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디톡스 - 설탕중독에서 빠져나오는 가장 확실한 방법
제이콥 테이텔바움, 크리스틀 피들러 지음, 김소정 옮김 / 전나무숲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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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죽이는 설탕에서 살아남기

 

만성피로, 근육통과 두통, 면역력 약화, 과민성대장증후군, 경련성 결장, 만성부비감영, 고혈압, 당뇨.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흔한 질병들이다. 그런데 이 모든 질병의 이유가 설탕에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설탕을 장시간 섭취하면 우리 몸은 다양한 고통을 겪는다. 지난 15년 동안 과당이 다량 함유된 옥수수시럽이 250% 정도 증가했는데, 그 기간에 당뇨 발병률이 45% 정도 늘었다고 한다.(6) 저자인 제이콥 테이텔바움 박사는 30여 년 동안 자연치유로 만성피로와 통증 등 설탕중독 관련 질병을 치료해온 내과 전문의다. 제이콥 박사는 설탕이 주는 해악이 얼마나 큰지 말로 다 못할 지경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설탕중독은 저자가 직접 경험했다. 설탕중독자였던 그는 1975년 만성피로증후군으로 고생한다. 스스로 행한 설탕 디톡스를 통해 말끔히 나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8)

 

먼저 저자는 설탕 중독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유형1. 대부업자 같은 설탕, 만성피로와 습관적인 카페인. 설탕 섭취가 원인

유형2.지금 당장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죽여 버릴 거야라고 외치는 당신, 스트레스 때문에 부신이 지쳐있다.

유형3. 행복한 과자 사냥꾼, 효모균(칸디다균)이 과다증식해 있다.

유형4. 생리전증후군, 경년기전증후군, 갱년기장애로 생기는 설탕중독, 우울증을 겪고 탄수화물을 잔뜩 먹는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안내 책자처럼 되어 있어서, 내가 어떤 상태인지 도표를 통해 쉽게 알아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처방법도 즉석해서 알 수 있다.

 

1부에서는 네 가지 설탕 중독 유형을 알려준다. 네 가지 유형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그런 유형에 쉽게 빠져드는지를 살펴보면 기겁할 지경이다. 유형질문에 보면, 많이 피로하고, 커피를 마셔야 하루를 시작하고, 가끔 불면증에 시달리고, 소화가 잘 안되고, 자주 두통이 있다는 것 등은 완벽하게 나를 말한다. 설탕의 위험은 영양분이라고는 전혀 없는 열량 덩어리가가 우리 몸속에 들어가면 혈당이 높아져 순간적으로 힘이 솟는다.’(24) 생각하지만, 1-3시간 후면 더욱 피로해 지고, 또 설탕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설탕은 에너지를 주는 것이 아니고 빼앗아가는 주체다. 그래서 저자는 설탕을 대부업자에 비유하고 있다.

 

책을 읽고 깜짝 놀랐던 이유는 유형1이 완벽주의자라는 성격 유형과 닮아 있다는 점이다.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밤 새워 일하고, 지지 않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한다. 이들은 일은 많고 쉴 시간이 없으니 설탕이나 카페인으로 보내기 일쑤다. 시간이 부족하니 운동하지 못하고, 운동하지 못하니 근육통과 두통이 생긴다. 이로 인해 머리와 목 근육이 긴장하고, 몸에 기력이 없다. 유형1은 갑상샘 기능 저하증에 걸리기 쉽다. 신진대사를 담당하는 갑상샘으로 인해 결국 전신의 기력이 떨어지게 된다. “기력이 떨어지면 에너지 음료를 마셔 인위적으로 힘을 보충하는데, 그럴수록 악순환은 반복된다.”(25) 왜냐하면 설탕은 우리의 에너지를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가 심장이 벌렁거렸는데, 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어 두렵기 까지 했다.

 

유형2에서는 스트레스로 부신이 지침으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을 진단한다. 부신을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좌우의 콩팥 위에 있는 내분비샘. 겉질과 속질로 나뉘어 있어서 겉질에서는 부신 겉질 호르몬을 분비하고, 속질에서는 부신 속질 호르몬을 분비한다.


부신은 호르몬을 분비해 몸을 정상적으로 만드는 일을 한다. 그런데 부신이 지쳐있으면 정상적으로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고통당하게 된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저혈당증을 유발하여 수명이 짧아진다.

