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연, 강남엄마되지 말고 

왕따 엄마 되라?


참 특이하다. 교사도 아닌 증권사 직원이 학습특강이라니. 그러나 그녀의 세미나에서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만큼 그녀의 적중률?이 높다는 말이 될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연구위원인 김미연은 <교육의 정석>을 출간하면서 일반고 학생들이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증권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그녀가 대학의 정보를 정리하면서, 대학 맞춤형 학생들을 만들고자하는 부모의 열의 때문에 교육의 정석을 펴낸 것이다. 인생이 이렇게도 풀리는구나. 입시정보의 최강, 강남 엄마가 다 잘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잘못된 정보가 입시를 망칠 수 있다고 예언한다. 그리고 이렇게 조언한다.


"자녀 입시 준비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버려라. 지나치게 겁먹을 필요도 없다. 생각처럼 어렵지 않으니까. 아이의 적성과 장점을 파악해라. 거기에 맞는 입시 전형과 학교를 전략적으로 대비하자. 오픈된 입시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 입시 경쟁이 싫다? 그렇다면 아이가 입시를 거치지 않고도 사회에 나가 통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뭔지 함께 고민하라."



 
 
 

서울대  조국교수가 말하는 공부하는 이유



조국 교수의 신간이다.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이다. 난 법 전공이 아니고, 공부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지금까지 법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딱 두 번 있었다. 한 번은 교통 사고 나서, 다른 한 번은 세월호 사건 이후다. 그만큼 세월호는 나에게 충격이었고,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그래서인지 조국교수의 책이 눈에 들어온다.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30회

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


25억! 이건 순전히 뻥이다. 나도 신용불량자였고, 빚더미에 올라 숨이 막혀 살았던 시절이 있다. 아직도 빚은 청산되지 않았지만 죽을 지경은 아니었다. 그러나 당해본 사람은 알지만 빚의 2/3은 이자에 이자가 불어난 거짓말 빚이다. 그러나 절대 갚을 수 없는 것이다. 저자는 남편의 잘못된 보증으로 인해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는다. 쫓기다시피 도미하여 3년 동안 미국에서 살아간다. 남편이 공부한다는 핑계로. 다시 입국하지 채무자들은 벌떼처럼 달려들어 숨통을 조인다. 당해보지 않으면 누가 알 수 있으랴.

 


이러한 암담함 속에서 저자는 두 자녀를 누구도 부러워하는 최고의 학교에 입학시키고 출세시킨다. 현재 큰딸은 미국 MIT대에서 박사학위 준비 중이고, 둘째는 행정고시 교육직렬 최연소 합격자로 교육부에서 행정 사무관으로 근무 중이다. 저자 자신은 못다 이룬 소설가의 꿈을 이루었다. 참으로 기이한 운명이면서 놀라운 삶을 살아온 분이다.

 

오늘 4월 9일 도착해 읽기 시작해 한 시간 만에 읽었다. 200쪽 남짓의 적은 분량 탓이기도 하지만 읽는 재미와 문장력이 탄탄하기 때문인 듯하다. 숨을 죽여 가며 읽어 갔다.

 

"이 글은 우리 가족이 빚더미에서 벗어나 다시 살기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해 온 기록이며, 고통 속에서 치열한 공부로 건져 올린 희망의 자취이다."

 

그렇다. 희망의 이야기다. 절망 속에서 죽음 선택할 수도 있을 법한 고통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저자와 그 가족들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었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저자와 그 가족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우리 집도 이렇게 되기를 바라는 건 순전히 헛된 욕심일까. 나를 보니 그럴 것 같다. 그럼에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주는 것은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찾고 싶은 이들의 모습은 아닐까.




보통 집은 아니다. 남편도 30년 전 행정고시에 합격한 수재다. 저자 역시 어릴 적부터 스스로 공부하며 작가의 꿈을 키워온 사람이다. 그러나 빚더미는 그러한 비범함을 물거품으로 돌이키기에 충분했다. 고통 속에서 절망할 수도 있었겠지만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놀라운 집념으로 아이들에게 교육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희망을 가지라고 격려해 준다. 나도 그런 아버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자가 자녀를 키우는 데 사용한 원칙 세 가지다. 요약해 정리해 본다.


첫 번째 원칙은 '남과 다르게 하기'였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 '공부'라는 단어를 쓰지 않기로 했다. .. 세상에 '공부'보다 기분 좋은 말들이 얼마나 많은지 먼저 가르쳐 주기로 했다.

