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상실. 이별. 트라우마. 죽음. 철학자들이나 종교인들이 흔하게 붙잡는 주제들이다. 요즘은 심리학자나 교육자들도 중요하게 여긴다. 나 또한 그러한 단어를 우려먹고 살았다. 공부도하고 나름 연구도 했다. 


다 틀렸다. 맞는게 하나도 없다. 내가 장본인이 되고 나니 그 많은 이론은 쓸데가 없다. 다만 그런대로 유용하다 싶은 것들은 나와 같은 상처를 가진 이들이 쓴 실제 이야기다. 장 도미니크 보비의 <잠수종과 나비>는 15개월 동안 죽어가며 쓴 일기다. 수년 전에 읽었던 위지안의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역시 죽어가며 써내려간 일기다. 죽음을 앞둔 그들의 생각. 고민은 무엇일까? 


삶에 대한 깊은 애착. 바로 그거다. 아내도 죽어가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아프기 전, 아내는 종종 빨리 고통도 슬픔도 없는 천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죽음이 엄습할 때 비로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삶의 의미를 찾고 싶다고? 그냥 사는 것이 의미다. 위지안 역시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었던 사소한 일상이 그녀가 찾던 바로 그 행복이었다. 아프고 난 뒤 우리는 깨닫는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늦다. 


아내의 죽음 앞에서 삶이 처절하게 아름답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는다. 

눈물날 만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틀 전부터 약간의 여유가 생긴 탓인지 청소는 안하고 로켓스토브를 만들고 있다. 오늘은 아랫 부분만을 뚫어 공기를 통하게 한 다음을 불을 집어 넣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불이 활활 타오른다. 불을 끄고 다시 붙이기를 서너번, 로켓스토브의 원리를 자세히 관찰했다. 드디어 결론을 내렸다. 완전 연소가 가능해 에너지 효율이 극대화 되는 원리. 그것은 바로 원활한 산소 공급에 있었다. 


로켓스토브는 좁은 입구와 좁은 화로를 통해 공기가 빠져 나가도록 설계된다. 이것은 좁은 공간을 통해 뜨거운 공기가 상승하는 원리를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입구가 좁다보니 불이 붙으면 대단한 흡입력으로 외부 공기를 빨이 드린다. 그러면 안에 있는 나무는 많은 산소 공듭을 통해 완전 소화가 가능해 지는 원리다. 아직 화로를 좁히지 않있다. 정통적 로켓스토브 보다는 화로 안에 많은 나무를 집어 넣기 위해서이다. 화로가 좁으면 작은 나무나 쪼개진 통나무 만 넣을 수 있어 불편하다.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화로를 좁히지 않았다. 


결과는 약간 실망이다. 불이 붙어도 일부만 공가가 통하고 흡입구가 없는 쪽은 연소가 잘 되지 않는다. 그곳도 흡입구를 만들면 불이 잘 타겠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강력한 연소력 때문에 화재의 위험이 생기게 된다. 약간의 보안이 필요한 것 같다. 



연일 담론에 빠져있다. 전에 읽은 적이 있는데, 이상하게 계속해 끌린다. 아마도 신영복 교수의 타계 소식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전에는 읽히지 않았던 주역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마무리도 주역으로 끝내는 것을 보면 신영복 교수에게 주역은 의미심장한 책이 였던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주역도 읽고 싶어진다. 
















주역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모호하다. 그래서 글항아리 책으로 담았는데 괜찮은지 모르겠다. 로켓스토브가 공기의 원리를 깨우친 것처럼 주역도 삶의 원리를 담은 삶의 철학이리라.


"[주역]은 세계의 운동에 관한, 오래된 철학적 서술로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합니다."

(신영복의 <담론>p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산에 올가갈 채비를 했다.


"텃밭에 있는 감 따가라."

"네"


별 기대 없이 텃밭에 나갔다. 왠걸? 감이 천지다. 도무지 혼자서를 할 수 없어 아이들을 불렀다. 분명 감나무가 한 그루 뿐인데. 키위도 한 그루뿐인데. 따도 따도 끝이 없었다. 밑에서 감을 줍던 아들이 한 마디 한다.


"아빠 욕심 부리지 마세요. 먹을 만큼만 따세요." 


아들의 입에서 저런말이? 다 큰 걸까? 아니다. 일하기 싫은 꼼수다. 그래도 제법 철든 소리다. 하여튼 한 박스로 마무리하고 내려왔다. 나머지는 까치밥으로 주라고 아내가 거든다. 우리 가족은 이리 착하다.


가을은 이렇게 풍성하다.

도시에 살면서 가을을 잃어 버렸다. 

차가운 겨울을 지나고,

봄의 따스한 기운을 받아,

한 여름의 뙤약볕을 받은 가을.

가을을 풍성하다.

도시에 살면서 가을을 풍성을 알지 못하니 덥고 추운 것이 가을을 향한 인내가 아닌 짜증으로 바뀐다. 난 그걸 몰랐다. 왜 여름이 더운지... 

시골에서야 겨우 알았다.



어제 저녁 주문한 책이 도착했다. 

