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을 꿈꾸다


무명의 서평가로 활동하고 있긴 하지만 서평 자체가 돈이 안 되기기 때문에 그닥 좋은 나오기 힘들다. 대부분이 다 그렇지만 서평도 서평을 쓰기 위해서는 책을 구입해 읽어야 하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다. 기본적으로 읽는 책과 서평용의 책은 따로 구입해야 한다. 다행히 출판사 몇곳에서 보내주기는 하지만 그닥 많지가 않다. 서평은 신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출간 한 달 이내의 책을 구입해 읽고 서평해야 한다.


불과 4년 전만해도 서평을 쓰면 권당 2-3만원 정도 수입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도서정가제 이후 책 값이 폭등하면서 문 닫는 서점과 출판사들이 속출했다. 도서정가제라는 것이 서점과 출판사를 위한 것이었는데 이상하게 역효과를 내고 있다. 출판사 돌아가는 사정을 조금은 알지만, 이렇게 큰 여파를 불러 올줄 몰았다. 그건 아마도 박근혜 대통령과 어느 정도 상관이 있지 않을까? 실제로 어떤 출판사는 매우 그렇다고 이야기 한다. 즉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고 꼼수만 부리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더 본질적인 문제는 유통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지금 서점은 두 길을 간다. 일반 서점은 사정의 어려워져 점점 문을 닫아가는 추세고, 특이하고 개성있는 서점은 기꺼이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떤 곳은 주인이 읽은 책만 전시하는데, 줄도 긋고 메모도한 책을 그대로 파는 서점도 있다고 한다. 헌책도 아닌데 말이다. 오직 주인의 취향으로 만들어진 서점이다. 어쨌든 서평가는 고달프고 배고프다. 다행히 4달전부터 ㄷ출판사와 연결되면서 매월 고정적인 수입이 생겼다. 


서평을 한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서평이 하도 궁금해 다른 책도 구입해 읽었다. 이원석의 <서평 쓰는 법>과 김민영의 <서평 글쓰기 특강>이다. 그런데 두 권다 별로 맘에 안 들다. 이원석의 책은 철학적이고 모호한 반면, 김민영의 책은 너무 세세하고 복잡하다. 아마도 초보자를 위한 기본부터 잡아주는 것이라 세세하게 적은 것 같다. 둘 다 내 수준에 맞지 않다. 자료를 찾아 읽어보니 김기태의 <서평의 이론과 실제>가 보인다. 이 책도 읽어 보고 싶다. 아마도 중급 이상의 수준을 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영화평이다. 영화평은 정말 못쓴다. 영화평을 쓰는 사람이 신기하기만 하다. 몇 번을 써보려고 해도 열문장이 이상이 안 넘어간다. 그래서 두 권을 구입했다. 영화평론 27호와 이승재.이권우의 <영화관에서 글쓰기>다. 그런데 <영화관에서 글쓰기>는 내용은 참 좋은데 실망이다. 15가지 주제로, 15가지 영화를 분석하고 평을 하지만 실제 영화평이 없다. 일종의 방법론적이라고 해야할까. 어떻게 쓸가를 알려주지만 진짜 영화평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좋은 책이 분명하다.


영화평론은 2015년 27호인데, 이 책은 진짜 영화평이 나와있다. Part4에서 2014년 국내와 주요영화평을 담았다. Part5에서는 전문가들이 영화평을 평가한다. 그런데 이것도 조금 아쉬운게 전문가의 글이지 평범한 사람들이 잘 쓴 영화평이 아닌 것이다. 필자가 전문가의 평을 염려스러워하는 것은 전문가는 전문가를 위한 평이기 때문이다. 그런 염려는 기우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영화 자체보다는 주변에 활애를 과하게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좀더 시간을 들여 검색하니 영화평에 관련된 책들이 적지 않다. 먼저 김필남의 <삼켜져야 할 말들>이 있고, 정한석의 <성질과 상태>도 보인다.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참붕어의 <네이버 정복자의 영화 평론:참.붕.어>가 보인다. 아마도 마지막 책이 나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김필남의 영화평론집인 <삼켜져야 할 말들>은 부산이라는 공간적 특성과 여성이라는 성의 독특성이 섞여있다. 굉장히 읽고 싶은 평론집이다. 


영화평론 27에 담긴 영화평 중에 Part5는 배우를 평한 것인데 영화평에 문외한에 나에게 특이한 영화평이다. 아직 나에게 낯선 영화평의 세계인데 말이다. 일단 영화평론집을 꾸준히 읽고 유명한 영화평론가들의 글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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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3-11 2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도 읽고 수입도 얻고 좋네요. 축하드려요~^^

낭만인생 2017-03-11 22:57   좋아요 1 | URL
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stella.K 2017-03-13 14: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 평론에 관한 책을 읽는 것도 좋긴 하지만
우선 영화를 많이 보셔야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저도 평론에 관한 책은 읽은 게 없어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의외로 딱딱하고 건조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차라리 영화 잡지를 먼저 구독해 보심이 어떨런지요.

어쨌든 전 먼저 영화 보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영화 평론의 시작이거든요.
괜히 아는 척 해 보았습니다.ㅠ

낭만인생 2017-03-14 23:41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니 제가 영화를 잘 안봅니다.. 자주 보고 감을 익히는게 우선 인게 같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