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이 집에서 홈스쿨 중이다. 홈스쿨에 관한 수많은 자료를 모으고 홈스쿨 하는 부모들도 몇을 만나 이야기했다. 가장 힘든 건, 아이들이 자력으로 공부할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원해 자퇴하고 홈스쿨을 시작한 아이들 조차도 퍼질대로 퍼진 상태로 지낸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모두가 공통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그러니까 놀다 지칠 때가 되면 스스로 공부를 시작한단다. 그런데 공부 시작이 묘하다. 바로 독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만화책을 읽다 동화책을 읽고, 그리고 다시 진짜 공부를 시작한다고 한다. 어쩌면 홈스쿨의 시작은 부모가 먼저인 듯하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핵심은 홈스쿨에서 글쓰기를 제대로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공부와 능력을 배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고경태의 <글쓰기 홈스쿨>을 읽는다. 이 책은 각론은 탁월하고 총론은 어지럽다. 글은 정말 좋은데 순서나 명료함이 떨어져 읽고 자료화 하지 않으면 읽어내기 힘든 책이다. 아쉬운 책이다. 다른 몇 권의 책도 함께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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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행복한 독서토론 - 앵무새 죽이기부터 파우스트까지 인생책을 만나는 청소년 토론 길잡이 행복한 독서교육 5
권일한 지음 / 행복한아침독서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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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독서지도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일 년에 수백 권씩 읽어내는 독서광이지만 아이들에게 독서지도는 도무지 자신이 없다. 아무리 책에 대해 설명을 하고, 가르쳐도 아이들은 멍한 눈으로 바라볼 때 관심이 없다. 그러다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지기를 거듭했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가르쳐도 아이들은 조금도 변화되지 않았다. 궁여지책으로 남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독서지도사 자격증이었다. 한 번만 들어도 되는 동영상을 두 번 세 번씩 반복해 들었다. 그리고 만점에 가까운 성적으로 자격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독서토론,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조금 나았다. 그것이 끝이었다. 아이들은 몇 번 더 웃어주고, 하는 척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닫힌 입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몸부림이 스스로 보기에도 애처로웠다. 그리고 독서 나눔은 그걸로 끝냈다. 난 더 이상 독서지도사로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 수강비와 시간을 들인 자격증은 장롱면허가 될 판이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왜 되지 않는 것일까? 고민하고 애써 웃으려 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강의 집을 다시 살피고, 독서토론 책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아무리 읽어도 답이 없어 보였다. 독서토론 책들과 강의 노트는 다르지 않았다. 난 스스로 내가 독서지도 능력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서평가로 활동하는 것으로 내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독서지도란 이론만으로 불가능하다. 반강제적으로 이루어지는 학교에서는 흉내는 낼 수 있지만 진정한 독서와 토론을 이루어지지 않는다. 강제성도 띠지 않는 가정 독서지도는 어떻겠는가? 탁월한 과외 강사로 있는 어떤 분의 충고는 간단명료했다. ‘스스로 하지 말고 남에게 맡기세요.’였다. 즉 학원에 보내든지 독서지도를 잘하는 외부인에게 과외를 시키라는 것이다.


어느 날, 페이스북 친구로 있는 권일한 선생님의 담벼락에 새로운 글이 올라왔다. <10대를 위한 행복한 독서토론>이란 책이 곧 출간된다는 소식이다. 오랫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권일한 선생님의 소식을 들어왔다. 그리고 이전에 이미 출간된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글쓰기><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책 이야기>를 읽은 터였다. 이 책들은 글쓰기와 책 읽기란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독서와 생각하기, 글쓰기와 토론이 조금씩 버무려진 책들이다. 내심, 독서토론에 대한 부분을 따로 떼어 깊이 있게 다루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참에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렸다. 드디어 출간되고 책이 내 손에 들려지자 이틀 동안 급한 용무 외에는 모든 일을 뒤로 미루고 이 책을 읽어 나갔다. 그리고 내가 왜 실패했고, 실제 독서지도와 토론은 어떻게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아무리 열정이 많다 해도 요령이 없으면 결코 쉽지 않다. 이 책은 한 마디로 독서토론을 위한 실제 매뉴얼과 같은 책이다. 필자는 이제 이 책을 요약하며 저자가 말하는 독서토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한다.


