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통증 - 상처 입은 청소년과 안타까운 부모의 관계회복 매뉴얼
강선영 지음 / 북에디션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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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사춘기다

사춘기 통증 / 강선영 / 북에디션

 

대화는 피다. 피가 흐르지 않으면 사람은 죽는다. 대화가 없으면 가족관계는 죽는다.” 


무지막지한 말이다. 파격적 선언에 어안이 벙벙한데, 변명할 수가 없다. 그만큼 대화가 사라진 시대이기에 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반증이 아니던가. 그러니 대화는 피라고 주장하는 건 우격다짐은 아니다. 사춘기 자녀를 기르는 부모들이 새겨들어야할 단어 중에 대화만큼 중요한 것이 있던가. 얼마 전 강금주의 사춘지 대화법을 읽고 후회와 통쾌함이 밀물처럼 밀려 왔다. 상황을 조목조목 따져가며 사춘기 자녀들과 대화법을 정리한 사춘기 대화법은 사춘기 부모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그런데 대화를 라고까지 강조하지는 않았다


아들이 중학생이란 책을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우리 집에는 피가 흐르고 있을까? 흐르기는 흐른다. 문제는 따로 흐르는 것이 문제다. 식탁에 둘러 앉아 식사하며 이야기를 하면 나는 아내와 대화하고, 두 아들은 자기들끼리 대화한다.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이 게임 이야기다. 소유하고 있는 아이템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팔며 등등 게임에 관한한 도사들이다. 부모와 자녀들은 한 자리에 있지만 다른 세상을 산다. 이것이야말로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아니고 무엇인가?

 

저자는 사춘기를 통증(痛症)으로 해석한다. 아픈 시기다. 무엇 때문에 아플까? 머리말에서 저자는 한 편의 시를 소개하면 사춘기를 이렇게 설명한다.

 

아이들은 꽃이다. 사춘기 아이들은 새로운 세상에서 두려움이라는 땅을 뚫고 나오는 새로운 꽃이다. 꽃들에게 낯설고 두려운 세상과 부딪쳐 기쁘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유년기에서 성년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인생, 그들이 청소년들이다. 사춘기(思春期)를 풀어보면 정신의 봄이다. 의존적 존재에서 홀로서야 하는 독립적 존재로 넘어가는 홀로서기인 셈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세상은 두려움과 희망의 시기다. 줄탁동시로 부모가 함께 한다면 아이들은 아름답게 피어날 것이고 그들의 통증도 수월하게 지날 것이 분명하다. 그럼 어떻게 아이들을 도울까?

 

책은 모두 3장으로 구분했다. 1장에서는 부모도 알고 있는 사춘기 통증이란 제목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춘기의 특징과 부모들이 경험한 공통된 이야기를 다룬다. 2장에서는 엄마만 모르는 딸의 사춘기 통증이란 제목으로 엄마와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를 다룬다. 3장은 아빠만 모르는 아들의 사춘기 통증이란 제목으로 아빠와 아들과의 관계를 다룬다. 전문가들은 조언하기를 딸은 엄마가, 아들은 아빠가 교육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한다. 일방적인 한 사람의 몫은 아니지만 사춘기를 보내는 자녀들에게 부모가 아닌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하는 것이 지혜롭기 때문이다.

 

개구리 올챙이 적을 기억하라.

 

아이들은 놀랜다. 엄마 아빠에게도 사춘기가 있었다는 것을. 그러나 생각해 보라. 엄마 아빠도 사람이니 당연히 아기로 태어났을 터이고, 사춘기를 보내는 것은 자명한 것이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종종 자신의 사춘기 시절을 망각한다. 부모들이여 당신들의 올챙이 적을 기억하라. 이것만 가지고도 절반은 온 것이다. 저자는 충고한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만큼 훌륭한 스승은 없다.’.(13


그런데 문제는 자신의 올챙이 시절을 까먹거나 풍요로운 지금과 비교하며 윽박지른다는 것이다. 부모들이여 당신들의 시대와 지금을 비교하지 마라.(15) 비교는 아이들을 슬프게 하고 병들게 한다. 각 시대는 각 시대의 아픔과 슬픔이 있기 마련이다. 자녀들의 시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어야 한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배운 대로 행동하고, 그것이 옳다고 믿는 오류를 범한다. 아버지가 체벌을 심하게 했다면, 자신도 자녀들에게 매를 드는 것을 옳다고 믿는다. 체벌하는 아버지들이여 생각해 보라. 당신이 어릴 적 아버지에게 매를 맞을 두렵지 않았는가. 제발 때리지 말아달라고 애걸복걸하지 않았는가. 그것을 기억하고 자녀들을 대해야하지 않을까.

