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교리 - 우리가 믿고 남겨야 할 유산
코르넬리스 프롱크 지음, 김동환 옮김 / 그책의사람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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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튤립(TULIP)으로 부르는 칼빈주의 5대 교리를 다룬다. 칼빈주의 5대 교리는 칼빈이 주장한 교리를 5개로 요약한 것이나 정리한 것이다. 후대에 알미니안이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만들어진 교리이다. 칼빈주의 5대 교리는 아래와 같다. 모두 5개로 이루어진 것으로 칼빈이 주창하지는 않았지만 핵심이라 할 만하다. 



1. 인간의 전적 타락 (Total Depravity of Man)

2.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선택 (Unconditional Election)

3. 제한적인 속죄 (Limitied Atonement)

4.불가항력적 은혜 (Irresistable Grace of God)

5.성도의 견인 (Perseverance of Saints)



튤립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렇다. 먼저 인간의 전적 타락은 총체적 타락이란 의미보다 모든 부분에 있어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무조건적 선택은 인간의 구원을 위한 선택이 인간의 노력이나 공로가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것을 말한다. 제한적인 속죄는 모든 사람이 구원받는다는 것을 반대하여 믿는 자만이 구원을 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불가항력적 은혜는 하나님의 내적 소명, 즉 하나님을 믿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가 그를 구원 얻게 하는 것이다. 즉 구원을 인간이 취소하거나 거부할 수 없다는 말이다. 마지막 성도의 견인은 구원받은 백성은 하나님께서 지키신다는 뜻이다. 물론 이러한 간소화는 많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여기서는 튤립 전부를 언급하지 않는다. 목차를 보자. 



1. 선조들의 믿음

2. 예정(1)

3. 예정(2)

4. 노예 의지

5. 속죄

6. 불가항력적 은혜

7. 성도의 견인



1장 선조들의 믿음에서는 이 책의 서론이고, 옛 신앙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2.3장은 제목 그대로 예정을 다룬다. 칼빈주의에서 가장 예민하고 중요한 주제는 '예정'이다. 예정은 이후의 교리, 즉 소명과 회심, 성화와 영화에 이르기까지 모두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튤립에서 예정은 매우 중요하다. 앞서 말한 대로 튤립은 알미니안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한 교리다. 알미니안은 '하나님께서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미리 아셨지만 그 선택을 결정하시는 않았다는 것'(32)이다. 그럼 개혁주의는 어떻게 말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인간이 행동하는 것과 마음에서 나오는 것들이 하나님의 계획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계획 안에 있다는 것'(33)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인간의 의지는 무엇인가?를 질문하게 된다. 창세기 3장에서 시작된 '자유의지' 논쟁은 어거스틴, 루터, 칼빈 등 교회사의 큼지막한 신학적 주제이며 논쟁 거리다. 조나단 에드워즈도 '의지의 자유'를 주장한다. 현대교회 역시 '자유의지'는 아직도 논쟁 거리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는 3장 예정(2)에서 자유의지를 다룬다. 그는 '구원은 인간의 어떤 행위 심지어 그리스도를 믿는 행동에 궁극적으로 달려 있지 않다'라고 말한다.(43) 그다음 장인 4장에서는 '노예 의지'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저자는 '인간의 의지는 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유'(58)이다. 여기서 자유는 본성상 죄인이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의지는 노예 의지다. 인간은 악을 짓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의 전적 타락의 핵심은 타락한 인간은 어떤 부분에서도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없다. 



"타락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부패한 본성으로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부패한 본성의 영향을 받습니다."(59)



노예 의지는 악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없다.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할 수 없고, 선을 행할 능력이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구원은 불가피하게 '불가항력적'이어야 한다. 5장 속되는 6장에 이어질 불가항력적 은혜를 발판이다. 속죄는 곧 복음,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말한다. 불가항력적 은혜는 일명 '효과적인 부르심'(84)이다. 효과적인 부르심은 간단하게 부르심, 즉 회심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다르게 말하면 예수를 믿고 구원을 얻게 되는 것인데, 그것을 인간이 무효화 시킬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중생하지 못한 자는 복음으로 말미암아 초청에 반응하지 않을 것'(84)이기 때문이다. 초청에 반응하도록 하는 것은 '내적 부르심'인데, 성령의 조명하심으로 인해 이성과 지성, 감성이 하나님을 구주로 영접함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저자는 중생을 '영적 부활'(86)이란 단어로 설명한다. 부활은 죽음이 먼저 있어야 한다. 옛사람의 죽음, 그리고 새로운 새사람의 태어남. 그것이 영적 부활이다. 본성적으로 하나님을 미워하는 옛 자아가 죽는다. 악을 사랑하고 진리를 사랑하는 옛사람의 죽음. 그리고 성령으로 거듭나 새사람으로 부활하는 것이다. 여기서 회심, 거듭남, 부활은 바울이 말했던 '새 창조'다.(NIV 'Therefore, if anyone is in Christ, he is a new creation' 고후 5"17)  