모두 6부로 나누었다. 서론에 해당하는 들어가는 글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들어가며'는 두 개의 작은 글로 묶었다. 하나는 독서토론을 잘 이끌어 가려면과 다른 하나는 이렇게 하면 실패한다이다. 그러니까 이 개의 글은 나중에 이어질 실제적인 글 나눔의 원론과 방향제시라 할만하다. 본 글은 모두 6부로 나누었다. 필자는 이 부분을 두 개로 구분했다. 1부에서 4부까지는 독서토론에 대한 이야기이고, 뒷부분은 5부와 6부인데 논술과 글쓰기를 엮어 넣었다. 자 그럼 가장 중요한 부분인 들어가며로 가보자. 여기서는 독서토론의 원리를 제공한다. 독서토론을 잘 이끌어 가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가장 중요한 전제가 있다. 해석의 강화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즉 확증편향 이론이 말해주는 것처럼,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에 관심을 갖고 사물이나 사건 등을 획일적으로 보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독서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는다고 겸손해 지거나 안목이 넓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 생각을 강화하기 위해 내용을 마음대로 해석하게’(13) 만드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독서 토론에서 가장 먼저 염두에 두고 생각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그래서 이 편협된 시각과 좁은 시각을 깨기 위해서는 찬반을 나누어 토론하게 한다. 동전 던지기를 통해 비록 반대의 입장에서 토론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다양한 해석을 갖춘 토론은 오만과 편견, 독선과 아집을 깨뜨린다.”(15)

두 번째는 부스러기 생각을 잡아야 한다. 부스러기는 떨어진 것으로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다루는 부수적인 주제를 일컫는다. 그럼 이게 왜 중요할까? 토론은 말의 향연이다. 메인 요리가 있지만, 메인 요리만으로 밥을 먹으면 맛이 없다. 토론도 마찬가지다. 토론의 여정 속에서 여러 말들이 나온다. 이 말들은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보게 하는 양념 역할을 하게 된다.


세 번째,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질문이다. 필자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무릎을 쳤다. 질문이 중요한지는 다 안다. 그런데 그 질문이 어떤 작용을 하고,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내는지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저자는 독서토론의 생명은 질문이다.’(19)라고 과감하게 선언한다. 실제로 독서토론이 지겨울 것인지 아니면, 즐겁고 유익할 것인지는 질문으로 결정된다. 어떤 질문을 던지고, 질문에 답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를 잘 아는 리더가 좋은 독서토론을 만들어 낸다. 필자도 아이들과의 독서토론에서 가장 큰 오해는 아이들이 스스로 말을 할 줄 알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고 명징하게 발설하는 것이 약하다. 그래서 그들의 생각을 끄집어 내기 위해서는 질문이 필요했던 것이다. 지혜로운 질문은 깊은 우물의 두레박과 같다. 두레박이 있으면 깊은 우물의 냉수를 나의 입속에 쉽게 넣어 준다. 그런 질문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1. 평소보다 천천히 읽어라.

2. 저자의 의도를 생각하라.

3. 창의적이고 열린 질문을 준비하라.

4. 쉬운 내용을 먼저 묻고 복잡하고 난해한 것은 뒤로 가져가라.

5. 토론을 책 이야기와 연결해라.

6. 리더자가 자신감을 가져라.


결국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는 배의 키를 돌리는 것과 같다. 질문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는 말이다. 질문은 각 책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떻다라고 말하기는 모호하지만, 분명한 것은 리더자는 책의 핵심을 꿰고 있어야 하고, 토론을 어느 방향으로 끌고 갈지는 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토론에서 실패하는 이유를 몇 가지 더 들어보자. 먼저는 듣지 않으면 실패한다. 또한 준비되지 않으면 당연히 실패한다.’(33) 즉 리더 해야 할 교사들이 책을 읽지 않고 오는 경우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리더자인 자신과 참가자인 학생들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지레짐작과 지나친 자신감과 소극적인 마음도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한다. 어쩌면 토론은 미묘한 감정과 권위를 사용할 수 있는 종합예술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한 가지, 그러나 너무나 의외였던 것은 바로 글쓰기다. 토론과 글쓰기는 무슨 상관이 있을까? 글은 남기는 것이다. 독서토론을 아무리 잘해도 쓰지 않으면 남지 않고, 남지 않으면 자신이 생각의 변화를 읽지 못한다. 또한 글은 생각을 정리하게 도와준다.’(45)는 점에도 좋다. 토론 때에 말하지 못한 것을 글로 쓰게 되면 다시 생각하게 되고, 더 세밀한 사유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어쩌면 독서토론의 완성은 마지막 생각 정리하는 글쓰기에 있는 지도 모르겠다.


