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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성도의 품격
한병수 지음 / 세움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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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몸으로 읽어야 합니다.
한병수의 <묵상, 성도의 품격>(세움북스)을 읽고


벌써 한 달 하고도 11일째다. 빠르면 한 주, 늦어도 두 주면 완성하리라 시작한 화장실 작업이 이렇게 늦어진 것이다. 너무 얕잡아 본 것이다. 그동안 안 해 본거 빼고 다 해본 노가다 출신이라 이까짓 화장실쯤 별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오산(誤算)이었다. 작업은 의외로 힘들고 복잡했다. 오수관을 찾고, 수도관을 찾아 연결하고, 땅을 파서 기초를 놓고, 시멘트벽돌과 모래를 사서 벽을 쌓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 가장 큰 두 가지의 실수는 수직을 잡아주는 추, 즉 다림줄을 놓지 않는 것과 저녁에 작업을 한 것이다. 2m 정도의 낮은 건물이라 눈대중으로 해도 되리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벽운 삐뚤어지고 한 쪽으로 기울어져 버렸다. 허물고 다시 세우기를 두세 번 반복 한 후 수평을 잡기 위해 수평 줄을 연결하고, 수직을 맞추기 위해 다림줄을 세웠다. 그제야 전문가들이 왜 기다란 줄을 거추장스럽게 벽 곁에 세우는지 알게 된 것이다. 동영상이나 책이 아닌 몸으로 배워가며 화장실을 만들고 있다. 믿음 생활도 이와 같지 않을까? 아는 것과 사는 것은 같은 것이 아니다. 진정한 앎은 머리가 아닌 손과 발끝에 있다.

한병수목사의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첫 책인 <미러링>을 통해 다양한 본문을 묵상하는 법을 배웠다. 이번 책은 좀 더 이론적이고 좀 더 체계적인 묵상 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4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할애해 ‘미러링 묵상법’을 깊이 있게 소개한 다음, 1부에서는 구약을 2부에서는 신약을 묵상한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묵상은 곧 구속사적 관점에서 묵상의 초점을 맞추었다.(12-20쪽) 구속사적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이르며, 이것은 다시 죄인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열심’(16쪽)이며,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들을 그리스도 예수께로 이끄사 영생을 주시려’(21쪽)는 것이다. 바로 이 관점에서 성경을 묵상해야한다. 구속사적은 결국 그리스도를 통해 죄인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인 셈이다. 저자는 하나님의 영광을 구현하는 성경 묵상법의 핵심이 ‘하나님의 사랑이 독자에게 있느냐 없느냐’(22쪽)로 소급(遡及)시키고 있다.

“성경의 종합적인 해석의 정수는 하나님 사랑에서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안에 하나님의 사랑이 있었다면 영생을 얻으려고 그리스도 예수께로 나아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의 부재 때문에 해석의 정수인 그리스도 예수께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 성경을 읽지 않음과 성경이 읽어지지 않는 것 모두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부재 혹은 빈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없으면 묵상도 시작도 목적도 없습니다.”(29쪽)

정말 맞는 말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형이상학적인 관념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자신의 독생자를 죽이는 구체적 실천에 있다. 묵상은 바로 이런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묵상의 핵심이며, 중심이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저자는 미러링 10가지 묵상 법을 소개한다. 다른 묵상법도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특히 ‘실천의 방식: 행함으로 묵상하기’에 큰 도전을 받았다. 천사의 말을 하고, 산을 옮길만한 믿음이 있어도, 사랑의 실천이 없다면 거짓이다. 예수는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다. 불쌍히 여김의 원어적 의미는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끼는 것이다. 창자는 곧 ‘인간의 존재와 삶의 중심부’(37쪽)를 말한다. 예수는 불쌍히 여김은 존재가, 삶의 전부가 사랑이었던 것이다. 묵상은 사랑의 그리스도처럼 살기를 갈망하는 것이다.

