씀 공동체로 돌아가야 한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원리가 아니라, 자기부정과 죽음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고 이웃과 소통하는 언어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리에 대한 겸허한 수용과 학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아드 폰테스’(Ad Fontes)야 말로 지금의 한국교회가 추구해야할 모토다. 기독교의 폰테스는 성경이다. 시대적 조류와 역사적 편견이 만든 오해를 걷어내고 순수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왜냐하면 처음 기독교는 혁명공동체였고, 오직 성경에만 권위를 두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껍데기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의 신장, 그의 권력, 그의 명예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오직 성경에만 권위를 두었고, 그 권위에 복종했다.

 

부흥과 개혁사의 책들은 오직 성경으로라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백금산 목사에 청교도적 신앙관이 짙게 배인 출판사다. 말씀에 천착했던 청교도 사상에 입각한 서적을 번역하고 펴낸다. 그렇다고 청교도가 완전무결한 존재는 결코 아니다. 그들도 타락했고, 그 후손들은 변질되었다. 청교도 사상 위에 세워진 미국(뉴잉글랜드)은 주홍글씨에서 확연히 드러나듯 많은 오류와 마녀사냥에 빠져 위선으로 가득찬 시기를 보냈다. 이후 근대를 넘어 현대로 이어오면서도 남부 노예제를 찬성하고, 바이블벨트를 구성하면서 보수 세력으로 퇴보하는 역사도 갖고 있다. 그래서 다시 영국의 시민전쟁, 곧 청교도혁명의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 루터와 칼뱅이 이룬 종교개혁의 모토아래, 성속이 일치하고, 진리가 하늘이 아닌 땅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진리는 땅에 있다. 로고스는 육체가 되었고, 땅 위를 걸었다. 진리는 길 위에 있다. 구걸하는 거지들과 창녀들과 함께 걸었다. 제자들은 그 주님을 기대어 살았고, 본 받았다. 이런 서사를 이해한다면 원천으로 돌아가자는 말은 땅을 걸었던 예수의 삶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다. 합리성을 추구하고 민주적 정치사회를 꿈꾸었던 처음 청교도들에게서 배워야 한다. 바로 이점이 부흥과 개혁사의 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현재 개혁과부흥사는 무모한 일을 계속하고 있다. 거의 팔리지 않을 책들을 쏟아내고있다. 말씀을 갈망하는 이들에게는 기쁜 일이지만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과연 옳은가를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일례로 부흥과 개혁사에서 시리즈로 펴내고 있는 스티븐 차녹의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1.2> <하나님을 아는 지식1.2>는 청교도에 미치지 않고는 읽지 않는 책들이다.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하나님의 존재와 속서1>의 경우는 무려 48,000원이다. 이런 책을 누가 쉽게 사서 읽을까. 책사는데 돈을 기꺼이 투자하고 청교도의 책들을 즐겨읽는 나에게도 무모해 보인다. 이래서 부흥사와 개혁사가 엉뚱한 것이다. 






























2011년에 출간한 아이작 암브로스의 역시 마찬가지다. 청교도에 정통했다고 생각한 나까지도 금시초문의 저자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알수 있을 터이지만, 그만큼 도전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하여튼 잘 되기를 바란다. 엉뚱함이 특이함이 되고, 탁월함이 되기를 바란다. 망하지 말고....






 
 
 

고전 읽는 습관

 

 

지난주부터 <하버드 인문학 서재>를 읽고 있다이 책을 골랐던 이유는 하버드생들에게 추천하는 고전목록과 그에 대한 간략한 평이 있다는 생각에서다있다그러나 일반적으로 말하는 그런 소개 글은 아니다특이하면서도 나름 저자의 개성이 충분히 배여 있다그 개성 때문에 약간 모가 난 듯 한 느낌을 주기도하고다른 면에서는 은근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그랜드슬램'이란 독자는 '대 실망이다'라고 평하면서 별 두개를 주었다이유는 개인의 독서일기 수준이라는 것충분히 공감이 가는 말이다지금 읽고 있는 나의 생각도 같기 때문이다그러나 '아주 수준이 떨어지는'이란 말에는 공감할 수 없다아주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문장이 많다물론 이것도 나의 개인적 의견이니 수준이 떨어진다는 말에도 수긍이 가는 점도 없지 않아 있다그런 면에서 이 책은 독자들의 의견이 분분하게 갈리는 책이라는 점은 분명해 졌다.

 

40년 동안 하버드 총장으로 있었던 엘리엇이 은퇴하면서 5피트 책꽂이란 프로제트를 통해 선별된 전집이다저자는 이것을 한 권씩 읽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바로 이 점이 개인의 독서 읽기 형식을 띄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고책을 깊이 있게 서평 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자신의 과정을 다루고 있어서 독자들의 오해를 받게 된 것이다나 또한 그랜드슬램처럼 책 제목에 속아 샀으니 뭐라 하겠는가분명한 것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 무엇을 얻어야 할 것인가는 순전히 독자 개인에게 주어진 과제가 된다.