, 그럼 저자는 자신의 이론들을 어떻게 적용해 나갔는지 몇 곳을 골라 집중적으로 들어가 보자. 원론과 실제는 다를 수 있으니 획일적으로 보지 말고 상황 속에서 어떻게 다루는가를 살펴보자. 먼저 1토론으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를 들여다보자. 1부에서는 두 권의 책을 다룬다. 한 권은 중학교 2학년들이 인생의 책으로 뽑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1930년대 흑인 차별이 유난히 심했던 미국의 상황을 담은 <앵무새 죽이기>. 두 권 모두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다. 체로키 인디언의 이야기를 다룬 <내 영혼의 따뜻했던 날들>로 들어가 보자. 토론은 모두 4주에 걸쳐 진행된다. 첫 주는 읽고 담아둔 좋은 문장을 서로 나눈다. 둘째 주는 할아버지와 백인의 가치관의 차이를 다룬다. 셋째 주는 할아버지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우리와 어떻게 다른가를 다룬다. 넷째 주는 할아버지의 교육 방법을 살펴본다. 저자는 마지막 주에서 한국 교육과 비교하며 비판적 시각으로 글로 표현하게 한다.


첫 주, 문장을 나눈다. 그런데 감동적인 문장아 없다는 말에 조금 놀랬다. 그들은 우리 아이들과 조금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었는지 모른다. 한편으로 다행이다. 우리 아이들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저자는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알려 준다.


마음에 드는 문장이 없다고 한다. 학생들은 문장을 읽을 줄 모른다. 책에서 줄거리만 읽으면 다 읽은 줄 안다. 그러면 문장이 보이지 않는다.”(54)

아이들은 문장을 모른다. 삶의 경륜이 없기 때문이다. 문장은 삶을 꿰뚫고 통찰하는 안목이다. 아이들이 문장에 감동을 받고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문장을 쓰고 그 중간 괄호를 넣어 찾아 넣기를 한다. 이렇게 하면 책을 자세히 읽도록 돕는다. 그리고 그 문장의 의미를 묻고 다시 설명해 준다. 그 문장의 예를 보여주는 다른 글을 찾게 하고, 문장의 가치를 설명해 준다. 그다음은 자신의 이야기로 선회한다. 그들의 삶 속에서 문장과 비슷한 일이 없는지를 묻는다.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가 된다. 책을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로 읽고 자세히 읽으라고 당부한 후 집을 돌로 보낸다. 이렇게 한 주가 마무리된다.

둘째 주, 책을 다시 읽었다. 역시 아이들은 전주보다 좀 더 세세하게 읽는다. 전에는 보지 못한 늑대별이야기를 한참 나누었다. 책에 나오는 늑대별은 할아버지와 작은 나무를 이어주는 끈’(58)의 역할을 한다. 원주민과 백인의 사고방식 차이를 토론했다. 땅에 대한 원주민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사냥 방법과 금주법, 교육 방법들을 토론하고 정리한다. 이렇게 함으로 책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원주민은 존재방식으로 생각하고, 백인들은 소유 방식으로 산다.’(61) 것도 짚어 준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로 마무리한다.


셋째 주, 사람을 대하는 방식의 차이를 다룬다. 선물을 줄 때,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게 한다.’(65) 즉 넌 소중하다는 가치를 가르치고, 은혜를 공짜를 받지 않고 노력해 얻도록 한다. 가난하지만 할 수 있다는 것, 넌 가치 있는 존재임을 알려 준다. 필자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마음에 가책을 느꼈다. 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쳤는가? 게으르다고, 공부 안 한다고 야단만 쳤지 진정한 존재 가치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셋째 주, 선생님과 학생들은 할아버지의 지혜를 배웠다. 그리고 나도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넷째 주, 마지막 시간은 글쓰기다. 아이들의 글을 읽으니 마음이 따듯해진다. 권민하라는 중1 여학생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사랑한다는 표현 대신 이해한다고 하신다. 이해하면 서로 사랑하게 되기 때문’(68)으로 썼다. 2의 이가진 학생은 자신의 학교생활과 할아버지의 교육 방식을 비교하면서 진정한 가르침의 방법을 서술해 나간다. 작은 나무(주인공)에게 할아버지가 병든 소를 사는 것을 내버려 둔 이야기를 꺼내며, 실수도 배움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렇다. 권위적 지식만이 전부가 아니다. 실수도 공부다.


