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팔리겠나? 시대를 잘못 타고난 책들


그런대로 괜찮은 책이 나왔다. 제목은? <군대생활 사용설명서> 제목을 보는 순간 드는 생각, '하필~' 윤일병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고, 심지어 가해자들도 나몰라라 하고 있다. 무능하고 교활한 '윗분'들은 사표 내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기사를 읽고 있으면 화가 나서 견딜 수 가 없다. 세월호 만큼이나 치가 떨린다. 군에 대한 불신은 언제나 있었지만 이번처럼 완전히 바닥에 떨어진 적은 없었다. 박통은 휴가를 마치고 와서 하는 말, 일벌백계하란다. 그것으로 끝날 일인가? 여전히 그런 구조와 작자들이 발을 딛고 있는 곳이 군대 아닌가. 그건 도마뱀의 꼬리를 자를 뿐이다. 전체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바로 이 때, 이 책이 나왔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역사를 뒤적거리면 이런 비슷한 책들이 소소하게 발견 된다. 조선시대 최로의 금서였던 <설공찬전>은 무당이 귀신을 퇴마하는 내용이다. 환타지는 아니다. 여자라도 자신의 능력이 있고 최선을 다한다면 얼마든지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숭유억불 정책의 조선시대가 아닌가. 결국 최초의 금서가 되었다. 그러나 얼~매나 재미가 있던지 수많은 사람들이 카피를 했고, 심지어 궁정 안에서도 몰래 돌려 보았다고 한다. 금서란 원래 그런 것이다. 막으면 막을 수록 더 돌아 다니는 것. 그러니 베스트셀러 되고 싶다면 당장 금서로 만들어라. 어때?

그런데 금서가 된 책, 그러니가 시대를 잘못 타고난 책 중에서 허균의 <홍길동전>을 빼 먹으면 안 된다는 거 알지. 아마도 조선의 공산주의자 쯤 될 것이다. 서자로 출생하여 무시를 당하다 신통 방통하여 탐관오리를 골탕 먹이다 율도국을 만들어 자기들만의 평등사상을 실천하고 살았으니 말이다. 이게 엄격한 신분제가 자리잡은 조선에서 통할 말이가. 혀균, 천재였지만 고통스런 시간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어쨋든, 시대가 하수상하니 책 내는 것도 눈치를 봐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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