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리셋, 클럽하우스 - 소셜 미디어의 새로운 미래를 만나다
김경헌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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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낯설었습니다. 죄송하게도 ‘클럽하우스’라는 단어는 ‘술집’ ‘카바레’를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곧 요즘 대세인 클럽하우스라는 새로운 SNS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궁금하기도 하고 어떤 것인가 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렸습니다. 하지만 오래전 페이스북까지 탈퇴한 저에게는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클럽하우스에 빠져드는 걸까요? 먼저 클럽하우스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가입을 하게 되면 클럽과 방으로 구분됩니다. 클럽이 나라라면 방은 작은 도시나 마을과 같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니까 클럽 안에 또 다른 작은 방들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방은 무한대가 아닌 최대 8천 명까지 참여가 가능합니다. 방은 오픈 방, 소셜방, 비공개 방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초대 형식을 따르고 있어서 어느 정도 인맥이 되고 친분이 쌓일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있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네요.




클럽하우스는 보여주는 SNS가 아닙니다. 대화로 소통하는 SNS입니다. 이전에도 적지 않게 보도되고 연구된 SNS의 피폐는 많습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지금까지 인스타나 페이스북은 ‘보여주는 SNS’였습니다. 보여준다는 말은 다양한 의미가 들어가 있습니다. 진실한 모습도 보여줄 수 있지만 거짓된 또는 포장된 모습으로 자신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바로 이점에 있어서 많은 사람은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거나 경쟁적으로 자신도 ‘쇼’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자신의 차도 아니면서 길가에 세워진 람보르기니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자신의 차인 것처럼 꾸며대기도 합니다. 물론 자신의 차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여지는 남겨둡니다. 심각한 우울감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타인들에게 행복한 모습만을 보여주려고 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SNS가 좋다 나쁘다는 떠나 가식과 거짓의 포장된 ‘나’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고, 또한 실제로 그렇게 해왔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꾸며지지 않은 진정한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또한 보고 싶어 합니다. 클럽하우스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이 책의 제목이 ‘소통의 리셋 클럽하우스’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들이 자극적인 발언을 하기 때문에 관심을 받는다고 말하겠지만, 내 기준에서 둘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날것’이다. 정제되지 않았고, 잘못된 부분도 많지만 사람 냄새가 난다. 욕을 먹어도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과 소통했고, 이 역설적인 진정성이 가식과 포장으로 뒤덮인 요즘의 소셜 미디어에서 이들을 오히려 돋보이게 했다. 현대사회, 특히 소셜 미디어 영역 내에서 솔직한 사람의 목소리에 대한 갈증이 심했던 사람들에게 그 둘이 일종의 해방감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 것은 아닐까.”(29쪽)



사람들은 이제 진정성을 원하고 있습니다. 클럽하우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진정성과 더불어 ‘코로나’입니다. 코로나는 기존의 소통 방식에 제동을 걸었고, 경계심을 갖게 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만나지 않고 살 수 없습니다. 만날 수 없는데 만나야 하는 운명, 바로 클럽하우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 이유입니다. 클럽하우스는 영상이나 사진이 아닌 오직 현재적 음성으로만 소통합니다. 일종의 사이버 회의장, 또는 대화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저자는 클럽하우스의 두 가지 키워드를 ‘실존성’과 ‘진정성’이라고 말합니다. 실존성을 실명의 사람이란 뜻이고, 진정성은 음성과 실시간에 기반합니다. 즉 ‘꾸며진’ ‘만들어진’ 모습이 아닌 실제 여기의 내가 말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우연성’입니다. 여기서 클럽하우스의 다섯 가지 원칙을 소개합니다.


① 자기 자신으로 임하세요.

②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세요.

③ 포용적 자세를 보이세요.

④ 공감력과 이해심을 형성하세요.

⑤ 의미 있고 진정성 있는 인연(관계)을 만들어 가세요.

이것이 클럽하우스의 전부입니다.


제가 보기엔 클럽하우스의 최대 강점은 ‘살아 있는 이야기’(75쪽)가 아닌가 싶네요. 책이나 검색으로 알 수 없는 실제 체험 말입니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서로의 멘트가 되어 주는 클럽하우스’(94쪽)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성과 현재성을 전제로 한 클럽하우스의 최고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약간의 염려도 들었습니다. 현재성이라는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거든요. 즉 지금 말하는 것을 듣지 않으면 들을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불필요하게 매이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입니다. 혹시나 싶어 클럽하우스를 체험한 분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니 강하지는 않지만 그런 부분들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러한 염려는 기존의 SNS에 익숙해진 탓이기도 하고 아직 클럽하우스에 적응하지 못한 탓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택배가 발달해도 시장이 사라지지 않은 것처럼 기존 형태의 SNS는 어느 정도 유지가 될 겁니다. 또 하나는 클럽하우스 또한 자신의 길을 찾을 때까지 다양한 실험 또는 방법들이 모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득 현재 중이나 구글의 미트의 기능이 클럽하우스로 통합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듭니다.


책의 후반부는 SNS의 다양한 부작용 또는 염려들을 소개합니다. 클럽하우스도 완전한 것이 아니죠. 저자는 클럽하우스가 ‘마법의 거울이 아니기를’(147쪽)를 권고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요. 다만 필요하게 맞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한게 아닐까 싶네요. 클럽하우스는 아직 시작입니다.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오늘 클하 말고 뭐했어?

