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성도의 품격
한병수 지음 / 세움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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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몸으로 읽어야 합니다.
한병수의 <묵상, 성도의 품격>(세움북스)을 읽고


벌써 한 달 하고도 11일째다. 빠르면 한 주, 늦어도 두 주면 완성하리라 시작한 화장실 작업이 이렇게 늦어진 것이다. 너무 얕잡아 본 것이다. 그동안 안 해 본거 빼고 다 해본 노가다 출신이라 이까짓 화장실쯤 별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오산(誤算)이었다. 작업은 의외로 힘들고 복잡했다. 오수관을 찾고, 수도관을 찾아 연결하고, 땅을 파서 기초를 놓고, 시멘트벽돌과 모래를 사서 벽을 쌓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 가장 큰 두 가지의 실수는 수직을 잡아주는 추, 즉 다림줄을 놓지 않는 것과 저녁에 작업을 한 것이다. 2m 정도의 낮은 건물이라 눈대중으로 해도 되리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벽운 삐뚤어지고 한 쪽으로 기울어져 버렸다. 허물고 다시 세우기를 두세 번 반복 한 후 수평을 잡기 위해 수평 줄을 연결하고, 수직을 맞추기 위해 다림줄을 세웠다. 그제야 전문가들이 왜 기다란 줄을 거추장스럽게 벽 곁에 세우는지 알게 된 것이다. 동영상이나 책이 아닌 몸으로 배워가며 화장실을 만들고 있다. 믿음 생활도 이와 같지 않을까? 아는 것과 사는 것은 같은 것이 아니다. 진정한 앎은 머리가 아닌 손과 발끝에 있다.

한병수목사의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첫 책인 <미러링>을 통해 다양한 본문을 묵상하는 법을 배웠다. 이번 책은 좀 더 이론적이고 좀 더 체계적인 묵상 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4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할애해 ‘미러링 묵상법’을 깊이 있게 소개한 다음, 1부에서는 구약을 2부에서는 신약을 묵상한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묵상은 곧 구속사적 관점에서 묵상의 초점을 맞추었다.(12-20쪽) 구속사적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이르며, 이것은 다시 죄인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열심’(16쪽)이며,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들을 그리스도 예수께로 이끄사 영생을 주시려’(21쪽)는 것이다. 바로 이 관점에서 성경을 묵상해야한다. 구속사적은 결국 그리스도를 통해 죄인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인 셈이다. 저자는 하나님의 영광을 구현하는 성경 묵상법의 핵심이 ‘하나님의 사랑이 독자에게 있느냐 없느냐’(22쪽)로 소급(遡及)시키고 있다.

“성경의 종합적인 해석의 정수는 하나님 사랑에서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안에 하나님의 사랑이 있었다면 영생을 얻으려고 그리스도 예수께로 나아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의 부재 때문에 해석의 정수인 그리스도 예수께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 성경을 읽지 않음과 성경이 읽어지지 않는 것 모두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부재 혹은 빈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없으면 묵상도 시작도 목적도 없습니다.”(29쪽)

정말 맞는 말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형이상학적인 관념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자신의 독생자를 죽이는 구체적 실천에 있다. 묵상은 바로 이런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묵상의 핵심이며, 중심이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저자는 미러링 10가지 묵상 법을 소개한다. 다른 묵상법도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특히 ‘실천의 방식: 행함으로 묵상하기’에 큰 도전을 받았다. 천사의 말을 하고, 산을 옮길만한 믿음이 있어도, 사랑의 실천이 없다면 거짓이다. 예수는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다. 불쌍히 여김의 원어적 의미는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끼는 것이다. 창자는 곧 ‘인간의 존재와 삶의 중심부’(37쪽)를 말한다. 예수는 불쌍히 여김은 존재가, 삶의 전부가 사랑이었던 것이다. 묵상은 사랑의 그리스도처럼 살기를 갈망하는 것이다.

