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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 시험 중




좋다!

폰으로 글쓰기 시도
피시로 쓰면 폰으로 수정불가

폰으로 쓰면 피시에서 수정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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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4-11-27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c연동 되서 좋은데 기능이 더 다양했으면 좋겠어요 스티커두 생기구요 ㅎ

낭만인생 2014-11-27 19:5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자꾸 욕심이 나네요.

나하 2014-11-28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PC버젼도 있군요.

낭만인생 2014-11-28 11:21   좋아요 0 | URL
PC버젼은 없구요. 일반 서재입니다.

나하 2014-11-28 21:26   좋아요 0 | URL
아하~~~ 이해 했어요. ^^
 





북플에서 사진을 찍어 올린 것을 다시 PC 서재로 들어와 수정하고 있다. 열어보니 깜놀!

북플에서 글을 올리면 제목이 없어도 올라 간다는 사실. 신기해..

이것을 다시 피시에서 수정하면 첫 문장이 제목으로 올라감.. 정말 신기 방통... 

어쨋든 강선영이 사춘지 통증이 도착했다. 인증샤! 한 컷 올린다. 

북플로 글쓰기도 사진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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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부여의 기술 - 평범함을 위대함으로 바꾸는 8가지 코드
인터브랜드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잉여인간 시대, 의미있는 인간이고 싶다

 

근대화 이후 인간은 부속품이 되었다. 아니면 효율을 따라 분류 되었다.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가는 얼마나 효율이 좋은가를 따진 후 정해진다. 우리는 이것을 일당이라고도 하고, 연봉으로도 부른다. 하루 2만 원짜리가 있고 50만 원짜리 인간이 있다. 이것을 실감한 건 교통사고 후였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직업과 연봉을 물었다. 보험사 직원이 대뜸 하는 말.


"하루 8만 원짜리네요!"

"?"

"죄송합니다. 하루에 일당 8만원씩 계산해 보상금이 지급 될 겁니다."


그때서야 하루 입원함으로 손해되는 돈을 계산한 것이다. 월급과 연봉을 따진 다음 보험사에서 보상금으로 지급되는 돈이라고 한다. 그랬다. 난 하루 8만 원짜리 인간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어떤 사람들은 한 푼도 안 나온다고 한다. 왜냐고 물으니 소득신고가 없기 때문에 무직자로 처리되어 없단다. 정말 기가 막혀도 단단히 막힌다. 어쩔 수 있나 법적으로 증명한 방법이 없으니. 이렇게 우리는 끊임없이 존재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아무렇게나 평가 절하되고 무시되고 싶지 않다.



이 책은 특이하다. 마케팅 관련 책인데 책을 열어 보면 그림이나 사진이 단 한 장도 없다. 어리숙해 보이는 글만 잔뜩 올라와 있다. 비주얼한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책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책을 읽고 있으면 그림이 그려지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글로 그림을 그려주고,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일 것이다. 8개의 주제로 분류하여 인간이 어떻게 상품에 매료되는가를 찾아 간다. 마케팅은 결국 인간학이 아니던가. 인문학적 관점이 사라진다면 결코 올바른 마케팅을 펼칠 수 없을 것이다. 제목을 유심히 살펴보자. 제목에 책의 전반적인 흐림이 보인다.

 

1장 브랜드의 완성이 사람이다.

2장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3장 대체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찾아라.

4'여기'에 주목하고 '저기'를 좋아하고, '거기'를 지향하라.

5장 어떻게 실행, 유지할 것인가

6장 모든 가능성 안에서 시간을 고려하라.

7장 디지털 세상에서 관계 맺기

8장 정치도 브랜드 시대

 

1장에서 주목하는 단어는 '브랜드 내재화'. 고객이 아닌 직원들이 자신의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여기서 내재화 단계를 '이해' '믿음' '행동'의 단계로 구분한다. 이해는 '조직 구성원에게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브랜드 체계를 충분히 설명해 브랜드를 이해시키는 단계'.(18)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강제하는 가르침이 아닌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내가 참여하면 충성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믿음인데, '가슴으로 느끼는 단계'. 마지막 단계는 행동하는 단계로 브랜드 가치를 직접 실천하도록 유도한다. 실천방법에서 여러 가지를 알려 주지만 마음에 울림이 있는 문장은 '지배하지 말고 함께 만들어라'이다. 앞서 첫 번째 단계서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함으로 브랜드 충성도는 높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내가 투자한 회사가 곧 내 회사가 된다.

