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문학으로 기독교 다시 읽기 - 백그라운드 뒤에서 배경 찾기
김함 지음 / 이레서원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은 곧 그 사람이다. 누군가를 그렇게 말한다. 그러나 글쟁이인 나에게 그 말은 크게 와 닿지 않는다. 왜일까? 그건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글이란 감정을 감추고, 생각을 다듬고, 문장을 꾸며 내가 아닌 나에 의해 만들어진 ''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글은 그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아니, 나는 믿는다. 그것조차 그 사람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글이 그 사람이고, 글은 그 사람을 의미한다. 오늘 또 한 권의 책을 접한다. 지난주부터 읽어온 책이지만 글로 이 책을 읽은 나의 생각을 적어 볼 참이다.

 

 

먼저, 이 책의 표지가 특이하다. 앞쪽은 빨간색이고, 뒤쪽은 짙은 녹색이다. 일반 이레서원이라면 하지 않을 표지다.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묻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저 상상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니까.

 

 

둘째, 참고로 김함은 김씨아다.(?)^^. 에서 완전 빵 터졌다. 순간, '? 이 사람 누구지?'라는 생각. 다시 표지 저자 소개로 되돌아간다. 김함 목사, 본명 김기섭. 승인초.홍익중(성북중). 영훈고, 경기대, 국제신학대학원. 백석 상담대학원. 기독출판이 레서 원, 교재 출판 창지사, 문화출판 단연삼열 대표. 이걸로 충분치 않다.

D&G 카페 교회, CAFE 커피 테라피 대표, 고양시 거주... 여기까지도 특이하다. 그런데 그 밑은 더 특이하다.

 

 

기독교 인문학을 통한 기독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오직 통합적 사고만이 한국교회의 살길이라 믿고 무언가를 저장하여 다음 세대에 넘겨주는 것을 생애의 마지막 사역으로 여기고 있음.

 

 

셋째, 글은 여기저기 흩어진 글을 모아 책으로 엮은듯하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 그 점에서 특이할만한 점은 없다. 그런데 글이 정말 특이하다. 서문에서 100개의 촛불 이야기, 가고 싶은 곳이 고비사막, 그리고 그곳에서 보는 별들의 장관. .. 아마도 저자는 한 사람의 백 걸음보다 백 사람의 한 걸을 이야기고 싶은 듯하다.

 

 

넷째, 각 장은 성경을 읽고 깨달은 것을 담았다. 요셉의 이야기에서 마지막 문장이 작은 파동을 일으킨다.

"요셉은 꿈을 꾸는 자에서 꿈을 해석하는 자로, 그리고 마침내 꿈 자체가 되었다."

 

 

삼손의 심리부검은 소명과 사명의 긴장을 다룬다. 저자는 말한다. 삼손은 '진정 영적 긴장과 균형의 끈을 놓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삼손을 삼손답게.. 이것은 소명인데. 하는 것은 바로 영적 긴장이다. 소위 자신의 머리카락을 깍지 말았어야 했다. 그는 서원한 자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1부가 성경 묵상이라면, 2부는 성경적 인문학에 가깝다. 그는 '이 세상에 복음의 그릇으로 담지 못할 것은 하나도 없음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 인문학과 성경을 적이 아니다. 모든 인문학은 성경의 세례를 받고 충분히 주님께 드려질 수 있다.

 

 

나가면서

 

 

좀 독특하다. 세상을 바로보기 보다 약간 뒤틀어 본다. 표면보다 이면을 이야기하려고 애쓴다. 한순간에 형성된 관점은 아니다. 여러 회사를 거느린 대표로서 그동안 쌓아둔 생각의 꾸러미들을 풀어 놓았다. 어떤 부분은 공감이 가고 어떤 부분은 약간 갸웃 거려진다. 그러가 평범한 것을 재고(再考) 한다는 점에서 유익한 관점을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을 지키는 카메라 소설의 첫 만남 3
김중미 지음, 이지희 그림 / 창비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꿈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다초등학생 시절선생님은 종종 꿈을 물었다아마도 생활기록부에 적을 의도였을 것이다대부분의 아이들의 꿈은 세 가지로 요약되었다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은 대통령에 손을 들었다두 번째 부류는 과학자였고세 번째는 선생님이었다여자아이들도 비슷했는데 대통령은 몇 없었고대부분이 선생님’ 또는 간호사였다몇 명의 아이들이 손을 들지 않아 그들에게는 개인적으로 물었다


