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 가면 초기와 중반 그리고 후반이 있다. 내가 좋아했던. 이제는 고인이된 김열규의 <독서>를 읽어보면 독서의 사계절이 있다. 내가 살아온 삶과 유비 시킬 수 없을만큼 갭이 크지만 나름 의미는 있다. 난 이분의 책이 참 좋다. 


어쨌든 처음 책을 읽을 때는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이 다 보인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서로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보인다. 즉 겹쳐 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좀더 시간이 지나면, 책은 모두 똑같아 진다. 그때가 되면 독서의 양은 줄어들도 굳이 속도는 놓이지 않아도 된다. 그 정도되면 한 시간에 열 권도 읽는다. 왜 다른 부분만 읽으면 되니까. 물론 이건 자기계발서나 논문 등을 말한다. 소설로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많은 독서량은 저자들의 심리와 사상을 꿰뚫어 보는 능력? 아니 자동적으로 감이 온다. 


그래서 불필요한 반복을 읽기 싫어지는 것이고, 새로운 것을 찾는데, 그것이 책의 깊이와 속도를 좌우한다. 또한 후반부가 되면 알았던 내용의 이면을 읽으려고 한다. 나이가 들면 왜 동일한 내용을 반복하게 되는지를 생각하니.. 문득 독서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에게 알베르토 망구엘의 <은유가 된 독자>를 선물 받고 읽는 중이다. '여행자로서의 독자' '상아탑 속의 독자' '책벌레' '그리고'...  난 알베르토 망구엘이 좋다. 어쨌든 이번으로 세 권의 책을 완독한다. 밤의 도서관, 독서의 역사. 그리고 은유가 된 독자.... 결국 독자도 읽히는 대상이다. 책이 독자를 읽다는 것. 참으로 기이하면서 합당하지 않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