내 기준에서 둘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날것‘이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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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죽음 2천년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가?





"다른 일을 하거나 잠을 자기 위해 책을 덮어야 한다는 게 화가 날 정도였다."


데이비드 드 실망의 경험담이다. 신약 최고의 교수 중의 한 명의 입에서 흘러나온 믿기지 못할 경험담은 이 책의 어떤 내용인지 충분히 가늠하게 한다. 먼저는 소설이라는 것, 그러나 실제를 재구성한 소설이라는 점이다. 단지 흥미가 아니다. 신학자를 매료시킬 정도라면 충분한 고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예루살렘 입성과 십자가의 처형까지의 과정을 소설로 담아낸 책이다. 참 아쉬운 책이다. 한 달 전에만 나왔어요.. 훨씬 많은 관심을 가졌을 책이다. 절기도 무시할 수 없으니.. 하지만 교회 절기를 떠나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다.


환영과 처형 사이에서 갈등한 유대인들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굳이 예수가 아니어도 인간은 처음엔 환영하지만, 후엔 그를 제거하기 위해 혈안이 되기도 한다. 왜? 그 답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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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길에 복사꽃이 화사하다.

언제 핀 것일까? 

오늘? 어제? 늘 다니던 길인데 왜 보지 못했을까?

그런데 사람들은 왜 '부끄럽다'는 표현을 사용했을까? 하도 궁금해 찾아보니 부끄러월 때 볼이 붉어지는 것이 꼭 복사꽃 같아 그리 표현한 것 같다. 그러고보 보니 복사꽃은 영판 새색시가 부끄러워 하는 얼굴이 아닌가. 화사하고 도도한 사쿠라와 너무나 닮았지만 복사꽃은 더 짙고 진지하다.



복사꽃 피는 날

-유치환


한풍(寒風)은 가마귄 양 고독에 걸려 남아 있고

조망(眺望)은 흐리어 음우(陰雨)를 안은 조춘(早春)의 날

내 호젓한 폐원(廢怨)에 와서

가느다란 복숭아 마른 가지에

새빨갛게 봉오리 틀어오름을 보았나니

오오 이 어찌 지극한 감상이리오

춘정(春情)은 이미 황막한 풍경에 저류하여

이 가느다란 생명의 가지는 뉘 몰래 먼저

열여덟 아가씨의 풋마음 같은

새빨간 순정의 봉오리를 아프게도 틀거니

오오 나의 우울은 고루하여 두더지

어찌 이 표묘(漂渺)한 계절을 등지고서

호을로 애꿎이 가시길을 가려는고

오오 복사꽃 피는 날 온종일을

암(癌)같이 결리는 나의 심사여




하여튼 세 권을 사고 싶다. 봄이 가기 전.... 특히 <설레는 건 많을 수록 좋아>... 글이 꽤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 좋은 책이다. 왜 부끄러운 새색시 느낌이 이 처자는 누구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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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다. 내 글 읽은 읽은 사람들의 눈물을 쏙 빼고 싶다. 진심으로. 날이 가고, 시간히 흘러가도 여전히 초보 딱지를 떼지 못한다.


행성B의 대표 림태주가 또 한 권의 책을 냈다. 가슴 시린 언어로 도배되 그의 글은 읽지 않고 배길 수 없다. 

김훈의 남한산성은 두 말의 이야기는 하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 또 하나는 사람이 타는 말.... 결국 말이다. 


글 잘 쓰고 싶다. 좋은 문장 찾고 또 찾는다.






삶은 언어보다 크다. 항상 크다. 

삶을 언어로 표현하기가 어찌나 아려운지... 나도 쉽게 시를 쓰고 싶다.

살아내지 못한 삶도 어렵고,

삶을 글로 쓰려니 그 또한 어렵다.

모든 것이 어려워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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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오타가 많기는 하지만...



글쓰기 관련 책들을 많이 읽는다. 많이 쓰기도하고... 결국 문예창작과를 가느니 마느니로 종결되는 아이러니가 연출된다. 실제로 작품전을 들여다보면... 다 자기들 끼리끼리다. 심사위원이 ... 자기를 따르는 이들의 무리를 만들고 그들의 작품을 손 봐주고... 그들을 작가로 등단 시켜 준니다. 이 놀라운 카르텔이란..... 작가로 등단하기 위해 그 안으로 들어가야하고 사사를 받아야 하고 그리고 어느 유명한 유명하지 않아도... 공모전에서 작가로 인정을 받는다. 하여튼 그래... 


이유야 어떻든 책 제목이 맘에 들지 않는다.

여자들 글 못 쓰게 만드는 방법

왜 

여자들 글 못 쓰게 만드는 방법

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여자들을'과 '여자들이'는 상당히 어감이 다르다. 
















여자들을은 대상이지만 '여자들이'는 철저히 타자화 시키는 용어이다.  그런의도로 번역한 제목일까? 약간 갸우뚱... 


차라리

여성의 글쓰기를 통제(억압)하는 법

이라고 했으면 더 낫지 않을까?

만고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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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6 12: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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