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 23회 공부의 비결

한계를 뛰어넘는 파격적 학습 비결


120시간, 그러니까 5시간씩 하면 24일이면 영어를 마스터한다. 불가능하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그렇게 한 사람이 있다.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공부의 비결>의 저자인 세바스티안 라이트너가 그 주인공이다. 라이트너는 공부에 왕도가 없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공부에 왕도가 있다고 말한다. 그가 발견한 라이트너식 공부법은 수많은 나라와 학습 전문가들이 변형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덕을 본 사람이 많다. 그는 말하기를 공부를 못하는 사람, 바보 같은 사람은 없다. 다만 나쁜 공부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공부하는 방식을 바꾸면 될까? 맞다. 이번참에 바꿔 보는 것은 어떤가.

 

처음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 '학습카드'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공부를 효과적으로 시킬 수 있는가를 고민하다가 누군가의 조언으로 읽게 된 책이다.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읽어 가면 갈수록 보통 책이 아니었다. 왜 학습카드 방법이 옳은가를 조목조목 따진 장편의 논문이다. 이단순히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한 책이 아니라. 왜 학습카드가 중요하고 학습카드가 가진 공부의 철학이 무엇인가를 장엄하다 못해 치밀하게 지적한다.

 

현대의 교육은 진보주의영향을 받아 학생 위주와 흥미 중심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러나 그것이 완전한 정착을 이루지 못한 체 권위적인 교육과 뒤섞여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가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이미 무너졌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깊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사교육에 자녀들을 맡길 수도 없는 형편이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무거운 사교육비는 심각한 가정의 파탄과 교육의 불균형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많은 것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모호하기만 하다.

 

이 책은 그 모호함과 불안함에 대한 대안이라고 과감하게 말하고 싶다. 앞표지에 재미난 문구가 적혀 있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So lernt man lernen

 

완독하고 나서 느낀 것이 있다면 바로 이 말이다. 정말이지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 공부의 비결을 알려주고 있다. 그 비결은 바로 '암기'이다. 그리고 그 암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것이 바로 '학습카드'이다. 이 책은 학습카드가 왜 중요하고 왜 사용해야 하는가를 심리학적으로, 철학적으로, 교육학적으로 조밀하게 따지고 들어간다. 그리고 학습카드가 가지 힘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들려준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몇 가지의 내용들이다.

 

1. 천재는 없다.

 

사람들은 능력차이가 있다고 말하지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능력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경쟁자 중 한쪽이 그 일을 배운 적도 연습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27) 그렇다 문제는 연습 또는 반복이다. 반복은 지식을 습득하는 가장 탁월하고 기초적인 방법이다. 에빙하우스는 반복을 통하여 기억을 현저하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에빙하우스는 무의미한 단어와 의미 있는 단어를 구분하여 외우게 했다. 결과는 무의미한 단어는 거의 기억하지 못했지만 자신과 상관있

는 의미 있는 단어는 확실히 많이 기억했다.

 

사람의 기억력은 무의미한 자료를 다룰 때에 더 중립적이기 때문이다. 글자나 숫자의 연속성에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다면 더 잘 기억하게 된다. 에빙하우스는 밝힌 바에 의하면 열 배는 더 쉽게, 그리고 열배는 더 오래 기억된다. 뜻이 담겨 있는 것, 의미가 있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다른 것들보다 더 빨리, 더 강하게 기억 속에 자리 잡는다!”(60)

 




2. 뇌는 무한하다.

 

무엇이? 지식이나 정보를 담는 그릇이……. 이런 적을 경험해 본적이 있는가? 까마득히 어린 시절이 갑자기 떠오르거나, 수십 년 동안 잃어버린 언어를 꿈속에서 혼자 중얼 거릴 때……. 이것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이런 사실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사람은 한 번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은 절대 잊어 버러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그것을 스스로 기억해 내지 못한다는 것뿐이다. 뇌 세포가 죽지 않는 한 기억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공부해도 뇌는 지치지도 않으며, 넘쳐서 담지 못 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3. 암기는 모든 지식의 시작이다.