 

부모 대부분은 자신의 부모가 자신에게 했던 양육 방식을 그대로 습득하여 답습한다. 특별히 부모가 되는 교육을 받지 못했고 부모의 방식이 몸에 배어 익숙해지면 그것이 옳든 그르든 따라서 행동한다. 그래서 부모교육이 필요하다.”(20)

 

엄마와 딸

 

부전자전(父傳子傳)이 있듯, 모전녀전도 엄연히 존재한다. 딸을 알고 싶다면, 그 엄마를 보면 된다. 그만큼 딸은 엄마를 닮는다. 2장에서는 엄마와 딸의 관계를 다룬다. 엄마와 딸은 모녀지간이기도하지만, 친구이고, 스승이고, 멘토이고, 선배이다. 첫 아이를 낳고 자신의 분신을 가졌다는 생각에 즐거워하기도 하지만 자라면서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엄마는 결국 딸의 못된 폭군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딸은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할 것이고, 엄마의 품을 떠날 것이다. 출생과 성장, 만남과 이별을 통해 엄마는 아픔과 좌절, 기쁨과 허무함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사춘기는 품안에 있던 딸이 독립해 나가는 시기고, 엄마는 떠날 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사춘기 딸은 독립을 준비하는데, 엄마는 떠날 보낼 생각이 없다면 그것도 문제다. 딸은 언젠가 엄마의 품을 떠나게 되어 있다.” p41

 

사춘기가 시작되면 엄마와 딸의 관계는 급속히 냉각한다. 서로를 보지 않으려하고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간 정보와 감정 공유는 사라지고 단절과 배제의 시간만 늘어난다. 저자는 엄마와 딸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소통으로 보았다. 딸의 세계를 이해하지 않으면 엄마의 게으름을 주의해야 한다. 엄마다 딸에 대한 애정만 갖고 있는 사이 딸은 사춘기도 접어들며 자신만의 비밀을 쌓아갔, 엄마들은 알지 못하는 세계로 들어가 버린.(40) 딸은 엄마에게 무턱대고 엄마는 그것도 몰라라고 외친다. ‘대화는 피라고 말하는 저자는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대화를 통해 소통하지 않으면 반드시 오해가 생기게 되고, 오해는 결국 서로에 대한 미움과 갈등으로 발전한다.

 

소통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다. 소통 없이는 사랑이 흐르지 않는다. 사랑이 없다면 가족이 아니다. 엄마와 딸 사이에 사랑이 없다면 둘 다 병들어갈 거시다. 대화가 통하지 않고 서로에게 벽이 쌓인다면 사랑이 막힌다. 이해받는다는 느낌도 없어진다.” p47

 

엄마가 딸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한 대처법으로 몇 가지를 소개한다. 하나는 딸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이름과 노래 등을 배우는 것, 스킨십하기, 이야기가 나누기, 데이트하기 등이 있다. 딸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도 같이 듣고, 딸이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장에도 같이 가라고 한다.

 

아빠와 아들

 

어느 날 아들이 집에 와서 뜬금없이 하는 말

아빠, 아이들은 아빠 엄마의 뒤통수를 보고 사란대요!”

 “? 뒤통수?” 

, 우린 선생님이 그랬어요.”

 “뒤통수가 아니라 뒷모습 아니었어?”

 “아 맞아요. 뒷모습 

아들의 생뚱맞은 이야기에 웃고 말았지만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이 말을 돌려 이야기하면 부모의 바른 말이나 지시등을 배우지 않는다는 말이다. 특히 아빠와 아들의 관계는 그렇다. 아빠와 아들은 참 묘한 관계다. 친구이면서도 경쟁자이고, 원수이면서도 동료이다. 엄마와 딸이 공감함으로 하나가 된다면, 아빠와 아들은 몸싸움으로 서열을 정한다. 아들은 아빠와 동일시하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131)

 