 

두 번째 장은 이야기로 넘어 간다. 사람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전제 아래 어떻게 브랜드를 이야기로 만들까를 고심한다. 그런데 이야기가 의미하는 것이 뭘까? 단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식의 이야기는 아니지 않는가. 저자는 여기서 다음 문장을 끄집어낸다.


"갤럭시에는 유저 User가 있고, 아이폰에는 팬 Fan이 있다."


유저와 팬의 차이는 누가 리더이고 팔로우인가는 가늠하게 한다. 유저는 도구를 사용한다. 그러나 팬은 리더를 따르고 좋아하고 열광하기까지 한다. 이야기는 결국 난관에 부닥치지만 이겨내는 기승전결의 플롯이다. 사람들은 이곳에 감동하고 흥분한다. 브랜드 역시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단순한 도구가 아닌 브랜드의 이야기를 듣고 매료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스토리를 구성할 때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네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 이야기에서 진정성이 느껴져야 한다. 브랜드가 전달하는 진심에 청자들이 공감해야 한다. 둘째, 흥미가 있어야 한다. 브랜드 이야기 스토리도 '이야기'. 흥미롭지 않으면 기록되지 못한다. 셋째, 브랜드만의 특별함이 있어야 한다. 브랜드 스토리 목적은 브랜드의 차별성을 구축하는 것이다. 넷째, 그 특별함이 고객의 삶에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자신과 연관이 있다고 느껴질 때 그 브랜드는 스토리는 어필할 수 있다."(53)

 

진정성, 흥미, 특별함(차별성), 마지막으로 고객관의 연관이다. 네 번째가 가장 중요하다. 진정성이 있고, 흥미롭고, 특별해도 '나와 무슨 상관인데?'라고 한다면 끝이다. 결국 소비자는 나와 연관이 있을 때 애착을 느끼고 사고 싶어진다. 이런 의미에서 교보생명 홍보팀 박치수 상무와의 인터뷰는 의미심장하다. 박치수는 고객들로 하여금 홍보 문구를 직접 선택하도록 했고, 동참하게 했더니 교보생명에 대한 이해가 놓아지고 충성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결국 나와 상관있어야 한다.

 

그림 한 장 없는 썰렁한 책인데 나를 돌아보고 삶을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이 좋다. 단순히 마케팅 책으로만 읽지 말고 인간을 이해하는 인문학 책으로 읽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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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의 은밀한 시간 한림아동문학선
김종렬 지음, 신은숙 그림 / 한림출판사 / 201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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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더이상 버리지 마세요


개학날 아이들은 아쉬움과 반가움이 교차한다. 친구들을 만날 것은 생각하니 즐겁고, 더이상 마음 편하게 놀지 못해 아쉽다. 학교에 다니는 큰 아들은 학교 적응이 쉽지 않아 더 마음이 무겁다. 둘째는 워낙 낙천적이라 금새 학교 생활에 적응한다. 그리고 한 달 후.



학교에서 돌아온 둘째 가방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꺼낸다. 


"엄마 잠깐만!"

"왜"

"야옹~~~"

"????!!!"


새끼 고양이 두마리가 야옹하며 힘없이 운다. 그것도 두 마리나. 아내는 질겁을 하고 외친다. 


"야~ 왜 데려왔어?"

"불쌍하쟌아요!"


길고양이 들이다. 아마도 어미가 죽은 모양이다. 며칠 째 길에 버려진 것은 어떤 친구가 주워서 집에 데려가 키우다 새끼가 너무 많아 분양을 했다고 한다. 말이 분양이지 분배가 맞을 것 같다. 아내는 버려진 고양이라는 소리에 다소 격한 감정을 가라 앉혔지만 그래도 쌕쌕 거린다. 


"그래도..."


저녁이 되어 집에 들어가자 아내가 낮에 있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나도 어쩔 수 없이 그냥 키우기로 했다. 이렇게 이 녀석들은 우리 식구가 되었다. 


 


반년이 지나고 나니 제법 늠름하다. 


 


 

 


 

개와 고양이의 은밀한 시간! 제목에서 뭔가 재미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다. 침대에 누워 한 참을 읽어 내려간다. 할머니 반지를 훔쳐간 고양이를 뒤 쫓다 우연히 발견한 '개와 고양이의 은밀한 시간'이라는 레스토랑. 그곳은 언제 열릴지도 모르는 개와 고양이들의 만의 레스토랑이다. 꼬마는 호기심에 이끌려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곳은 개와 고양이들의 즐겁게 만찬을 즐기고 있다. 