7장 성도의 견인은 그리스도인의 삶, 즉 성화를 다룬다. 아직도 많은 혼란을 야기하는 교리다. 거듭난 사람이 구원받을 수 없는 상태로 다시 타락할 수 있을까? 그런데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저자는 '그 사람들은 은혜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 아니라 은혜의 상태에 있지 않았던 사람들'(97)이라고 답한다. 즉 그들은 가짜다. 보편적 교회는 보이지 않은 불가시적, 비가시적 교회다. 좁게 말하면 그들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볼 때-사람의 판단이 아닌- 거듭난 영혼이며, 이미 천국 시민이다. 그러나 가시적 교회는 곡식과 가라지가 섞여 있듯 보편적 교회에 속한 신자와 겉으로 거듭난 영혼처럼 보이는 가짜 신자들이 섞여 있다. 어거스틴과 칼빈은 그들은 억지로 구분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청교도들은 거듭남의 표지를 매우 심각하게 다룬다. 성도의 견인은 보편 교회에 속한 이들에게 제한되어 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지키신다. 그들은 타락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에게 있는 죄의 본성과 사탄과 세상이 반대함에도 그리스도인은 결연히 삶과 믿음, 하나님을 예배하는 데 계속  나아갑니다. 이것이 성도의 견인입니다."(99)



이상이 튤립의 기본적인 흐름입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교리는 신비다. 도로시 세이어즈는 '도그마(교리)는 드라마'라고 이야기하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녀는 '기독교 신앙이야말로 역사상 인간의 상상력을 가장 크게 뒤흔든 흥미진진한 드라마'라고 말하며, 그 드라마는 '교회의 신조들 속에 아무 명확히 축약되어 있다'라고 말한다.(도로시 세이어즈 <도그마는 드라마다> 중에서) 이 책은 얇고 짧다. 그러나 명확하고 단호하다. 칼빈주의 5대 교리 전부를 다루지는 않지만 중요한 예정과 선택, 자유의지와 성도의 견인의 문제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반복해서 읽는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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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없는 복음 - 예수님이 전한 복음에서 무엇이 빠졌는가?
존 맥아더 지음, 황을호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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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은 그리스도다. 그런데 주님, 즉 그리스도가 없는 복음이 존재할까? 물론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리스도 없는 복음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우리는 그것을 '가짜 복음'이라고 말한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를 향하여 가짜 복음을 버리고 그리스도에게 돌아오라고 외친다. 이천 년이 지난 현대교회는 바울이 피를 토하며 소리쳤던 갈라디아교회와 많이 닮아 있다. 복음은 있는데 주님이 없기 때문이다. 존맥아더 목사는 현대 교회의 가짜 복음을 향해 강하게 외친다. 주님 없는 복음을 버리고 참 복음인 주님께로 돌아 오라고. 이 책은 가짜 복음에 현옥된 현대교회를 향여 참 복음을 소개하며 복음으로 돌아오라고 충고한다. 