적지 않는 도움을 받았다. 미러링 묵상 법을 읽으면서 묵상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도전을 받음은 말할 것도 없고, 묵상의 실제들은 성경을 보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전해 주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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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변화인가 변질인가 - 건강한 교회 회복을 위한 95가지 제안
이광호 지음 / 세움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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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인가 변질인가

이광호 세움북스


이광호 목사에 대한 기억이 조금있다. 대학교시절 친하게 지내던 형제가 이광호 목사의 팬이었기 때문이다입만 벌리면 이광호 목사님은…….’하며 입을 열었다그에게 이광호 목사는 최종 권위자로 보였다마치 예수께서 가라사대…….’처럼 들려왔다당시 고신대의 깨어있는 신학생들은 이광호 목사가 쓴 64쪽 분량의 얇은 책인 <한국교회 무엇을 개혁할 것인가?>를 들고 다녔다. 당시 이광호 목사의 책을 접하면서 흠칫 놀랬다조직화된 교회의 비리를 들추어내고 있는 저자의 솔직함과 대담성에 걱정까지 되었다그곳에는 관행화된 교회 안의 여러 문제들은 언급하고 있었다술과 담배헌금과 주일 성수 등의 많은 문제들이 우리가 아는 상식과 다르게 적혀 있었다그 책을 현재 지니고 있지 않아 정확하게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상당히 파격적이었다는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그 후이광호 목사는 고신교단에서 제명당한다.

 

오늘 다시 이광호 목사의 책을 읽으니 감회가 새롭다그의 날이 무뎌지지 않음이 분명하다현재 독립장로교단 실로함 교회를 섬기고 있다예전 그대로인 셈이다다만 고신교단에서 적출(摘出)당한 것 외에는 달라지지 않았다그의 책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정직한 목사의 불편한 성경의 원리들이다한국교회의 개혁을 외치는 저자의 입바른 소리는 생각 외로 불편하고 세다. 95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비성경적이고 비개혁적인 한국교회의 그릇된 관행들을 꼬장꼬장하게 지적한다이광호 목사가 말하는 불편한 진실을 들어보자.

 

새벽기도나 철야기도 등에 참석하는 것이 반드시 신앙의 표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50)

송구영신예배는 폐지되어야 한다.(54)

1부 2부 3부 식으로 나누어서 예배를 보는 것은 옳지 않다.(58)

화면을 통해 화상예배는 참된 예배가 아니다.(62)

각종 기념예배는 폐지되어야 한다.(66)

목사들의 가운은 신약시대 신앙정신과 맞지 않다.(93)

찬양대의 지휘자나 반주자에게 사례금을 주는 것은 잘못이다.(106)

다양한 형태의 절기 때마다 특별헌금 제도를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213)

등등

 

은혜?로 넘어가는 관행들을 꼬치꼬치 따져가며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드러낸다저자의 이러한 주장들은 기존 교회가 받아들이기에 상당한 부담감과 불편함이 존재 한다아마도 이러한 불편함이 고신교단 목사들의 심기를 건드렸고제명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중요한 것은 이광호 목사의 주장들이 성경에 배치(背馳)되느냐이다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오히려 성경에 더 가깝고 종교개혁사상에 서있다책 제목을 변화인가 변질인가로 정한 이유는 종교개혁의 후손들이라고 말하는 한국교회가 변화를 가장하여 변질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의 과단성(果斷性)은 국가와 민족에 관하여 다룰 때 더욱 분명해 진다예배당 안 전면에 세워진 태극기는 마땅히 제거 되어야 하고,(338국기에 대한 경례나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등은 비기독교적 언어(341),이며국가를 위한 조찬 기도회는 아무런 가치도 없을 뿐 아니라 세속과 타협하는 의미 없는 행동(347)이라고 까지 말한다애국심으로 위장한 비성경적 모임과 용어들이 현대교회를 점령하고 있다좀더 성경적으로하나님의 보여주신 교회 본질에 접근하고자 한다면 저자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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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으로 나서는 믿음 - 위험, 모험 & 용기의 신학 끌어안기
마이클 프로스트.앨런 허쉬 지음, 김선일 옮김 / SFC출판부(학생신앙운동출판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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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으로 나서는 믿음

 

믿음은 불가피하게 모험을 요구한다모험 없는 믿음은 가짜다그리스도인은 타락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부름 받았다그리스도인은 생존(生存)만이 전부가 아니다저마다 생존방식이 존재하지만 그리스도인은 다르게 요구 받는다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이며하늘나라를 이 땅에 임하게 하는 임무를 맡았다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서 거류자이며 모험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방식을 소유한다.