 

당신은 기억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집도, 아내의 얼굴도, 회사나 학교 가는 길도 암기하지 않고 생활이 가능한가 말이다.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암기는 모든 것의 시작이요 존재 그 자체이다. 그런데도 암기를 터부시하고 구시대의 유물처럼 생각하는 현대의 교육관이야 말로 학생들의 학습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사실은 사람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

 

4. 암기는 지식을 확장시키고 상황을 통찰하게 한다.

 

바보의 천재의 판단 기준이 무엇인지를 아는가? 정보 통찰의 양과 시간이다. 바보는 몇 개 밖에는 모르지만 천재는 많이 안다. 안다는 것은 또 다른 앎으로 확장시키고 많은 것을 바꾸어 놓는다. 시너지 효과의 시작은 암기이다. '연극배우는 기억력이 좋아서 대사를 외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그렇게 많은 대사를 외워야 하기 때문에 기억력이 좋은 것이다.'(193) 얼마나 놀라운 통찰인가! 기억력이란 근육과 같아서 사용하면 할수록 더욱 강해지고 사용하기가 편해진다.

 

죽을 때까지 50개의 언어를 통달한 벌리츠를 아는가! 우리나라에도 벌리츠 어학원이 있지만 그리 알려진 사람은 아니다. 한 번 생각해보라 어떻게 50개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수십 년을 해도 영어회화 하나 못하지 않는가? 벌리츠의 언어공부는 간단한다. 하나를 알면 두개는 쉽게 되고, 두개가 되면 10개는 더 쉬워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처음 조금만 수고하면 얼마든지 많은 언어를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를 공부하면 라틴어나 화란어는 배우기가 한결 쉽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이치이다.

 

벌리츠식 공부법 : 몸으로 공부하라


벌리츠식 공부는 몸으로 공부한다. 즉 예를 들어 창문이란 단어를 배우면 직접 창문을 가르쳐 준다. 모자를 벗는다는 문장을 배우면 행동으로 보여 준다. 본문을 직접 인용해 보자.

 

벌리츠식 외국어 교사라면 나는 창문으로 갑니다라고 말하면 실제로 그 동작을 한다. ‘나는 모자를 벗습니다라는 문장을 읽을 때에는 실제로 모자를 벗습니다. ‘왼손이라고 말하면서 왼손을 들고, 오른손 이라고 말하면서 오른손을 든다. 이런 모든 움직임들과 손짓들은 이들과 연합되어야 할 외국의 문장들과 0.5초 이상 떨어져 있지 않다. 그래서 이들은 더 이상 고정되어 있지 않다. 그 결과 벌리츠는 외국어 학습과정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하게 되었다.”(162)


벌리츠의 책을 찾아보니 불행이 두 권 모두 품절이다. 



 

 











5.작은 성공이 큰 성공을 부른다.

 

학습카드의 장점은 공부에 자신감을 심어 준다는 것이다. 하나의 카드에 하나의 단어가 기록된다. 그리고 한 번의 성공의 보상이 달콤하게 주어진다. 대개 공부에 실패하는 이유는 한 것은 계산하지 않고 해야 할 어마어마한 분량을 보고 기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습카드는 한 단어만을 암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나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다 외운 것은 첫 칸에 차곡차곡 쌓아감으로 성공한 것에 대한 자부심과 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함께 심어준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학생들로 하여금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자신감을 키워주는 가정 탁월한 방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결국 보상과 벌이 행동을 결정하고, 가장 빠른 학습을 가능하게 하며, 자극과 반응(공부에서의 질문과 대답) 사이의 연합을 지속적으로 만드는 것일까? 그렇다. 하지만 상이나 벌이 반응이 있은 후 가능한 빨리 어쩌면 바로 그 순간에 주어질 때만 그렇다. 상이나 벌이 몇 시간이나 며칠, 몇 달이 흐른 뒤에 주어진다면 별다른 작용을 하지 못한다.”(88)

 

즉각적인 보상과 반응이 온다면 공부가 재미있어지고 추진력이 생긴다. 스키너식으로 말하면 강화이고, 손다이크 식으로 하면 사후효과. 작은 성공의 기쁨을 누리게 되면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잘하게 된다. 초기는 한 단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문장이 되고, 책을 통째로 외우게 된다. 작은 성공이 큰 성공을 부른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공부! 얼마나 쉬운가. 자 이제 당신도 도전해 보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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