모든 책을 이렇게 다루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한 권의 책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지를 보여준다. 한 권의 책을 몇 주에 걸쳐 나누는 것도 대단해 보였지만, 리더자인 선생님이 얼마나 준비되느냐에 따라 토론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도 알았다. 선생님이 책을 사랑하면 아이들도 책을 사랑하게 된다. 선생님이 참여자인 아이들을 잘 이해하면 학생들도 즐겁게 동참하게 된다는 것도 느껴진다. 필자가 정말 궁금했던 부분은 5,6부의 글쓰기다. 독서토론과 글쓰기는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 호기심을 가지고 자세히 읽어 나갔다.


논술(論述)은 말 그대로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진술 또는 주장하는 것이다. 가장 궁금했던 것이 중고등학생이 어느 정도의 논술이 가능할까였다.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시의 기이한 사례>란 책으로 세 주를 했다. 첫 주는 드는 게 목표’(255)라고 한다. 내용을 묻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설명해 준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다시 읽어 오도록 요구한다. 쓰기에 전에 내용을 확실히 알았는지, 책 속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주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도 토론한다. 둘째 주는 지킬이 하이드로 변하는 과정과 결과를 나타내는 문장을 골라 인간의 이중성에 초점을 맞춰 토론했다.’(262) 문장 찾기는 논지와 직결된 저자의 생각을 찾는 것이다. 전에 읽었던 책 중에서 비슷한 내용을 골라 참고하는 것도 소개한다. ‘성실했기 때문에 유대인을 육백만 명을 죽였다는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 아이히만>까지 소개할 정도라면 대단하다 싶다.


지킬 박사 속의 하이드는 보통 사람 속에 잠재된 악의 실체다.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극단적 나눔보다 인간이 가지는 양면성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맗나다. 이 토론 수업이 고등학생이 아니라 중학생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세 번째 주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책을 쓴 까닭’(267)를 묻는다. 이렇게 하며 자신이 주장하는 한 주제를 논리를 제시하며 한 편의 글로 완성한다. 저자는 독서 감상문과 논술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논술을 논술답게 쓰기까지 오래 걸렸다.’(271)고 말한다. 그만큼 제대로 된 글쓰기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독서토론을 통해 사고(思考) 하는 능력을 키워 둔다면 글쓰기는 서서히 늘게 될 것이다. 독서 감상문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좋다’ ‘나쁘다’ ‘멋지다등의 표현으로 한다. 그에 비해 논술은 사실에 입각해 논리적으로 이다’ ‘틀렸다라고 논박해야 한다. 저자는 학생들에게 독서 감상문은 지킬 박사, 논술은 하이드 씨가 되어 쓰라고’(271) 했단다.

나가면서


독서토론은 종합예술이 맞다. 창의적 읽기에서, 비판적 안목으로 주장하기, 인도자의 교감 능력 등이 충분하지 않다면 자칫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고는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다. 어쩌면 독서토론은 저자가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깊이 읽기로 보인다. 한 권을 3-4주 동안 토론하고 글까지 써 마무리 하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초등학생들과 시작한 독서 모임이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즐겁게 동참했다. 이 책은 독서모임의 첫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을 읽기 전 <책벌에 선생님의 행복한 책 이야기>와 초등학교 독서토론을 다룬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독서토론>을 미리 읽는다면 이 책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더 많이 알게 되리라 확신한다. 한 번 읽어 될 일이 아니다. 독서 토론을 지도할 생각이 있다면 서너 번 반복해서 읽는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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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문학으로 기독교 다시 읽기 - 백그라운드 뒤에서 배경 찾기
김함 지음 / 이레서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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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곧 그 사람이다. 누군가를 그렇게 말한다. 그러나 글쟁이인 나에게 그 말은 크게 와 닿지 않는다. 왜일까? 그건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글이란 감정을 감추고, 생각을 다듬고, 문장을 꾸며 내가 아닌 나에 의해 만들어진 ''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글은 그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아니, 나는 믿는다. 그것조차 그 사람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글이 그 사람이고, 글은 그 사람을 의미한다. 오늘 또 한 권의 책을 접한다. 지난주부터 읽어온 책이지만 글로 이 책을 읽은 나의 생각을 적어 볼 참이다.

 

 

먼저, 이 책의 표지가 특이하다. 앞쪽은 빨간색이고, 뒤쪽은 짙은 녹색이다. 일반 이레서원이라면 하지 않을 표지다.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묻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저 상상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니까.