 

하나님에 관한 더 깊은 지식과 경험에 들어서는 일은 분명 무한한 미지의 세계로 깊숙이 들어서는 모험과 같다.”는 앨런 허쉬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믿음이 모험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이 모든 이미지는 교회가 짊어지고 있는 운명이다교회의 머리시며그리스도인의 모범이신 예수는 그리스도인들이 행할 모험의 원형(原形)이시다그리스도인들의 생존방식과 삶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찾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모험을 논하기 전에 먼저 신화 연구의 전문가인 조셉 캠벨에게 한 가지 이야기를 들어보자캠벨은 여러 나라의 신화들을 연구하면서 공통분모를 발견한다그는 이것을 원질신화’(mono-myth)라고 부른다열두 단계는 이렇다.

 

1.평범한 세계. 2.모험을 요구받다. 3.요구를 거절하다. 4.조언자를 만나다. 5.첫 문턱을 넘어서다. 6.시험들동맹들적들. 7.접근. 8.시련. 9.보상. 10.돌아오는 길. 11.부활하는 영웅. 12.영약을 가지고 돌아온다.

 

좀 더 요약하면 부름-여행-귀향의 세 단계를 걸친다부름과 귀향은 원래의 세계다신화의 세계는 단지 신화일 뿐일까아닌 것 같다.

 

사실 신화의 구조를 식별하면서 조셉 캠벨은 모든 위대한 이야기들이 드러내는 인간의 심리적 열망을 포착한 것이다이것은 구원을 소원하는 것으로뭔가 더 위대하게 되고궁극적으로 악에게 승리하는 건의 일부가 되는 일과 같은 것이다.”(172)

 

신화 본질은 여행을 통해 구원을 이루는 것이다바로 이점이 예수의 구원사역과 전적으로 닮아있고구약과 신약의 믿음의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일치한다즉 캠벨의 신화 구조는 영웅의 여정과 바울의 이야기모세를 부르신 일이사야와 예레미야의 소명또는 열두 제자 이야기 사이에 놀라울 정도로 병행되는 구절들이 있다’(173것이다.

 

믿음은 모험을 불가피하게 요구하고모험은 곧 선교다교회는 나그네이며여행자이다곧 되돌아갈 고향이 있다그러나 아직 갈 수 없다 소명을 이루지 못했다소명을 곧 모험이다믿음의 삶은 모험하는 것이며보내신 이의 뜻을 이루는 것이다이 땅에서 안주하려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구약의 예언자들이 모험을 거부한 왕국을 향하여 거침없는 저주를 퍼부었던 이유는 믿음이 가진 모험이란 속성 때문이다.

 

이러한 전복적인 왕국은 현상을 유지하려는 것을 타파하며영적인 긴장을 불러일으키고완악한 마음들을 깨뜨리고정의를 주입한다낯선 땅의 순례자들과 같은 우리를 위대한 여정으로 부르셨다즉 위대한 모험가로서 하나님의 종말론적 백성이 되도록 부르셨다.”

 

출애굽은 거짓된 하나님의 나라인 애굽에서 나오는 것으로 시작된다모세의 모험은 가짜왕 바로에게서 나와 참되신 하나님을 섬기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그러나 이스라엘은 곧 안정을 추구하며 또 다른 애굽이 되어 버린다현대 교회는 어떤가예수께서 가신 믿음의 모험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영적 평안을 육신적 평안으로 착각하여 안주하고 있지는 않는가프로그램을 돌리고전도 축제를 열면 진정한 교회가 될까아니라고 생각한다.

 

6장에서 교회와 교회의 사명을 다르게 생각해보기란 부제를 달고 이야기를 끌어간다그곳에 매트 카터라는 리더의 이야기는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매트 카터와 크리스 톰린은 캠퍼스 젊은이들을 전도하게 위해 2003년에 교회를 개척한다톰린의 탁월한 찬양인도로 인해 교회는 활기가 넘친다. 6년 만에 경이로운 성장을 이루어 5500명에 이른다바로 이 때 매트 카터는 암 진단을 받는다카터는 몸을 회복하기 위해 긴 휴가를 떠난다휴가 도중 카터는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찬양과 예배 중심의 교회 방식을 회개하고 진정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고 싶어 한다그가 돌아와선 했던 사역은 찬양이 아니라 도시의 빈곤한 사람들에게 다가’(242)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이웃을 재발견 하는 일’(281)이야 말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웃 사랑의 모험이란 제목을 달고 있는 7장이야말로 저자들이 말하고 싶은 핵심이다교회의 존재 목적은 성장이 아니다좋은 프로그램으로 멋진 교양인을 만드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교회의 목적은 이웃을 재발견 하는 것이다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이고그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선교적 삶은 이웃을 변혁시킨다이웃이 단순히 교회출석자들의 공동체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공의와 평화그리고 사랑의 지대에 합류한 것이다우리는 일단의 사람들이 선교의 모험과 위험을 감수할 때 그들이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마을로 더욱더 깊이 인도되리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우리는 진정한 이웃 사랑의 모험에 착수하도록 더더욱 준비되어야 한다.”(283)