 

두 번째 원칙은 '작은 일이라도 성취감을 느끼도록 북돋아 주기'였다. 자주 칭찬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어 스스로 제 할일을 찾아서 즐겁게 할 수 있는 힘을 키워 주고 싶었다.

 

세 번째 원칙은 '꿈을 세워 주기'였다. 강요로 만들어진 꿈이 나닌 자신만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룰 때까지 치열하게 공부하도록 이끌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눈팔지 않고 공부하는 것만이 꿈을 이루는 길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다.


얼마나 멋진 원칙인가. 특히 첫 번째 원칙은 준비된 자의 여유는 아닐까. IMF가 시작되면서 빚더미를 피해 미국으로 공부하러 도미 한다. 짐을 챙기는 과정에서 소개한 문장 속에 유독 눈에 들어오는 글자가 보인다. '책'이다.

 

"아이들은 가방에 한국교과서와 좋아하는 책 몇 권을 넣었다. 미국에 건너간 뒤 짐이 도착할 때까지 볼 책이었다."

 

맞다. 미국에 건너가 심심할까봐 책을 챙기고 있다. 미국에서 많은 에피소드가 일어난다. 저자도 그렇거니와 나 역시 미국의 학교생활이 얼마나 멋진지 부럽기 그지없다. 서툰 영어를 해가며 현지생활에 적응하고 남편은 독하게 마음먹고 3년 안에 박사학위를 마칠 계획을 세운다. 그야말로 1000일의 지독한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고작 3년 미국 생활을 마치고 다시 시작된 한국 생활, 귀신같이 채무자들이 독촉장을 보낸다. 결국 채무조정을 통해 빚을 청산하게 된다. 전화가 울리면 심장이 벌렁 거린다. 전화 소리가 무섭고 떨린다. 또 채무자들의 독촉일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그러나 그들은 다 갚았다. 비록 다른 형제에게 빌린 돈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공부법이 눈에 띈다.

 

"성우는 자신을 뜻대로 학원에 다니지 않았고 집에서 혼자 공부했다. 시험이 끝나면 틀린 문제를 모두 뽑아 왜 틀렸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될 때까지 매달렸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날 수업한 내용을 모조리 외웠다. 그러다 보니 특별한 공부 방법 없어도 성적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오답노트와 암기. 성우가 사용한 방법이다.

 

큰 딸 연우의 공부법은 탁월하다.

 

"연우의 강점은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어떤 읽을 하다가도 책상에 앉으면 곧바로 공부에 몰입했다. ... 연우는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알고 있었다. 무턱대고 시간을 들여 앉아 있기보다 먼저 공부해야할 내용을 살펴보고 요약해 효율적으로 공부했다. 책상에서 9포인트 크기의 작은 글씨 빼곡히 채워진 공책을 발견하고 놀란 적도 있다."

 

연우는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공부했고, 자신의 정해진 분량을 꾸준해 해 나가는 타입이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그리 길지 않는 분량이 읽기에 부담이 적다. 아마도 많은 부분을 퇴고 과정을 통해 삭제하고 수정 한 것이 보인다. 후기에 스스로 밝혔듯이 '자꾸 눈물이 나와 글쓰기를 멈'춘 것이다.

 

많은 이들이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목숨이라도 끊었을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저자는 잘 이겨냈고 자녀들을 최고의 학교에 보란 듯이 보냈다. 무엇이 그들을 그러한 상황 속에서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했던가.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자신들을 절망의 상황에 내몰았던 빚이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점검하며 나만의 소설을 써 나갔다. 절실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이 소설을 마치지 못하면 나를 증명할 수 없다고, 정말로 빚을 이기는 길은 이 길뿐이라고, 그렇게 나를 다그쳤다. 아이들이 저희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할 때 나는 내 안의 거인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글을 썼다. 매일 남아 있는 날을 다시 세고, 원고지 분량을 확인해 가며 신장을 풀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아이들이 공부와 내 소설의 힘이 자랐다."


 

눈물 날 만큼 다부진 문장이다. 그렇다. 빚이 아니었다면 오늘 같은 날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모두 실패하기 원치 않지만, 실패가 다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어떻게 응전하느냐가 문제다. 자, 나도 다시 시작해 보자. 저자가 그랬듯이 나도 하고 싶은 목록을 적어 책상 앞에 붙이고 달려가 보자. 분면 나만의 피니시라인이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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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을 찾아 보았다. 두 권의 책이 보인다. <나의 아름다운 마라톤>은 저자가 책 속에소 소개한  작품이다. <달려라 벽화>는 이민 생활을 통해 배운 삶의 체험을 고스란이 담았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이다. 저자 자신의 진솔한 고백과 학습관련 정보를 알려 준다.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 22회 독학의 기술


내가 즐겨 읽는 책 중에 가토 히데요시의 <독학의 기술>이 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히데요시는 진짜 공부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고 혼자서 배우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물론 독학이 홀로 독()이란 문자를 사용하기에 혼자 배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공부는 함께 배우는 것이며 인격과 인격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이다. 그럼에도 독학(獨學)이란 단어가 썩 나쁘지 않는 이유는 인간은 본시 혼자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일어서려는 자립적 존재로 서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공부도 혼자 스스로 하는 것이다


공부란 무엇인가?


