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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기록> 봉하마을에서 읽다


나는 누군가를 뜨겁게 좋아한 적이 없다. 지금도 여전하다. 언제나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로의 경계를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존중하고 배려한다. 누군가는 그것을 자존감 낮은 사람의 특징이라고 한다. 아니면,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다. 


오랫만에 봉하를 찾았다. 일년 만에 찾았으니 그리 오래 된 것은 아니리라. 내생에 누군가를 기념하려고 그의 생가터를 두번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하려 간 적은 있지만, 기념-기억하려고 찾은 것은 처음이다. 강한 끌림 때문이다. 





"나의 입장에서는 특권이지만... 욕심을 낸다면 개인 일정은 포기해야 했다. 휴일도 마찬가지였다. 쉬는 날에도 대통령의 생각이나 궁리는 계속 되었고, 크고 작은 일정들이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기록은 퇴임 후로도 이어졌고, 서거하시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남았다. 수백권에 달하는 휴대용 포켓 수첩, 1백 권에 달하는 업무 수첩, 1,400여 개의 한글파일들이 생산되었다."p18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장 측근에서 20년 가까운 시간을 함께 보낸 여정을 글로 담았다. 때론 너무 사적이고, 때론 너무 공적이고, 때론 열정과 감격이 복받치고, 때론 분노와 배신감이 치밀어 오른다. 


은밀한 독대를 즐기는 현 정부, 그러나 독대를 거절한 노무현 대통령


"독대할 경우, 참모나 장관의 일방적인 정보에 의존하여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될 위험이 컸다. 부득이 그런 상황에 처하면 그는 다음 기회로 판단을 미루었다. 소소의 참모들만 있는 자리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린 경우에는, 더 많은 참모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번 더 확인과 검증을 거치곤 했다. 독대를 피하면 대통령의 오류도 최소화되지만, 보고자에 의해 태통령의 의중이 왜곡되어 전달되는 일도 최소화 되기 마련이었다."p65


합의와 토의를 중요하게 생각한 분, 절대 소소의 뜻이 절대의 복종으로 이어지기를 싫어했던 분. 민주주의란 이런 것이 아닐까?


뜨겁게 살았던 노무현.

지금까지 나는 몰랐다. 

이제야 그분의 음성이 들린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 39회 

세월호 침몰에서 한국의 침몰을 보다



정도전, 나는 아직도 그가 생경스럽다. 단지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 이성계와 손을 잡고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세웠다는 것, 조선의 정신적 기틀을 마련하고 토사구팽 되었다는 것은 안다. 그는 왜 위험한 인물이 되었는가? 왕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왕을 허수아비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왕이 아닌 사대부가 다스리는 나라.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의 합의와 논의가 만드는 나라였기 바랬다. 사대부란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당시로서는 혁명적 발상이었다. 나는 이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 


세월호가 침몰했다. 세월호의 침몰을 보며 한국의 침몰도 보았다. 세월호는 한국이 가진 모든 것의 총체다. 온갖 비리와 형식주의, 편리주의와 안전불감증, 무능과 무책임의 상징이다. 사고 후 대처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하는 사람인지도 모르는 선장과의 일부 직원들. 죽도록 내버려두는 해경과 군의 모습은 전체주의의 악을 보았다. 




정도전이 왜 정몽주와 다르게 고려를 버렸는지 알 것 같다. 새로운 나라가 아니고서는 도무지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그도 고려를 사랑했고, 개혁되길 바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그것은 불가능한 일임을 알게 된다. 새로운 희망은 고려에서는 불가능했다. 무능한 왕이 다스리고, 부패한 기득권층이 야합하여 만들어가는 세상에 환멸을 느낀 것이다. 


나는 이 나라가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 나라, 경제 모든 면에서 썩지 않은 곳이 없고, 제대로 된 곳이 없다. 아직도 언론을 통제하고, 거짓된 이야기만 흘리는 언론들을 보면서 속이 터질 지경이다. 역사의식도 없고, 진정한 민족의식도 사라졌다. 