저자는 아빠와 아들의 관계를 말하면서, 아이들을 공부하라고 충고한다. 필자의 경우도 사춘기의 아들을 둘이나 두고 있지만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어 한 때 어려움을 당한 적이 있다. 아이들에게 왕따가 되었고, 사오정이 되었다. 바깥에서 일하는 아빠의 경우는 자녀들과의 대화할 시간이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오해가 생기가 아들의 변화를 눈치체지 못한다. 아들은 아빠와의 몸싸움을 절대적으로 원한다. 함께 부대끼면서 남자들로서의 승부욕을 불태우기도 하고, 우정도 나눈다


 바쁜 현대생활은 아이들을 방치하게 됨으로 부자간은 더욱 단절되고 아이들은 대부분 방치 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때부터 바쁜 일상으로 인해 컴퓨터 앞에 방치시킨 부모의 이야기는 마음 아프게 한다. 저자는 아이들을 방임하지 말라고 당부한다.(142) 아이들의 문제는 결국 부모에게서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대부분이 아이와 함께하려는 마음 없이 방치했을 경우 일어난다고 한다.

 

나가면서

 

결국 사춘기 통증은 대화가 치료약이다. 권위적으로 강제하는 일방적 대화가 아닌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 사춘기를 둔 가정은 갈 길이 멀다. 스캇 펙이 말한 것처럼 잘 들어 주는 것이 대화의 시작이며, 잘 들어주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와 인내를 지불한 용의가 있어야 한다. 저자는 상황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대안을 제시한다. 각 장마다 소통을 위한 TIP’까지 준비 해 두었으니 시간을 두고 읽어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그렇다. 사춘기는 분명 통증이다. 그러나 그 통증은 성장을 위한 성장통임을 기적하자. 이 책을 성장통을 잘 이겨내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무한책사랑 팥찡 2014-12-10 17:43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가는 말이네요. `대화는 피다`

낭만인생 2014-12-11 10:00   URL
그렇죠. 저도 이 문장을 읽고 적지 않은 충격은 받았습니다.
 
사춘기 통증 - 상처 입은 청소년과 안타까운 부모의 관계회복 매뉴얼
강선영 지음 / 북에디션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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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자꾸 거짓말을 합니다!

 

지금 강선영의 <사춘기 통증>이 도착해 열심히 읽고 있다얼마 전 북이벤트에 신청했는데 당선되어 도착한 책이다아들이 중학생이 되고 나니 다루기가 쉽지 않다저마다의 생각이 있고고집이 확연하게 보인다그래서 인지 사춘기를 다룬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크게 3장으로 분류했다. 1장은 부모도 알고 있는 사춘기 통증, 2부는 엄마만 모르는 딸의 사춘기 통증, 3부는 아빠만 모르는 아들의 사춘기 통증……다 읽기 전에 3부 '양치기 소년의 결말-거짓말'을 펼쳤다왜냐고아들이 자꾸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서이다.


"병적인 거짓말과 무서운 거짓말이 있다또 그 거짓말의 원인도 있다뮌하우젠 증후군은 실제로는 앓고 있는 병이 없는데도 아프다고 거짓말을 일삼거나 자해를 하여 타인의 관심을 끌려는 정신질환이다."(176쪽)


 

깜짝이야거짓말이 병이라니이런 기절할 일이 있나뮌하우젠 증후군의 대표적인 사례가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의 두 번째 아내 일레인이다그녀는 전에 호킹의 담당 간호사였다호킹박사는 그의 지극 정성에 감동되어 결혼을 하게 된다그런데 그런 남자와 결혼한 간호사는 속내가 궁금했다명예알 길이 없으니 지나갔다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놀라운 사실 하나그녀는 호킹박사와 결혼한 이유가 '주위 사람들의 동정과 관심을 한 몸에 받'기 위해서였다


"이후 부인인 일레인이 일부러 호킹 박사의 몸에 상처를 입히고 휠체어를 넘어뜨려 손목뼈를 부러뜨렸다는 충격적 사실이 밝혀졌다호킹 박사를 지극하게 간호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동정을 받고 싶었고이 때문에 일부러 호킹 박사를 다치게 했다."(177)



 

뮌하우젠 증후군의 저의는 '관심 받고 싶은 마음때문이다아들은 이것을 '관종'이라고 부른다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에서 일부러 쇼는 하나는 아이나 과한 거짓말을 하는 아이들은 '관종'인데관심 받고 싶은 마음에서 그렇게 한다고 한다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끼는 것관종들은 대부분 가정 형편이 좋지 않고불안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자녀들에게 무관심한 부모를 두었든지과한 부모를 해서 통제를 심하게 받는 아이들이었다그들은 거짓말을 통해서 자신들의 욕망을 표출하고 또는 대리만족 했던 것이다문제를 알았으니 대안을 찾아보자저자는 관심이라고 말한다.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이런 증후군이 생길 때는 부모의 관심이 매우 필요하다사랑이 필요하다는 무언의 요청이다."(180)

 

대응

 

1. 