냉정하지만 으리있는 피터, 요염하고 딱부러지는 고양이 엘리자베스, 호기심 많은 젊은 고양이 바바라. 늠름한 브래들리 등 많은 개와 고양이들이 자신의 속내를 털어 놓는다. 할머니의 반지를 찾으려 시작된 모험이 도심 속 버려진 개와 고양이들의 애환을 듣는 신비로운 공간으로 초대된다. 


"거리로 내몰린 우리들은 많은 것을 잃어 버렸어. 개의 자부심과 고양이의 품위가, 차가운 거리에서 다 무슨 소용이겠어. 살아남으려는 본능뿐이라고. 케네스의 일은 나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인간들에게 학대와 해코지를 당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걸 잊지마."(p72)


주인이 버리고 간 집에서 결국 죽음 맞이한 충직한 베베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베베는 주인들이 이사가면서 옛집에 버려진다. 주인들은 베베를 버려두고 떠났다. 목줄도 풀어주지 못하고 말이다. 베베는 주인을 기다리다 죽음을 맞이한다. 개들은 베베를 기억하며 개의 자존심을 지킨 개라고 칭송한다. 한쪽에서 어리석었다고 비판한다. 


"아니야! 베베는 목줄이 풀려 있었어도 그 집을 끝까지 지켰을 거야. 그 집은 베베의 모든 것이었어. 주인과 함께 했던 아름다운 추억. 주인을 지키기 위해 언제나 귀를 세우고 잠든던 곳. 집의 냄새. 주인의 발걸음 소리 하나하나 베베의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던 곳이야. 베베의 죽음은 슬프지만 베베는 단 한 번도 주인과의 신의를 어기지 않았어. 우리게게 개의 자부심이 얼마나 단단한지 보여 준 자랑스런 베베였어. 그 사실까지 잊어서는 안 돼!"(p89)


베베의 이야기는 듣는 순간 마음이 아프다. 몇 년전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상을 가면서 다이상 고양이를 키울 수 없어 시골 부모님께 갖다준 적이 있다. 모두 세 마리였는데 두 마리는 얼마 후 시골에 적응하지 못하고 두 마리는 죽고 한 마리만 살아있다. 아마 그들은 우리가 그들을 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했겠지. 우리도 살아야 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결국 두 마리는 죽고 말았다. 죽으면서 우리를 원망했을까? 


도시, 인간이 만든 환경이다. 그러나 그곳에 버려진 고양이들과 개들이 있다. 쓰레기나 뒤지며 어지럽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들도 어쩔 수 없이 살아 남기 위한 발버둥이다. 어린이 동화인데 읽으면서 이리 마음이 아픈건 처음이다. 어쨋든 이 책을 읽으면서 길고양이들에 대한 생각을 좀더 아끼고 사랑해야 겠다 싶다. 난 그렇게 이 책을 읽었는데, 사실은 추리동화이다. 스토리는 책을 통해 접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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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독서 - 감성좌파 목수정의 길들지 않은 질문, 철들지 않은 세상 읽기
목수정 지음 / 생각정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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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블로그를 그대로 두고 굳이 책 전문 블로그를 또 다시 개설해야 할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왜냐하면 기존의 블로그를 관리하고 글쓰는 것도 버겁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대로 둘 수도 없었다. 지저분해진 탓이다. 일상의 이야기, 정치 사회, 여행 후기까지 올리고 나면 부대찌게가 따로 없다. 다른 것은 그대로 둘 수는 있지만 책 소개란이 소외되고 배제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결단을 내려야 했다. 결국 이곳에 '책담'이란 블로그를 새로 개설했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다. 일단 잘했다는 생각이다. 책만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했으니 소외되지는 않으리라.

 

 

오늘 잡은 책은 목수정의 월경독서. 이 책은 다 읽지 않았다. 중간 중간 뛰엄 뛰엄 골라 읽는다. 책이 논리적 체계성이 없는 탓이기도 하지만, 이런 책을 부담스럽게 끝까지 고집하는 것도 옳지 않다. 그러나 두고 두고 읽을 책이다. 왜냐면 난 목수정의 글쓰기가 맘에 들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의 글쓰기 선생이기도 하다. 잘 모셔야할 분이다. 월경독서란 제목도 얼마나 도발적인가. 월경. 입에 담아내기 껄끄러운 여성의 신비스러움이 아니던가. 목수정은 그 월경의 은유를 비꼬아 '넘는다'는 뜻으로 함께 담아 냈다.

