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만인가? 비밀번호를 언제 바꾸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요즘은 해킹을 자주 당하는지 사이트마다 비밀번호 바꾸라는 알림창이 로그인 할때마다 뜬다. 귀차니즘에 빠진 나에게 비밀번호를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모른다. 바꾸는 것이 힘든 게 아니라 비밀번호를 바꾸는게 힘들다. 


내 이름 영문? 전화번호? 생일? 아무리 짜내도 이미 몇 번 사용한 번호들이다. 그래서 전혀 새로운 번호로 바꾸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억하지 못하는 비밀번호. 무슨 소영이 있을까? 그래서 최대한 내가 기억하기 쉬운, 연상할 수 있는 번호를 바꾼다. 문제는 그런 번호는 해커들도 안다는 것이다. 해커들이 한 번 사용한 비밀번호는 재사용하고, 몇개만 바꾸어 사용한다는 일반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것이다. 나 같은 사람은 해킹을 당해도 몇 번을 당할 것이다. 


혹시나 해서 다음에 들어가니 역시 아이디 보호조치로 로그인이 차단된다. 이런 제기랄... 누군가 내 아이디로 스팸을 보냈을 때 이런 조치가 취해 진다고 한다. 핸드폰 인증을 통해 비밀번호를 받고 바로 다른 비밀번호로 바꾸었다.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들아가보니 알라딘 비밀번호를 위한 인증메일이 들어왔다. 이번참에 전혀 새로운 것으로 바꾸었다. 그런데 다음이 문제다. 메모를 해 두긴 했지만 일일이 찾아 들어오기가 귀찬은 것이다. 몇 번 하다보면 기억하겠지. 


메일 디자인이 맘에 든다. 내가 파란색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깨끗하고 선명해 보인다. 





에쿠니 카오리의 <울 준비는 되어 있다>는 책을 예전에 사 놓고 읽지 않고 있다. 오늘 처음으로 앞의 두 편을 읽었다. 단편 소설 모음집인 이 소설은 에쿠니 가오리의 청아한 문장이 곳곳에 스며있는 책이다. 누군가 그렇게 소개했다. 과연 읽으니 묘한 매력에 빠져든다. 근데 결말이 이상하다. 그냥 내버려 두는 건가? 여운을 남기기 위해서. 단편 소설이라 굳이 결말을 내지 않으려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잘못을 읽은 것인가? 아무래도 좋다. 처음으로 읽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 맘에 든다. 그의 문장에 깊이 파고든다.  갑자기 에쿠니 가오리 책이 급 댕긴다. 


<울 준비는 되어 있다>의 '열대야'의 한 문장이다.

"인생은 위험한 거야. 거기에는 시간도 흐르고, 타인도 있어.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고 강아지도 있고 아이도 있고."


그래서 재미있는 건 아닐까? 위험하기 때문에. 권태로운 일상이 반복된다고 생각하며 지겹게 느껴진다. 어제본 영화 <마담 보바리>의 남편 의사처럼. 그래도 그렇지 보바리는 너무 사치스럽다.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말지만. 위험하지만 낭만도 있고, 극복하려는 용기와 담대함도 필요한 것 아닐까. 내용과 아무 상관 없는 가지뻗기가 잔뜩 하고 있다.


검색해서 담아보니 꽤 된다. 내가 아는 책은 이번에 구입한 책과 너무나 잘 알려진 <냉전과 열정사이>다. 그리고 영화로 보았던, 책으로는 읽지 않은 <도쿄타워> 출간일순으로 담았지만, 여기에 담지 않은 책도 여러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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