 

유형2는 걱정과 근심이 많고, 자기보다 남을 위해 헌신하는 엄마들에게 많다. 과도한 책임을 떠맡고 피곤에 찌들려 산다. 부신이 지치면 아침에 개운하지 못하고, 늘 목이 아프고, 갑상샘이 붓는다. 병에 자주 걸리고, 한번 병에 걸리면 쉽게 낮지 않는다. 자 어떤가? 혹시 당신이나, 당신의 아내는 아닌가? 주변에 그런 사람은 없는가 찾아보라. 이들은 대체로 몸이 평균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고 부어있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코티솔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 면역 기능이 약해진다.”(35)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면역기능이 약해져 설탕을 찾게 되고, 부신은 더욱 지쳐간다

 

 

유형3에서는 효모균(칸디다균)의 과다증식에 대해 다룬다. 유형3은 끊임없이 설탕을 요구한다. 칸디다균은 설탕을 먹고 산다. 배에 자꾸 가스가 차고, 복부가 팽창하고, 설사나 변비가 생기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는 등 소화기관에 문제가 많다.(41) 내 아내는 종종 음식을 잘못 먹으면 배에 가스가 찬다. 얼마 전부터 유산균을 먹으면서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런데 유산균을 먹지 않은 날은 다시 가스가 차서 힘들다고 한다. 지금까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다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문제는 효모균이 많아지면 효모균이 설탕을 요구하게 된다. 흡사 연가시를 보는 듯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설탕과 효모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효모균은 우리 몸에서 발효된 설탕을 먹으면서 증식한다. 효모균은 숙주를 부추겨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능력이 잇는데, 특별한 화학물질을 분비함으로써 숙주인 우리 몸으로 하여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설탕을 먹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그렇다면 효모균은 진짜 영리한 녀석이다. 인간이 스스로 설탕을 먹어 자기 종족들을 키우도록 조종하고 있으니 말이다.”(42)

 

자 어떤가? 설탕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았다. 어떻게 이 책이 이제야 출판되었는지 모르지만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2부에서는 설탕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준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설탕을 먹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쉽지 않다. 설탕은 단지 설탕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설탕은 대부분의 식품에 들어있는데, 이것이 끊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저자는 유형별로 설탕죽동에서 벗어나는 법을 알려 준다. 꼭 읽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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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03-24 23:15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감당하기 어려울 진실을 많이 보여줘서, 읽으려면 무서울 것 같습니다만, 나중에라도 기회되면 꼭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낭만인생님, 좋은하루되세요

낭만인생 2015-03-26 14:55   URL
서니데이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해피북 2015-03-24 23:49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너무 뜨끔 거려 혼났어요 ㅠㅜ 특히 초콜릿이 급 당기는 날이면 수시로 꺼내먹어야 기분이 풀렸는데 앞으론 조심해야겠습니다 좋은 정보 얻구 갑니다^~^

낭만인생 2015-03-26 14:56   URL
저도 이 책 읽고 깜놀했습니다. 왜 단것이 땡기는지...ㅠㅠ

꽃핑키 2015-03-25 09:57   댓글달기 | URL
옴마야, 저의 만성피로 이유가 설탕때문였군요 엉엉엉ㅠㅠ 초딩입맛이라 어떤 음식에도 설탕을 꼭 넣는데ㅋㅋ 덕분에 알았어요.

낭만인생 2015-03-26 14:56   URL
설탕이 피로 회복제가 아니라 피로를 부추기는 식품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의미부여의 기술 - 평범함을 위대함으로 바꾸는 8가지 코드
인터브랜드 지음 / 엔트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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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인간 시대, 의미있는 인간이고 싶다

 

근대화 이후 인간은 부속품이 되었다. 아니면 효율을 따라 분류 되었다.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가는 얼마나 효율이 좋은가를 따진 후 정해진다. 우리는 이것을 일당이라고도 하고, 연봉으로도 부른다. 하루 2만 원짜리가 있고 50만 원짜리 인간이 있다. 이것을 실감한 건 교통사고 후였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직업과 연봉을 물었다. 보험사 직원이 대뜸 하는 말.


"하루 8만 원짜리네요!"

"?"

"죄송합니다. 하루에 일당 8만원씩 계산해 보상금이 지급 될 겁니다."