<기적의 코코넛 오일>이다. 아내가 보자마자 잔소리다. "그런 책 뭐하러 샀어요?" "당신을 위해 샀지." 요즘 홈쇼핑에서 코코넛 오일이 대세란다. 지난 주 어느 분이 건강에 좋다고 코코넛 오일을 보내왔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간략하게 알 수 있지만, 그래도 좀더 정확하게 알기 위해 구입하기로 했다. 















<귀농 길잡이> <내 손으로 받는 우리종자> <도시탈출 귀농으로 억대연봉벌기>

귀농 길잡이는 중고로 구입했다. 모두 농사를 위해 구입한 책들인데... 농사로 억대 연봉이라니 이거 참.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나도 억대? 연봉자 될 수 있을까? 이것저것 다 끌어 모으고 있다. 아버님은 지금까지 부리던 논밭은 다른 사람들에게 위탁했다고 한다.  내가 내려갔다고 무작정 빼앗아 올 수도 없고 올해는 작은 텃밭에 만족하고 일년은 기다리기로 했다.
















류전원의 <나는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가 출간되었다. 호기심을 즉발시키는 제목이다. 저자가 궁금해 저자파일을 검색해보니 중국 작가이고 꽤나 잘나가는 소설가다. 급 궁금해진다. 아내의 잔소리가 아니라면 당장 구입해 읽고 싶은데 참자.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어쨋든 장바구니에 담아 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글은 순전히 개인적인 것이며 사소한 잡담임을 밝힙니다.


섹시한 몸매가 있다. 요즘은 그것을 볼륨감 있다고 표현하더라. 최근에... 아내가 많이 아프고 나서 몸매가 아닌 몸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하니 몸과 몸매가 다르지 않음을 알았다. 몸는 몸매고, 몸매는 곧 건강과 직결된 것이다. 몸이 나쁘면 몸매도 나쁘고, 몸매가 나쁘면 건강도 나빠진다는 논리다. 실제로 몸이 이상해 보이는 분들에게 물으면 건강에 이상이 있다. 예를 들어 꾸부정한 몸을 가진 이들은 척추에 이상에 있는 경우가 많았고, 걸음걸이가 이상한 분들은 짝다리라 하지정맥에 걸린 분들이 많다. 결국 몸과 몸매, 건강은 서로 비슷한 일치를 이룬다. 건강한 몸매 유지는 건강한 삶을 대변한다. 그래서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운동은 필수다.





























남호진 박지은의 <아름다운 몸 만들기>를 표면 근육에 대한 이야기 나온다. 적근과 백근을 구분하여 적근을 잘 가꿀때 아름다운 몸이 된다고 일러준다. 적근과 백근의 이야기는 금시초문이었지만 더 공부해 보니 타당할 주장이다. 근육질 남자가 가진 백근 보다 말라 보이지만 탄탄한 근육을 가진 적근질? 남자가 더 건강한 것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5-09-20 19:38   댓글달기 | URL
남자는 허벅지 근육이 중요하죠. 선천적으로 튼튼한 남자도 나이가 들면 허벅지 근육의 힘이 떨어집니다.
 

곤충도 사랑을 하고 미워한다. 귀농을 공부하면서 곤충의 세계도 불가피하게 공부할 수 밖에 없었는데 참 다행스런 일이다. 인간의 기준으로 익충과 해중을 가리지만 그것도 상대적이다. 곤충도 좋아하는 음식이 따로 있고, 싫어하는 풀이 따로 있다고 한다.

배추를 좋아하는 곤충은 고추를 싫어하기도 하고, 오이를 싫어하는 곤충이 고구마를 좋아하기도 한다. 이처럼 그들은 개성과 취향이 다른 것이다. 이 또한 기이한 일이 아닌가. 곤충의 세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신비롭다. 그들은 워낙 작다보니 인간의 작은 몸짓에도 존재가 사라지고 생존의 터가 파괴되기 일쑤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2015-08-09 06:39   댓글달기 | URL
귀농을 공부하신다면, 만화가이면서 아줌마이고 무척 오랫동안 시골살이를 하신 박연 님이 쓴 <식물 어디까지 아니?>라고 하는 책도 읽어 보셔요. 어린이도 알 수 있도록 아주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쓴 멋진 책입니다.

벌레가 잘 갉아먹는 풀은 아주 맛난 풀이라서 사람도 즐겁게 먹는 풀이기 마련입니다. 살면서 보니 그렇더군요. 벌레가 먼저 먹느냐, 사람이 먼저 먹느냐를 놓고 서로 옥신각신하는 하루입니다~

낭만인생 2015-08-09 08:44   URL
숲노래님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숲노래님 글이 좋아 오마이뉴스 등에 있는 글을 찾아 읽었습니다. 언젠가 고흥에 찾아가 뵙고 싶습니다.

숲노래 2015-08-09 12:45   댓글달기 | URL
전남 고흥 언저리에 빈집 알아보러 돌아다니신다면
나들이를 해 보셔요~

빈집 찾기는... `마음`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낭만인생 2015-08-09 16:27   URL
고흥쪽도 찾아 다니고 있습니다. 의외로 집값이 비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