나무라지 마라. '왜 거짓말 하니'라고  야단치는 것은 '너는 거짓말 쟁이야!'라고 말하는 것이다. 아들은부모의 꾸지람을 듣고 나는 '나쁜 놈' '거짓말 쟁이'라고 스스로 만들어 간다. 그러니 절대 사실대로? 지적질하지 말라. 


2. 

다음 받아 주어라속마음을 읽어 주어야 한다.

"네가. ...을 하고 싶구나?“

 


많이 배우고 있다참 좋은 책이다각 챕터마다 <소통을 위한 TIP>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저자가 궁금해 책을 찾아보니 몇 권이 책이 더 있다. <눈물의 힘> <내 영혼의 눈물소리> <괜찮아, 이제 걱정하지마> 등이 있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원장이기도 하다. 저자 자신이 한 때 극심한 마음의 고통과 깊은 우울증을 경험했기에 이런 책이 나오지 않았는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무서운 문장을 만났다. 바로 다음 문장이다. 


"부모 대부분은 자신의 부모가 자신에게 양육했던 양육 방식을 그대로 습득하여 답습한다."

(20쪽)



 

 



 
 
함께살기 2014-11-29 08:53   댓글달기 | URL
거짓말을 하면 거짓말을 하는 까닭이 있으니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는 굳이 거짓말을 해야 할 까닭을 못 느끼리라 생각해요

낭만인생 2014-12-02 14:00   URL
그러게 말입니다. 아이의 말을 잘 들어야 하는데 잘 되지 않네요.
 

행동주의 심리학을 읽다


나는 천성적으로 고양이를 좋아한다. 처음 카메라를 배울 때는 풍경 사진을 찍고 블로그에 올리는 것 중심으로만 찍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것들을 찍고 싶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것이 고양이다. 워낙 고양이를 좋아하는 체질이라 눈에 들어 오기도 했지만, 사진을 넘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고양이를 여러마리 키우지만 고양이를 잘 모른다. 그래서 얼마 전에는 고양이에 대한 책도 한 권 구입했다. 고작해야 초등학생용 그림책이긴 하지만 말이다. 2년 전에 구입한 나쓰케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구입했다. 소설책이긴 하지만, 고양이 생태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하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이럴 수가. 일본 문학의 거장이라는 것은 알았다. 















고양이를 찾아 검색하다 정말 좋은 책 한 권을 찾아 냈다. <내 어깨 위 고양이, Bob>이란 책이다. 노숙자였던 저자가 어느 날 길고양이를 만나면서 그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고양이 이름은 '밥'bob이다. 밥과 함께 동거동락하면서 고양이에 관한 책을 쓰면서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된다. 


지금 고양이 글을 쓰려고 하는 게 아닌데 여기까지 왔다. 글이란 작정하고 덤비지 않으면 어디고 갈지 모르는 럭비공이다.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면 엉뚱한 곳에 도착해 있다. 

















나도 고양이를 키우지만, 지인 K도 고양이를 키운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사실을 발견했다. 고양이도 주인을 꼭 닮는다는 것. 우리집 고양이는 착한 나를 닮아서 그런지 외부인이 들어와도 놀라지 않는다. 부비부비도 잘하고 품에 안기기도 한다. 그런데 K 고양이는 예민하고 잘 할퀸다. 주인인  K 성격과 꼭 닮았다. K는 하루종일 커텐을 내려 놓아 집이 어둡다.  집 분위기 만큼 K의 생각도 우울하다.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도 우울해져 돌아온다. 그런데 반려묘인 깜초도 우울하고 예민하다. 참 이상하다 싶다. 