적지 않는 도움을 받았다. 미러링 묵상 법을 읽으면서 묵상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도전을 받음은 말할 것도 없고, 묵상의 실제들은 성경을 보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전해 주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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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투스의 에바그리오스 실천학 그리스도교문헌총서 3
폰투스의 에바그리오스 지음, 남성현 옮김, 가브리엘 붕게 / 새물결플러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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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투스의 에바그리오스 실천학

 

저자인 '에바그리오스'는 금시초문이다.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정체불명의 저자가 운구일까였다.  저자를 알기 위해 책을 조밀하게 읽어 나갔다. 역자인 남성현의 역자서문을 통해 에바그리오스가 누구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그는 사막의 성자로 알려진 안토니오스의 사막 영성과 바실리오스의 수도원 영성을 조화시키고 집대성한 인물이다. 그는 삼위일체 교리를 체계화 시킨 갑바도기아 교부들의 제자이자 이집트 사막으로 들어가 안토니오스적 영성을 체험한 사막의 교부이다.(10) 역자의 주장의 의한다면 에바그리오스는 영성신학을 집대성한 인물이 분명하다.

 

요컨대 카파도키아 교부들의 삼위일체 부정신학이 뿌리라면, 안토니오스적인 마귀와의 투쟁과 신플라톤주의적이며 스토아적인 체계는 줄기에 해당되며, 에바그리오스의 영성신학은 열매라고 할 수 있다.”(11)

 

에바그리오스의 행보를 보면 극단에서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던 초대교회 말기의 신학을 집대성한 어거스틴을 닮아 있다. 에바그리오스의 헬라어 원문을 싣고, ‘스위스에서 30여년 이상을 은거한 수도자이자 에바그리오스와 사막영성 연구에 일평생은 헌신한가브리엘 붕게가 주해를 달았다. 부제를 영적인 삶에 대한 백계(白誡)’로 정한 것은 아마도 일백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나톨리오스에게 헌정된 이 책은 수도사들, 그중에서도 특히 사막에 홀로 사는 수덕가들인 은수자들을 위한 책’(32)이다. 중세에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 받아>가 있다면 초대교회에는 에바그리오수의 <실천학>이 있다. 두 책을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

 

에바그리오스는 인간의 심연(深淵)에 숨겨진 타락의 근원을 찾아 나선다. 그는 인간의 심연에 에크하르트가 영혼의 불꽃이라고 불렀던 초인격적인 부분을 에바그리오스는 지성’(nous)이라고 지칭하며, 지성을 통해 영혼이 움직인다. 에바그리오스가 난해한 것인지 해제가 난해한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영혼에 대한 이해는 꼭 필요한 것 같다. 해제에 의하면 에바그리오스는 이성적 영혼을 삼분(三分)하여 이해력’ ‘화처’ ‘욕처로 구분한다. 이해력은 이성적인 부분에 속하고 비이성적인 부분은 다시 화처욕처로 세분화 시킨다. 화처(火處)와 욕처(欲處)로 구분한다. ‘화처는 육체적인 본성에 속하며 욕처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이다.’(36)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갈망 또는 욕망에 해당하는 단어일 것이다.

 

화처의 본래적인 기능은 마귀들과 싸우고 영적 기쁨을 얻도록 애쓰는 것이다. 천사들은 우리에게 영적 기쁨과 뒤따르는 지복을 보여주면서 우리로 하여금 화처의 방향을 돌려 마귀들을 이끌어 겨냥하도록 이끈다.”(24143)

 

필자가 잘못 이해한 것이 아니라면 화처는 중립적이며 인간의 본성에 속한 것이다. 붕게는 이 부분을 이렇게 주해한다.

 

화처의 고유한 기능은 덕을 위해 싸우는 것이며, 에바그리오스가 말하듯이 영적인 기쁨과 뒤따르는 지복을위해 싸우는 것이다.”(144)

 

()냄이 모두 나쁜 것이 아니다. 바른 화를 낼 필요가 있다. 예수도 화를 냈다. 그러나 화는 본질적으로 파괴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바른 화냄은 악을 향해야 한다. 에바그리오스는 시험을 받을 때에, 그대를 조여 오는 자에게 화를 내’(42, 193)라고 조언한다. 마귀에게 화를 냄으로 적(마귀)심으려고 하는 심상을 교란 시’(193)킬 수 있다. 불은 태우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롭게 될 수도 있고 해롭게 되기도 한다.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 것은 옳은 일일까? 예수는 자신의 길을 막는 베드로를 향하여 사탄아 물러가라고 화를 내셨다. 죄는 미워하고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다.