그때서야 하루 입원함으로 손해되는 돈을 계산한 것이다. 월급과 연봉을 따진 다음 보험사에서 보상금으로 지급되는 돈이라고 한다. 그랬다. 난 하루 8만 원짜리 인간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어떤 사람들은 한 푼도 안 나온다고 한다. 왜냐고 물으니 소득신고가 없기 때문에 무직자로 처리되어 없단다. 정말 기가 막혀도 단단히 막힌다. 어쩔 수 있나 법적으로 증명한 방법이 없으니. 이렇게 우리는 끊임없이 존재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아무렇게나 평가 절하되고 무시되고 싶지 않다.



이 책은 특이하다. 마케팅 관련 책인데 책을 열어 보면 그림이나 사진이 단 한 장도 없다. 어리숙해 보이는 글만 잔뜩 올라와 있다. 비주얼한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책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책을 읽고 있으면 그림이 그려지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글로 그림을 그려주고,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일 것이다. 8개의 주제로 분류하여 인간이 어떻게 상품에 매료되는가를 찾아 간다. 마케팅은 결국 인간학이 아니던가. 인문학적 관점이 사라진다면 결코 올바른 마케팅을 펼칠 수 없을 것이다. 제목을 유심히 살펴보자. 제목에 책의 전반적인 흐림이 보인다.

 

1장 브랜드의 완성이 사람이다.

2장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3장 대체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찾아라.

4'여기'에 주목하고 '저기'를 좋아하고, '거기'를 지향하라.

5장 어떻게 실행, 유지할 것인가

6장 모든 가능성 안에서 시간을 고려하라.

7장 디지털 세상에서 관계 맺기

8장 정치도 브랜드 시대

 

1장에서 주목하는 단어는 '브랜드 내재화'. 고객이 아닌 직원들이 자신의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여기서 내재화 단계를 '이해' '믿음' '행동'의 단계로 구분한다. 이해는 '조직 구성원에게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브랜드 체계를 충분히 설명해 브랜드를 이해시키는 단계'.(18)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강제하는 가르침이 아닌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내가 참여하면 충성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믿음인데, '가슴으로 느끼는 단계'. 마지막 단계는 행동하는 단계로 브랜드 가치를 직접 실천하도록 유도한다. 실천방법에서 여러 가지를 알려 주지만 마음에 울림이 있는 문장은 '지배하지 말고 함께 만들어라'이다. 앞서 첫 번째 단계서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함으로 브랜드 충성도는 높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내가 투자한 회사가 곧 내 회사가 된다.

 

두 번째 장은 이야기로 넘어 간다. 사람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전제 아래 어떻게 브랜드를 이야기로 만들까를 고심한다. 그런데 이야기가 의미하는 것이 뭘까? 단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식의 이야기는 아니지 않는가. 저자는 여기서 다음 문장을 끄집어낸다.


"갤럭시에는 유저 User가 있고, 아이폰에는 팬 Fan이 있다."


유저와 팬의 차이는 누가 리더이고 팔로우인가는 가늠하게 한다. 유저는 도구를 사용한다. 그러나 팬은 리더를 따르고 좋아하고 열광하기까지 한다. 이야기는 결국 난관에 부닥치지만 이겨내는 기승전결의 플롯이다. 사람들은 이곳에 감동하고 흥분한다. 브랜드 역시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단순한 도구가 아닌 브랜드의 이야기를 듣고 매료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스토리를 구성할 때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네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 이야기에서 진정성이 느껴져야 한다. 브랜드가 전달하는 진심에 청자들이 공감해야 한다. 둘째, 흥미가 있어야 한다. 브랜드 이야기 스토리도 '이야기'. 흥미롭지 않으면 기록되지 못한다. 셋째, 브랜드만의 특별함이 있어야 한다. 브랜드 스토리 목적은 브랜드의 차별성을 구축하는 것이다. 넷째, 그 특별함이 고객의 삶에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자신과 연관이 있다고 느껴질 때 그 브랜드는 스토리는 어필할 수 있다."(53)

 

진정성, 흥미, 특별함(차별성), 마지막으로 고객관의 연관이다. 네 번째가 가장 중요하다. 진정성이 있고, 흥미롭고, 특별해도 '나와 무슨 상관인데?'라고 한다면 끝이다. 결국 소비자는 나와 연관이 있을 때 애착을 느끼고 사고 싶어진다. 이런 의미에서 교보생명 홍보팀 박치수 상무와의 인터뷰는 의미심장하다. 박치수는 고객들로 하여금 홍보 문구를 직접 선택하도록 했고, 동참하게 했더니 교보생명에 대한 이해가 놓아지고 충성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결국 나와 상관있어야 한다.