 




 

하버드 클래식은 총 50권으로 이루어진 하드커버로된 장정이다. 콜리어 앤드 선이라는 출판사를 선정해 출판하여 20년 동안 약 50만 질을 판매 했다고 한다. 흡사 80년대 유행했던 계몽사 전집과 같은 것이라고 여기는 될 터이다. 이 전진은 지성사를 다루지 않는다. "정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없었던 대공황 시절에 문학에서부터 경제 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책 읽기를 토해서 노동계층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반적인 지혜를 얻게 하자'는 것이다. 하루에 60쪽씩, 일주일에 450쪽을 읽고, 1년에 22천 쪽을 읽게 된다. 그러니 한주에 한 권, 한 달에 4, 1년에 꼭 50권을 읽음으로 전집을 몽땅 읽을 수 있게 된다. 조심스런 이야기지만 이 책 한 권은 요즘의 작은 사이즈도 아니고 얇은 책도 아니다. 근래에 나오는 300쪽 분량의 약 2.5배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면 요즘 책으로 계산하면 150권에 해당한다. 그럼 이틀에 한 권을 읽게 된다.

 

아마도 독자들이 가장 궁금한 점은 책 목록이 아닐 성 싶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책 목록은 목차에 모두 담겨있다. 저자의 말마따나 그런 책들을 왜 엘리엇이 추가했는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도 많지만, 대부분 고전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추천할만하다. 아랫부분에 목차를 함께 담았다.

 

재미난 일화는 저자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할머니가 이 책을 통해 공부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다. 즉 정규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독서만으로도 뛰어난 통찰력과 인생의 지혜, 교양들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그럼 나도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도전한다. 니나 상코비치의 <혼자 책 읽는 시간>과 느낌은 다르지만 환경은 비슷하다. 여성의 감미로움이 빠진 팍팍함이 느껴지는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좋은 책 한 권 건졌다.


이 목록을 참고해 읽어야할 고전을 추려낼 작정이다. 존 울먼의 <일기> 같은 책은 당연히 뛰어 넘어야 할 것이고, 플라톤의 책은 <국가>만 소장하고 있는데, 파이톤과 변론도 구입해야겠다.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아직 책을 읽을 수 있는 건강이 있고, 책을 살 수 있는 재정적인 여력도 있고, 시간도 틈틈이 낼 수 있으니 말이다. 이게 행복이 아니고 무엇일까?





목차

1월, 나는 작은 수첩을 만들었다 ● 21

1권 벤저민 프랭클린『자서전』| 존 울먼『일기』| 윌리엄 펜『고독의 열매』

2권 플라톤『변론』˙『크리톤』˙『파이돈』| 에픽테토스『어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명상록』

3권 프랜시스 베이컨『수상록』˙『민간 도덕』˙『뉴아틀란티스』| 존 밀턴『아레오파기티카』˙『교육론』| 토마스 브라운『종교의학』

4권 존 밀턴『시 전집』


2월 들고 읽어라 ● 53

5권 랠프 월도 에머슨『에세이 선집』˙『영국인의 특성』

6권 로버트 번스『시와 시가』

7권 성 아우구스티누스『고백록』, 토마스 아 켐피스『그리스도를 본받아』

8권 아이스퀼로스『아가멤논』˙『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자비의 여신들』˙『결박된 프로메테우스』| 소포클레스『오이디푸스왕』˙『안티고네』| 에우리피데스『히폴리토스』˙『주신 바커스의 시녀들』| 아리스토파네스『개구리들』


3월 언어를 통해 알았던 것이 아니다 ● 79

9권 키케로『우정에 대하여』˙『노년에 대하여』˙『서한집』| 소(小)플리니우스『서한집』

10권 애덤 스미스『국부론』

11권 찰스 다윈『종의 기원』

12권 플루타르코스『영웅전』


4월 맘브리노의 투구를 써라 ● 103

13권 베르길리우스『아이네이스』

14권 미겔 데 세르반테스『돈키호테』

15권 존 버니언『천로역정』| 아이작 월튼『존 던과 조지 허버트의 생애』

16권『천일야화』


5월 공기의 아이들과 함께 올라가다 ● 131

17권 이솝『이솝 우화』| 그림 형제『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옛날 이야기』|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안데르센 동화』

18권 존 드라이든『지상의 사랑』| 리처드 셰리든『스캔들 학교』|올리버 골드스미스『지는 것이 이기는 것』| 퍼시 비시 셸리『첸치 일가』| 로버트 브라우닝『오명』| 바이런『맨프레드』