모두 5부로 이루어졌다. 1부에서는 작금의 복음이 진짜 복음인지 살피다. 2부에서는 예수님이 전한 복음을 찾아 간다. 3부에서는 예수님의 비유를 살피며, 가짜 복음이 가지는 특성을 이야기 한다. 4부에서는 예수님이 전한 '구원'이 무엇인지 살펴 본다. 마지막 5부는 결론으로 복음이 어떻게 성취되는가를 살핀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4부인데 이곳에서 저자는 회개 없는 구원, 죽은 믿음, 칭의 없음, 잘못된 길, 순종 없는 삶, 헌신 없는 섬김 등을 주도면밀하게 실핀다. 마지막에 결국 주님을 따라야 함을 주장한다. 성장에 함몰되어 참 복음을 간과하고 잃어 버린 현대교회 목회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당신은 과연 참 복음을 전하고 있는가? 순종과 헌신, 회개와 칭의가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는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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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육신론 교부문헌총서 8
이형우 옮김 / 분도출판사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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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부 중 터툴리안을 빼고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의 많은 저작중 <그리스도의 육신론>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데, 초대교회 안에 일어났던 이단들을 정죄하고, 바른 신학을 정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핵심은 그리스도가 '육신을 입었다.'는 것이다. 이 핵심은 가현설을 주장한 영지주의 이단들을 정죄하고, 올바른 그리스도의 신앙을 갖게 한다.

 

초대교회 이단이었던 말시온은 그리스 철학의 영향을 받아, 육화된 모든 것을 부정하려고 모든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만약 그리스도가 육신을 입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무효가 될 것이며, 신자의 믿음도 헛것이 될 것이다. 바울은 몸의 부활을 언급하며, 그리스도의 육화 즉 성육신을 강조한다. 터툴리안은 만약 그리스도의 육신을 부인한다면 부활까지도 부인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그런데 (말시온) 그리스도 안에 어떤 가상적인 육신을 끌어들이기 위해 그분의 탄생이 하나의 환상에 불과하였다고 조작할 수밖에 없었으며, 그래서 동정녀 마리아의 수태와 임신과 출산, 그 후 그 아기에 관한 사건들 모두가 생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분의 육신이 상상에 불과하다고 비웃는 그들은 자기들의 눈과 감각들이 기만당한 셈이다."(89쪽)

 

육체를 영의 감옥으로 생각했던 헬라철학은 구약의 창조주 하나님을 열등하거나 나쁜 하나님으로 평가하게 했고, 신약의 사랑의 하나님, 즉 예수의 삶을 영적으로 것으로 생각했다. 문제는 예수가 육신을 입음으로 피조물이 되는 것에 대한 신학적 난제를 피해야 했다. 그것은 곧 예수의 육신됨 성육신을 부정하기에 이른다. 터툴리안 이러한 이단들의 어리석음을 폭로하고 그리스도의 육신을 입으신 것이야 말로 신앙의 가장 핵심이며, 부활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고 선언한다.

 

"존재하는 것과 그것을 존재하게 하는 것을 분리시켜 사랑할 수 없다." 105쪽

 

터툴리안의 탁월함은 육신을 입은 연약한 존재로서의 인간으로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앞부분에는 터툴리안의 생애와 저작들. 이단들에 대해 정리해 놓았고, 본론에 앞서 주요한 논쟁의 흐름을 정리했다. 분도출판사에서 출간된 교부총서는 해제와 더불어 라틴어 원문을 함께 실어 라틴어를 참고할 수 있어 유익하다. 본서는 라틴어식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즉 영어식 터툴리안이 아니라 ‘떼르툴리아누스’이고, ‘말시온’은 ‘마르치온’ 등으로 번역돼 있다. 필자는 영어식에 익숙한 이들을 위해 영어식 발음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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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순간, 그리고 예수
김형국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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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발견이다. 제목만 볼 때는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했다. 한 장 한 장 읽어가며 책의 능력을 체득하게 시작한다. 


모두 여섯 명의 성경 속 인물의 '만남'을 이야기한다.

고통과 슬픔의 심연 가운데 있는 당신 나인성 과부,

영원한 생수를 찾아 헤매는 당신 사마리아 여인,

허망한 성공의 사닥다리 앞에 있는 당신 삭개오,

진리 앞에 텅 빈 내면을 비춰보는 당신 니고데모,

지칠 대로 지친 일상 속의 당신 베드로,

그리고 지금 바로 당신.