아! 대한민국, 소망도 희망도 없는 나라가 되었다. 교통안전을 위한답시고 청와대로 가는 부모들을 막았다. 지금이 진정 2014년이 맞단 말인가? 내가 지금 1970년에 있는 것은 아닌가. 이게 정말 대한 민국이란 말인가? 슬프다 정말 슬프다. 


땅바닥에 엎드려 사죄를 드려야할 정부가 길을 막고 인간띠를 만들고, 안정을 운운하며 길을 막는다. 이게 짅짜 우리나라인가? 이게 진짜 아이를 잃은 부모를 생각해주는 정부인가? 





눈물이  나온다. 다시 살아야 겠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 다르게 살아야 겠다. 지금까지 읽은 책과 다르게 읽어야 겠다. 
























































































 
 
 

닮고 싶은 사람들


따뜬한 신간. 딱 네 권. 이들은 나의 멘토이자 즐거운 삶의 소통을 들려 준다. 무뚝뚝한 소개문은 불친절하게 하지만 덕분에 호기심에 발동하여 찾아 본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간다. 특히 대지의 선물. 친 환경이 주는 특혜와 혜택을 배웠다. 윌리엄 사우더의 신간 <레이첼카슨> 환경 운동의 지평을 새롭게 쓴 여성운동가이다. 그런 힘이 어디서 온 것일까? 남자로서 부끄럽다. 
















시인의 가슴으로 지구의 숨소리를 들었다. 그녀의 책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이 번역되어있고, 어린이 용으로도 간략하게 소개한 책도 적지 않다. 그런데 왜 아직까지 이 분을 몰랐을까? 그게 더 신기하다.  앞으로 이 분의 책을 많이 읽게 될 것 같다. 

<레이첼 카슨 평전(Rachel Carson: Witness for Nature)>
































 
 
 

신영복교수를 읽다


제목만 거창하다. 나는 아직까지 신영복교수를 잘 모른다. 다만 성공회대학 교수며,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 20일을 복역하다 출소했다는 것 밖에는. 그러니 신영복 교수를 읽다는 표현은 과장된 것임에 틀림 없다. 다만 그를 읽고 싶은 마음에서 제목을 그리 정해본 것이다. 현실보다 꿈에 가깝다.


지금까지 읽는 책은 단 세권. 동양 고전을 소개한 [강의], 감옥에서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 묶음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어행에세이라고 하기에는 뭐한 [나무야나무야]다. 그중에서 단연코 최고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다. 고뇌로 가득찬 삶이었음에도 들풀처럼 싱싱하기 그지없는 그의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저자 자신은 검열로 인해 더이상 사적인 이야기로 풀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절제와 상징들이 가득하다. 감추지 않았지만 은익되었고, 공개했지만 아직 쓰이지 않는 생각의 여백이 가득하다. 한 편의 산수화를 보는 듯 하다.















[강의]는 중국 고전에 잔뜩 심취해 있을 때 사서 읽었다. 논어, 맹자, 도덕경, 묵자, 순자, 손자병법, 등등... 깊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이다. 6개월을 지나면서 수 십권의 중국 고전과 고전을 소개한 책들을 집어 삼키면서 나름대로 가닥을 잡았다. 중국 고전에도 보수가 있고, 진보가 엄연히 존재하다는 것도 알았다. 논어나 맹자는 보수고, 묵자는 진보에 해당된다. 외에는 동양의 마키아벨리로 불리는 [한비자]도 재미있었다. 한비자를 읽었으나 거슬러 올라가 그의 스승은 [순자]도 읽어야 했다. 중국 사상도 얽히고 설혀있다. 모든 문화와 사상에는 보수와 진보는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러다 읽게 된 것이다. 신영복교수의 [강의]다. 지금까지 어설프게 알고 지내던 것들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나무야나무야]는 뭔가 어설프고 부족한 느낌이다. 다른 분들의 글에 비하면 탁월하지만, 신영복을 갖다 붙이기엔 왠지 어색했다. 스스로 밝혔지만 덜 발효된 느낌의 글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좋았다. 마음껏 사유하고 상상할 수 있게 했으니 그만하면 되지 않는가.