 

 

교회는 왜 존재하는가그것은 곧 예수는 왜 성육신하셨는가의 맥락 속에 존재한다선교는 믿음의 모험을 요구한다세상을 변혁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존재하는 바로 그곳에서 사랑으로 이웃을 품어야 한다이웃이 교회 성장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면 사랑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가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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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 하나님의 주권 - 롬 9:1-11:36 복음주의 설교자 존 파이퍼의 로마서 강해 시리즈 5
존 파이퍼 지음, 주지현 옮김 / 좋은씨앗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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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복음 주의자. 존 파이퍼를 그렇게 부른다. 그는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천착하면서도 삶을 진보적으로 해석하는 미국의 탁월한 강해 설교자이다. 좋은 씨앗을 통해 복음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존 파이퍼의 로마서 강해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5권은 '복음과 하나님의 주권'이란 제목으로 9장부터 11장까지를 다룬다.


"만물을 대하는 사고체계에 대반전을 겪고 사역으로의 인도하심을 받는 과정에서 로마서 9장은 제게 가장 중요한 성경 본문이 되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저자는 9장 속에서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와 은혜를 깨달았다고 말한다. 존 파이퍼의 로마서 강해는 사막과 같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 잔의 냉수와 같다. 인간의 본질에 천착하는 존 파이퍼의 강해는 사도바울이 의도한 로마서의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오직 믿음으로라는 이신칭의 교리를 가장 잘 설교하는 강해자이다. 이번에 출간된 로마서강해5권은 <복음과 하나님의 주권>이란 이름으로 로마서 9:1-11:36까지를 다룬다. 존 파이퍼는 이번 주제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데, 로마서의 전체 주제이기도 하다. 그는 첫 강, 9:1-5까지 다루면서 신학교 교수에서 목회자로의 결정이 이루어진 사연을 소개한다. 그는 로마서 9장에 압도당하고 말았다인간의 자율성과 의지를 향한 궁극적 자기 결정권과 함께했던 나의 애정 행각이 종결되는 시점이었습니다.”(15)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무릎을 꿇었다. 그렇게 존 파이퍼의 목회사역은 시작되었다. 로마서 9장은 하나님의 주권이다. 칼빈주의 5대 교리에 불가항력적 은혜가 나온다. 불가항력(不可抗力) 즉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은혜를 말한다. 왜 하나님은 사람의 힘을 뛰어넘는 은혜를 주셔야 하는가? 이유는 간단한다. 전적타락(이것도 칼빈주의 5대교리다)에 의하면 인간은 하나님을 찾지도 않고 찾을 수도 없으며 오히려 하나님을 미워하고 적이 되었다. 그러므로 인간의 힘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구원 받는가? 화란의 신학자들은 불가항력적 은혜를 주장했다. 성경에 많은 근거가 있지만 로마서 9장이 가장 선명하게 하나님의 주권사상을 드러낸다. 하나님의 절대주권이 구원의 문제로 드러날 때 무조건적 선택을 사용한다.

 

무조건적 선택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강조한다. 이유는 선택에 있어서 인간의 행위로 말미암미 않고’(90) ‘오직 부르시는 이로 말미암아’(91) 이루어진 선택이기 때문이다. 선택의 궁극적인 기초는 바로 하나님’(92)이시다. 인간의 노력이나 감정과 의지가 배제된 하나님의 선택과 불가항력적 은혜는 때론 위험하고 모호하기도 하지만,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면 강력한 능력이 될 것이다.