 

에바그리오스는 인간의 내면에 일어나는 미세한 파동들을 감지하며 관찰한다. 10장에서 슬픔이 욕망이 좌절 된 후 찾아온다고 말하며 앞선 생각을 뒤따라 어떤 생각이 일어나고 ... 영혼이 이런 기억을 물리치지 않고 오히려 따르기 시작하여 내적으로 그것을 기뻐하면, 생각은 영혼을 사로잡아 슬픔 속에 빠뜨린다.’(94)고 알려준다. 마음이 행동을 지배한다. 잠언 기자도 마음을 다스리는 자가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낫다고 하지 않았던가.(16:32) 성도가 마음의 미세한 움직임을 잘 감지하고 파악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마음이 언어가 되고, 언어가 곧 행동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을 지키는 것은 시작이다.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실천의 끝은 사랑이다. 앎의 끝은 신학이다. 실천의 시작은 신앙이요 앎의 시작은 본성적인 관상이다.”(84, 307)

 

 

그렇다. 마지막은 사랑이다. 사랑은 시작이고 이유이고 과정이고 결론이다. 이 책은 한 편의 추리소설이다. 에바그리오스라는 낯선 인물을 대면하여 찾아 나가는 여정이 결코 녹록치 않았지만 그를 통해 새로운 영성의 세계를 접할 수 있는 축복을 얻었다. 아쉬운 점은 낯선 단어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부족했고, 문장이 직역을 한 탓인지 모르겠으나 길고 난해하다. 이 부분만 해결이 된다면 깊은 영성신학으로 이끄는 수단이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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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변화인가 변질인가 - 건강한 교회 회복을 위한 95가지 제안 건강한 교회 세움 시리즈 1
이광호 지음 / 세움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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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인가 변질인가

이광호 세움북스


이광호 목사에 대한 기억이 조금있다. 대학교시절 친하게 지내던 형제가 이광호 목사의 팬이었기 때문이다입만 벌리면 이광호 목사님은…….’하며 입을 열었다그에게 이광호 목사는 최종 권위자로 보였다마치 예수께서 가라사대…….’처럼 들려왔다당시 고신대의 깨어있는 신학생들은 이광호 목사가 쓴 64쪽 분량의 얇은 책인 <한국교회 무엇을 개혁할 것인가?>를 들고 다녔다. 당시 이광호 목사의 책을 접하면서 흠칫 놀랬다조직화된 교회의 비리를 들추어내고 있는 저자의 솔직함과 대담성에 걱정까지 되었다그곳에는 관행화된 교회 안의 여러 문제들은 언급하고 있었다술과 담배헌금과 주일 성수 등의 많은 문제들이 우리가 아는 상식과 다르게 적혀 있었다그 책을 현재 지니고 있지 않아 정확하게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상당히 파격적이었다는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그 후이광호 목사는 고신교단에서 제명당한다.

 

오늘 다시 이광호 목사의 책을 읽으니 감회가 새롭다그의 날이 무뎌지지 않음이 분명하다현재 독립장로교단 실로함 교회를 섬기고 있다예전 그대로인 셈이다다만 고신교단에서 적출(摘出)당한 것 외에는 달라지지 않았다그의 책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정직한 목사의 불편한 성경의 원리들이다한국교회의 개혁을 외치는 저자의 입바른 소리는 생각 외로 불편하고 세다. 95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비성경적이고 비개혁적인 한국교회의 그릇된 관행들을 꼬장꼬장하게 지적한다이광호 목사가 말하는 불편한 진실을 들어보자.

 

새벽기도나 철야기도 등에 참석하는 것이 반드시 신앙의 표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50)

송구영신예배는 폐지되어야 한다.(54)

1부 2부 3부 식으로 나누어서 예배를 보는 것은 옳지 않다.(58)

화면을 통해 화상예배는 참된 예배가 아니다.(62)

각종 기념예배는 폐지되어야 한다.(66)

목사들의 가운은 신약시대 신앙정신과 맞지 않다.(93)

찬양대의 지휘자나 반주자에게 사례금을 주는 것은 잘못이다.(106)

다양한 형태의 절기 때마다 특별헌금 제도를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213)

등등

 

