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당신을 만드는가 - 삶을 걸작으로 만드는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질문
이재규 엮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누군가의 삶에 변화를 일으킨 적이 있는가?” 2장의 제목이다. 제목과 다르게 내용은 누군가로 기억되길 바라는가를 다룬다. 제목은 충격적이다. 내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바로 이 문장 때문에 나는 이 책을 다시 집어 들었다.

 

예전에, 일 년 하고도 10개월 전에 구입해 읽었던 책을 다시 읽고 있다. 그 때는 대충 읽었으니 읽은 것도 아니다. 어제부터 우연하게 책을 정리하다 발견하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 때도 좋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좋다. 역시 대가의 책은 언제 읽어도 좋다. 단순한 자기계발서를 훨씬 뛰어넘기 때문이다. 머리말에서 재미난 이야기를 읽는다.

 

“[실낙원]의 저자 존 밀턴은 마흔두 살의 나이에 두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조명시설이 열악한 17세기에 밤낮으로 너무 많은 책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는 실명을 천명으로 여기고 집필에 매진했고, 딸들의 도움을 받아 대작 [실낙원]을 저술했다.”

 

실낙원은 실명(失明)이 만든 명작(名作)이다. 저자는 이렇게 질문한다. ‘피터 드러커를 만든 것은 무엇일까?’ 피터 드러커는 답을 주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질문 잘하는 사람이었다. <피터 드러커, 마지막 통찰>의 저자인 엘리자베스 에더샤임은 이렇게 말한다.

 

피터 드러커는 기존의 가정들에 대해 도전하는 자신의 습관을 바탕으로 고객을 꾸짖고 또 그로 인해 돈까지 챙기는 즐거움을 누렸다. 그래서 그는 간혹 농담으로 자신을 컨설턴트대신 인설턴트(insult는 모욕하다는 뜻)라고 불렀다.”

 

맞는 말이다. 질문이야말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가장 위대한 수단이다. 모두 38장으로 소제목을 6개로 크게 나누었다. 1-3부까지는 개인의 능력과 자기계발에 관련된 주제들이고, 4-6장까지는 기업 경영에 관련된 이야기다. 나는 개인적으로 1부 가치와 목표라는 주제 안에 있는 글이 좋았다. 존재와 가치에 대한 물음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4장에서 베르디의 대답은 울림이 크다. 누군가 베르디에게 물었다.

 

“19세기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인정받고 있고, 이미 유명인이 된 선생님이 그 나이에 힘들에 왜 또 오페라를 작곡하신 겁니까? 그것도 엄청나게 벅찬 주제를 놓고 말입니다.”

 

베르디는 이렇게 대답한다.

 

음악가로서 나는 일생 동안 완벽을 추구해 왔네, 완벽하게 작곡하려 했지만 작곡을 마칠 때면 늘 아쉬움이 남았지. 분명 나는 완벽을 향해 한 번 더 도전해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네.”

 

위의 이야기는 드러커가 베르디의 오페라인 [팔스타프]를 보고 와서 베드리가 누군가 알아보기 위해 찾아본 자료에서 발견된 것이다. 드러커는 팔스타프라는 위대한 오페라가 베르디가 80세 되던 1893년에 작곡한 최후의 희극임을 알고 대단히 놀랬다. 죽기까지 도전하기를 쉬지 않았던 베르디, 드러커는 그를 좋아했다. 자신도 그러한 삶을 살기로 작정한다. 저자는 드러커에게 박사님이 쓰신 책들 가운데 최고의 책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드러커는 웃으며 답한다.

다음에 나올 책next book이지요.”

 

참 좋은 책 한 권 만났다. 타성에 젖은 생각의 게으름에 채찍질을 한다. 다시 일어나고 싶다.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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