 

그림 한 장 없는 썰렁한 책인데 나를 돌아보고 삶을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이 좋다. 단순히 마케팅 책으로만 읽지 말고 인간을 이해하는 인문학 책으로 읽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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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군
이태 지음 / 두레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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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 남부군 출신의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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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와 친일문학 - 디딤돌 2
교육출판기획실 / 동녘 / 198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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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42회]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찾은 모국어


오랫만에 보수동에 들렀다. 알라딘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잘 가지 않지만 오늘은 시간을 내어 찾았다. 사고 싶은 책이 있어 인터넷을 찾았지만 없었다. 절판된 책들이 많았다. 하는 수 없이 포기했다. 문득 보수동 헌 책방에 가면 있지 않을까? 불쓱 드는 생각이 발걸음을 움직였다. 40여분 시내 주행이란 부담감을 떨칠만큼 매력적인 책들이었다. 예전 같은면 구닥다리 책이라 눈에 보이지도 않던 책들이 한국근현대사를 공부하면서 찾게 된 책들이다. 7-90년대 초반까지는 한국 역사에 대한 의미있는 책들이 많이 출판 되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자기계발 서적과 힐링 등의 현실적인 책을 주로 출판하고 사게 되면서 역사관련 책들은 절판된 책이 많았다. 아쉬움을 달랠길 없다. 그러고보면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돌렸으니 말 다했다.



가장 먼저 고른 책은 그렇게 사고 깊었던 강준만 교수의 1908년대를 다룬 <한국현대사 산책 1980년편 1-4>이다. 부제로 달린 광주학살과 서울올림픽이란 글자가 심장을 뛰게 한다. '광주학살' 슬픔과 안타까움이 스민 제목이다. 광주사태도 아니고, 광주민주화항쟁도 아닌 광주학살, 전두환 정권에 대한 도발이 아닐까. 난 부제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광주항쟁에서 배후세력이 있다고 우기며 간첩들의 소행으로 몰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들의 의도는 분명하다. 간첩들이 배후조정했으니 그들은 시민이 아닌 '폭도'였고, 질서를 어지럽히는 '반공세력'인 것이다. 그러니 그들의 죽음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논리다.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가. 이번 세월호 사건만 보더라는 정부는 끊임없이 배후세력을 이야기 한다. 노란리본에도 배후세력, 피해자가족들에게도 배후세력이 있다고 변강부회한다. 이게 우니라나의 민낯이다.
















두번째 집어든 책들은 친일파 관련 책이다. 김상웅의 <친일정치 100년사>와 임종국의 <실록 친일파>이다. 안타깝게도 김상웅의 <친일정치 100년사> 책은 절판되어 더이상 헌책방이 아니면 만날 수 없다. 불행 중 다행이다. 절판되어 불행이고, 헌책방에서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집어든 책은 김병진의 <보안사>이고, 황석영 장편소설인 <무기의 그늘>이다. 김병진의 보안사는 '한국 국군 보안사령부에서의 체험'이란 부제를 달았다. 이 책이 출판되 시기는 1988년이다. 오공이 종말을 고하는 시기가 점점 다가오는 때다. 재일동포인 그가 모국에 들어와 잠깐 있는 동안 보안사에 끌려가 간첩 누명을 쓴 이야기다. 이런 책이 있는지 몰랐다. 헌책방에서 찾은 보물이다. 저자에 궁금해 저자파일로 들어가 보았다.


김병진

일본 고베시에서 태어난 재일 한국인 3세. 오사카부립 기타노 고등학교(北野高等學校)를 졸업한 뒤 간세이 가쿠인대학교(關西學院大學)에 입학하지만, 모국 생활을 하려고 1980년 연세대학교 국문과에 편입했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 다니며 삼성종합연수원 일본어 강사로 일하던 중 1983년 7월 9일 보안사령부에 연행돼 고문당하고 북한 공작원으로 날조됐다. 보안사에 강제로 특별 채용됐고, 약 2년 동안 재일 한국인을 간첩으로 조작하는 일에 투입돼 통역과 번역을 맡았다. 보안사령부를 퇴직한 바로 다음 날, 1986년 2월 1일 일본으로 탈출해 자신이 겪은 일을 목숨을 걸고 써내려갔다. 그 내용을 일본에서 먼저 출간한 뒤 1988년에 한국어로 번역해 《보안사》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지만, 나오자마자 전량 압수당했다. 수사관 실명을 그대로 적은 《보안사》는 법정 증거로 채택돼 간첩 누명을 쓴 무고한 재일 한국인들의 결백을 증명하는 데 기여했고, 전 양청구청장 추재엽의 고문 전력을 고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환경재단이 선정한 ‘2012년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33인’에 뽑혔다. 지금도 국가 고문 피해자의 결백과 가해자의 만행을 알려 과거사 청산에 힘을 싣고 있다. 