 

먼저 공부가 무엇인가를 질문(質問)해 보자. 공부의 어원을 찾아보면 이렇다. ‘공부(工夫)’하다가 붙어 남자가 기술을 연마하다는 뜻이 된다. 뭔가를 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연습하고 훈련하는 것이 공부다. 쉽게 말하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근래는 좀더 확장하여 인생공부, 사람공부 등 기술적인 측면이 아닌 배움에 관련된 모든 것에 공부라는 단어를 사용 한다. 저자는 공부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의하고 있지 않지만 원뜻인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쯤으로 보고 있다.

 

저자는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침팬지 연구의 최고의 권위자인 제인 구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는 오로지 침팬지 연구에만 몰두하여 어느 누구도 도달할 수 없는 단계에 올랐다. 박사학위도 없지만 그녀에게 감히 침팬지에 대한 이야기에 토를 달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녀는 수십년을 침팬지와 함께 생활했고, 그들과 대화하며, 소통하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침팬지에 대한 앎은 그녀가 최고다. 이것이 공부인 게다.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하여 탁월한 업적을 쌓는 것이 최고의 공부이다.

 

중국고전인 고문진보(古文眞寶)에서는 가난한 사람은 책으로 인해 부해지고, 부자는 책으로 인해 존귀해 진다.’고 했다. 저자는 책이야 말로 직접 아프리카로 가지 않아도 되는 최고의 배움의 도구로 ㅜ추천 한다. 전에 읽었던 <독학의 권유>도 그런 의미의 이야기다. 필자가 좋아하는 글쓰기 공부에 관련도 책을 찾아보니 역시 있다. 미술은 어떨까? 그것도 역시 혼자 할 수 있다. 책만큼 좋은 스승도 없다.

















꿈을 이루는 방법

 

제인 구달 이야기를 더 해 보자. 열여덟 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런던으로 상경, 비서로 취직하여 타자치는 사무직 여성이 된다. ‘그녀는 런던 거리에 있는 몇 십만 명의 평범한 여성들 중 한 명일 뿐’(12)이었다. 그는 아프리카로 오라는 초청을 받고 가고 싶지만 돈이 없어 시골로 내려가 웨이터를 하며 돈을 모은다. 비행기 표를 사서 아프리카로 간다. 케냐에 도착한 그는 친구 집에 머물 수 없어 일자리를 찾는다. 동물을 좋아하는 그녀는 영장류 연구로 유명한 리키 박사의 비서가 된다. 다시 비서직에서 연구직으로 자리를 옮긴다. 침팬지가 있는 곳으로 수년 동안 공동생활을 하며 꼼꼼하게 그들을 살피며 메모 한다. 그렇게 살피고 연구한 결과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 <인간의 그늘에서-제인 구달의 침팬지 이야기>가 그 주인공이다. 경이로운 극찬을 받았다.

 

제인구달의 행로를 추적해 보자. 먼저, 꿈이 생겼다.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로 돌아와 돈을 벌었다. 아프리카로 날아가 꿈을 구체화 시키며 한 분야에 몰두했다. 그리고 꿈을 이루었다. 공부는 바로 이런 것이다. 대학도 나오지 않는 그가 침팬지 최고 권위자가 되었다. 단지 책 한 권으로 말이다. 열정을 가지고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되어 있는 법이다.

 

공부의 방법을 찾아보자저자는 공부의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추려서 정리 해 보았다.

 

1. 책을 읽어라.