 

무조건선 선택은 이후 이방인들의 구원을 불가피하게 포용하게 된다. 이것은 12장과 13장에서 다룬다. 유대인이 혈통이나 율법의 행함에 근거하지 않고 구원을 얻었다면 이방인 역시 아무런 근거 없이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 얻는 것은 합당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은 또 하나의 문제를 야기 시킨다. 그럼 율법을 지키는 유대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배격되었는가이다. 바울은 아니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자신도 유대인이기 때문이다.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258) 받는 것이다. 이곳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이방인의 차별이 사라진다. 존 파이퍼는 20장에서 구원 받는 믿음을 네 가지로 정리한다.

구원하는 믿음은 1) 예수님을 주로 믿고 처음부터 그분을 주로 부르고,(262) 2)사실을 있는 그대로 믿으며,(263) 3)그리스도가 나를 구원하셨음을 의미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모든 구원 약속이 내게 이루어진 것을 의미한다는 개인적인 확신이다.(264) 마지막으로 4) 구원하는 믿음은 하나님이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행하신 모든 일에 대한 신령한 감사가 포함되어 있다.(265)

 

로마서의 힘은 인간의 노력이나 힘이 아닌 철저한 은혜와 하나님의 선택에 의해 구원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행위가 배제된 복음이 아니다. 구원은 곧 행위이며, 행위는 곧 복음에 붙들린 삶 자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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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디아서 읽는 설교 1
화종부 지음 / 죠이선교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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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오래 전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고 삶이란 나의 것이 아닌 '그 분의 것'임을 알았다. 화종부의 목사의 갈라디아서 강해 역시, 우리의 삶은 나의 것이 아니라 그분의 것임을 알려 준다. 제자들 교회를 섬기던 화종부 목사는 남서울교회라는 새로운 사역지로 이동한다. 부담스러운 교회다. 한국교회의 탁월한 강해자로 알려진 홍정길 목사와 이철 목사가 담임했던 곳이다. 그곳에서 다시 자신만의 설교 사역을 감당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진심은 통했다. 말씀에 천착하고 내밀한 도전을 요구했던 화종부 목사의 설교는 점차 성도들을 변화 시켰다. 그의 설교는 충실한 종개혁자의 후예답게 '오직 믿음으로만'에 집중한다.

 

갈라디아서는 복음의 진수이다. 루터가 '나는 갈라디아서와 결혼했다'고 고백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복음의 중의 복음, 갈라디아서는 모두가 읽어야한 보배이다. 화종부 목사는 남서울 교회로 옮기면서 주일 낮에 갈라디아서를 강해한다. 한 시간 남짓한 기나긴 설교 시간인데도 성도들은 진정성 있는 설교에 조금도 흔들림 없이 아멘으로 화답했다. '듣는 설교'라는 타이틀로 책의 흐름을 잡아낸 것은 그동안 설교는 모은 것이기 때문이다. 오롯이 말씀에 천착하며 타락한 본성에 직면시키는 설교는 듣는 이들로 하여금 도전을 준다. 복음의 혁명성은 바로 그런 것이 아니던가. 조금도 허투루지 않고, 진실한 자신을 대면하도록 만들다. 자신을 바로 볼 때 십자가를 붙잡는다. 루터가 율법이 자신의 죄를 깨닫게 한다고 했을 때,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이 임하고,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화종부 목사는 날카로운 말씀 강해를 통해 거짓된 페르소나의 가면을 벗기고, 우리 안에 내재한 타락한 본성의 민낯을 직면시킨다.

 

김남준 목사는 추천사에서 화종부 목사의 설교를 언제나 우리로 하여금 비본질적인 것을 버리고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게한다고 했는데, 틀린 말이 아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게 복음이 무엇인가를 풀어낸다. 성실한 말씀 강해는 읽는 이로 하여금 복음의 힘을 느끼게 하고, 삶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도록 이끈다. ‘기독교의 생명은 사건에 있다고 말한다.(44) 이 말은 기독교가 교리에 한정되어있지 않고 역사에 참여하여 새역사를 창조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있음을 보여 준다.

 

갈라디아서는 본질에 집중한다. 짧은 편지에 복음의 진수를 담았다. 화종부 목사는 뼈와 살이 되는 복음을 생동감 있는 읽는 설교로 담아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오직 믿음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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