기가막힐 일이다. 인혁당 사건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억지와 부당함이 오공세력의 실체였다는 것을 누가 알까?


황석영은 어렴풋하게만 알았다. 유명한 작가라는 사실.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러다 옛날 신문을 검색하면서 보통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역시 저자파일을 찾아 보았다. 


황석영

1943년 만주에서 태어났다. 1962년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탑>, <객지>, <삼포 가는 길>, <한씨 연대기>, <오래된 정원>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뛰어난 리얼리즘 작가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만해문학상, 단재상, 이산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돈 많은 자와 가난한 자의 현실 문제 그리고 노동과 생산의 문제 등 현실의 구조적인 주제들을 뛰어난 문학적 감수성으로 다루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뭔가 부족한 소개이다. 리얼리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군사정권에서 수감된 이야기는 빠져잇다. 

 

황석영의 삶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1962년 <입석부근>으로 사상계의 신인문학상에 입선하여 등단한다. 1970년 <탑>이란 소설이 조선일보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문단활동을 한다. 그러다 1989년 북한을 방문하게 되어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독일 베를린에 체류한다. 1993년 귀국 후 방북 사건으로 7년형을 선고 받게 되고, 1998년 석방 된다. 이때부터 그의 소설 주제가 대중이 아닌 민중으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책이 그의 역작인 <장길산>이다. 이후 그의 작품들은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섬세하게 다룬다. <한씨 연대기>와 <삼포 가는 길> 등에서는 산업화 속에 숨겨진 자본주의의 병폐와 민중의 아픔을 그린다. 이번에 구입한 <무기의 그늘>은 군사 정권에서 고통당하는 민중의 삶을 다루었다. 특히 베트남을 미국의 관점이 아닌 아시아인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1993년 4월 28일 한겨레 신문이다. 그는 독일에서의 체류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한다. 대기하고 있던 안기부가 그를 잡아갔다. 그는 기자들 앞에서 이 말을 남기고 감옥으로 향했다. 

"작가가 모국어를 떠나서 살 수 없었다."

모국어, 그렇다. 그는 작가였고, 모국어를 버릴 수 없었다. 모국어는 곧 민중이고, 노동자였고, 시민이다. 


















전체 흐름과 상관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을 한 권더 추가했다. 김학원이 쓴 <편집자란 무엇인가>이다. 난 편집자가 아니다. 글쓰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편집자의 눈을 갖는 것은 글쟁이로서 좋은 점이다. 


이 책은 편집자를 위한 책이다. 편집에 관련된 업을 삼으려는 이들이나 삼고있는 이들이 교과서처럼 쓰는 책이다. 앞과 뒤를 보니 나름 메모를 한 흔적이 보인다. 난 헌책이 매력이 바로 전 주인의 메모 즉 흔적에 있다고 믿는다. 싼 가격에 팔리는 불운이 뒤따르기는 하지만, 중고나 헌 책이 깨끗하면 기분 좋지 않다. 영혼이 빠진 책을 사는 느낌이다. 이 책은 그나마 앞 뒤장에 메모가 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안쪽 페이지로 들어가면 줄 하나 그어있지 않다. 겉으로만 공부하는 척했지, 그는 처음부터 책을 팔아먹을 생각이었던 것 같다. 아니면, 공부할 생각이 없었던지. 글자를 분석해 보면, 여자이고, 키가 160은 넘어 보이고, 성격이 남자성격이다. 성격도 급한 편이다. 그러면서도 적당히 여유도 부릴 줄 아는 사람이다. 어떻게 아느냐고. 글씨를 연구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감'을 잡는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그렇다. 증거로 메모의 일부를 올린다. 직접 확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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