 

 

여섯이지만 한 명이고, 한 명이지만 수억의 사람들의 이야기다. 만남에 초점에 맞추어져 있지만 그 만남은 현실을 살아가는 '삶의 현장'(10)이다. 이 책 속의 화자는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김형국 목사와는 사뭇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김형국 목사는 이지적이고 논리적인 확신의 얼굴이었다면, 이 책은 서사적이고 상처 입은 치유자의 고뇌와 아픔의 얼굴이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에서 칙칙한 이야기는 하지 말고 희망차고 즐거운 이야기만 하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세상을 자지기가 보고 싶은 대로 그저 긍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오히려 세상을 직시하고 직면하는 데서 출발합니다."(22)

 

 

현대 기독교는 긍정주의에 점령당했다. 설교 가운데 노동자나 고통, 슬픔과 눈물 이야기는 그림 속의 이야기지 진짜 삶은 아니다. 그들은 여전히 예화 속에 화두일 뿐이다. 그러나 저자의 말대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세상을 직시'하고 '직면'하는 것이다. 예수는 울고 있는 나성의 과부에게 다가가신다. 고통 속으로, 아픔과 상실의 고통 속으로 주님은 들어가신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주님께서 가신 그 길을 걸어야 하지 않을까?

 

 

예수는 또 다른 여인에게 들어가신다. 아무도 오지 않는 정오의 샘물에서 홀로 물을 긷는 사마리아의 여인이다. 그 여인은 남편이 많다. 아니 없다. 성에 차지 않으면 다른 남자로 바꾼다. 그러나 여전히 외롭다. 사랑은 참으로 기이해서 사랑하면 할수록 사랑받지 못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이 다가온다. 굳이 여기서 '최소 관심의 법칙'이란 어려운 단어나 '애착 이론'을 끌고 와 설명할 이유도 없다. 사람은 늘 외롭다. 그래서 사랑해줄 사람을 찾는다. 사랑해줄 사람을 찾으면 그는 사랑하지 못한다. 여인은 목마르다.

 

 

저자는 예수의 색다른 다가옴에 주목한다. 그것은 '편견을 넘어 섬세하게 다가'(66) 오시는 예수다. 편견, 그것은 참 무섭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으로 무장한 독이 편견이다. 그러나 늘 블랙스완은 있는 법이다. 주님은 편견 없이 역사와 경험을 초월하여 여인에게 다가가셨다. 삭개오에게 예수는 '위험을 무릅쓰고'(111) 찾아갑니다. 이렇게 보면 예수는 그 사람에 맞게 찾아가시고, 말씀하시고, 대안을 주신다. 이 문장이 심쿵하다.

 

 

"예수는 생사가 갈리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놀랍게도 여리고에서 한 사람을 찾아갑니다."(112)

 

 

지금까지 만나지 못한 김형국 목사의 얼굴을 보았다. 아니 그의 음성을 들었다. 아름답고 울림이 큰 묵상이다. 만남, 이것은 기적이고 생명이다. 찾아가시는 하나님은 스스로 하나님을 찾지 못하는 인간들에게 중요한 신학적 주제다. 범죄 한 인간들을 징벌하시는 하나님, 에덴동산에서 쫓아내셨지만 가슴 치며 아파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범죄 한 인류와 함께 추방 당하신다. 같이 방황하시고, 배회하시며, 굶주리고 아파하신다. 인간은 에덴동산 밖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곳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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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위독하다 - 삶이 슬프다 사람이 아프다
김겸섭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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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는 자신을 직면할 때 시작된다여행을 떠나서 여행지만 보는 사람은 진정한 여행을 하지 못한 사람이다자신을 내밀하게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 참 여행자다치유는 자신을 들여다볼 때 가능하다김겸섭 목사의 <사랑이 위독하다>는 가짜와 탐욕에 함몰되어 자신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의 치유서다. 2014년 <천사는 오후 3시에 커피를 마신다>를 접했을 때 상당히 난감했다산문도 아니고시도 아니었다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심령을 후벼 파는 문장들이 읽는 내내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이번 책은 이전보다 더욱 예리하고 날카로워졌다문장들도 시에 가까워졌다덜어내고 추려내고 적출하여 문장을 날카롭게 벼리고 벼리었다.


크게 두 장으로 구분했다. PART1에서는 사랑은 그 사람의 곁이 되어 주는 것이란 제목으로 인격과 인간관계를 다룬다. PART2에서는 어떤 눈물은 때로 빛보다 눈부시다.‘라는 제목으로 삶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를 풀어낸다저자는 이번 책에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집요하게 파고 들어간다그는 첫 장 인격은 할인되지 않는다에서 가격에 종속되어 인간을 상품으로 판단하는 왜곡된 가치관을 고발한다상품화된 인간은 철저하게 가격으로 가늠된다작금에 일어나는 대부분의 경제구조와 공부심지어 사랑과 우정까지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저자는 고대와 현대를 막론하고 인간의 흔적을 찾아 떠난다그곳에서 가격으로 인해 무너져 내린 이야기를 꿰매고 기워 한 벌의 완성된 옷으로 우리에게 보여 준다.


