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00에 집입하다


방금 발견했다. 마이페이퍼가 오늘로 692편이다. 지금 쓰고 있는 것까지 한다면 693편이 될 것이다. 692편을 생겨난 문구 TOP100이다. 100은 빨간색이다. 기분 좋다. 얼마전 다른 분들의 서재를 들여다보면 TOP100이 표시되어 있어 부러웠다. 난 언제 저기까지 가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오늘에야 된 것이다. 그동안 열심히 썼다. 가볍지 않게 쓰려고 많은 노력했고, 나름 충실한 글쓰기를 시도했다. 한편 한편 써가는 것이 보통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무의하게 보이는 시간에 투자했다. 결국 TOP100의 영광을 안았다. 



계속 쓰고 싶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책을 함께 올려 본다. 앞으로 쭈욱 써야 하니까.























 
 
함께살기 2014-04-11 12:00   댓글달기 | URL
탑텐까지 신나게 달리셔요~^^ 축하합니다~~~!!

낭만인생 2014-04-11 15:56   URL
감사합니다. 함께 좋은 책 소개하며 달려 나가요!
 


삶에 대한 몇 가지 고찰


언젠가 한 번은 친구가 물었다. 

"너 언제 죽을 것 같니?"

느닷없는 질문에 생각의 폭이 극도로 좁아졌다. 무슨 대답을 해야하지. 잠시 머뭇 거리는 동안 친구가 말한다.

"난 언제나 죽음을 준비하고 있어"

그게 무슨 말인지... 신앙심 깊다고 자랑하는 건 아니겠지. 가볍기로 소문난 녀석에게서 죽음을 듣다니 별일인가 보다. 


하여튼 친구의 이야기를 뒤로하고 그동안 미룬 몇 권의 책을 손에 들었다. 그러다 문득 

"나는 언제 죽지?"

죽음을 턱하니 대면하니 삶의 의미가 붙잡으려는 욕구가 강하게 일어났다. 그렇구나. 삶은 언제나 진지한 것을. 다만 의미를 잃은 게으름 때문에 가치를 상실한다는 것을. 독서를 생각하니 결국 종교와 고전으로 마무리 된다. 


삶에 대한 성찰, 죽음을 넘어서는 진리에 대한 집착. 뭐 그런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용설명서를 먼저 읽어라


촌티 팍팍나는 나는 비데를 잘 모른다. 방송에서나 홈쇼핑 광고에서난 봤지, 한 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다. 종종 다른 집에 갈 때 비데가 설치되어 있지만, 사용하지 않고 그냥 화장지로 처리했다. 그러다 어느날 한 번 사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그런데 왠일? 왜이리 복잡하고 어려운지...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세정인가 뭔가 눌렀더니.. 물줄기기가 앞뒤로 오가면서 간질거리지 않는가하면 갑자게 물이 세게 나오다 약하게 나오기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얼마나 황당하고 놀랐는지 모른다. 최소 버튼을 찾아 눌렀다. 멈추었다. 한숨을 돌리고 대충 처리한 다음 일어섰더니 이게 턱하지 보이지 않는가. 

사용시 주의 사항

-제품 사용 전 반드시 사용설명서를 읽고 바르게 사용해 주세요!-

그랬다. 나는 사용법을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당황했고 이상한 비데의 놀음에 당한 것이다. 사용설명서 꼭 읽어 봐야 한다.



사용설명서란 키워드로 검색해 보니 상당한 책들이 검색되었다. 나의 운명, 내몸, 내 감정, 금융 경제학 등등 많기도 하다. 사용설명서 잘 읽어야 사용할 때 오류니 실수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사용설명서란 원리를 말하는 것이다. 기계가 어떻게 작동되고 어떤 원리에 따라 움직여지는 지를 아는 것이다. 삶도 그리고, 감정도 그렇고, 돈도 그렇다.
















