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이후 책 값
올 초에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를 읽었다. 민음사의 것으로 말이다. 가격을 보니 12000원이다. 팽퀸 클래식과 시공주니어는 10000원이고, 어린이용으로 나온 대교출판은 무려 14000원이라는 기막힌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대교출판의 책은 아마도 셋트로 구성되어 있어 할인할 것을 생각하고 가격을 무한대로? 올렸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기가 막힐 가격이다. 왜냐하면 일단 오래된 책은 저작권이 없기 때문에 번역한 사람에게 번역료만 주면 된다. 나머지는 순전히 책 출판에 관련되 종이 가격이나 인쇄, 마케팅 비용이다. 5%에서 많게는 15%정도의 저자 인세는 나가지 않는다. 그만큼 책 값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또한 고전 소설의 경우 한꺼 번에 팔리지 않지만 끊임없이 팔리는 책이다. 단기간에 승부는 걸 수 없지만 찍어 놓으면 나가는 것은 확실하다.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제 이런 소설류나 인문고전 책들은 책 값을 낮추어야 하지 않을까? 예전처럼 30-70% 할인은 할 수 없으니 제 값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 성 싶다. 20% 정도 낮추는 것이 맞다고 본다.
또하나.
번역 소설도 이제는 전문 번역자엑 맡겨야 할 때가 되었다. 번역은 반역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그대로 전문가에게 번역을 맡기다면 반역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 번역도 하나의 창작이니 일반 작가만큼의 인세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책 값의 8%정도의 번역료를 지불해야 하지 않을까. 특히 논문이나 전문 서적의 경우는 더욱 많은 번역료를 주는 것이 맞다.
어떤 지인은 얼마 전 수백 페이지의 영어 책을 번역해 출판사에 넘겼다고 한다. 그런데 번역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용어가 통일되지 않는 생소한 주제나 학문은 더욱 그렇다.
새물결플러스에서 새책이 출간 되었다. <예배자인가 우상숭배자인가>이다. 이 책 역시 전문적인 책으로 번역이 쉽지 않은 책이다. 미국현지에서 활동하는 목회자가 직접 번역한 책인데 용어가 쉽지 않아 번역하는데 애로를 먹었다.
도서정가제 이후 번역서 역시 걸려져야 할 부분이다. 번역사에게도 인세를 충분히 주어야 전문 번역사들이 삶을 영위할수 있을 것이다. 양질의 번역서를 위해 수정되어야할 부분은 아닐까.
사진은 새물결 플러스 페이스북에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