은혜?로 넘어가는 관행들을 꼬치꼬치 따져가며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드러낸다저자의 이러한 주장들은 기존 교회가 받아들이기에 상당한 부담감과 불편함이 존재 한다아마도 이러한 불편함이 고신교단 목사들의 심기를 건드렸고제명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중요한 것은 이광호 목사의 주장들이 성경에 배치(背馳)되느냐이다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오히려 성경에 더 가깝고 종교개혁사상에 서있다책 제목을 변화인가 변질인가로 정한 이유는 종교개혁의 후손들이라고 말하는 한국교회가 변화를 가장하여 변질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의 과단성(果斷性)은 국가와 민족에 관하여 다룰 때 더욱 분명해 진다예배당 안 전면에 세워진 태극기는 마땅히 제거 되어야 하고,(338국기에 대한 경례나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등은 비기독교적 언어(341),이며국가를 위한 조찬 기도회는 아무런 가치도 없을 뿐 아니라 세속과 타협하는 의미 없는 행동(347)이라고 까지 말한다애국심으로 위장한 비성경적 모임과 용어들이 현대교회를 점령하고 있다좀더 성경적으로하나님의 보여주신 교회 본질에 접근하고자 한다면 저자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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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을 선교적으로 읽으면 두 모델이 보인다
손창남 지음 / 죠이선교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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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이 알려주는 풀뿌리 선교모델

 

손창남은 산교학쪽으로는 저명인사다. 그는 이번 책뿐 아니라 선교에 관련된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다. 인도네시아 사역을 정리한 <족자비안 나이트>를 비롯하여, 한국에서 사역을 정리한 <쏘라비안 나이트>가 있고, 전문인 사역과 텐트 메이커 등의 선교관련 전문 서적인 <직업과 선교>도 있다. 경영학을 전공한 저자가 교수라는 직업으로 인도네시아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동거 동락한 선교적 삶을 살았다. 이 책은 선교사의 눈으로 바라본 사도행전이다. 기존의 성경 강해로서의 관점은 아니다. 사도행전이 보여준 진정한 선교적 삶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것이 목적이다. 저자는 '풀뿌리 선교 모델'이야말로 초대교회가 실천했던 선교적 삶이라고 말한다.

 

사도행전에는 선교의 두 모델이 등장한다. 13장 바나바와 사울이 안디옥 교회의 파송을 받기 전과 후의 모델이다. 받기 전은 이름 모를 흩어진 사람들이 복음을 전한 이야기고, 13장 이후 누가는 바나바와 사울, 특히 사울의 사역에 집중한다. 두 사역은 완전히 다른 사역이다. 그렇다고 극단적 분리 모델은 아니다. 서로 혼재해 있고 보완하고 공유한다. 저자는 두 모델이 중요하긴 하지만 선교적 모델로서는 교회 파송 형식의 바나바 사울 모델이 아닌 익명의 그리스도인들이 흩어져 복음을 전했던 풀뿌리 모델을 지향한다.

 

풀뿌리 모델은 현대 선교학적 용어를 빌리자면 평신도 선교이고, 자비량 선교이며, 전문인 선교이다. 텐트 메이커로 불리는 스스로 직업을 가지면서 일상 속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살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말한다. 현장 사역이 책 전반에 녹아 있다. 이론과 현장이 겸비된 저자의 선교관은 배타적이고 권력과 탐욕에 일그러진 한국교회에 바른 선교모델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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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으로 나서는 믿음 - 위험, 모험 & 용기의 신학 끌어안기
마이클 프로스트.앨런 허쉬 지음, 김선일 옮김 / SFC출판부(학생신앙운동출판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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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으로 나서는 믿음

 

믿음은 불가피하게 모험을 요구한다모험 없는 믿음은 가짜다그리스도인은 타락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부름 받았다그리스도인은 생존(生存)만이 전부가 아니다저마다 생존방식이 존재하지만 그리스도인은 다르게 요구 받는다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이며하늘나라를 이 땅에 임하게 하는 임무를 맡았다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서 거류자이며 모험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방식을 소유한다.

 

하나님에 관한 더 깊은 지식과 경험에 들어서는 일은 분명 무한한 미지의 세계로 깊숙이 들어서는 모험과 같다.”는 앨런 허쉬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믿음이 모험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이 모든 이미지는 교회가 짊어지고 있는 운명이다교회의 머리시며그리스도인의 모범이신 예수는 그리스도인들이 행할 모험의 원형(原形)이시다그리스도인들의 생존방식과 삶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찾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모험을 논하기 전에 먼저 신화 연구의 전문가인 조셉 캠벨에게 한 가지 이야기를 들어보자캠벨은 여러 나라의 신화들을 연구하면서 공통분모를 발견한다그는 이것을 원질신화’(mono-myth)라고 부른다열두 단계는 이렇다.

 

1.평범한 세계. 2.모험을 요구받다. 3.요구를 거절하다. 4.조언자를 만나다. 5.첫 문턱을 넘어서다. 6.시험들동맹들적들. 7.접근. 8.시련. 9.보상. 10.돌아오는 길. 11.부활하는 영웅. 12.영약을 가지고 돌아온다.