 

 

둘째, 참고로 김함은 김씨아다.(?)^^. 에서 완전 빵 터졌다. 순간, '? 이 사람 누구지?'라는 생각. 다시 표지 저자 소개로 되돌아간다. 김함 목사, 본명 김기섭. 승인초.홍익중(성북중). 영훈고, 경기대, 국제신학대학원. 백석 상담대학원. 기독출판이 레서 원, 교재 출판 창지사, 문화출판 단연삼열 대표. 이걸로 충분치 않다.

D&G 카페 교회, CAFE 커피 테라피 대표, 고양시 거주... 여기까지도 특이하다. 그런데 그 밑은 더 특이하다.

 

 

기독교 인문학을 통한 기독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오직 통합적 사고만이 한국교회의 살길이라 믿고 무언가를 저장하여 다음 세대에 넘겨주는 것을 생애의 마지막 사역으로 여기고 있음.

 

 

셋째, 글은 여기저기 흩어진 글을 모아 책으로 엮은듯하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 그 점에서 특이할만한 점은 없다. 그런데 글이 정말 특이하다. 서문에서 100개의 촛불 이야기, 가고 싶은 곳이 고비사막, 그리고 그곳에서 보는 별들의 장관. .. 아마도 저자는 한 사람의 백 걸음보다 백 사람의 한 걸을 이야기고 싶은 듯하다.

 

 

넷째, 각 장은 성경을 읽고 깨달은 것을 담았다. 요셉의 이야기에서 마지막 문장이 작은 파동을 일으킨다.

"요셉은 꿈을 꾸는 자에서 꿈을 해석하는 자로, 그리고 마침내 꿈 자체가 되었다."

 

 

삼손의 심리부검은 소명과 사명의 긴장을 다룬다. 저자는 말한다. 삼손은 '진정 영적 긴장과 균형의 끈을 놓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삼손을 삼손답게.. 이것은 소명인데. 하는 것은 바로 영적 긴장이다. 소위 자신의 머리카락을 깍지 말았어야 했다. 그는 서원한 자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1부가 성경 묵상이라면, 2부는 성경적 인문학에 가깝다. 그는 '이 세상에 복음의 그릇으로 담지 못할 것은 하나도 없음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 인문학과 성경을 적이 아니다. 모든 인문학은 성경의 세례를 받고 충분히 주님께 드려질 수 있다.

 

 

나가면서

 

 

좀 독특하다. 세상을 바로보기 보다 약간 뒤틀어 본다. 표면보다 이면을 이야기하려고 애쓴다. 한순간에 형성된 관점은 아니다. 여러 회사를 거느린 대표로서 그동안 쌓아둔 생각의 꾸러미들을 풀어 놓았다. 어떤 부분은 공감이 가고 어떤 부분은 약간 갸웃 거려진다. 그러가 평범한 것을 재고(再考) 한다는 점에서 유익한 관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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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지키는 카메라 소설의 첫 만남 3
김중미 지음, 이지희 그림 / 창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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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꿈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다초등학생 시절선생님은 종종 꿈을 물었다아마도 생활기록부에 적을 의도였을 것이다대부분의 아이들의 꿈은 세 가지로 요약되었다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은 대통령에 손을 들었다두 번째 부류는 과학자였고세 번째는 선생님이었다여자아이들도 비슷했는데 대통령은 몇 없었고대부분이 선생님’ 또는 간호사였다몇 명의 아이들이 손을 들지 않아 그들에게는 개인적으로 물었다


승철(가명이는 꿈이 뭐냐약간의 머뭇거림이 느껴졌다. 3초 정도의 정적이 흐른 뒤 승철이가 입을 열었다. ‘노가다요!’ ‘~~~~’ 아이들이 어이없는 함성이 교실을 가득 채웠다이유를 물으니 그의 삼촌이 노가다를 하는데 농사짓는 것보다 돈을 더 번다고 승철이에게 크면 노가다하라고 했단다승철이는 지금 노가다를 하고 있다노가다는 요즘 말로 공사장의 일꾼이 아닌 건축업자였던 것이다당시엔 건축 일을 하는 사람들을 하찮게 여겼고일은 고되지만 수입은 그리 많지 않았다노동을 천하게 보는 인식이 강했던 시절이다.


며칠 전 어느 정당 소속 의원이 밥하는 아줌마라는 표현 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웠다밥하는 아줌마는 밥하는 아줌마 주제에라는 뜻이다배우지 않아도 몸으로 적당히 때우는 일을 하는 주제에 무슨 처우개선이냐는 것이다노동에 대한 그릇된 편견으로 가득 차 있는 어투다어린 시절 우리의 꿈은 우리의 꿈이 아니었다착취당하고 억눌리고 가난한 삶을 살았던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더 이상 자신과 같은 삶을 살게 하고 시지 않았다그래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한 대통령 또는 권력자많이 배운 학자가 되기를 원했던 것이다그러나 그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대통령도 아니고.검사도 아니다그냥 편하게 하루하루 걱정 없이 살아가는 것이다.