아직 신영복 교수는 낯설다. 몇 권의 책으로 그분의 삶과 사상을 감 잡기에는 이르다. 검색해 보니 신영복 교수의 책이 아직 많다. 제목을 보니 [변방을 찾아서]가 가장 읽고 싶다. [처음처럼]도 깊은 맛이 날 듯하다.  신영복 교수의 글은 여백이 많다. 꽉찬 여백! 아이러니한 비움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건져올린 문장 몇 개를 적어 본다.


"8호 총원들은 대개 세면시간까지 다시 취침을 하시는 것이 보통이다. 나는 이 시간에 책을 읽는다. 요즈음은 충무공의 [난중일기]를 읽는다. 읽을 만한 책이 귀하여 읽는다기보다 거의 외우다시피 읽고 또 읽는다."(51쪽)


"수인들은 늘 벽을 만납니다. 통근길의 시민이 STOP를 만나듯, 사슴이 엽사를 만나듯, 수인들은 징역의 도청에서 늘 벽을 만나고 있습니다. 가련한 자유의 시간인 꿈속에서마저 벽을 만나고 마는 것입니다. 무수한 벽과 벽 사이, 운신도 어려운 각진 공간에서 우리는 부단히 사고의 벽을 헐고자 합니다. 생각의 지붕을 벗고자 합니다. 흉회쇄락, 광풍제월. 그리하여 이윽고, '광야의 목소리'를, 달처럼 둥근 마음을 기르고 싶은 것입니다."(91쪽)


"사랑은 분별이기 때문에 맹목적이지 않으며, 사랑은 희생이기 때문에 무한할 수도 없습니다."(256쪽)


아직 건져 올릴 문장이 많다. 한정된 이 곳에 담아 내기에 역부족이다. 이 글은 읽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감옥으로부터의사색]을.



































 
 
그렇게혜윰 2013-11-07 12:05   댓글달기 | URL
어디선가 엽서라는 책을 강추한것을 보았어요. 절판된 책인줄 알았는데 여전히 나오는군요^^

낭만인생 2013-11-07 16:12   URL
댓글 감사합니다. 신영복 교수님은 책도 그림도 서예도 전문가라 사도 후회하지 않을 책만 출간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유있는 김태광 삽심대 억대 수입


참 대단한 사람이다. 가진 것도 지질이도 없는 사람인데 삼십대에 억대 수입을 자랑한다. 어떻게 가능할까? 답도 참 묘하다. 책이 답이다.책을 쓰면 억대 수입 가능하다. 내가 돈 얘기 하려 김태광 작가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의 도전이 빛나기 때문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것이다. 



















오늘 도착했다. 천재작가 김태광! 어떻게 백권이 넘는 책을 쓸 수 있을까? 누군가의 말처럼 읽기보다 더 빨리 쓴다는 사람이 바로 이사람이다. 천재작가라는 말이 틀리지 않다. 


그가 책을 쓰게 된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다. 먼저는 좋아서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시쓰기를 계속했고, 이십대 말에 자기계발서를 우연히 읽게 되면서 다른 방향으로도 글을 쓰게 되었다. 300군데가 넘는 출판사에서 조롱까지 들어가며 퇴짜를 맞아야 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비량으로 시집을 처음 출판했다. 결국 불발!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 했다. 이것이 그의 용기인 것이다.


스물의 나이에 아버지께 물려받은 것은 빚3000만원이다. 죽기 살기로 몸부림쳤다. 수년 후에 빚을 다 갚기는 했지는 쨍하고 볕뜰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다 쓰게된 책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정식적인 작가의 대열에 오른 것이다. 그리고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다작 작가이다.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써내려 간다. 


그의 글쓰기는 전방위적이다. 먼저는 자기계발서이다. 청춘아 너만의 꿈의 지도를 그려라. 서른, 안철수 처럼, 공부하는 바보가 세상을 바꾼다 등 노력하고 도전하기를 끊임없이 충고한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닌가. 난 그의 책이 좋다. 이뿐 아니다. 














지난 온 삶을 되돌아 보며 청소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많은가 보다. 그래서 십대를 위한 책이 의외로 많다. 자신의 아픈 과거를 물려주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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