 

 

달마다 치르는 월경은 경계를 넘는 일, 월경과 많이 달았다. 우린 다시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 달이 기울기 위해 다시 채워지는 것처럼. 그리고 아이를 만들기 위해 여자의 자궁이 준비해둔 양분이 한 달에 한 번씩 버려지고, 다시, 아무 망설임도 없이 생명을 잉태 해내기 위한 담금질을 시작하는 것처럼.

 

 

그녀가 '프롤로그'에 쓴 첫 문장들이다. 머릿말도 아니고, 작가의 말도 아닌 프롤로그다. 라틴에서 온 앞선말이란 뜻을 가진 단어다. 하여튼 그녀는 그렇게 썼다.

 

 

나는 독서력(讀書歷)이 없다. 처음 책을 접한 것은 고등학생 때였다. 그리고 다시 스무살이 넘어 한 달에 한 두권 읽어내는 요상한 에세이집이 전부였다. 그 때 좋아했던 작가는 신달자. 기억은 하시는가. 신달자. 신달의 몇 권의 책을 읽고는 참 멋진 분이라 생각했다. 이십대 후반에 대학에 들어갔고, 그 후로 나는

 

홀로 독() , 독하게 독() , 읽었다. ()

 

이에 비해 목수정은 '초경을 시작한 여중생'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었다. 어른디 된 소녀는 시몬 베유의 '낮을 곳을 향한 한없는 이끌림과 이사도라 던컨의 맨발의 존엄을 보았', 자 그르니의 <>을 통해 이 넓은 세상이 품고 있는 미지의 섬들을 향한 동경을 키웠다.

 

나는 얼마나 초라한가. 스무살이 넘어 신달자를 읽고 있으니 말이다. 신달자만 읽었던가. 그 비슷한 이름도 모를 수많은 작가의 책들을 의미도 모르는 체 읽었다. 얼마만큼은 소화되어 피와 살이 되었으리라. 그러나 영양가는 적었다. 독서를 '달콤하거나 쓰라린 연애'(8)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약간의 분노와 몰입이 일어난다. 나는 연애라 하기에 생존의 위기 속에서 절박하게 읽었기 때문에 낭만적 표현에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느끼기 때문이고, 지금에야 나의 독서도 연애질이었음을 알기 때문이다. 참으로 짧으로 애증의 시간이었지만 말이다.

 

"<난쏘공>은 내게 단조의 키로 연주되던 최초의 교향곡이었다."(17)

 

단도집입적이라 훨씬 명징하게 드러난다. 난 아직 책은 읽지 못하고 영화로만 접했다. 영화와 책은 분명이 다르지만 '단조'라는 주제는 동일하다. 치가 떨리게 아픈 곳을 콕 찌리는 문장이 유령처럼 떠돈다.

 

"세상에는 점점 더 많은 난쟁이가 생겨나고, <난쏘공>의 기업가들이 한 말 "지금은 분배할 때가 아니고 축적할 때"를 여전히 이 나라의 기업가들은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노조는 우리 전체의 구조를 약화시키는 악마의 도구"라고 생각하는 <난쏘공>의 은강그룹 사장과 같은 생각은 여전히 이 나라의 최고 권력을 가진 자들의 머리를 지배하고 있다."(21)

 

이 책은 목수정의 생물학적 변화를 따라 함께 성장해 갔던 독서력이다. '23년 전, 다니던 대학교의 도서관에서 <가면고>를 처음 만났다."(30) "그 때 알아버린 분명한 한 가지. 내 삶이 내 얼굴을 빚어갈 거라는 사실이었다. <가면고>는 그때의 기억을 20대에 이른 나에게 다시 다가와 일깨워주었고, 가면에 대한 고찰의 습관을 깊숙이 새겨 놓았다."(42)

 

나를 부끄럽게 한다. 난 아직도 가면고를 모른다. 심지어 그녀가 서른에 만났다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도 표지만 기억할 뿐이다.

 

"서른에 만났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토마스 안에 짙게 스민 마초를 목격하게 했고, 사랑의 환멸과 고통,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것을 지켜내는 일의 아름다움에 대해 뒤흔들어보게 했다."(103)

 

밀란 쿤데라, 경박스러움을 극치를 보여준 이 책은 보수적인 편견 때문에 의도적으로 읽지 않았다.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다. 보수 기독교가 나에게 세뇌시킨 문학의 천박성을 그대로 믿어 버린 것이다. 지랄할 것들. 돼지에게 진주를 던지지 말았어야 했다. 쿤데라는 진주였다. 지금도 여전히.

 

아직도 읽는 중이다. 계속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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