책을 유난히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읽을거리를 찾았다깊이 고민하지 않고너무 길지 않는 적당한 내용과 적당한 분량의 책을 찾았다그리고 찾았다이 책 <꿈을 지키는 카메라>는 독포자’(독서를 포기한 자)들을 위한 독서 마중물과 같은 책이다작가의 말까지 모두 합해봐야 90쪽이 되지 않는 작은 소책자 수준이다이 책은 원래 김중미 소설집인 <조커와 나>의 한 편을 독포자들을 위해 작은 책자로 만든 것이다현재 <소설 첫 만남시리즈는 최양선의 <미식 예찬>인 아홉 번째까지 출간되었다작지만 탄탄하고독포자 청소년들에게 독서의 맛보기를 위해 준비한 책들이다.


세 번째 책인 <꿈을 지키는 카메라>는 재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삶의 터전과 꿈을 잃어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주인공인 아람이는 재개발 지역에서 만둣집을 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두고 있다그의 집은 장사가 잘 될 때 10m가 넘게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만두의 명가였다하지만 재개발은 일본처럼 가문의 직업을 이어가고 싶은 아버지의 꿈을 산산조각 내고 만다유아용품 가게를 하는 친구 연서의 부모님도구둣방 아저씨도 재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을 읽고 떠나야 한다아람이는 아버지의 낡은 카메라를 들고 허물어져가는 재개발 지역아니 자신의 마을을 찍기 시작한다홀로 자라는 잡초곧 문을 닫아야 하는 가게들삶의 터전을 되돌려 달라는 구호를 외치며 옥상에 올라간 동네 상인들아람이의 카메라는 꿈을 잃어버린 이들을 따라간다.


재개발은 우리 가족의 평범한 행복을 빼앗아 갔다교사가 되고 싶다던 언니의 꿈이 정치가로 바뀌고죽을 때까지 만둣집을 할 거라던 할아버지의 꿈도 깨졌다백 년 전통의 만둣집을 이어 가자고 약속했던 아버지와 내 꿈도유아용품 가게를 하며 세 식구가 오순도순 살겠다던 연서네 꿈도 모두 깨졌다.”(81)


아람이 언니의 꿈은 교사였다그러나 이제 정치가가 꿈이다세상이 만든 차별부당함을 바꾸고 싶은 것이다공부도 안 하면서 차별을 이야기는 아람이를 향해 이렇게 독설을 내뱉는다.


자존심 지키려면 일단 공부하라는 얘기야공부 못하는 애들이 자존심이니차별이나 하면 누가 알아주기나 하냐?”(45)


차별 당하지 않기 위해공부해야 한다공부는 성공의 수단이며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수 있는 방편이다아람이 언니의 공부에 대한 집착은 필자의 어릴 적나와 친구들에게 대통령의 꿈을 심겨준 부모들과 다르지 않다대통령은 꿈이 아니었다그것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권력자들에 대한 항거이다아람이는 성공을 위해 공부해야 한다며 책상에 앉은 언니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74)을 흘린다.


스마트폰과 현란한 게임에 길들여진 청소년들이다그들에게 독서는 지옥과 같고 넘을 수 없는 산과 같다단 번에 인생을 변화시킬 고전을 읽힐 수 없다천천히그리고 계속해서 포기하지 않고 독서습관을 길러야 한다이 책은 에베레스트산을 넘기 위한 준비운동과 같고동네 작은 산을 오르는 훈련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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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폴 오스터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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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결론이 모호하다. 19금 표시를 해야할 작품이다. 사건이 겹치고, 다양한 시각으로 사건을 추적하는 바람에 주의하지 않으면 흐름을 놓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폴 오스터 다운 속도감, 인간의 내면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그러나 그다지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다. 다만 소설 작가를 꿈꾸는 예배 작가라면 폴 오스터의 책은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소설 읽기가 곤욕인 나에게 단 하루 만에 읽게 만든 책이다. 역사 폴 오스터다.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가 약간 모호하게 그려진 부분들은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암울하다. 그나저나 혼자 그 먼 길을 내려와 황량한 광야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묘사에서 역사 아무리 바뀌어는 변하지 않는 건 '운명'이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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