전에 김홍신의 인생 사용설명서를 읽고 좋았던 기억이 난다. 삶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하게 해준 책이다. 이병준의 다큰 자녀 싸가지 코칭은 십대의 통제불능의 아이들을 잘 다루는 방법, 즉 자녀사용설명서였다. 설득의 비밀은 이미 EBS에서 방영된 것인데 책으로 나왔다. 사람의 심리 속에 담겨진 설득의 원리를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용설명서를 잘 읽지 않는다. 서비스센타에서 늘 강조하는 말, 사용설명서를 잘 읽어 보십시오. 그러면 전화 걸일이 거의 없을 겁니다. 맞다. 알고나면 쉽다. 그러나 알기까지는 어렵다. 그러니 사용설명서 잘 읽어 보자. 이것이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법이다.




 
 
 

질도 좋지만 양도 중요하다.


종종 느끼는 것이지만, 질과 양은 전혀 다른 어떤 것이 아니다.

말콤 글래드 웰의 일만시간의 법칙에 의하면 질은 양과 비례한다는 것이다. 많은 양의 연습이 좋은 실력으로 이끈다.

모든 것을 일반화 시킬 수는 없지만 글쓰기에는 통하는 법칙이다. 아무 렇게나 쓰면 안되지만 쓰는 만큼 실력도 느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쓰련다. 지금은...



 
 
 

출구

막다른 골목에 이르면 생앙쥐도 고양이를 문다.

출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 장치이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안네 프랑크, 16살에 나치의 수용소에서 티푸스에 걸려 죽은 여린 천재소녀다. 그녀에게 천재 소녀란 별명이 붙은 이유는 그녀가 죽었기 때문이다. 살아 있다면 그렇게 까지 치켜 세우지는 않을 것이다. 평범하게 그려내 그녀의 글을 읽고 있노라니 출구 없는 나는 사치스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난 너무 행복한 놈이다. 
















이번에 구입한 책은 지금까지의 축약본이 아닌 무삭제 완역판이다. 축약본은 출판사에서 의도적으로 축약한 것이 아니라 안네의 유일한 가족인 안나 아버지에 의하여 정치적인 의도로 축약된 것이다. 그곳에는 안네의 사소하고 평범한 이야기가 일부 편집되었고, 특히 그의 사춘기의 사랑과 애증의 고백들이 편집되어 잘려 나갔다. 거짓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소지는 충분한 축약본이다. 


안네는 평범한 일기 형식이 아니라 가상의 키티라는 인물을 만들어 그와 대화하고 편지쓰는 형식을 취했다. 


당신에게라면 내 마음속의 비밀들을 모두 다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발 내 마음의 지주가 되어 나를 격려해주세요.

1942년 6월 12일


생각해보면 나 같은 여자 아이가 일기를 쓴다는 것은 참 희한한 일입니다. 지금까지 써본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열세 살 된 여학생 따위가 마음속을 털어놓은 일기에 흥미를 느낄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나는 쓰고 싶습니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고 마음 속에 묻어 두었던 것을 몽땅 털어놓고 싶습니다.

1942년 6월 20일 토요일 / 나는 왜 외톨이라고 느끼는 걸까?


그녀의 추측은 틀렸다. 아무도 읽지 않을 거라는 열세 살 소녀의 일기는 수억의 사람들이 읽고 있다.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을 거라는 그녀의 사소한 일상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그렇다. 출구도 없는 상황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꽉막힌 일상을 소소하게 기록하게 나갔다. 그게 무슨 문학작품이겠는가 싶으면서도 출구 없는 그녀의 일상을 통해 출구 없는 우리의 삶을 보게 된다. 그녀는 내가 되고 그녀의 은신처는 출구 없는 나의 삶이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두려움이 아닌 희망을 찾아가는 작은 기록을 축적해 가는 그녀는 통해 오늘도 희망을 찾아 삶을 축적하는 나를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