 

중국고전인 고문진보(古文眞寶)에서는 가난한 사람은 책으로 인해 부해지고, 부자는 책으로 인해 존귀해 진다.’고 했다. 책은 가장 싼 가격으로 가장 비싼 정보를 얻는 최고의 방법이다. 직접 배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시간과 경제적 면에서 본다면 책처럼 저렴하고 탁월한 것은 없다. 책은 수만 가지 주제를 수억의 사람들이 각각의 경험과 지식을 총동원하여 적은 것이다. 그러니 책보다 더 좋은 도구도 없다. 충동적으로 책을 구매했던 저자의 고백이다


나의 인생은 곧 책 사재기 인생이며 한 페이지도 펼쳐 보시 못한 어마어마한 양의 책에 둘러싸여 살아갈 운명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자는 책을 손에서 놓지 말라고 당부한다. 시시 때때로 책을 읽으면 얼마든지 공부를 할 수 있다.

 

2. 훌륭한 멘토를 찾아라.

 

사람만큼 인생의 방향과 모양도 다양하다. 그럼 어떤 인생을 살아야 잘 살 수 있을까? 저자는 이러한 고민을 더는 방법으로 멘토를 찾으라고 권한다. 멘토는 마치 잘 닦여진 길과 같다. 부산에 가려면 부산으로 가는 길을 가면 될 일이다. 내가 무언가 되고 싶다면, 내가 되고 싶은 삶을 살았던 사람의 전기를 읽고 그대로 살면 된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비슷하게는 된다. 대가가 되기 위해서 대가의 글을 베껴 쓰고, 대가의 지도를 받는 것처럼 멘토를 찾는 것은 훌륭한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운 방법 중 하나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하는 막연한 질문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전기를 펴서 읽는다. 그리고 거기서 삶의 지침을 끌어낸다. 전기를 통해 배우는 것은 이상적(理想的)인 인생이다.”(67)

 

 

3. 창조적 능력을 길러라.

 

적극적 공부는 기존의 틀을 깨고 자신의 것으로 재창조해야 한다. 창조적 능력을 키우는 방법은 기존의 방식에 ?’라는 질문을 던짐으로 시작한다. 어른들은 대개 아이들이 질문하거나 거부하는 경우 버릇없다고 생각한다. 수긍하는 것으로 최고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공부 방식이다. 진정한 공부는 기존의 것을 해체하고 자신을 것으로 다시 세우는 것이다.

 

“‘문제라는 말을 나는 학교 교육에서 말하는 시험 문제에 국한해서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 어원적으로 문제problem’라는 그리스어의 프로블레마라는 말에서 나왔는데 말은 논의할 만한 의문으로서 던져진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한 의미의 문제라면 우리 주변에 가득하며, 후술하듯이 애초에 생활이란 것이 곧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도전 자체이다.”(142)

 

배움이란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훈련이다. 1+1+2라는 간단한 공식조차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이 아닌가. 수학적 능력도 그렇지만 책을 읽고 인간관계를 풀어가는 심리학적 문제도 역시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가장 잘 배우는 것은 가르치는 것이다. 저자는 문제해결 능력의 가장 좋은 방법을 문제는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시험 문제를 출체 해보면 출제자의 심리를 알고 문제를 잘 풀 수 있듯이 문제를 만들어내면 문제를 잘 풀게 되는 원리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진정한 배움에 이르게 된다.

 

나가면서


이 외에도 저자는 교양을 쌓으라. 삶의 질을 높여라. 평생 함께할 취미를 가지라고 충고한다. 공부는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는다. 진짜 공부는 학교 졸업 후 시작한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 멋진 공부 방법을 익혀 보는 것은 어떤지.





 
 
정부영 2014-04-12 10:41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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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 21회] 

놀이가 사라진 학교


 

아내와 함께 서점에 들렀다. 봄이 오는 소리가 아내를 집에 머물지 못하게 한다. 향긋한 내음이 물씬 풍기는 거리는 아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냥 좋단다. 나오기를 참 잘했단다. 이럴 때는 남편이 있어 좋단다. 그래 오늘 만큼은 으스대도 되겠지. 들뜬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서점에 들렀다. 한 시간 정도를 서점에서 책을 골랐다. 봄을 맞아 읽을 책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핀다. 아내는 한 곳에서 꿈쩍도 않고 책을 읽는다. 책을 고르고 나서 차에서 아내는 자신이 고른 책을 이야기를 꺼낸다. 장애영의 <엄마의 기준이 아이의 수준을 만든다>이다. 아직 앞쪽 밖에 읽지 않아서 자세한 내용은 더 읽어야겠지만 앞부분만으로도 책을 고르기에 주저함이 없다 한다.

 

아들이 한 명이 있다. 중학교 2학년 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에서 홈스쿨을 시작한다. 놀랍게도 2년 만에 고등학교 졸업자격까지 얻고 연세대에 입학한다. 학교에서 죽도록 공부해도 가기 힘든 연세대를 혼자 공부해서 갔다는 이야기에 아내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한숨이다. 우리 아이들은 불가능하다고. 그렇다. 우리 애들은 불가능하다. 놀기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 좋아하고, 스마트폰에 빠진 우리 아이들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홈스쿨 하지 말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싫어서가 아니라 할 수가 없어서다.

