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뒤르켐의 <자살론>을 읽고 있다. 수년 전 어떤 분이 자살하면 지옥 가느냐고 물었다. 아마도 극보수주의 신앙인으로 보였다. 그래서 내가 질문했다.

"죽을 줄 알고 다이어트 하지 않고 죽은 사람은 자살한 겁니까? 아닙니까?"

한 참 뜸을 들이더니 


"흠........... 일종의 자살이라고 봐야 겠네요."

"그럼 그 사람은 지옥 갑니까? 안 갑니까?"


또 한 참 뜸을 들이더니


"그건 안 갈 것 같은데요."

"그 자살과 이 자살의 차이가 뭡니까?"


또 뜸을 들인다. 


"흠........... 앞의 자살은 빨리 죽는 거고, 뒤의 자살은 천천히 죽는 거네요."

"그럼 빨리 죽으면 지옥가고, 늦게 죽으면 지옥 안가나요?"


그분은 그제서야 나의 뜻을 알아 듣고 


"모든 사람은 결국 자살해 죽는 군요."

"네. 그러니 모든 사람은 지옥 가던지 지옥과 상관 없든지요."


자살 심각하게 고민하지 말자. 다만 자살은 자살 이전에 관계의 죽음이 먼저 있었다는 것을 알고 공동체의 시각으로 보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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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2 0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03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종이달 2021-10-11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