승철(가명이는 꿈이 뭐냐약간의 머뭇거림이 느껴졌다. 3초 정도의 정적이 흐른 뒤 승철이가 입을 열었다. ‘노가다요!’ ‘~~~~’ 아이들이 어이없는 함성이 교실을 가득 채웠다이유를 물으니 그의 삼촌이 노가다를 하는데 농사짓는 것보다 돈을 더 번다고 승철이에게 크면 노가다하라고 했단다승철이는 지금 노가다를 하고 있다노가다는 요즘 말로 공사장의 일꾼이 아닌 건축업자였던 것이다당시엔 건축 일을 하는 사람들을 하찮게 여겼고일은 고되지만 수입은 그리 많지 않았다노동을 천하게 보는 인식이 강했던 시절이다.


며칠 전 어느 정당 소속 의원이 밥하는 아줌마라는 표현 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웠다밥하는 아줌마는 밥하는 아줌마 주제에라는 뜻이다배우지 않아도 몸으로 적당히 때우는 일을 하는 주제에 무슨 처우개선이냐는 것이다노동에 대한 그릇된 편견으로 가득 차 있는 어투다어린 시절 우리의 꿈은 우리의 꿈이 아니었다착취당하고 억눌리고 가난한 삶을 살았던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더 이상 자신과 같은 삶을 살게 하고 시지 않았다그래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한 대통령 또는 권력자많이 배운 학자가 되기를 원했던 것이다그러나 그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대통령도 아니고.검사도 아니다그냥 편하게 하루하루 걱정 없이 살아가는 것이다.


책을 유난히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읽을거리를 찾았다깊이 고민하지 않고너무 길지 않는 적당한 내용과 적당한 분량의 책을 찾았다그리고 찾았다이 책 <꿈을 지키는 카메라>는 독포자’(독서를 포기한 자)들을 위한 독서 마중물과 같은 책이다작가의 말까지 모두 합해봐야 90쪽이 되지 않는 작은 소책자 수준이다이 책은 원래 김중미 소설집인 <조커와 나>의 한 편을 독포자들을 위해 작은 책자로 만든 것이다현재 <소설 첫 만남시리즈는 최양선의 <미식 예찬>인 아홉 번째까지 출간되었다작지만 탄탄하고독포자 청소년들에게 독서의 맛보기를 위해 준비한 책들이다.


세 번째 책인 <꿈을 지키는 카메라>는 재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삶의 터전과 꿈을 잃어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주인공인 아람이는 재개발 지역에서 만둣집을 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두고 있다그의 집은 장사가 잘 될 때 10m가 넘게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만두의 명가였다하지만 재개발은 일본처럼 가문의 직업을 이어가고 싶은 아버지의 꿈을 산산조각 내고 만다유아용품 가게를 하는 친구 연서의 부모님도구둣방 아저씨도 재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을 읽고 떠나야 한다아람이는 아버지의 낡은 카메라를 들고 허물어져가는 재개발 지역아니 자신의 마을을 찍기 시작한다홀로 자라는 잡초곧 문을 닫아야 하는 가게들삶의 터전을 되돌려 달라는 구호를 외치며 옥상에 올라간 동네 상인들아람이의 카메라는 꿈을 잃어버린 이들을 따라간다.