 

불행한 아이들

 

아이들이 불행하다. 자기보다 더 커 보이는 가방을 들고 학교에 가는 아이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쓰리다. 아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힘들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키도 작고 공부도 못하는 편이란 부모로서 안타까움이 든다. 무엇이 힘드냐고 물어보면, 그냥 앉아 있는 시간이 힘들다는 것이다. 4년 가까운 시간동안 학습에 대한 나름대로 공부를 해왔다. 나도 중고등학교를 지나왔는데 요즘처럼 불행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학교에 대한 생각이 극히 부정적이다.

 

친구 없는 학교

 

아이들이 자신들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기쁨도 없고 친구간의 우정도 없고, 오직 경쟁과 성적의 압박만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고등학교 선생님이었던 선생님은 중고학교 친구가 진짜 친구라며 학창시절의 우정을 중요하게 말씀하셨다. 과연 시간이 흐르고 나니 고등학교 친구는 아직도 연락하며 산다. 그러나 초등학교 친구들은 우연히 길거리에서 마치지지 않는 이상 연락하지 않는다. 지금은 어떤가. 친구가 없다고 난리다. 대학이란 입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트도 빌려주지 않고, 공부법도 알려주지 않는다. 나보다 친구가 잘하면 내신에서 밀리고 그것이 결국 대학의 당락과 연결된다. 친구가 사라진 것이다. 친구가 없다는 것은 위로받을 곳 없고, 기뻐할 수 없다는 뜻이다. 성정이 우상화된 학교의 피폐한 모습이다.

 

놀이가 사라진 학교

 

친구가 없는 이유가 뭘까? 단지 성적 때문일까? 아니다. 놀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의 S대는 예능 관련과를 시험 성적순으로 뽑는다고 한다. 피아노를 아무리 잘 쳐도 성적이 낮으면 탈락된다. 얼마나 우스운가. 피아노도 잘 치고 수학도 잘하면 좋다. 그러나 꼭 그럴 필요는 없다. 달리기도 잘하고 화학도 잘하면 좋다. 그러나 반드시 그래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도 실기 위주가 아닌 성적 위주로 선발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교육이 가진 아이러니다. 성적이 우상이 되다보니 학교의 모든 수업은 놀이가 아닌 강제화된 지식축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노는 시간이 없다. 여가 시간, 그룹모임 시간 등이 사라진 것이다. 7-80년대 대학교는 서클 왕국이었다. 대학교까지는 아니었지만 고등학교도 비슷한 문화체험과 놀이 문화가 공존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몸으로 활동하는 것이 사라지고 머리만 쓰는 화성인이 되어가고 있다. 맥박이 같아야 친구가 된다. 함께 이야기하고, 몸을 부대끼고, 야성을 발사하지 않으면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 학교는 공부가 신이 되어 우정을 터부시하고 있다. 불쌍한 우리 아이들! 눈물이 절로 난다.


공부, 몸을 움직여야 잘 된다.

 

공부는 뇌가 한다. 그러나 뇌는 몸이 움직여야 제대로 작동한다. 최근의 뇌 연구가들은 운동은 학습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뇌에 산소 공급이 많아진다. 더 많은 산소가 뇌에 공급되면 뇌는 활동적이 되고, 상쾌한 기분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게 된다. 내가 즐겨 읽는 <천재가 된 제롬>의 저자는 이타마르의 입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지. 일정한 리듬과 박자에 맞춰 몸을 움직이면 집중하는 데 도움이 돼. 그렇게 하면 뇌에 산소 공급이 되고 분명한 사고력과 집중력을 갖게 되지.”

 

앎과 삶은 다르지 않다. 몸과 지식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고미숙은 <호모 쿵푸스>에서 말과 몸과 삶이 일이관지(一以貫之)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몸과 공부가 분리되는 것만큼 불행한 것도 없다. 머리로는 나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몸은 여전히 나쁜 행동을 일삼는다. 이것이 바로 이 시대의 학교가 학생들을 기르는 방식이다. 그러니 빨리 경쟁 위주의 교육방식을 폐기하고, 앎과 삶이 같은 참 교육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은 멀지 않다. ‘함께 놀면서, 함께 토론하고, 함께 도와주면 된다.’ 참 쉬운 공부, 정말 어렵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