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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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어? 한동안 무슨 말인지를 모르고 어정쩡한 아는 체를 이어갔다. 초반부의 인물묘사를 지루하리만큼 색채가 없었다. 쓰쿠루란 일본어가 한자의 만들 작의 훈음임도 길게 늘여 이야기 한다. 만약 이 책이 하루키의 책이 아니었다면 십 분도 못되어 집어 던졌을 것이다. 하루키의 권위에 눌려 독서를 계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색체가 개성, 특별함임을 알아 차렸다. 무려 이틀이나 걸려서 말이다. 내가 둔한 거겠지 자위하며 읽어 간다. 나와 너무 닮아있는 쓰쿠루에게 짠한 마음이 든다. 짙은 고독와 침울함이 그의 일상에 배여있다. 나도 그렇다.

그리고 계속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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