6월 이전과 다름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 151

19권 괴테『파우스트』1부˙『에그몬트』˙『헤르만과 도로테아』| 크리스토퍼 말로『포스터스 박사의 비극』

20권 단테『신곡』

21권 알레산드로 만초니『 약혼자』


7월 삶이 충분히 즐거운가 ● 169

22권 호메로스『오디세이아』

23권 리처드 헨리 데이너『2년 동안의 선원 생활』

24권 에드먼드 버크『취향에 대하여』˙『숭고와 미에 대하여』˙『프랑스 혁명론』˙『어느 귀족에게 보내는 편지』

25권 존 스튜어트 밀『자서전』˙『자유론』| 토마스 칼라일『성격에 대하여』˙『에든버러 대학 학장 취임사』˙『월터 스콧 경』

26권 페드라 칼데론 데 라 바르카『인생은 꿈』| 피에르 코르네유『바르왹트』| 장 라신『페드르』| 몰리에르『타르튀프』| 레싱『미나 폰 바른헬름』| 프리드리히 폰 실러『빌헬름 텔』


8월 풀밭으로 나가라 ● 199

27권『영국 에세이 편: 시드니에서 매콜리까지』

28권『영미 에세이 선집』


9월 우리는 아테네인이 아니라 세계 시민이다 ● 211

29권 찰스 다윈『비글호 항해기』

30권『과학 논문 선집』

31권 벤베누토 첼리니『자서전』

32권『문학 및 철학 에세이 선집』

33권『항해기와 여행기』

34권 르네 데카르트『방법 서설』| 볼테르『영국인에 관한 편지』| 장 자크 루소『인간 불평등 기원론』˙『사부아 지방 보좌신부의 신앙 고백』| 토마스 홉스『리바이어선』1부 인간론


10월 내 아들과 스승의 아들에게만 전한다 ● 237

35권 장 프루아사르『연대기』| 토마스 맬러리『성배』| 윌리엄 해리슨『엘리자베스 시대 영국에 대하여』

36권 니콜로 마키아벨리『군주론』| 윌리엄 로퍼『토마스 모어 전기』| 토마스 모어『유토피아』| 마르틴 루터「95개조 반박문」˙「기독교인 귀족에게 보내는 글」˙「기독교인의 자유에 대하여」

37권 존 로크『교육론』| 조지 버클리『힐라스와 필로누스가 회의론자와 무신론자에 반대하여 나누는 세 대화』| 데이비드 흄『인간 이해력 탐구』

38권「히포크라테스 선서」| 앙브루아즈 파레『다양한 곳으로의 여행』| 윌리엄 하비『동물의 심장과 혈액 운동에 대하여』| 에드워드 제너『천연두 예방 접종에 관한 세 원전』| 올리버 웬들 홈스『산

욕열의 전염성』| 조지 프리스터『외과 수술시 소독법에 대하여』| 루이 파스퇴르의 과학 논문| 찰스 라이엘의 과학 논문

39권 서문집

40권『영국 시1: 초서에서 그레이까지』


11월 지금 이 순간에 미래의 양식이 있다 ● 263

41권『영국 시2: 콜린스에서 피츠제럴드까지』

42권『영국 시3: 테니슨에서 휘트먼까지』

43권『미국 역사 문헌 1000~1904년』

44권『논어』|「욥」˙「시편」˙「전도서」˙「누가복음」˙「사도행전」

45권「고린도 전서˙고린도 후서」| 『불교 법전』| 『바가바드기타』|『코란』


12월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 291

46권 크리스토퍼 말로『에드워드 2세』| 윌리엄 셰익스피어『햄릿』˙『리어왕』˙『맥베스』˙『템페스트』

47권 토마스 데커『구두장이의 휴일』| 벤 존슨『연금술사』| 보몬트와 플레처『필래스터』| 필립 매신저『묵은 빚을 갚는 새로운 방법』

48권 블레즈 파스칼『팡세』˙『서한집』

49권『베오울프』|『 롤랑의 노래』|『 다 데르가 호스텔에서의 죽음』|『 볼숭과 니벨룽 이야기』

51권『하버드 클래식에 대하여』 





 
 
cyrus 2015-02-25 00:09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버드 인문학 서재>와 같은 고전목록을 소개하는 책을 읽으면 일단 목록을 확인하고 난 뒤에 관심 있는 고전을 언급한 내용 위주만 골라서 읽습니다.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하게 정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읽고 싶은 고전을 소개한 내용만 발췌해서 읽는다면 다른 독자가 <하버드 인문학 서재>에 평점 1점을 줘도 전 이 책을 좋게 보고 싶어요. 단, 저자가 고전을 이해하는 생각에 균형적인 시각이 결여되어 있다거나 왜곡되어 있으면 비판적인 시선을 보낼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낭만인생 2015-02-25 18:58   URL
독자마다 생각이 달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필독서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