학생들에게 재미난 심리학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심리학 박사인 이민규의 <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를 읽고 있다. 이 책에 보면 십대 청소년들이 알아야할 재미난 이야기와 유익한 교훈이 많다. 한 참을 읽다 '스님이 싫으면 가사도 밉다'는 속담을 읽었다. 그 이후 이어지는 경험과 생각에대한 실험을 들려 준다. 


행동주의 심리학자인 왓슨은 11개월 된 앨버트라는 꼬마를 대상으로 두려움에 대한 실험을 했다고 한다. 왓슨은 앨버트에게 흰쥐를 보여 주면서 쇠파이프를 망치로 때려 큰 소리를 들려주었다. 처음 흰쥐를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던 앨버트는 쇠파이프의 큰 소리에 놀라 겁을 먹고 울었다. 이것을 몇 번 반복해서 들려주자 흰쥐를 보기만 해도 겁에 질려 울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흰쥐뿐 아니라 털이 난 고양이나 토끼 등도 기겁을 하고 무서워했다고 한다. 두려움은 나쁜 경험과 함께 일어나는 부정적인 정서 반응이라는 것이라고 결론 지었다. 이것은 파블로프의 개 실험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 나쁜 경험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그 대상에 대한 나쁜 생각을 갖게 된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좋은 경험 때문이라고 한다. 신용이란 말도 그런 것이 아니던가. 좋은 경험이 쌓이면 신뢰할만하지만, 나쁜 경험이 쌓으면 그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서재를 찾아보니 비슷한 책들이 많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와 온갖 위험한 실험을 모은 <위험한 호기심>도 있다. 이것 말고도 여러 책들이 있지만, 두 책이 가장 탁월한 책인 것 같다. 특히 알렉스 보즈의 <위험한 호기심>의 경우 위험 천만한 실험을 통해 인간의 존재를 밝히려고 한다. 한예를 든다면 인가의 유년 기억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행동주의는 인간의 내면을 보지 않는다. 결과를 본다. 그래서 얕잡아 보는 이들도 있고, 무시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결국 인간에대한 호기심이다. 철학적 관점에서 본다는 그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후손들이며, 헤겔의 좌파들이며, 프로이트의 조카뻘이다. 인간을 단지 물질로만 보려는 이들의 노력은 가상하기까지 하다. 나만의 추측인지는 모르지만, 유물론자들은 항상 진보주의자들이었고, 사회의 불안을 야기시키는 위험한 인물들이었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집권당은 보수적이 된다고 한다. 많은 소유를 가진자 역시 보수주의자가 된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 역시 보수주의자 일 수 밖에 없다는 '베블런 효과'는 의아하게 한다. 가난한 사람이 보수적인 이유는 생각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즉 혁명을  위한 여분의 생각이나, 그동안 버텨낼 소유가 없다. 그들은 하루 벌어 하루 살기에 혁명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이 집권당-보수당을 찍는 이유다. 베블런은 <유한계급론>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왜 보수적이가를 밝히고 있다. 이것도 행동주의 심리학과 연관 시키면, 나쁜 집권당의 정치는 가난한 이들에게 배급이란 당근을 주기 때문은 아닐까? 함께 골고루는 자신의 노력으로 만들어가지만, 배급은 일하지 않아도 주는 은혜인 것이다. 


오늘 불필요하게 이야기가 길어졌다.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만 늘어 놓는다.  





 
 
 
학교만으로 충분한 수학 - 더 쉽고! 더 간단하고! 더 효과적인!
양영기 지음 / 비아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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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만으로 충분한 수학, 가능할까?


좋은 책이다. 또한 실제적인 책이다. 그동안 고민많은 학부모의 시름을 내려 놓게 한다. 책제목을 보면 언뜻 '진짜 가능할까?' 의구심이 든다. 그래서 말인데, 이 책은 읽어 봐야 한다. 책 속에는 저자의 방법론만을 싣지 않았다. 실제로 학교에서 배운 수학으도 명문대에 들어가 학생들의 인터뷰도 실었다. 


진짜 공부는 학원이 아니라 학교에서 하는 거다. 



 
 
 
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 - 두 아이를 MIT 장학생, 최연소 행정고시 합격생으로 키운 연우네 이야기
이채원 지음 / 다산에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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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이란 포기하는 것이지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다. 25억이란 빚더미 아래에서 탁월한 자녀양육의 모범을 보인 저자에게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