재개발은 우리 가족의 평범한 행복을 빼앗아 갔다교사가 되고 싶다던 언니의 꿈이 정치가로 바뀌고죽을 때까지 만둣집을 할 거라던 할아버지의 꿈도 깨졌다백 년 전통의 만둣집을 이어 가자고 약속했던 아버지와 내 꿈도유아용품 가게를 하며 세 식구가 오순도순 살겠다던 연서네 꿈도 모두 깨졌다.”(81)


아람이 언니의 꿈은 교사였다그러나 이제 정치가가 꿈이다세상이 만든 차별부당함을 바꾸고 싶은 것이다공부도 안 하면서 차별을 이야기는 아람이를 향해 이렇게 독설을 내뱉는다.


자존심 지키려면 일단 공부하라는 얘기야공부 못하는 애들이 자존심이니차별이나 하면 누가 알아주기나 하냐?”(45)


차별 당하지 않기 위해공부해야 한다공부는 성공의 수단이며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수 있는 방편이다아람이 언니의 공부에 대한 집착은 필자의 어릴 적나와 친구들에게 대통령의 꿈을 심겨준 부모들과 다르지 않다대통령은 꿈이 아니었다그것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권력자들에 대한 항거이다아람이는 성공을 위해 공부해야 한다며 책상에 앉은 언니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74)을 흘린다.


스마트폰과 현란한 게임에 길들여진 청소년들이다그들에게 독서는 지옥과 같고 넘을 수 없는 산과 같다단 번에 인생을 변화시킬 고전을 읽힐 수 없다천천히그리고 계속해서 포기하지 않고 독서습관을 길러야 한다이 책은 에베레스트산을 넘기 위한 준비운동과 같고동네 작은 산을 오르는 훈련과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이지 않는
폴 오스터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단 결론이 모호하다. 19금 표시를 해야할 작품이다. 사건이 겹치고, 다양한 시각으로 사건을 추적하는 바람에 주의하지 않으면 흐름을 놓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폴 오스터 다운 속도감, 인간의 내면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그러나 그다지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다. 다만 소설 작가를 꿈꾸는 예배 작가라면 폴 오스터의 책은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소설 읽기가 곤욕인 나에게 단 하루 만에 읽게 만든 책이다. 역사 폴 오스터다.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가 약간 모호하게 그려진 부분들은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암울하다. 그나저나 혼자 그 먼 길을 내려와 황량한 광야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묘사에서 역사 아무리 바뀌어는 변하지 않는 건 '운명'이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니 어제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방문자가 왜 이리 많아? 참 별일이다. 



가는 가해자의 엄마가 입니다를 주문했다. 그런데 도착할 시간이 넘었는데 소식이 없다. 이 책을 구하려고 강진, 장흥, 해남, 순천의 모든 서점을 다 전화해 알아봐도 단 한 곳도 없었다. 결국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그런데 왜 이리 늦는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 박완서 이해인 정현종 등 40인의 마음 에세이
박완서.이해인.정현종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이란 묘하다. 꼭 글이 좋아야 책이 좋은 것은 아니다. 표지만 좋아도 충분히 좋다. 물론 내용이 나쁘다면 표지만 보고 읽지는 낳을 것이다. 


오늘 이 책이 참 맘에 들어 읽었다. 여러 작가들의 수필 모음집이다. 그래서인지 일관성도 없고 그다지 글이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사람 풍경'이란 표현, '마음 에세이'라는 글귀가 표지와 어울린다. 


수필이란 일상 붓가는 데로.. 그렇게 적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논리적이고 치밀한 구도를 가지고 있다. 수필은 운전과 비슷하다. 초보자는 방향과 속도 등을 신경쓰며 잔뜩 긴장하며 운전을 한다. 하지만 숙달되면 모두 잊어 버린다. 버린다. 하지만 운전의 원리와 법칙을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 체화된 것이다. 수필도 그와 같다. 붓가는 대로 적는 글이 아니다. 체화된 기술로 자연스럽게 써내려 가는 것이다. 


봄에 읽으면 참 좋은 책이다. 가볍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