인간은 낙심이 발주(發注하고 실패(失敗)의 소인이 찍한 삶을 살아간다인간 안에는 분노와 좌절우울과 절망이 깊이 스며있다. 3장에서 트롤의 거울은 인간이 누구인가를 보여준다트롤의 거울은 안데르센 동화 <눈의 여왕>에 나오는 거울이다이 거울은 인간의 단점만을 보여준다인간의 악함과 추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후 이 세상,

선을 악으로 보는 왜곡,

귀한 것을 하찮게 여기는 혐오,

진실을 거짓으로 음해하는 이간질,

이런 추한 것들로

가득 찬 판도라의 상자가 되어 버렸다.”


인문학적 통찰로 가득한 저자의 사색의 길은 인간이란 기나긴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다왜곡되고뒤틀리고우울하고분노하고 있는 현재의 인간들의 근원지를 찾아 떠난다흡사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프로도와 같다저자는 끈덕지게 묻고 따진다도대체 인간들은 왜 이렇게 변질되고 왜곡되었는가세상은 왜 이리 악한가트롤의 거울은 카뮈의 작품 <전락속의 끌라망스에게서 발췌한다그는 멈추지 않는다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생존자인 하인츠 헤거의 <핑크 트라이앵글>에서 다시 트롤의 거울을 발견한다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서도 트롤의 거울을 발견한다그곳에서 발견한 트롤의 거울은 편견이다.


편견은 그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그대를 사랑하지 못하게 한다.”


트롤의 거울은 불안’(83) ‘생각이 병든 사람’(91), ‘우월감’(93)이다사랑이 위독하다삶이 아프다저자는 계속해서 문제의 기저(基底)를 파헤친다. 1부가 인간의 문제에 천착(穿鑿했다면, 2부는 그 대안을 찾아 나선다사람마다 삶의 정의가 다를 것이다자신의 정의에 따라 치유 대책을 세울 것이다그러나 대책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그것은 진정한 치유는 사랑 밖에 없다는 것이다김연수 작가의 말대로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사랑은 사람의 일이다.’(180)


여행이 자기를 버림으로 자기를 되찾는 것이라며사랑은 치열한 노동을 통한 삶의 경작이다고대 이집트인들은 청혼할 때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그대와 함께 오래집을 짓고 싶습니다.”(175)


관계의 회복은 먼저 타인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출발한다그러나 그 이해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 없이는 불가능하다하나님은 자신의 목숨을 다해 사랑하라 하셨고이웃은 내 몸처럼 사랑하라 하셨다사랑의 주체는 여행이 나를 찾는 것이듯사랑은 찾은 나를 발산하는 작업이다자신 안에 발견한 완고함의 돌들을 치우고왜곡과 편견의 쓴 뿌리들을 제거해야 한다평생을 말이다사랑은 일상일 수밖에 없고일상이어야 한다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사랑 그것은,

피와 눈물이 있는 노동이어야 한다.

그래야 균열이 없는 견고를 산다.”(176)


저자의 언어는 단아(端雅하다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문장으로 마음을 장악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스토리가 있고논리가 있고성찰이 있다또한 사유의 여백을 둠으로 강요하지 않는다어쩌면 저자의 주장들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들이다인문학의 장점이 바로 그곳에 있다어느 광고처럼 '십 년을 입어도 새 옷인 듯새 옷을 입어도 십 년을 입은 듯'하다무리해서 읽지 않아도 무방하다욕심내어 읽고 다음 날 또 읽어도 소화불량에 걸리지 않는다다만 사색할 시간과 자신을 들여다볼 여유는 있어야 한다읽다가 울컥하는 마음에 한동안 하늘을 바라볼 수도 있다문학의 지층 속에서 치유의 보석들을 캐내어 세공해 두었다그저 읽는 것만으로 충분한 위로가 된다삶에 지치고사랑에 아픈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 아픈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은 그 어떤 치료제보다 강한 쉼가 묘약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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