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북캘린더]6월 19일 

파스칼의 탄생일


북캘린더에 의하면 오늘 6월 19일은 블레이즈 파스칼의 생일이다. 파스칼은 생전에 몇 권의 책을 쓰기는 했지만 모두 보통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수학논문들이다. 이렇다보니 파스칼에게 '저자'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그럼에도 파스칼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사후에 그의 메모와 짧은 글을 모아 놓은 <팡세> 때문이다. 


팡세는 잠들지 않는다. 태어난지 어언 400년이 흘러지만 파스칼의 팡세는 끊임없이 번역되고 재판되며, 편집되고 다시 수정되어 번역된다. 우리나라에서 팡세를 출간한 출판사가 무려 20곳이 넘는다고 한다. 알라딘에 검색된 팡세를 찾아 보았다. 

































알라딘 서점에 소개된 파스칼에 대한 글이다.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


1623년 프랑스 오베르뉴 지방의 클레르몽페랑에서 태어난 그는 3세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가족과 함께 파리로 간다. 세무 재판 소장이었던 아버지는 아카데미의 일원이 되어 활동할 정도로 인문학적 교양이 높은 지식인이었는데, 몸소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졌다. 그리고 삼남매 중 특히 아들 블레즈의 교육에 힘썼다. 그런 아버지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블레즈는 혼자서 유클리드의 정의 32를 기하학적 증명 과정을 통해 풀어 아버지를 감동시켰다. 그 일 이후 아버지는 자신이 다니는 아카데미에 그를 데리고 다녔다. 이 아카데미를 통해 블레즈는 구체적인 현실에 근거한 방법론을 경험하게 되고, 1640년에 『원뿔곡선 시론(試論)』을 출판하여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한다. 


이후 그는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데, 아버지의 일을 돕기 위해서 계산기를 만드는 등 눈에 띄는 업적을 세운다. 그러다 아버지의 치료를 위해 찾아온 데샹 형제의 영향으로 신앙심이 심화된다. 그리고 진공실험에 참여해 『진공에 관한 새로운 실험』을 발표하고, 쀠 드 돔의 실험으로 자신의 발표를 증명한다. 이후 프롱드 난으로 끌레르몽으로 피신했다가 난이 끝나자 다시 세상으로 나가 소위 사교계에 드나들기 시작한다. 이때 만난 자유로운 사유의 귀족들과 지식인들은 후에 집필되는 『팡세』의 대상이 되는데, 이 다양한 만남과 활동 안에서 그는 오히려 이 세계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그리고 셍글렝 신부의 지도하에 완전히 자신을 맡기게 된다. 



그는 종교에 대한 독서와 고찰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종교적 갈등 안에서 파스칼의 조언을 구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졌다. 그는 1658년에 포르루와얄에서 후에 『팡세』로 완성될 글에 대한 발표를 하고, 1660년경에 자신이 기록한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종교계의 갈등 속에서 기력을 소진한 그는 공용 승합차 회사를 차려 그 일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가난한 사람들과 병원에 수익금을 기부하다가 갑자기 병세가 위급해져 사망한다.  


위키백과에 소개된 팡세는 이렇다. 


《팡세》(Pensées, "생각"이라는 뜻)는 블레즈 파스칼이 쓴 책이다. 파스칼이 죽은 뒤인 1670년, 그의 유족과 친척들이, 파스칼의 글 묶음을 모아 《종교 및 기타 주제에 대한 파스칼 씨의 팡세(생각)》라는 제목으로 펴낸 것이, 팡세라는 이름으로 굳어진 것이다. 기독교를 설명하고 전도하려는 목적에서 썼기 때문에, 예수와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비교하는 등 기독교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변증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 완성되지 않은 책이어서, 오늘날 우리가 읽는 팡세는 단상을 모아 편집한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형식의 책에 팡세라는 제목이 많이 붙는다.


위키백과가 좀더 정확하게 소개했다. 팡세는 단순한 글모임이 아닌 변증서이다. 기독교에 대한 수학적 변증, 아니면 실존적 변증이다. 수학천재였던 파스칼은 수학을 통해 하나님을 증명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지만, 쉽지 않았다. 이러한 수학적 변증은 '하나님 내기'란 글로 회자되고 있다. 단순하게 풀면, 하나님을 믿고 죽으면 천국에 가지만, 안 믿으면 지옥에 갈 수 있으니 믿는 것이 유리하다는 확율게임과 같다. 


팡세의 매력은 인간론에 있다. 근대적 시발점인 17세기에 쓰여진 글이지만 파스칼의 인간이해는 포스트모더니즘적이다. 인간 안재 잠재된 악마와 천사의 이중성을 보았다. 동물과 천사 사이에서 갈등하는 파스칼의 인간론은 후대의 철학자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단문 속에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심금을 울리기도 하고, 세계관에 치명타를 주기도 한다. 합리적 존재로 이성을 신의 자리에 올려 놓기 시작한 17세기에 파스칼은 이미 인간 안에서 모순과 아이러니를 발견했다. 바로 이점이, 시대를 뛰어넘어 수많은 나라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 비결이다.


팡세는 분량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읽기에 쉬운 책은 아니다. 편집자가 어느 정도 주제를 정해 편집하기는 했지만, 상당부분이 모호하고 논리적 결함이 있다. 파스칼 자체가 그랬던 이유도 있거니와 후대의 사람들이 저자의 의도를 신학적 관점에서 해서하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근래에는 풀텍스트가 아닌 일부를 가져와 주제별로 엮어 출판하기도 한다. 


주제별로 다시 엮은 책이 두 권있는데 한 권은 대장간에서 출간된 것이고 다른 한 권은 샘솟는기쁨에서 변증을 염두에 두고 엮은 책이다. 필자는 샘솟는기쁨의 책에서 출간한 책을 권한다.


옮긴이는 조병준이다.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SK상사를 거쳐 정앤조대표를 지냈다. 현재는 감리고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샘솟는기쁨과 깊은 인연이 있어 에코시리즈인 <톨스토이 단편집-빛이 있는 동안에 빛 가운데로 걸으라>도 번역했다. 편집된 책이기 때문에 편집자의 관점이 도드라지는 책이다. 이것 역시 편집된 팡세를 읽는 맛일게다. 모두 12가지의 주제로 분류했다. 그동안 파스칼의 팡세의 도전에 실패한 이들이라면 샘솟는기쁨의 <팡세>를 추천한다. 특히 기독교인이라면 팡세의 신앙관과 세계관을 일목요연하게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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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절곤 2014-08-11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정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