 

좀 더 요약하면 부름-여행-귀향의 세 단계를 걸친다부름과 귀향은 원래의 세계다신화의 세계는 단지 신화일 뿐일까아닌 것 같다.

 

사실 신화의 구조를 식별하면서 조셉 캠벨은 모든 위대한 이야기들이 드러내는 인간의 심리적 열망을 포착한 것이다이것은 구원을 소원하는 것으로뭔가 더 위대하게 되고궁극적으로 악에게 승리하는 건의 일부가 되는 일과 같은 것이다.”(172)

 

신화 본질은 여행을 통해 구원을 이루는 것이다바로 이점이 예수의 구원사역과 전적으로 닮아있고구약과 신약의 믿음의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일치한다즉 캠벨의 신화 구조는 영웅의 여정과 바울의 이야기모세를 부르신 일이사야와 예레미야의 소명또는 열두 제자 이야기 사이에 놀라울 정도로 병행되는 구절들이 있다’(173것이다.

 

믿음은 모험을 불가피하게 요구하고모험은 곧 선교다교회는 나그네이며여행자이다곧 되돌아갈 고향이 있다그러나 아직 갈 수 없다 소명을 이루지 못했다소명을 곧 모험이다믿음의 삶은 모험하는 것이며보내신 이의 뜻을 이루는 것이다이 땅에서 안주하려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구약의 예언자들이 모험을 거부한 왕국을 향하여 거침없는 저주를 퍼부었던 이유는 믿음이 가진 모험이란 속성 때문이다.

 

이러한 전복적인 왕국은 현상을 유지하려는 것을 타파하며영적인 긴장을 불러일으키고완악한 마음들을 깨뜨리고정의를 주입한다낯선 땅의 순례자들과 같은 우리를 위대한 여정으로 부르셨다즉 위대한 모험가로서 하나님의 종말론적 백성이 되도록 부르셨다.”

 

출애굽은 거짓된 하나님의 나라인 애굽에서 나오는 것으로 시작된다모세의 모험은 가짜왕 바로에게서 나와 참되신 하나님을 섬기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그러나 이스라엘은 곧 안정을 추구하며 또 다른 애굽이 되어 버린다현대 교회는 어떤가예수께서 가신 믿음의 모험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영적 평안을 육신적 평안으로 착각하여 안주하고 있지는 않는가프로그램을 돌리고전도 축제를 열면 진정한 교회가 될까아니라고 생각한다.

 

6장에서 교회와 교회의 사명을 다르게 생각해보기란 부제를 달고 이야기를 끌어간다그곳에 매트 카터라는 리더의 이야기는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매트 카터와 크리스 톰린은 캠퍼스 젊은이들을 전도하게 위해 2003년에 교회를 개척한다톰린의 탁월한 찬양인도로 인해 교회는 활기가 넘친다. 6년 만에 경이로운 성장을 이루어 5500명에 이른다바로 이 때 매트 카터는 암 진단을 받는다카터는 몸을 회복하기 위해 긴 휴가를 떠난다휴가 도중 카터는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찬양과 예배 중심의 교회 방식을 회개하고 진정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고 싶어 한다그가 돌아와선 했던 사역은 찬양이 아니라 도시의 빈곤한 사람들에게 다가’(242)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이웃을 재발견 하는 일’(281)이야 말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웃 사랑의 모험이란 제목을 달고 있는 7장이야말로 저자들이 말하고 싶은 핵심이다교회의 존재 목적은 성장이 아니다좋은 프로그램으로 멋진 교양인을 만드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교회의 목적은 이웃을 재발견 하는 것이다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이고그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선교적 삶은 이웃을 변혁시킨다이웃이 단순히 교회출석자들의 공동체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공의와 평화그리고 사랑의 지대에 합류한 것이다우리는 일단의 사람들이 선교의 모험과 위험을 감수할 때 그들이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마을로 더욱더 깊이 인도되리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우리는 진정한 이웃 사랑의 모험에 착수하도록 더더욱 준비되어야 한다.”(283)

 

 

교회는 왜 존재하는가그것은 곧 예수는 왜 성육신하셨는가의 맥락 속에 존재한다선교는 믿음의 모험을 요구한다세상을 변혁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존재하는 바로 그곳에서 사랑으로 이웃을 품어야 한다이웃이 교회 성장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면 사랑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가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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